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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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3화

“워다나즈· 괜찮아·”

“우린 전혀 신경 안 쓴다·”

다행히 우정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했다·

친구들이 신경 쓰지 말라는 듯이 응원해주자 이한은 감동했다·

“너희들···”

“워다나즈 넌 원래 그런 녀석이잖아· 별로 놀랍지도 않아·”

“맞아· 저번에는 앉자마자 익혔고·”

“····”

생각했던 우정과는 조금 다른 반응에 이한은 당황했다·

“그 그 정도는 아니지 않냐?”

“뭐래· 앉기 전에도 익힌 적 있으면서·”

“맞다· 솔직히 방금 말한 것도 좀 과소평가한 거지·”

툴툴대는 친구들의 반응에 당황한 이한은 ‘나도 너희들처럼 마법을 익히면서 고생한단다’라고 예시를 들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궁지에 몰린 이한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소세ㄱ···”

“응? 뭐라고 했어?”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요즘 소세계 익히는데 나도 고생이 많아’라고 하는 건 미친 소리였다· 이한은 빠르게 제정신을 되돌렸다·

“자· 그러면 강의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오늘 강의를 도와주시기로 한 고나달테스 님에게 박수!”

“그만·”

짝···

박수를 치려던 가이난도는 눈치를 보며 슬며시 움직임을 멈췄다·

미친 분신의 차가운 태도에도 로지네 교수는 굴하지 않았다·

로지네 교수는 제국 관료 출신이었고 제국 관료 출신들은 기본적으로 미친 마법사들을 상대하는 데에 이골이 나있었다·

“그래도 감사 인사는 받으셔야죠·”

“맞습니다· 스승님· 이게 요즘 예의범절이란 말입니다·”

‘미친 거 아니야?’

로지네 교수는 본인도 반항한 주제에 경악의 눈동자로 제자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이 여우 수인족 교수의 놀라움은 당연했다·

로지네 교수는 어디까지나 조심스럽게 눈치껏 말을 한 거고 워다나즈 가문의 소년은 그냥···

···개기는 것 같은데···

“흥· 알겠다· 빨리 하도록·”

짝짝짝짝짝짝···

에인로가드 역사상 가장 음울한 박수소리가 강의실을 채웠다· 미친 분신은 눈이 마주친 가이난도를 힐난했다·

“박수를 치면서 그 정도밖에 되지 않다니· 마법사 너는 감사함이 그것밖에 되지 않느냐?”

“힉!”

가이난도는 울상을 지으며 더 열심히 박수를 쳤다·

“자! 저번 시험 때 다룬 고대 문자를 이어서 공부해보겠어요· 옛날 마법사들과 달리 요즘 마법사들은 더욱 더 많은 문자와 언어를 익혀야 하죠· 억울하지만 어쩌겠어요?”

“맞는 말이군· 그리고 마법사들은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문자와 언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유실되고 퇴적된다는 것을· 어느 시대에든 마법사가 익혀야 하는 문자와 언어는 많았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고나달테스 님! 다들 들었죠? 앞으로 불평하지 마세요·”

로지네 교수는 고대의 대마법사가 보내주는 지원사격에 신이 났다·

오리퓰라스는 ‘문자 언어 뭐하러 익히나 할 줄 아는 악마하고 계약하면 한 방에 해결인데’같은 소리를 하며 강의를 방해했는데 역시 교장 선생님의 분신은 달라도 뭔가 달랐다·

“혹시 문자와 언어를 한 번에 익히는 마법 같은 건 없나요?”

가이난도는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물었다·

교수들과 친구들이 ‘마법은 그렇게 편리한 게 아니다’라고 구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법사로서 끈기 있게 물고 늘어진 것이다·

그 용기에 보답하듯이 미친 분신은 선선히 대답해줬다·

“있다·”

“···예!?”

“정말 있단 말입니까!?”

가이난도는 물론이고 다른 학생들도 깜짝 놀랐다·

그런 마법이 존재한단 말인가?

이한은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물었다·

“그런 마법이 어떻게 존재하는 겁니까? 마법사 개인이 알지 못하는 막대한 정보량을 마법으로 대체하는 건···”

“아직도 마법에 한계를 두려고 하고 있군· 고유세계를 활용하면 된다·”

“···아 예·”

학생들은 빠르게 식어버렸다·

아무리 에인로가드 학생들이 게으르다 하더라도 고대 언어 배우기 싫어서 고유세계를 익힐 만큼 멍청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가이난도는 포기하지 않고 요네르에게 속삭였다·

“혹시 이한이 익혀주지 않을까?”

