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972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972화

“선배님· 일어나십시오!”

이한은 냉정했다·

상대가 5분이란 시간을 지키지 않으려고 개수작을 부리는 것 같은데 넘어갈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이미 회중시계의 초침은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30초 지났습니다·”

“····”

자룬은 간신히 일어났다· 드워프의 짤막하지만 굵은 팔다리가 후들거리는 건 꼭 배고파서는 아닌 것 같았다·

“···오리하르콘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냐?”

“굉장히 희귀하고 비싼 금속인 건 압니다·”

“그렇지·”

“가장 최근에 기록된 공식적인 제국 경매 기록은 8년 전 서부 대축제 회랑에서였습니다· 그 때 가격은···”

“···그런 건 왜 기억하고 있는 거냐?”

자룬은 황당해했다·

분명 놀라울 만큼 자세한 지식이었지만 지금 말하려는 것과는 별 상관이 없었다·

애초에 오리하르콘 정도로 희귀한 금속은 금화가 있다고 해서 살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구하려는 사람에 비하면 매물 자체가 없는 것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오리하르콘의 특성이다·”

“마력을 고밀도로 응축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압니다만·”

후배의 대답에 자룬은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아닙니까?”

“정확히는 많이 보이는 특성 중 하나라서 네가 착각한 거다· 오리하르콘은 광물이지만 식물 같은 특이한 성질을 갖고 있지· 바로 기르는 대로 자란다는 거다·”

이한은 선배를 안쓰럽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원래 지하 광산에서 혼자 돌아다니다보면 사람이 미치기 쉬웠다·

게다가 광맥 안에 갇히기까지 했으니···

후배의 눈빛을 알아차린 자룬은 뿌드득 이를 갈았다·

“진짜다! 의심하지 마라!”

“들어본 적도 없는데요·”

“그야 다 자란 오리하르콘도 희귀한데 자라기 전의 오리하르콘은 고대 시절로 가야 기록이 나오니까 그렇겠지!”

대부분의 오리하르콘은 사람의 눈에 띄기 전에 그 형태와 성질을 완성시키기 마련이었다·

그리고 그런 오리하르콘들은 대부분 가장 일반적인 고밀도의 마력응축체가 됐고·

하지만 진짜 오리하르콘은 원래 얼마든지 광부가 원하는 대로 그 성질을 자유롭게 바꿔서 완성시킬 수 있었다·

‘놀랍군·’

이한은 어느새 자룬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여전히 미친 선배의 헛소리일 가능성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매혹적인 이야기긴 했던 것이다·

“황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금속 같은 것도 가능할까요?”

“···마법적 법칙을 거부하진 못하겠지· 아마·”

“에이···”

자룬은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후배의 시큰둥한 반응을 무시했다·

“잘 들어라· 나는 아직 결정이 만들어지지 않은 오리하르콘 광맥의 위치를 찾아냈다· 내가 왜 이렇게 맨몸으로 있는지 알겠냐?”

“잘 모르겠습니다· 추적자를 피하러 도주하신 거 아닙니까?”

“그래야만 광맥이 접근을 허락해줬기 때문이다·”

“!”

자룬이 찾은 오리하르콘 광맥은 아직 완전히 정출(晶出)되지 않은 미완성의 상태였지만 특이하게도 벌써 몇몇 성질을 갖고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침입자를 밀어내는 성질이었다·

“처음에는 다른 금속이 문제인가 싶었지· 곡괭이나 그런 장비들을 모두 녹여버리길래· 그래서 금속 없는 채굴용 아티팩트를 들고 갔는데 마찬가지로 부서지더군·”

“아하· 그래서 맨몸으로 접근하려고 하신 겁니까·”

약간 미친 것처럼 보이겠지만 마법사적 논리로 보면 그렇게까지 이상한 선택은 아니었다·

일단 접근을 해야 뭘 할 것 아닌가· 자룬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

“맨몸으로 접근하는 것도 맞는 방법은 아니더군· 정신을 차리니 여기 광맥에 갇혀 있었다· 놈이 주변 지형을 움직여 나를 밀어낸 거야·”

그 말에 이한은 오리하르콘의 힘이 생각보다 대단하단 걸 느꼈다·

식물 같은 특성이 있다지만 보통 식인식물도 한계가 있는 법 아닌가·

자기가 움직여서 침입자를 잡아먹는 건 많이 봤지만 주변 지형을 아예 통째로 움직여 삼켜버릴 줄이야···

“혹시 선배님 때문에 침입자를 밀어내는 성질을 갖게 된 건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긴··· 하지·”

자룬은 살짝 기가 죽었다·

지금 후배의 지적은 자룬도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탐욕스러운 접근 때문에 순백의 오리하르콘에게 증오가 생긴 것 아닐까?

“그래서 네놈에게 말한 거다·”

“예? 뭘 말입니까?”

“···내 생각에 오리하르콘에게 접근하려면 나 같은 놈이 아니라 너 같은 놈이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선하고 바보 같은 놈 말이다·”

“···?????????”

