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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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6화

응원을 해줬음에도 친구에게 비난을 듣자 이한은 속으로 생각했다·

‘흰 호랑이 탑 놈들이 어지간히 속을 썩였나보군·’

하긴 모라디의 속마음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었다·

통계적으로 네 탑 중 가장 사고를 많이 치는 게 흰 호랑이 탑이었던 것이다·

푸른 용의 탑은 나름 귀족 가문 출신이라고 사고를 칠 때도 체면을 은근히 신경 썼고(그런 것치고는 떨어진 음식도 주워 먹긴 했지만) 검은 거북이 탑은 애초에 은밀하고 조용히 일을 해결하는 걸 선호해서 잘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흰 호랑이 탑 학생들은 이상한 부분에서 쓸데없이 당당했다·

당장 앙라고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격구 경기를 보겠다고 당당하게 탈주해서 지금 당당하게 징벌방에 들어가 있지 않은가·

푸른 용의 탑 학생들이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짓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확실히 푸른 용의 탑이 낫긴 하군·’

이한은 살짝 뿌듯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지젤이 수상쩍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이상하게 기분이 나쁜데··· 뭐지?’

“모라디· 앙라고가 징벌방에 갔다고 해서 너무 화내지 마라· 살코도 갔잖나·”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했더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군· 그거 때문 아니거든?”

“아니라고? 그러면··· 아· 알겠다· 시험 때문이군· 그건 푸른 용의 탑 놈들도 똑같이 안 하려고 하니까 걱정하지 마라·”

딱히 위로가 되는 말은 아니었다·

그리고 흰 호랑이 탑 학생들은 똑같이 놀더라도 푸른 용의 탑 학생들보다 훨씬 더 과감하게 놀았다· 저런 말에 절대 속으면 안 됐다·

‘오러 먼저 깨달은 네가 응원하는 게 거슬린다고 이 자식아···’

하지만 이걸 말해봤자 자신의 체면만 망가졌다·

지젤은 그냥 포기하고 화제를 돌렸다·

“···시험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고?”

“이번 주가 끝나면 슬슬 본격적으로 시작하긴 해야지·”

말하면서 이한은 앞의 미친 분신 눈치를 살짝 봤다·

미친 분신은 이한이 익히다가 죽을 수도 있는 고위 마법에 덤벼드는 걸 선호했지 에인로가드 시험에 집착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쓰레기 같은 짓에 시간 낭비한다고 여겼다·

“···괜찮으십니까?”

“뭘 말하는 것이냐?”

“그 시험 준비 말입니다· 스승님 눈에는 차지 않을 가능성이···”

“상관없다· 가르쳐주도록 하지·”

“?”

이한은 귀를 의심했다·

에인로가드 시험 준비에 전념하는 걸 허락해주는 것도 모자라 가르쳐주겠다니?

애초에 이한은 미친 분신에게 물어볼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있었다· 그건 너무 말도 안 되는 부탁이었던 것이다·

허락은 물론이고 하지도 않은 부탁까지 직접 나서서 도와주겠다고 할 줄이야·

“시험 준비를 도와주신다고요??”

“혹시 왕족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것인가?”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너무 황송해서···”

이한이 머뭇거리자 지젤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너한테는 좋은 거 아니야?”

저 분신이 미친 대마법사긴 했지만 그 마법 실력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런 대마법사가 직접 시험을 도와준다면 어떤 도움보다 훨씬 효율적일 터·

물론 위험할 수는 있었다·

저 미친 분신이 학기 초기에 워다나즈를 납치한 탓에 다른 학생들이 얼마나 걱정했던가·

하지만···

‘워다나즈의 성격이라면 위험은 별로 신경 쓰지 않겠지·’

지젤이 아는 워다나즈는 언제나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추구하는 미친 마법중독자였다·

그런 사람이 고작 미친 분신이 위험하다고 망설일 리 없었다· 게다가 지금 둘의 사이는 꽤 원만해보였다·

‘이상하게 기분이 나쁜데· 혹시 얘가 내 욕하는 건 아니겠지·’

이한은 속으로 의심했다·

지젤이 빤히 쳐다보는데 이상하게 찜찜함이 느껴졌던 것이다·

“좋··· 긴 한데 안 그러시던 분이 그러시니 좀 당황스러운 거지· 갑자기 교장 선생님이 상냥해진다고 생각해봐·”

“···소름 돋는데·”

“그렇지? 큰 차이가 없다고·”

하지만 이한이나 지젤이 소름 돋는다고 해서 지금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었다·

애초에 이한이 거부한다고 해서 미친 분신이 들을 성격도 아닌 것이다·

“아· 그럼 다른 친구들 도와주는 건 힘들겠다·”

이한은 뒤늦게 떠올렸다·

미친 분신이 옆에서 시험 준비를 돕는다면 친구들을 가르치는 건 쉽지 않···

“상관없다· 같이 데리고 오도록· 왕족이 가르침을 하사하겠다·”

“!?!”

