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999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999화

늙은 야차는 성가시다는 듯이 팔을 흔들었다· 거인들의 입이 강제로 닫혔다·

-와라· 보관해놨으니·

“시종장 님은···”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갔겠지· 안타까워하지 마라· 죽은 자가 이승에 얽매이는 것은 축복이 아니니까·

“···?”

이한은 언데드 탈것을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데스 나이트들을 쳐다보았다·

그럴듯한 말이었지만 에인로가드에서는 별로 설득력이 없는 말이었다·

그 불순한 시선을 느꼈는지 야차 늙은이는 혀를 끌끌 찼다·

-어린놈답게 말을 해도 듣질 않는군· 됐다· 물건이나 가져가라·

야차 늙은이는 나무를 잘라낸 그루터기를 마치 궤짝처럼 열더니 안에 담긴 유물을 꺼냈다·

시약 주머니와 흰색 표지의 책 한 권 그리고 햄스터가 든 우리였다·

“····”

시약과 책을 받고 감동하려던 이한은 햄스터와 눈이 마주치자 그대로 굳었다·

“···아니 왜 거기서 그러고 계십니까?”

-누군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아느냐!

우리 안에 갇힌 햄스터는 분노의 찍찍거림으로 일갈했다·

옆에 있던 거인이 투덜댔다·

-저 쥐 입맛 까다롭다· 다른 쥐들은 썩은 것도 잘 먹는데 저 쥐는 안 먹는다·

-머저리 종족들 진작 멸종되었어야 하는 열등종들!

이한이 자고 있는 동안 거인들의 보살핌을 받은 햄스터는 독기가 잔뜩 올라 있었다·

아무래도 거인들이 햄스터 사육에 뛰어나지는 않았던 것이다·

“저는 스승님도 승천하셨으니 원래대로 돌아오셨을 줄 알았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지·

한 때는 마법범죄자였던 햄스터는 이한이 던져주는 포도알을 받아 우물거리며 말했다· 거인들 때문에 뱃가죽이 등에 달라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내 착각이었다· 그 미친놈은 자기가 사라져도 마법이 풀리지 않도록 해놓았던 거다·

햄스터는 고대 대마법사의 집요함과 완벽주의를 얕보고 있었다·

설마 자신이 사라지더라도 마법이 스스로 순환하며 계속 유지되도록 걸어놨을 줄이야·

자신이 당한 것만 아니었다면 그 완벽주의에 감탄했겠지만 불행히도 이건 자신이 당한 마법이었다·

“과연··· 역시 대단하시지 않습니까?”

-····

이한이 미친 분신의 마법에 새삼 감탄하자 햄스터는 울컥했다·

어린 놈의 새끼가 지가 안 당했다고···

하지만 햄스터는 꾹 참았다· 여기서 믿을 수 있는 상대는 그나마 눈앞의 소년밖에 없었다·

-내 반드시 은혜를 갚을 테니 날 풀어다오!

“예? 저는 푸는 방법 모릅니다만·”

-···엇·

햄스터는 그제야 상대가 고작 에인로가드 2학년 학생이라는 걸 깨달았다·

소세계부터 시작해서 고나달테스와 합까지 겨뤄서 순간 잊어버렸지만 원래라면 이런 마법을 해제하는 걸 기대할 수 없었다·

‘내가 왜 이 놈을 기다렸지?’

순간 햄스터는 자신이 저주 때문에 지능까지 내려간 건가 혼란스러워졌다·

일주일 내내 놈만 돌아오면 이 저주에서 풀려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왜 그런 생각을 한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다른 분들이 해제 안 해주셨습니까?”

-네놈 같으면 해줬겠느냐?

햄스터는 이한의 말에 어이가 없어서 찍찍댔다·

그 자리에 있던 다른 마법사는 해골 교장이나 흡혈귀 교수였는데 마법범죄자가 뭐 좋다고 해제를 해줬겠는가·

“안타깝습니다· 그럼 힘내십시오·”

-···잠깐! 잠깐! 잠깐! 날 두고 가지 마라!

이한이 시약과 책만 챙기고 떠나려고 하자 햄스터가 우리 벽을 타타타탕 치며 다급하게 찍찍댔다·

-나는 분명 네게 도움이 될 거다· 생각해봐라· 분신이 세계의 겁화를 겪을 때 내 도움이 없었다면 어떻게 극복했겠느냐?

“잠깐· 죽이라고 충동질하셨던 것 같은데?”

기억을 되살리자 이한의 목소리가 살짝 서늘해졌다· 햄스터는 더더욱 다급해졌다·

-···그건 그냥 방법 중 하나를 제시했던 거다· 네놈이 거부하자 또 다른 방법을 내놨지 않느냐!

“도와준 건 알겠는데 제가 해제할 자신이 없다니까요· 그냥 저기 야차 어르신한테 부탁하시죠·”

-네놈은 분신에게 마법을 물려받지 않았느냐· 그 책만 봐도 그렇고!