“···그 소리 절대 이한 앞에서는 하지 마···”

물론 이한은 다 들은 뒤였다·

이한이 속으로 간식 배급량의 30%를 감소시키는 동안 로지네 교수가 만족스러운 목소리로 강의를 이어나갔다·

“다 들었죠? 마법에는 왕도가 없는 법이에요· 자· 이한 학생! 저번 시험 만점자로서 어떻게 해석했는지 참고한 문헌들을 친구들에게 알려주겠어요?”

저번 중간고사 시험은 주어진 고대 문자를 알아서 해석해오는 시험이었다·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푸는 게 아닌 만큼 당연히 이 시험은 순발력이나 기억력보다는 다른 게 목적이었다·

지금도 제국에 즐비한 온갖 옛 언어와 문자들·

그런 것들을 발견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해독할 수 있도록 스스로 처음부터 찾는 경험을 쌓아놓는 것·

그게 이번 시험의 진정한 목적이었던 것이다·

로지네 교수는 워다나즈 가문의 소년이 찾은 책의 이름을 친구들에게 알려주길 원했다· 친구들에게도 많은 참고가 될 테니까·

“어··· 그게···”

“꽤 고풍스러웠죠? 보아하니 비교적 최근의 책이 아닌 오래된 책을 참고한 것 같은데· 맞을까요?”

“그게···”

이한은 머뭇거렸다·

미친 분신은 제자가 쓸데없이 시간을 끌자 재촉했다·

“빨리 대답하도록·”

“···사실 감금된 마법범죄자한테 물어봤습니다···”

“····”

“····”

순식간에 강의실의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어지간해서는 이한이 뭘 하던 ‘워다나즈는 원래 그래요!’해주던 친구들도 입을 떡 벌릴 정도였다·

“감 감금된 마법범죄자가 있었어? 어디에?”

“워다나즈가 자기 개인실에 가둬놨나본데?”

친구들이 ‘워다나즈가 개인실에 마법범죄자를 가둬놨다고?’같은 말로 수군거리자 가이난도는 발끈했다·

“아니야! 그게 아니라고! 이한은 개인실에 마법범죄자를 가둔 적 없어! 그냥 공방에 갇힌 마법범죄자하고 조금 친할 뿐이라고!”

“····”

이 해명도 충분히 이상하게 들리는 건 마찬가지였다· 이한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공방에 갇힌 마법범죄자하고 어떻게 친해질 수가 있는데? 황자 네가 착각한 거 아니냐?”

“워다나즈가 두들겨 패는 걸 친하다고 착각했을지도···”

“하긴 흰 호랑이 탑 놈들도 맨날 맞으면서 친하다고 착각하긴 하지·”

“뭐 이 자식아?”

“다들 그만해라· 그냥 햄스터로 변신시켜서 가둬놨을 뿐이니까· 먹이 주다가 물어본 거 뿐이야·”

햄스터를 가장 사랑하는 학생마저도 앞으로 햄스터를 보면 흠칫 놀라게 만들 발언이었다·

미친 분신은 못마땅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런 하찮은 노예한테 질문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

“너무 쉬운 질문이라 스승님에게 여쭤보기 죄송했습니다·”

사실 미친 분신이 쓸데없는 질문이라도 무시했었지만 이한은 숙련된 제자답게 아첨했다·

그 사이 충격에서 회복된 로지네 교수는 다시 입을 열었다·

“책이나 스크롤보다는 살아 있는 마법사가 더 좋은 가르침을 주겠죠! 훌륭해요 이한 학생!”

“교수님· 근데 햄스터 마법범죄자는 좀···”

학생 중 한 명이 이래도 되나 싶어서 물으려고 했지만 로지네 교수는 재빨리 못 들은 척 넘어갔다·

솔직히 로지네 교수도 너무 충격적이어서 할 말이 안 떠올랐던 것이다·

-쿨럭!

뒤에서 기침소리가 울려 퍼지자 이한은 별 생각 없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깜짝 놀랐다·

입을 가리고 기침하고 있는 게 그 누구도 아닌 미친 분신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자다가 이불 걷어찬 가이난도야 감기에 걸릴 수 있다지만 미친 분신은 그런 육신을 갖고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런데 저런 기침이라니?

이한은 당혹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스승님· 괜찮으십니까?”

“뭘 말하는 것이지?”

