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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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6화

물론 이한은 햄스터를 풀어주지 않았다·

우리 안에 갇힌 햄스터는 부디 고나달테스가 제자에게 자비를 베풀어주길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어쩐지 폭주를 용케 수습했다 싶었는데 소세계를 익혔군·

해골 교장은 혀 차는 소리 대신 뼈 부딪치는 소리를 내며 못마땅한 감정을 드러냈다·

소세계를 익혔다는 사실에 못마땅해 하는 건 아니었다· 그건 마땅히 칭찬받아야 할 일이었다·

못마땅한 것은 그렇게 익힌 소세계로 첩자짓이나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라고 물려받은 왕관이 아니고 그러라고 번제(燔祭)한 왕관도 아니다· 그리고 너· 요 햄스터 새끼· 옆에서 충동질을 해?

-?!

햄스터는 가슴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영지 밖에서는 고나달테스를 조롱하던 마법범죄자였지만 막상 세계를 자신의 의지대로 주무르는 대마법사를 대면하게 되니 그 위압감에 압도되어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무 무슨 말씀을···

놈은 자결하려고 했고 시종장은 거절할 놈이 아니니 막을 방법을 알려줄 놈은 네놈밖에 없을 터! 아무리 소세계를 익혔다지만 세계의 천겁을 마법사의 몸으로 받아내게 하다니· 어디 끝나고 보자꾸나·

해골 교장의 추리는 날카로웠다·

이 짧은 상황에서 범인이 누군지를 명확히 짚어낸 것이다·

아무리 이한이 소세계를 익히고 지혜의 술을 마셨다 하더라도 마법에 대한 지식의 절대량은 부족한 게 사실·

그런 걸 옆에서 보충해줄 쥐새끼는 하나밖에 없었다·

보다 못한 이한이 변호했다·

“햄스터한테 너무 그러지 마십시오· 제가 물어본 겁니다·”

흥· 마법범죄자 놈한테 속아 넘어갔겠지· 놈들의 혓바닥이 얼마나 간교한데· 내 그리 말했거늘 벌써 잊어버린 것이냐?

해골 교장은 억지를 부렸다·

물론 교장은 자신의 제자가 마법범죄자들의 혀에 넘어갈 만큼 만만하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상황이 못마땅할 때는 미운 놈이 더 미워 보이는 법·

바로 햄스터가 그랬다·

네 속셈이 뻔히 보인다· 박쥐나즈· 저 분신을 살려두고 마법을 더 뜯어내려는 거겠지· 너는 그런 녀석이니까·

‘아니·’

이한은 어이가 없었다·

대마법사가 되어서 저렇게 치졸한 이간질을 시도하시다니?

-정··· 정말이냐?

햄스터는 경악의 찍찍 소리로 물었다·

만약 정말 그런 목적으로 이 모든 일을 하고 있는 거라면 이 워다나즈 가문의 소년은 자신을 아득히 뛰어넘는 마법의 괴물이었다·

“앞에 던져버리기 전에 조용히 하십시오·”

찍찍···

햄스터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네가 틀렸다· 어지간해서는 제자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저 분신은 지나치게 위험하다· 마법은 내가 가르쳐줄 테니 어서 비키거라·

해골 교장은 자애롭게 말했다·

이한은 무시하고 뒤에 있는 미친 분신에게 말했다·

“혹시 저 이간질 믿으시는 건 아니시죠? 누가 마법 하나 더 배우자고 이딴 고생을 합니까?”

“비켜라·”

“···아니! 진짜 햄스터 수준으로 구실 겁니까?!”

제자가 격노했지만 미친 분신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저런 잡소리는 애초에 듣지도 않았다· 승부는 결정났다· 패자에게는 패자의 운명이 있는 법· 설령 비애라 하더라도 거역해서는 안 된다·”

“지금 앞도 충분히 골치 아픈데 꼭 스승님까지 이러셔야 합니까?”

이한은 이를 갈았다·

도와줘도 모자랄 판에 뒤에서 속을 박박 긁고 있었다·

그러나 미친 분신은 이미 뜻을 굳힌 것 같았다· 해골 교장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말했다·

봐라· 박쥐나즈· 놈은 내 말의 뜻을 이해하고 있다·

해골 교장은 상대의 승복에도 놀라지 않았다·

서로가 서로의 사고방식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분신은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었고 승산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으며 무엇보다 패배한 주제에 제자를 시켜서 방패막이로 쓰는 게 얼마나 추잡한 일인지도 알고 있었다·

그런 만큼 영원한 봉인의 운명도 이렇게 받아들이는 것이리라·

그러나 제자는 누구 제자 아니랄까봐 고집을 부렸다·

“교장 선생님· 에인로가드만 봐도 여러 악마들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오리퓰라스 씨만 해도 성실히 근무하고 있지 않습니까· 적절한 계산과 계약 준비가 함께한다면 세계의 겁화도 통제가 가능할 겁니다·”

누구를 위해서?