햄스터는 미친 분신이 남긴 책이 어떤 책인지 금세 알아보았다·

보통 마법사들이 남기는 마도서는 자기 자신의 심득을 정리해 후학들에게 전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집필되곤 했다·

어떤 마도서는 만인이 이해할 수 있게 쉬운 문자로 작성되었고 또 다른 마도서는 특정 학파만 이해할 수 있게 암호로 작성되었다·

그 중 가장 희귀하면서도 강력한 마도서는 영서(靈書) 계열의 마도서였다·

마법사의 영혼 파편을 담아 만든 마도서·

이런 책은 일반적인 책처럼 쉽게 읽을 수도 없었고 펼칠 수도 없었다· 심지어는 파괴할 수도 없었다·

오로지 마도서에 담긴 뜻에 따라 주인에게 마법을 전수했다·

“!”

이한도 햄스터의 설명을 금세 이해했다· 이미 비슷한 책을 하나 갖고 있었던 것이다·

해골 교장이 (억지로) 쥐어준 검은 책·

“이 책에 해제의 비전이 담겨 있단 말입니까?”

-그렇지·

“···근데 거기까지 익히려면 시간이 꽤 많이 걸리지 않습니까?”

-그러면 더더욱 빨리 익혀야지! 여기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햄스터의 툴툴거림에 이한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미친 분신의 승천이 이한에게 강한 인상과 새로운 목표를 남기고 가긴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웬 햄스터가 빨리 마법을 익히라는 찍찍거림에 이한이 ‘그래! 마법을 익히러 가야겠다!’할 만큼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어디까지나 이한 자신의 방식대로 나아갈 생각이었던 것이다·

‘시끄러운데 거인들 사이에 버리고 갈까?’

‘이 놈 설마 거인들 사이에 날 버리려는 건 아니겠지?’

두 마법사는 서로의 생각을 읽었다· 햄스터는 비굴하게 찍찍댔다·

-···생각해보니 너도 아직 학생이고 해주하는 방법을 알려면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 천천히 익히도록 해라· 그리고 나를 제발 데려가주지 않으련? 이 미치광이들 사이에 버려두지 말고?

저 쥐새끼 아직도 안 죽었나? 생각보다 거인들의 인내심이 좋군·

“!”

뒤에서 들려오는 낯익은 텔레파시에 이한은 고개를 돌렸다·

거인들은 벌써 나무와 바위를 부수며 사방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콰콰콰콰콰쾅!

-우와아아아! 교장 선생님이다!

-도망쳐! 도망쳐! 술과 고기를 뺏긴다!

뜨거운 반응에 해골 교장은 만족스럽게 킬킬댔다·

햄스터도 따라서 도망치고 싶었으나 우리 안에 갇힌 몸이라 그럴 수가 없었다· 대신 톱밥 속에 몸을 숨겼다·

다행히 해골 교장은 햄스터에게 더 이상의 관심을 주지 않았다· 지금 그런 사소한 잡일에 신경 쓰기에는 산적한 일들이 너무 많았다·

박쥐나즈 네가 일어났단 소리를 들었다· 여기 올 줄 알았지·

야차 늙은이는 호기심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고 보니 정말로 공께서 이 영지 전역에 꿈의 장막을 치셨습니까?

네가 받은 충격을 이해한다·

해골 교장은 못 들은 척 무시했다· 그러나 야차 늙은이는 집요했다·

-제가 알기로 꿈의 장막은 아주 좁은 범위만 가리더라도 그 구현이 쉽지 않을 텐데 어떻게 이 영지 전역을 가리셨습니까? 혹시 황금이라도 빌리신 겁니까? 하지만 어지간한 양으로는···

참다 못한 해골 교장은 야차 늙은이를 저 멀리 추방했다·

야차란 종족은 역시 옛날부터 사람의 성질을 긁는 재주가 있었다·

내가 박쥐나즈 널 제자로서 인정한 만큼 제자로서 설명도 해줬어야 했다· 정식으로 사과하마·

“···아닙니다· 저도 말이 좀 심했습니다·”

해골 교장이 정중하게 사과하자 이한의 태도도 누그러졌다·

사실 냉정히 생각해보면 해골 교장도 악의가 있어서 저런 건 아니었다·

···악의가 조금 있긴 했는데 그건 원래 악의만 있는 사람이라 그런 거였고 적어도 이번 일에는 나름대로 최선의 방안을 내놓으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저도 욕한 걸 사과드립니다· 세상 끝날 때까지 교장이나 하라고 했던 건 좀 심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했던 욕보다 훨씬 심해진 것 같··· 아니다·

해골 교장은 훨씬 강도가 심해진 욕에 의문을 느꼈지만 그냥 넘어갔다·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으니까·

그래· 서로의 실수는 여기 산맥에 같이 묻어놓고 지나가자꾸나·

“예·”

그러면 시험 최대한 빨리 끝내고 교장실로 올라와라· 제국의 사악한 채권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제자 네 도움이 필요하단다·

지 할 말만 다 한 해골 교장은 바로 돌아서더니 둥둥 날아갔다·

이한은 황당함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희고 둥근 해골 뒤통수를 노려보았다·

뭐 저런···?!