“방금 편찮은 기색으로 기침하셨잖습니까·”

“그런 적 없다· 가르침에나 집중해라· 헛소리를 지껄이는 걸 보니 요즘 지나치게 방만해졌군·”

“····”

예전이었다면 움찔했겠지만 이한은 눈 하나도 깜박하지 않았다·

오히려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스승을 쳐다보았다·

‘반응이 더 이상한데?’

“스승님· 혹시 뭐 마시거나 드셨습니까?”

우레걸음 교수는 교활하고 지독한 교수였고 이한이 모르는 사이 하독을 끝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에인로가드의 교수들 앞에서 이한은 언제나 겸손했다· 교수들은 이한의 예상을 넘는 어떤 짓이든 할 수 있는 존재였다·

“건방짐이 도를 넘는군· 왕족이 제자라고 해서 체벌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느냐?”

말을 마친 미친 분신은 인상을 찡그리더니 다시 쿨럭였다· 이한은 경악했다·

“독이다!”

“뭐!? 어디!?”

“황자 놈이 흘린 거야?!”

“야! 연금술 학파를 의심해야지!”

“흑마법 학파가 더 수상한데···”

“교수님· 스승님이 중독되신 것 같습니다· 잠깐 밖으로 모시고 가겠습니다!”

“이한 학생! 잠ㄲ···”

로지네 교수는 무언가 이상하다 싶어 제자를 말리려고 했다·

교장 선생님의 분신 정도 되는 대마법사가 이렇게 아무도 모르게 중독당하는 건 너무 가능성이 희박한 일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말리기도 전에 이한은 재빨리 스승을 모시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인타렌달스에게 종이 새를 보냈다·

“인타렌달스 님! 여기입니다!”

“이한 님· 이게 무슨···”

전갈을 받고 다급히 달려온 인타렌달스는 눈앞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이한이 머리 위에 미친 분신을 염동력으로 둥둥 띄워서 달려오고 있었다· 실로 초현실적이고 기괴한 광경이었다·

“스승님께서 암습에 당하신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이런 짓을 하셨는데도 반격을 안 하셨습니다!”

“아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들어 올리시는 건···”

인타렌달스는 재빨리 미친 분신을 붙잡아 양손으로 공손히 들어올렸다·

아무리 마법사가 효율에 미친 족속들이라지만 방금은 좀 심한 부분이 있었다·

“공방으로 이동하시지요· 안 그래도 이한 님에게 드릴 말씀이 있었습니다·”

*         *         *

산맥에 위치한 공방에 도착한 인타렌달스는 미친 분신을 모시고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기다리라는 말을 들은 이한은 쉬는 사이 냉정함이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우레걸음 교수님이 아닌가?’

생각해보니 범인이 우레걸음 교수가 아닐 수도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레걸음 교수는 동기도 약하고 할 수 있는 상황도 여의치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무슨 일이냐?

“스승님께서 쓰러지셨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빠르군·

햄스터는 톱밥 속에서 냉정하게 대답했다· 이한은 깜짝 놀라서 물었다·

“알고 계셨습니까?!”

-그럼 당연히 알고 있지· 너야말로 몰랐단 말이냐?

햄스터는 이한이 정말 모르는 것 같자 오히려 의아해했다·

물론 사념체가 흔한 존재는 아니었지만 정식 제자면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니·

“설마···”

-짐작가는 게 있나보군· 바로 그거다·

“···인타렌달스 님이 범인···!”

-사념체는 현계에서 오래 버티기가 힘들지· 만약 영속 가능했다면 고나달테스의 분신들이 제국 곳곳에 자리 잡고 영주 노릇을 하고 있었을 거다·

“···아· 사념체여서·”

-방금 뭐라고?

“아무것도 아닙니다· 과연· 저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이한은 대충 둘러대고 생각을 정리했다·

햄스터의 말을 듣자 머릿속에 퍼즐이 맞춰지듯 무언가 번뜩이는 게 있었다·

확실히 미친 분신의 행동거지가 요즘 이상했던 것이다·

그게 만약 수명이 다해가는 것 때문이라면···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 자식· 내가 네 스승이냐?’

햄스터는 속으로 울컥했지만 일단은 참았다·

상대는 포도알을 든 마법사였고 자신은 햄스터였으니까·

-빠르게 숨통을 끊어야지·

퍽!

포도알이 햄스터의 등짝을 야무지게 갈겼다· 햄스터는 고통스럽게 찍찍댔다·

-왜!?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십니까?”

-진짜다 이 머저리 같은 애송이 놈! 사념체를 내버려두면 얌전히 사라질 것 같으냐? 그 전까지 주변을 초토화시킬··· 포도알 그만 던지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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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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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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