“예?”

박쥐나즈· 너는 세계가 거부한다는 것의 진짜 의미를 모른다· 네가 경험한 건 일각의 일각일 뿐· 그건 영원한 형벌이다· 그게 정말 저 놈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느냐?

“····”

생각치도 못한 부분을 지적 받은 이한은 말문이 막혔다·

확실히 미친 분신 본인의 고통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해골 교장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신경 쓰지 마라·”

“!”

“이미 각오하고 서원한 일이다· 비원을 향한 길에 고통 없기를 바란다면 그건 뻔뻔한 일이지· 제자가 신경 쓸 일이 아니다·”

환장하겠군 진짜·

해골 교장은 자기 자신의 분신을 보며 치를 떨었다·

어렸을 때부터 고통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저 집요함이 자신의 발목을 잡다니·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제자 네가 방금 한 말이 타당한 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악마를 계약으로 묶어서 다스리는 것과 왕족의 겁화를 다스리는 건 그 수준이 다르지· 위험을 감수하고 그런 대마법을 시전할 이유가 없다· 제자 너는 왕족의 제자이기에 앞서 한 명의 마법사다· 냉정하게 행동하도록·”

방금 말은 취소하마· 역시 나답게 현명하구나·

“그렇다면 주인님께서는 왜 그렇게 행동하신 겁니까!”

“???”

?

이한과 해골 교장은 아래쪽에서 들려오는 외침에 시선을 돌렸다·

어느새 접근한 시종장 인타렌달스가 형형한 눈빛으로 외치고 있었다·

“시종장· 왕족이 패배했다고 해서 무례를 허락하지는 않았는데·”

“부디 무례한 간언을 허락해주십시오· 주인님께서는 지금 모범을 보이지 않고 계십니다· 본인도 그러지 못하시면서 제자 분에게는 왜 비정하게 걸어가라고 훈육하십니까?”

해골 교장은 입을 닥치게 할지 아니면 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계속 들어야 할지 고민된다는 눈빛으로 지켜보았다·

분신은 원래 철저하게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존재였다· 살아 있는 생명이 아닌 사념체인 것이다·

그런데 그런 분신이 평소와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니?

“왕족이 언제 그런 태도를 보였나?”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충성심이 눈을 가려서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주인님께서 정말로 냉정히 비원만을 생각하셨다면 왜 에인로가드 마법사들에게 지혜를 베풀어주신 겁니까?”

···뭐? 뭘 했다고?

“···제자를 위해 빚을 남겨놓은 것 뿐이다·”

“그건 비효율적인 방법입니다! 과육을 먹고 싶다고 어느 누가 묘목부터 심어서 기른단 말입니까? 주인님께서 하신 일들이 바로 이런 일입니다· 얼마든지 더 말할 수 있습니다· 왜 그 비버 수인 마법사를 체벌하셨습니까?”

뭐???

“그건···”

“인정해주십시오! 비원 때문이 아니라 제자 분을 순수히 아끼시기에 그런 것 아닙니까· 그런데 왜 제자 분이 주인님을 아끼는 일은 그릇되다고 하시는 겁니까?”

“말씀 아주 잘 하셨습니다!”

기운을 되찾은 이한이 시종장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외쳤다·

“비효율적이고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뭐 어떻습니까· 세상 일을 효율적으로만 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렇게 가르침을 받았는데도 아직도 어리석은 소리를 하느냐?”

“제 말 아직 안 끝났습니다· 애초에 전지(全知)로 본다면 우리가 하는 일은 다 어리석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캐튼 선배 기억하십니까?”

“가르침을 받는 도중에 마법사 카드를 하던 그 자를 말하는 것이냐?”

“···그건 가이난도··· 그거 말고 검으로 마법을 구현하던 그 선배님 있잖습니까·”

이한은 갑자기 튀어나온 가이난도의 이름에 살짝 당황할 뻔했다·

강의 도중에 마법사 카드를 하던 그 배짱이 어지간히 인상에 남은 모양이었다·

“다른 사람들 모두 선배님이 비효율적으로 행동한다고 하십니다· 솔직히 저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몇 번 있고요· 하지만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법입니다· 캐튼 선배가 어느 날 다른 마법사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마법을 완성시킬 수도 있는 겁니다!”