한층 더 예상을 깨는 말에 이번에는 지젤도 경악했다·

“뭐 뭔데? 왜 저러시는 건데?”

“나··· 나도 모르겠군· 애초에 아까 너희들 따라오라고 한 것도 예상 밖이었다고·”

친구가 묻는다 하더라도 이한이 대답해줄 말은 딱히 없었다·

이한도 짐작가는 게 전혀 없었으니까!

‘안 되겠다· 물어봐야지·’

아까 지젤이 자극하지 말자고 말렸지만 도저히 궁금해서 넘어갈 수가 없었다·

이한은 방어 마법을 확인하고 질문했다·

“스승님· 그런데 다른 친구들은 왜 데리고 오라고 하신 겁니까?”

“아직 완성되지 않은 마법사에게 동료의 필요성은 부정할 수 없겠지· 제자 네 동료라면 좀 더 가다듬어 살대 노릇을 시킬 수 있을 것이다·”

“···!”

“!!!”

생각보다 멀쩡하고 사려 깊은 이유에 이한은 물론이고 옆에 있던 지젤까지 놀랐다·

이한의 친구를 동료로 인정해주고 자비를 베풀어 키워주겠다고 말할 줄이야·

캐튼은 존경의 눈빛을 보냈다·

‘역시 교장 선생님의 분신답게 학생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숨길 수가 없으신 모양이군!’

그러나 두 냉정한 학생은 속지 않았다·

‘이상하다· 혹시 다른 방향의 광기가 표출된 것 아닌가? 햄스터가 수작을 부렸나? 가서 심문해봐야 하나?’

‘워다나즈가 예전부터 미친 대마법사들을 식충식물처럼 잘 불러모은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진짜 미친놈이야·’

···정확히는 한 냉정한 학생만 속지 않았다·

이한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일단 받아들였다·

미친 분신이 이런 배려를 보여줄 수 있다면 광기라 하더라도 좋은 방향의 광기일 수 있었다·

긍정적인 광기도 있나 싶긴 했지만 어쨌든···

“그러면 저 뒤의 흰 호랑이 탑 친구들 따라오라고 한 것도 저런 이유였습니까? 제 동료라서?”

미친 분신은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는 홱 돌아서서 흰 호랑이 탑 학생들을 훑어보았다·

“동료들이었다고?”

“네? 네··· 저랑 같은 학년 친구들입니다만·”

“하인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

“····”

“····”

흰 호랑이 탑 학생들의 얼굴이 썩어들어갔다· 이한은 친구들의 눈치를 보며 급히 변명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아니 얘네들이 어떻게 하인입니까?”

“하인들처럼 하고 있으니 하인인 줄 알았다·”

“····”

이번에는 흰 호랑이 탑 학생들의 얼굴이 붉어졌다·

확실히 좀 채굴 작업을 하느라 추레한 꼴로 있었던 것이다·

“그 원래는 좀 더 품위 있게 다녔어···!”

“저번에만 그런 거야 워다나즈! 잘 말해줘!”

‘뭘 잘 말해줘· 이 자식들아·’

이한은 속으로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친구들이었다·

“몸 쓰는 걸 좋아해서 그렇지 다들 뛰어난 마법사들입니다· 아니 스승님도 아까 마법사라고 하셨잖습니까·”

“마법사면서 하인일 수 있다· 하인은 잡무는 물론이고 호위까지 할 수 있어야 하지· 제자 너야말로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고대 시절 짜증나는군·’

고대 시절은 하인들도 만능이었던 모양이었다·

마법을 익히는 건 물론이고 여차할 경우에는 호위까지 나서야 했다니·

“하여간 아닙니다·”

“알겠다· 제자의 호위로 호출한 것이었는데 왕족의 착각이었군· 돌아가도 좋다·”

“?”

흰 호랑이 탑 학생들은 멈칫했다·

그리고는 뒤를 돌아보았다·

이미 지도에 나온 안전한 지역에서 상당히 걸어온 뒤였다·

여기서 그들만 따로 차원문까지 돌아가려면···

“음· 괜히 스승님한테 구박받는 것보다는 돌아가는 게 낫겠다·”

이한은 친구들을 돌려보내려고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같이 가봤자 미친 분신이 친구들의 속을 박박 긁을 것 같았던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흰 호랑이 탑의 자존심이 있지 굳이 호위 가능한 하인으로 같이 갈 이유가···

“워다나즈는 저희가 지키겠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

이한은 친구들의 빠른 반응에 할 말을 잃고 쳐다보았다·

지젤은 창피했는지 아예 시선을 돌리고 외면했다·

*         *         *

“서리거인들에 대해서 알고 있소 후배님들?”

