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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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화

미친 분신에게서 비전을 배울 기회를 놓친 유크벨티레는 매우 혼란스러워했다·

디레트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부여 마법 학파 후배들은 다··· 조금 개인주의잖아·”

‘그리고 네가 그 선두주자고·’

뒷말은 우정 때문에 꾹 삼켰다·

솔직히 디레트는 에인로가드 부여 마법 학파의 학풍에는 유크빌티레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지 않나 의심하고 있었다·

“워다나즈 가문의 후배를 말한 건데·”

“아·”

디레트는 잠깐 할 말을 잃었다·

생각해보니 저 후배 같은 경우에는 개인주의라는 변명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걔는 교장 선생님 분신이 옆에 있어서 부를 정신이 없었겠지·”

“과연· 아직 미숙하군·”

디레트의 후배 오골도스는 유크벨티레의 시야 뒤쪽에서 머리통 옆에 손가락을 대고 빙글빙글 돌렸다·

에인로가드 안이든 밖이든 저 동작이 의미하는 건 하나밖에 없었다·

-저 선배 미쳤습니까?

“····”

디레트는 고개를 저었다·

유크벨티레는 미친 게 아니었다· 약간 괴팍할 뿐·

···아마도!

“어쨌든 유크벨티레· 내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잘 알았겠지? 만약 네가 내 말을 들었다면 지금쯤 차원의 비전을 다섯 개는 더 배웠을 거야·”

“그건 논리적이지 않···”

“아냐· 아주 논리적이야·”

친구를 닥치게 만들고 쫓아내려던 디레트는 뒤늦게 이상함을 느꼈다·

“잠깐만· 교장 선생님의 분신이 버두스 교수님 강의실도 들어갔다고?”

“선배님··· 그걸 먼저 놀라셨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아니· 내 강의실에도 들어왔었거든·”

“?!!”

오골도스는 경악했다·

디레트의 강의실에도 교장 선생님의 분신이 왔었을 줄이야·

“별 일 없으셨습니까!?”

“응? 응···”

“···역시 선배님이십니다!”

오골도스는 존경심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

역시 에인로가드 흑마법 학파를 지탱하고 있는 마법사다웠다· 모 교수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수완이었다·

“설마 후배 가는 강의마다 다 들어갈 생각은 아니겠지·”

“맞는 것 같습니다만·”

순간 공기가 무겁고 탁해졌다·

흑마법 학파의 공방이라서가 아니라 후배의 불행한 운명을 직감해서였다·

“그러면 워다나즈 가문의 후배가 듣는 강의를 그대로 따라가면 비전을 배울 수 있나?”

“그렇겠지· 근데 넌 5학년이니까 안 돼· 네가 가르칠 때만 들어가·”

“에인로가드에서 청강은 자유···”

“자기가 옛날에 들었던 강의 청강은 금지야·”

디레트는 디레트법을 즉석에서 입법했다·

유크벨티레는 항의했지만 비열하고 비논리적인 친구는 억지를 거두지 않았다·

*         *         *

“놀랐습니다· 스승님·”

“확실히 그 마법사는 놀랄 만하다· 옛 시대에도 저런 자는 흔하지 않으니·”

미친 분신은 제자의 말을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버두스란 마법사에게는 비범한 구석이 있었다·

고대에도 저렇게 외곬인 자는 보기 드물었던 것이다·

그렇게 아티팩트를 부쉈는데도 꿋꿋하게 자신의 욕망을 관철하려 하다니·

만약 옛날이었다면 무시무시한 적이 되었을지도 몰랐다·

“예? 아 교수님이요? 교수님은 별로 안 놀라웠는데요· 원래 그러시던 분이라· 그보다 스승님께서 다른 사람들 마법까지 봐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버두스 교수를 제압한 미친 분신은 대신 강의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별로 놀라워하지 않았지만 이한은 입장이 달랐다·

미친 분신이 강의를 직접 진행할 줄이야!

솔직히 이한은 미친 분신이 ‘제자 네가 가르쳐봐라’라고 시킬까봐 조마조마했었다·

차라리 마법 강제 수련이 낫지 선배들을 어떻게 가르친단 말인가·

“과연· 그런 방법이 있었나·”

“····”

이한은 깊게 반성했다·

‘자신의 입을 통제하지 못하는 마법사는 결코 대성할 수 없다···!’

“오늘 설법을 연 이유는 왕족이 크게 꾀하는 바가 있어서다·”

“?”