원래라면 제자의 말을 비논리적이라고 끊었을 미친 분신이었지만 조용히 경청했다·

처음으로 제자의 기백에 압도당한 것이다·

이한은 몸이 휘청거리는 것을 느꼈다· 오늘 했던 일들을 생각해보면 마력과 별개로 육신의 피로가 한계에 도달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이한은 이를 악물고 계속해서 설득해나갔다·

“솔직히 제가 스승님의 비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노력해보긴 할 생각입니다· 제가 스승님처럼 현명하지 못한 만큼 도움을 받아야 하겠지만 어떻습니까! 캐튼 선배나 가이난도가 도와줄 것이고 배그렉 교수님이나 교장 선생님도 도와주실 겁니다· 저는 모자란 만큼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스승님께서도 저를 도와주십시오·”

“····”

솔직히 감동했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말이다·

미친 분신이 침묵하는 사이 해골 교장이 입을 열었다·

이한은 반색하며 물었다·

“그러면 영구히 봉인하는 대신···”

아니· 박쥐나즈· 오히려 결심이 더 확고해졌다·

해골 교장의 안광이 불을 뿜었다·

사념체보다 더 위험한 건 변화하기 시작한 사념체거든· 비켜라!

뭉클한 감동과 별개로 해골 교장은 이미 이한이 이야기하는 동안 마법을 준비하고 있었다·

방해할 게 뻔한 배은망덕 교수를 일순간 다른 차원으로 보내버리고 아래에서 대기하고 있는 마법에 접촉해 그 힘을 끌어왔다·

공간을 접어 이한을 밀어버린 뒤 미친 분신을 즉시 공허로 던져버릴 생각이었다·

여기서 더 감정적인 자극을 줬다가는 저 사념체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상이 불가능했다· 지금 끝장내야 했다·

이한은 배신감에 욕설을 퍼부었다·

교장이고 뭐고 이런 비정한 사람이 다 있단 말인가?

제국 관료들이 왜 싫어하는지 알 것 같았다·

흥· 박쥐나즈 네가 나한테 욕설을 퍼부은 첫 제자도 아니고 마지막 제자도 아닐 거다·

해골 교장은 이한이 불러낸 염력을 치우고 수옥탄을 증발시키고 뇌화를 되돌렸다·

소세계도 그 시간이 끝났고 지혜의 술도 슬슬 총기가 사라진 지금·

박쥐 제자를 밀어버리는 건 별로 어렵지도 않았다·

그 때 극광(極光)이 찬란히 휘몰아쳤다·

“···?!”

?!

고유세계의 여파가 남아 있는 공간을 뚫고 내려오는 빛줄기는 결코 평범한 자연현상일 수가 없었다·

해골 교장은 경악해서 외쳤다·

아르나!

자신과 계약했던 별이었기에 몰라볼 수가 없었다·

소세계 터득까지는 그렇다 쳐도 아르나까지 계약했단 말인가??

객성의 빛은 자신과 계약한 영웅을 도왔다· 주변의 모든 마법이 빛의 파도에 휩싸여 지워졌다·

“이게 아르나의 힘입니까?!”

이한이 당혹해서 묻자 해골 교장이 짜증을 냈다·

뒤에 묻지 그러냐 이 배은망덕한 박쥐나즈 녀석아!

‘치사하시군 정말·’

속으로 투덜대며 이한은 돌아섰다·

대체 무슨 힘인지는 아직도 파악이 되지 않았지만 지금 상황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스승님· 일단 빠져나갑시다! ···스승님?”

이한은 경악했다·

미친 분신의 형체가 희미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아르나의 빛이 막기 전에 해골 교장의 사악한 마법이 직격한 것일까?

“설마···”

그러나 미친 분신은 고개를 저었다·

“왕족은··· 아니· 나는 여기까지면 충분한 것 같다·”

고대의 왕족은 평온하게 말했다·

그 얼굴은 세계의 저주로 고통스러워하는 마법사의 얼굴이 아니었다·

제자에게 모든 것을 물려주고도 그 비원이 언젠가 달성되리라 확신하는 마법사의 얼굴이었다·

그제야 왕족은 자신을 얽매던 고통스러운 사슬이 사라짐을 느꼈다· 자긍심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제로는 저주였던 것이다·

“나는 이제야 확신할 수 있겠다· 제자 네가 언젠가··· 비원을 달성하리라는 것을·”

왕족은 끝이 찾아왔음을 직감했다·

이건 언젠가 다시 강림해서 고통 받아야 하는 역소환이 아니었다·

영원히 공허를 떠돌아야 하는 봉인도 아니었다·

“···세상을 부탁하마·”

진정한 신뢰를 담은 말을 마지막으로 왕족은 승천했다· 해골 교장의 경악으로 요동치는 안광은 왕족의 충만함을 배가시킬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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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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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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