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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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7화

골렘 선배는 처음에는 농담인가 싶었다·

그러나 후배의 눈은 매우 진지했다· 그 눈빛에 압도된 골렘 선배는 최선을 다해 대답했다·

“아 아무래도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자기보다 뛰어난 예지 마법사를 예측하는 건 힘들거든·”

기본적으로 예지 마법은 불확실한 미래를 엿보기 위해 탄생한 만큼 그 기반이 취약하고 위태로웠다·

비교적 평탄한 미래도 예지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준비가 필요한데 예측하기 힘든 변수인 예지 마법사 여럿이 엮인 미래라면?

그 때부터는 이제 마법사가 겪는 부하가 급증했다·

하물며 자기보다 뛰어난 예지 마법사를 예측하는 건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

‘크윽·’

이한은 안타까움에 치를 떨었다·

“···마법을 배우면 배울수록 마법이란 학문의 불완전성에 치를 떨게 되는군요·”

“좋은 말을 하는군·”

지나가던 미친 분신이 흡족하다는 듯이 칭찬했다·

요즘 제자가 헛짓거리에 신경을 끄고 마법에 정진하는 모습이 꽤나 만족스러웠다·

어쩌면 드디어 정신을 차린 걸지도 몰랐다·

‘한 대 치고 싶군·’

이한이 스승의 뒤통수를 불경스럽게 쳐다보는 동안 황동 골렘은 서둘러 후배를 불렀다·

“후배· 이리 와봐· 새로 탄생하는 별의 열화처럼 열심히 가르쳐 줄 테니까·”

“···굳이 그 말을 진지하게 들으실 필요는 없는데요· 그냥 잊어버리시죠·”

그러나 골렘 선배는 이미 결심을 굳힌 뒤였다·

사실 골렘 선배 입장에서 해골 교장이나 해골 교장의 미친 분신이나 별 차이가 없었다·

둘 다 대마법사였고 괴팍했고 말을 안 들으면 난리를 칠 가능성이 높았다·

열심히 가르치라고 한 이상 열심히 가르쳐야 했다·

“떠돌이별들은 아무래도 일반적인 별들보다 관측하기 힘들어·”

“그럴 것 같았습니다·”

이한은 체념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평범한 별들보다 관측하기 쉬웠다면 미친 분신이 왜 시켰겠는가·

“하지만 그만큼 파괴적이고 변칙적인 미래도 예지 가능하지· 역사에 이름을 남긴 예지 마법사들 중에는 떠돌이별을 사용한 점술에 능한 마법사들이 많아· 다른 마법사들이 보지 못한 미래도 예지할 때가 있거든·”

이한은 혹시 그 중에 객성 아르나와 계약한 사람은 몇 명이냐고 묻고 싶었지만 참았다·

대답을 들어봤자 이한만 슬퍼질 것 같았다·

“만약 후배 네가 떠돌이별의 움직임에서 미래의 징조를 읽어내는 법을 배우게 된다면 앞으로 겪을 여러 액운들을 피할 수 있게 될 거야·”

“스승님의 접근 같은 것도요?”

“말했듯이 자기보다 뛰어난 예지 마법사는 예측 힘들다니까·”

선배는 골렘답게 냉정했다· 절대 아닌 걸 맞다고 해주지 않았다·

“자· 어서 관측 아티팩트를 붙잡고 아무 떠돌이별의 흔적이라도 찾아내봐· 안 그러면 교장 선생님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고·”

뛰어난 예지 마법사는 마법에 의존하지 않는 법·

황동 골렘 선배는 예지 마법을 쓰지 않고도 미래를 예측해냈다·

물론 이한에게 별로 도움이 되진 않았다·

‘디레트 선배가 그립군···’

선배라는 사람이 권력에 굴복해 후배를 팔아넘기다니·

하긴 디레트 선배가 특이한 거지 황동 골렘 선배가 나쁜 게 아니었다·

에인로가드 학생이 어떻게 해골 교장(분신)의 명령을 거역하겠는가· 이한도 막상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고 있는데·

이한은 그만 투덜대고 길쭉한 망원경 형태의 아티팩트 <별 인도자>를 붙잡았다·

야차왕 때문에 사용법은 확실히 알고 있었다·

나중에 저 야차놈이 자신의 덕이라고 생색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괜히 불쾌했다·

‘이건가·’

아티팩트를 조작하던 이한은 긴 꼬리를 남기며 움직이는 별 하나를 발견했다·

근처 다른 별들과는 구분되는 움직임과 생김새·

그러나 별을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미래가 바로 보이진 않았다· 이한은 일단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관측했다·

‘어··· 뭔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한데·’

혜성의 움직임이 마치 환상을 자아내는 것처럼 뒤틀렸다· 눈을 깜박이던 이한은 혜성의 움직임은 달라진 게 없다는 걸 깨달았다·

달라진 건 자신의 시야뿐·

방금 예지의 편린을 발견한 게 분명했다·

‘···이런 거였나? 생각했던 것보다는 어렵지 않군·’