지도에 표시된 서리거인 구역에 도착하자 캐튼은 이한과 지젤을 데리고 움직였다·

서리거인들과 접촉하고 교섭하기 위해서였다·

미친 분신은 따라오지 않았다·

원래 이런 사전 교섭까지 일일이 대마법사가 동행하지는 않는 법· 언제나 자질구레한 것들은 제자의 일이었다·

“거인들과 달리 번성한 문명과 지혜를 갖고 있다고는 들었습니다만·”

“맞소· 거인들은 예전에 몰락했지만 이 다른 차원의 종족들은 그런 몰락을 피해갔지·”

고대 시절 대륙의 거인들이 겪은 몰락의 운명을 서리거인들은 다른 차원의 거리를 빌려 피해갈 수 있었다·

덕분에 서리거인 왕처럼 위협적이고 강력한 존재가 가끔 에인로가드에 소환되어서 이한과 대결도 하고 그랬던 것이다·

‘크윽· 서리거인들은 왜 대륙에 자리를 안 잡아서···’

이한은 새삼 말도 안 되는 과거를 떠올리며 한탄했다·

서리거인 왕과 직접 대면하는 건 에인로가드 학생이라도 경험하기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이 대면은 그냥 끝난 게 아니었다·

그 이후로도 서리거인들을 만나면 ‘엇· 너는 왕과 대면한 도전자? 그럼 내가 널 쓰러뜨려서 영광을 뺏겠다’같은 말을 들어야 했으니까!

이한 입장에서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악연이었다·

‘하지만 방법이 있지·’

이한은 마법으로 위장한 지팡이에 박힌 서리거인 왕의 푸른 돌을 다시 확인했다·

이것만 가린다면 서리거인 입장에서 이한의 정체를 알아차릴 방법이 없었다·

그냥 흔한 인간 마법사처럼 보이리라·

“강하고 오만한 종족들이오· 아마 교섭 전에 그들의 인정부터 받아야겠지·”

“어떻게 받을 수 있습니까?”

“시험을 통과해야 할 가능성이 높소· 후배님· 그들은 강자를 존중하니까·”

이한과 지젤은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캐튼은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손을 흔들었다·

“시험은 내가 볼 테니 후배님들이 걱정할 필요는 없소· 만약 후배님들까지 시험을 보게 하려고 한다면 내가 설득하지·”

“···?”

지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워다나즈도 아니고 캐튼한테 서리거인을 설득할 마법의 혓바닥이 있단 말인가?

“그런 방법이 있으십니까?”

“미안하오· 후배님들· 내가 잘못 말했군· 후배님들까지 시험을 보게 하려고 한다면 내가 베어버리겠소·”

캐튼은 머쓱해하며 말을 고쳤다·

후배들 앞에서 허세를 부리다보니 실수로 거짓말을 해버린 것이다· 캐튼은 서리거인을 설득할 자신이 없었다·

“····”

“····”

물론 베어버린다는 게 후배들한테는 훨씬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한과 지젤은 자세를 바로잡았다·

“선배님· 혹시 제가 마법 설명할 때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셨다면 그냥 편하게 말씀해주십시오·”

“탑 후배들이 무례하게 굴거나 하면 꼭 말씀해주시고요·”

“???”

캐튼은 후배들이 뜬금없는 말을 하자 의아해했다·

왜 갑자기?

“이쯤이면 될 것 같군··· 명예로운 혹한의 거인들은 들으시오! 여기 자한 가문의 캐튼이 그대들과 이야기를 나누러 찾아왔소!”

-!

절벽을 뒤흔드는 거대한 성량의 목소리에 서리거인들도 금세 반응했다·

쿵!

빙하 아래에서 서리거인 순찰자 한 명이 뛰쳐올라왔다· 서리거인은 셋을 휙 둘러보더니 물었다·

-전사 하나에 마법사 둘· 먼저 신분을 밝힌 걸 보니 침입자는 아닌 모양이군·

“마법사 셋이오· 그리고 그대들과 교섭하러 왔소·”

-교섭이라? 원래 우리는 외부인과 쉽게 교섭하지 않는다· 다른 차원의 존재라면 더더욱 그렇지·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방법이 있는 모양이군·”

캐튼의 말에 서리거인은 씩 웃었다·

자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함도 그렇고 저 전사는 뭘 좀 아는 모양이었다·

-그래· 우리가 찾고 있는 게 있다·

“그대들의 유물이오?”

-하! 그런 걸 나약한 다른 차원의 마법사한테 맡길 리 있나·

서리거인은 말도 안 된다는 듯이 비웃었다·

그들의 유물은 그들이 직접 찾아야지 나약한 다른 종족의 도움을 받아서는 안 됐다·

“그렇다면 뭘 찾으시오?”

-우리는 왕에게 인정 받은 도전자를 찾고 있다! 놀랍게도 너희와 같은 차원 출신 마법사라고 하던데 그 자의 위치를 알아낸다면 너희를 손님으로 인정해주지·

“····”

이한의 얼굴이 살짝 창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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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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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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