미친 분신의 말에 이한은 의아해했다·

계획하는 게 있다니·

그게 무슨?

‘헉· 설마?’

떠오르는 건 하나밖에 없었다· 이한은 충격 받은 얼굴로 물었다·

“혹시 에인로가드의 교장 자리를 노리시는 겁니까?”

“····”

미친 분신은 제자가 아니라 오물을 보는 듯한 싸늘한 눈빛으로 이한을 바라보았다·

“아 아니· 그거 말고는 안 떠오르는데요·”

“왕족이 이런 벼룩구덩이의 영주 자리를 무엇하러 원한단 말이냐?”

졸지에 벼룩이 됐지만 이한은 흔들리지 않았다·

“나름 괜찮은 자리입니다· 제국에서도 인정받고 영주로서 동시에 제국의 대귀족 작위이기도 하고···”

“네 녀석이나 많이 해라·”

“말씀이 너무 심하신 거 아닙니까!”

이한은 보기 드물게 화를 냈다·

평소 언제나 공손하던 제자가 갑자기 발끈하자 미친 분신은 황당해했다·

“죄송합니다· 제자가 흥분했습니다·”

“설마 광증을 앓는 건 아니겠지· 아직 미치면 안 된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서 계획하시는 게 뭡니까?”

미친 분신은 이한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고민하는 기색을 보였다·

‘????’

상대가 침묵하자 이한은 더욱 당혹스러웠다·

언제나 친절한 예언의 수정구처럼 대답해주던 미친 분신이 이렇게 대답을 안 해주는 건 매우 드문 일이었던 것이다·

“그건 말해줄 수 없겠군· 이 계획은 제자 네가 알아서는 안 된다·”

“····”

이한은 경악했다·

‘진짜 교장 자리 노리시는 거 아닌가?’

그거 말고는 정말로 떠오르는 게 없었다·

제자도 아닌 학생들을 가르치고 이한한테 그 말을 숨기는 거면···

“다음은 어디로 움직이는 거지?”

“어··· <복잡한 마법 대신 물약 한 방울로> 강의입니다·”

“연금술인가· 혹시 이 마법사도 아까 그 마법사 같은 자인가?”

“절대 아닙니다· 그런 분이 에인로가드에 더 있을 리··· 가 있긴 한데 이 분은 아니십니다·”

말을 하면서 이한은 우레걸음 교수한테 살짝 미안해졌다·

‘그래도 그렇게까지 놀라시진 않겠지?’

*         *         *

“앞으로는 제발 불만이 있으면 말로 해결하자!”

교장 선생님의 분신이 우두커니 앉아 있는 걸 본 드워프 교수는 이한을 황급히 구석으로 데리고 갔다·

오늘 가르시아 교수가 휴게실에서 ‘조심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라길래 무슨 소린가 했는데 이런 뜻이었을 줄이야·

이 제자가 여러 수단에 능한 수완가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교수에 대한 불만을 토해내기 위해 교장 선생님의 미친 분신을 강의실로 끌고 올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오해십니다· 저도 일부러 데리고 온 거 아닙니다·”

“물어보니까 버두스 교수의 강의실에도 갔다면서! 그게 어떻게 일부러가 아니냐!”

“···그건 조금 즐기긴 했는데 어쨌든 그것도 제가 듣는 강의잖습니까·”

이한은 진심을 담아 해명했다·

물론 버두스 교수 토벌은 이한도 조금 즐기긴 했지만 원칙적으로는 이한이 들어야 하는 강의라서 그렇게 된 것이었다·

미친 분신이 쫓아온다는데 이한이 어떻게 말린단 말인가·

제자의 해명에 우레걸음 교수는 그 기세가 조금 누그러졌다·

교수도 이한의 안타까운 사정은 알고 있었다· 교장 선생님의 분신이 뒤에서 졸졸 따라오는데 그걸 말릴 수 있는 마법사는 많지 않았다·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었겠군· 너도 고생이 참 많··· 잠깐· 너 지팡이 완성하지 않았냐? 그런데 버두스 교수 강의실에 왜···”

‘아차·’

이한을 도와준 건 미친 분신이었다· 미친 분신은 우레걸음 교수를 조용히 불렀다·

“무··· 무슨 일이십니까?”

“훌륭하군· 너는 예의범절을 아는 마법사다·”

“?”