참·

해골 교장은 갑자기 멈춰서더니 다시 둥둥 돌아왔다·

“무슨 일이십니까?”

투서는 보내지 마라·

“?!!”

*         *         *

“워다나즈가 큰일났다니까!”

“호들갑 좀 떨지 마· 워다나즈가 너처럼 약해빠진 놈도 아니고· 회복되면 일어나겠지·”

“아니라고! 일어났는데 시험은 물어보지도 않았다니까?!”

“···뭐?!”

사냥해 온 멧돼지의 가죽을 벗기던 흰 호랑이 탑 학생들은 경악한 표정으로 술렁거렸다·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귀한 살코기를 가죽과 같이 잘라낼 정도였다·

“그러면 우리가 열심히 공부한 이유가 없잖아?”

“젠장· 괜히 열심히 했군·”

“····”

뒤에서 주머니칼을 들고 있던 지젤은 친구들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그 시선을 뒤늦게 알아차린 흰 호랑이 탑 학생들은 말을 바꿨다·

“생각해보니 공부는 자기 자신의 수양을 위해 하는 거지· 하하·”

“맞아· 워다나즈가 저번에 들려준 이야기에서도 그랬잖아· 포도밭에 숨겨진 진정한 보물은 바로 노력이었다고·”

“난 아직도 그 이야기가 잘 이해가 안 가···”

흰 호랑이 탑 학생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워다나즈가 저번에 들려준 늙은 농부에게서 포도밭을 물려받은 세 형제의 이야기는 영 이해가 가지 않았다·

늙은 농부가 ‘포도밭에 보물을 숨겨놨단다’고 유언을 남기자 세 형제는 열심히 밭을 파헤쳤다·

그러나 보물은 나오지 않았고 그나마 파헤쳐진 밭 덕분에 포도 농사만 풍작을 거뒀다···

‘마법사라면 부모도 의심하란 소리인가?’

뛰어난 마법사가 남긴 마법책도 그 안에 보물이 없을 수 있으니 무작정 받아들이지 말고 합리적으로 의심해야 한다는 소리인가 싶었다·

물론 이런 해석에 워다나즈가 화를 내긴 했었지만 워다나즈는 원래 화내는 게 일상 아닌가·

“고기 챙겨서 워다나즈 병문안이라도 가야겠다· 시험도 관심이 없다면 정말 크게 다친 게 분명해·”

이번에는 지젤도 친구들을 말리지 않았다·

푸른 용의 탑 놈들이 허풍이 심하긴 했지만 이번 건 좀 심각하게 들렸던 것이다·

“너희 뭐하냐?”

7층 공터를 지나가던 이한은 친구들이 떠드는 모습에 의아해했다·

친구들은 깜짝 놀라서 외쳤다·

“워다나즈! 이렇게 돌아다녀도 돼?!”

“그만큼 쉬었으면 다 회복됐지·”

이한은 한손에는 햄스터용 우리를 다른 한손에는 햄스터용 먹이로 쓸 이파리를 들고 있었다·

꽤 갑작스러운 애완동물이었지만 친구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보다는 다른 질문을 던졌다·

“시험은?!”

“무슨 시험?”

“푸른 용의 탑 놈들이 네가 막 시험에 관심도 끄고··· 미쳤다고···”

“미쳤다는 말은 안 했어 이 자식들아!”

푸른 용의 탑 학생들은 기겁해서 끼어들었다·

어디서 저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아· 무슨 소리인지 알겠군· 시험에 관심을 끈 게 아니라 급한 일이 있어서 그거 먼저 확인한 거지· 세상에는 시험보다 중요한 일도 있는 법이니까·”

“···!!”

친구들은 새로운 워다나즈의 모습에 경악했다·

평소에는 ‘시험보다 중요한 일도 있지 않아? 격구나···’같은 말을 했다가는 등짝에 벼락이 쏟아졌는데!

“괜 괜찮은 거 맞나?”

“아냐· 난 새로운 워다나즈가 마음에 들어·”

푸른 용의 탑 학생들이 충격을 받아 수군거리는 동안(지젤도 그 사이에 끼어 있었다) 흰 호랑이 탑 학생들은 유연하게 받아들였다·

시험에 미친 워다나즈보다 시험에 덜 미친 워다나즈가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이다·

“워다나즈! 우린 네 변화를 환영한다! 시험보다 중요한 게 세상에는 많은 법이잖아!”

“맞는 말이야! 지금 뭐하고 있었어? 새 애완동물 먹이 찾아?”

“아니· 시험 빨리 끝내야 해서 먼저 보고 왔는데·”

이한은 우리 안에 넣어놓은 시험지를 흔들었다·

<마법대수학과 비전기하학> 강의 시험지였고 한 문제도 틀리지 않는 만점이었다·

“····”

“····”

흰 호랑이 탑 학생들의 가슴이 산산조각났다·

세상에는 시험에 덜 미쳐도 만점을 받는 마법사가 있었던 것이다·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Becoming a magic school mage(official), Guide de survie à l'école de magie, How to Live as a Magic School Wizard,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Magic Academy Survival Guide,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