별과의 계약은 이것보다 훨씬 어려웠다·

수많은 별들을 헤집고 다니며 자신과 계약해 줄 별을 찾아야 했던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객성 아르나를 찾은 이한이었지만 그게 또 끝이 아니었다·

아르나와 완전히 계약이 맺어질 때까지 그 타오르는 힘을 받아들여야 했다·

마력이 버텨줘서 망정이었지 아니면 이한까지 같이 불타올랐을지도 몰랐다·

그에 비해 별의 움직임으로 미래를 예지하는 점술을 펼치는 건 훨씬 쉬웠다·

별을 찾고 움직임을 본 뒤 미래를 예지하는 환상이 보일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다시 봐야겠군·’

-&*@*$^(!*!&!

-$@%%$!

‘?’

멀리서 소음이 들렸다·

별들과 암흑만이 가득한 조용한 바다에서 이런 소음이 날 리는 없을 테니 이건 강의실의 소음이 분명했다·

이한은 집중을 멈추고 아티팩트를 껐다· 그리고는 뒤를 돌아보았다·

“무슨 일입니까?”

화르르륵!

“으아악! 리바운드다! 리바운드!”

“그러게 뜨거운 별은 너무 쳐다보지 말라고 했잖나!”

“····”

선배 중 한 명이 별의 저주 때문에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점술이란 건 기본적으로 반작용이 강한 마법이었고 별의 힘을 빌린다 하더라도 그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너무 방심했다가는 이렇게 호된 꼴을 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황동 골렘 선배는 후배의 불을 잡아끈 뒤 말했다·

“그러게 내가 이번 달은 화염아귀로 변신해 있으라고 했잖아·”

“너 너무 추하잖아요 그건···”

“이런· 후배· 시끄러웠나?”

골렘 선배는 이한의 시선을 눈치채고 물었다· 이한은 고개를 저었다·

“무슨 일인가 싶었습니다·”

“혹시 이것 때문에 흔적을 놓친 건 아니지?”

“그건 아닙니다·”

‘아직 못 찾았나보군·’

황동 골렘은 후배의 대답에 아직 흔적을 못 찾았다고 판단했다·

하긴 이상하진 않았다·

떠돌이별은 별들 중에서도 찾기 힘든 별이었고 그 중 자신과 영성이 맞는 별을 찾는 건 더더욱 어려웠다·

골렘 선배는 설마 후배가 이미 가장 강력한 떠돌이별과 계약한 상태라고는 상상치도 못했다·

안타깝게도 저번에 후배가 보고하려고 교수들과 찾아왔을 때는 공방 밖으로 도망쳤던 것이다·

그 때는 버두스 교수 때문에 파셀레트 교수가 너무 극대노해서 골렘 선배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미 후배는 흔적을 쫓는 단계를 지나 별의 움직임에서 환상을 보고 있었다·

미친 분신의 말대로 떠돌이별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 선배님· 혹시 별을 발견해서 미래를 보다가 도중에 끊기면 어떻게 됩니까?”

후배의 질문에 골렘 선배는 황당해했다·

별의 움직임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도 일종의 점술인데 점술이 도중에 끊기면 어떻게 되겠는가·

운이 좋으면 결과를 못 보는 선에서 끝나고 운이 나쁘면 시전자한테도 리바운드가 갔다·

“그걸 질문이라고 하다니· 너 3학년··· 아니 3학년 아니지· 미안하다·”

“잡담이 길군·”

“죄송합니다· 각자 위치로!”

설명해주려던 골렘 선배는 미친 분신의 말에 후배들을 재빨리 자기 자리로 보냈다·

이한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별 거 아닌가보군·’

방금 끊었을 때도 확실히 별 문제는 없었다· 이한은 다시 아티팩트를 잡고 아까 본 혜성을 찾았다·

정신을 집중하자 낯익은 환상이 천천히 피어올랐다·

-&$$$*^!

-$$@%%!

‘앗· 이번엔 또 뭐지?’

강의실의 소음에 이한은 다시 집중을 멈췄다·

단순한 흥미를 떠나서 마법사로서 별을 관측하다가 어떤 리바운드들을 당할 수 있는지 호기심이 생긴 것이다·

미리 알아놔야 대비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이한이 아티팩트를 끄고 일어나자 저 먼 곳의 혜성이 희미하게 깜박였다·

당연히 우연의 일치겠지만 그 깜박임에서는 왠지 모르게 불만스러운 감정이 느껴졌다·

*         *         *

“···흔적 찾았냐?”