우레걸음 교수는 상대의 말에 의아해했다·

교수 본인은 격식이나 예의범절을 갖추는 데에 평범한 수준이었지 딱히 뛰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아까 그 마법사 같은 자가 또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아닌 모양이군·”

‘아하·’

언제나 모든 것은 상대적인 법·

버두스 교수 뒤에 나오는 교수는 평범하게 숨만 쉬어도 훌륭한 교수처럼 보이는 법이었다·

‘고맙소· 버두스 교수· 내 나중에 사례하지는 않겠지만!’

마음속으로 버두스 교수에게 감사를 표하며 우레걸음 교수는 고개를 숙였다·

“에인로가드 교수라면 누구나 갖추고 있는 예절일 뿐입니다·”

“딱히 그런 것 같지는 않던데··· 여하튼 네게 맡길 일이 있다·”

“?”

우레걸음 교수는 멈칫했다·

이거 괜찮나?

‘교장 선생님 돌아오면 난리치는 거 아닌가?’

워다나즈야 학생이기도 하고 워낙 해골 교장이 아끼는 제자니 적과 같이 다녀도 정상참작이 됐다·

하지만 에인로가드의 교수가 적의 의뢰를 받는다면?

그것도 정상참작이 될지 의문이었다·

“어떤··· 일이신지?”

“서약부터 하도록· 비밀이 중요한 일이다·”

“좋은 생각이십니다· 비밀은 중요한 법이지요·”

우레걸음 교수는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하면 해골 교장이 돌아와도 비밀을 지키고 싶었다·

*         *         *

대화를 마친 후 우레걸음 교수는 평소처럼 강의를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평소와는 조금 다르긴 했다·

오늘의 우레걸음 교수는 친절하고 상냥한 우레걸음 교수였던 것이다·

“교수님· 시약이 오염됐습니다·”

“그럼 나가서 구해ㅇ···! 흠· 흠흠· 아니다· 그럴 수 있지· 요 무쇠대가리야· 응?”

“저희 1학년 아닌데요 이제···”

“닥ㅊ··· 흠흠· 그래· 이 내가 잊어버렸구나!”

평소 실수를 하면 불처럼 화를 내던 우레걸음 교수가 상냥하게 위로해주는 모습에 이한의 친구들은 바로 상황을 파악했다·

“교수님· 시약을 추가로 사용하고 싶습니다!”

“교수님! 솥 안의 용액을 혼합하고 싶은데 동작을 지도해주시겠습니까?”

“교수님! 사실 저번 주에 냄비 바닥을 녹인 건 저였습니다!”

“····”

우레걸음 교수는 2학년 제자들의 행태에 치를 떨었다·

이런 뼛속까지 에인로가드 같은 녀석들!

“교수님·”

“넌 또 왜!”

이한이 부르자 우레걸음 교수는 화부터 냈다·

애초에 물어볼 것도 없는 녀석이 왜 부른단 말인가?

“저도 질문할 게 있는데요·”

“아· 그러냐·”

우레걸음 교수는 살짝 머쓱해했다·

잊을 때가 많긴 했지만 생각해보니 이 눈앞의 제자도 아직 2학년이었다·

꼭 모든 물약을 한 번에 성공하란 법은 없는 것이다·

이한 앞에 다가온 우레걸음 교수는 솥 안을 확인했다· 찰랑거리는 은색의 용액에서는 완전히 융해된 은화석의 기운이 느껴졌다·

“···이건 완벽한데?”

“물약 때문이 아니라··· 혹시 아까 스승님하고 무슨 이야기를 나누신 겁니까?”

이한은 낮은 목소리로 캐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미친 분신이 생각하고 있는 계획이 찜찜했던 것이다·

혹시 우레걸음 교수한테 무슨 단서라도 있지 않을까?

제자의 질문에 교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궁금했나· 알겠다·”

우레걸음 교수는 깃펜을 꺼내더니 종이에 남몰래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이한은 기대 가득한 시선을 보냈다·

“자· 여기 있다·”

“감사합··· <우레걸음의 침수향>이요? 이걸 스승님께서 원하신 겁니까?”

<우레걸음의 침수향>은 저번 시험 준비 때도 본 적 있는 우레걸음 교수 특유의 향(香)이었다·

제작법만 봐도 눈이 팽팽 돌아갈 만큼 난이도가 높다는 게 느껴졌다·

“아니· 네 녀석이 시간 남고 한가한 것 같으니까 그거 만드는 거나 연습하란 소리다·”

말을 마친 우레걸음은 획 돌아서서 가버렸다·

이한은 그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저런 치사한 교수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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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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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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