강의가 끝나갈 때가 되자 황동 골렘은 쓰러진 학생을 일으켜 세우고(불운히도 졸업 못하는 미래를 봐버렸다) 이한에게 다가갔다·

“예·”

“잘됐다! ···잠깐·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골렘 선배는 후배가 매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보아하니 종이에 그려진 낙서를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었다·

“이 낙서는 뭐지? 별의 흔적··· 을 그린 건 아닐 테고·”

“제가 본 미래를 간단하게 그린 겁니다·”

“····”

선배가 뭔 그림인지 알아보기 위해 뚫어져라 낙서를 노려보자 이한은 변명했다·

“간단하게 그려서 그런 겁니다· 시간을 주시면 훨씬 더 잘 나올 겁니다·”

“그냥 마법으로 처리하자··· 원하는 모습을 그려다오!”

흑색 가루를 뿌린 뒤 주문을 외우자 가루들이 흰 종이 위에서 퍼지며 그림을 만들어냈다·

그 그림의 내용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그림 속에서 인간 형태의 해골 교장과 후배가 서로 대결하고 있었던 것이다·

“·····”

어찌나 충격을 받았는지 황동 골렘 선배는 후배가 떠돌이별의 흔적을 찾은 것에서 끝내지 않고 미래까지 엿봤다는 걸 그냥 놓쳐버렸다·

원래라면 이걸로 크게 놀랐어야 했지만 지금 눈앞의 그림이 몇 배는 더 충격적이었다·

이게 대체?

“진 진짜 교장 선생님이야 아니면 분신이야?”

“그게 중요합니까?”

“당연히 중요하··· 음· 안 중요할 수도 있겠군·”

골렘 선배는 후배의 말뜻을 이해했다·

사실 죽는 미래를 엿본다면 왜 죽는지가 중요하지 제국 서부산 검에 죽는지 동부산 검에 죽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다시 점을 쳐보려고 별을 노려봤는데 다른 걸 보여주지 않더군요·”

“별점은 별이 원할 때 미래를 보여주는 거지 마법사가 원할 때 미래를 보여주는 게 아니거든· 점술 중에서도 수동적인 축에 속하는 마법··· 잠깐 너 그러면 별 찾아서 미래까지 본 거냐?!”

“선배님· 지금 그게 중요합니까?”

“그··· 그렇긴 하지·”

골렘 선배는 억울했지만 반박할 수가 없었다·

솔직히 저 충격적인 그림 앞에서 뭐가 중요하겠는가· 공방에 지진이 일어나도 무시할 것 같았다·

“선배님· 도와주십시오·”

“내 내가 어떻게···? 난 교장 선생님이랑 붙으면 손가락 하나에 황동 주괴가 될 거야·”

“···대신 싸워달라는 게 아니라 저번처럼 미래를 바꿀 방법을 조언해달란 겁니다·”

이한은 진지했다·

사실 이한은 골렘 선배만큼 충격을 받지 않았다·

저 그림은 의외로 여러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면 이한이 자꾸 쓸데없는 에인로가드 시험에 집중한 나머지 폭발한 미친 분신이 마법을 배울 때까지 공격한다던가···

몇 번 있었던 일인 만큼 서로 받는 충격의 정도가 다를 수밖에 없었다· 물론 골렘 선배 입장에서는 이 또한 충격이었다·

‘이런 미래를 보고서도 미치지 않다니· 이게 천재인가?’

자신이었다면 ‘종말이 오오오오오오오온다!’하면서 뛰쳐나갔을 미래를 보고서도 저런 냉정함이라니·

어쩌면 전 학파를 수강하는 만큼 이미 미친 상태여서일수도 있었다· 골렘 선배는 굳은 다짐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말이 맞다! 벌벌 떨어봤자 아무 의미가 없지·”

“이번에는 꼭 지키겠습니다· 황족들을 피하라고 해도···”

이한은 정말 이번에는 가까운 황족들이 다가올 때마다 지팡이를 휘두를 각오를 다졌다·

“아니· 저번처럼은 무리야·”

“예? 어째서입니까?”

“이건 그 때보다 훨씬 더 선명하고 강하게 예측된 미래지· 이런 걸 금제 몇 개로 바꾸는 건 쉽지 않아·”

어두워지는 후배의 얼굴을 본 골렘 선배는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니야· 진정한 예지 마법사는 마법에 의존하지 않고 지혜에 의존하는 법· 네가 본 미래에 답이 있다· 후배·”

“!”

“자· 여길 봐·”

골렘 선배는 그림 상단의 오른쪽 구석을 가리켰다·

기묘한 별의 빛이 이한의 머리 위로 내리쬐고 있었다·

“이런 상징은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어· 네가 별과 계약해서 교장 선생님하고 맞서거나 아니면 별의 함정에 빠졌거나· 전자는 아닐 테니 후자겠지· 그러면 앞으로 별의 함정에 빠질 일을 주의···”

“···그거 제가 계약한 별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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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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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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