이한은 순간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다른 사람을 말하나 싶었던 것이다·

“아니· 지금 제가 뒤지기 직전의 선배한테 끼니 한 번 대접해줬다고 저를 모욕하시는 겁니까?”

“왜 왜 화를 내는 거냐? 칭찬인데!”

후배의 격렬한 반응에 자룬은 당황했다·

생전 후배를 칭찬한 적이 드문 자룬 입장에서는 정말 크게 마음 먹고 칭찬을 해준 건데···

“바보 같다는 게 어떻게 칭찬입니까? 그럼 버두스 교수님 같다는 말도 칭찬이겠군요!”

“그··· 그··· 그거랑 같냐!? 어떻게 그런 모욕적인 말을!”

천하의 자룬도 버두스 교수 같다는 말과 같은 취급을 받자 울컥해서 말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에인로가드 입학 후 대부분의 시간을 지하와 광산에서 보낸 자룬에게 가끔은 교장도 쓰러뜨리는 마법의 혓바닥을 가진 후배는 너무나도 벅찬 상대였다·

-워다나즈! 슬슬 출발하자! 강철구두 선배가 널 협박하는 건 아니지?

“됐고 이거나 받아라!”

자룬은 짜증을 벌컥 내면서 한쪽 팔을 쓸어내렸다· 그러자 살갗 위로 지도가 그려지더니 밖으로 툭 튀어나왔다·

유크벨티레나 다른 학생들의 눈도 속인 놀라운 수준의 변환 마법이었다·

“위치는 여기 있으니까 네놈이 나중에 알아서 찾아가봐라· 난 분명히 말해줬다!”

더 이상 이한을 상대하기 싫다는 듯이 자룬은 훌쩍 떠나버렸다· 얼떨결에 지도를 받은 이한은 황당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아니· 이거 내가 찾아가도 되나?’

바보 같다는 건 자룬의 헛소리라 치더라도 자신의 욕심이 선배의 욕심보다 덜할 것 같지는 않았다·

찾아가면 똑같이 광맥에 가둬버릴 것 같은데···

그리고 어떻게 보면 오리하르콘보다 더 위험한 건 다른 에인로가드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찾지 못해도 이한을 광맥에 가둬버릴 수 있었다· 나중에 다시 찾아가더라도 믿을 만한 사람들을 구해서 가야 했다·

“?”

유크벨티레는 이한이 빤히 쳐다보자 의아해했다·

“뭐지 워다나즈 가문의 후배? 할 말이라도 있나?”

“하하· 아무것도 아닙니다·”

‘절대 이 사람하고는 같이 오지 말아야지·’

*         *         *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면서 일행은 했던 작업을 반복했다·

부여 마법 학파 학생들은 아티팩트들을 꺼내 주변을 밝히고 길을 만들었고 이한은···

“내가 할 테니 쉬도록·”

“????”

유크벨티레가 말리자 이한은 경악했다·

사실 이한뿐만 아니라 다른 선배들도 경악했다·

“유크벨티레 선배· 지금 즉시 정신을···”

“내 정신은 멀쩡해· 증명할 수 있다·”

다들 광기나 정신 공격을 당한 게 아닌가 의심하기 전에 유크벨티레는 바로 펜던트를 꺼냈다· 펜던트에 꽂힌 청색 보석은 사용자의 정신 상태가 멀쩡하다는 걸 증명했다·

“····”

“···알겠습니다· 다들 주의하는 걸 잊지 마라· 뭔가 수상해·”

안파곤은 둘에게 속삭였다·

어지간해서는 남한테 관심이 없는 안파곤이었지만 지금 학생들을 이끌고 귀환해야 하는 선배가 미친 짓을 하고 있으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졌다·

“저도 당황하긴 했습니다만 그냥 저한테 받으신 것 때문에 저러시는 거 아닙니까?”

사람이라면 후배한테 식사도 대접받고 물약도 대접받은 이상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 수도 있었다·

버두스 교수와 달리 유크벨티레 선배한테는 디레트라는 선량한 친구가 있지 않은가·

인간 형태의 소형 골렘한테도 따뜻한 심장을 집어넣은 마법사!

“워다나즈· 피곤한가? 이상한 소리를 하는데·”

“마력 많다고 무리하지 말고 힘들면 휴식을 취해라·”

“····”

다른 두 선배가 정색하고 개소리하지 말라고 하자 이한은 반성했다·

‘하긴 이상하긴 하군·’

후배를 위한 배려와 친절·

확실히 이상하긴 했다· 이한은 정신을 차리고 경계심을 조금 올렸다·

세 명의 후배가 모두 의심쩍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는 동안 유크벨티레도 이한을 관찰하고 있었다·

‘저 워다나즈 가문의 후배는 소세계 마법에 대해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생각해봤을 때 2학년 학생이 주도적으로 소세계 마법에 입문했을 가능성은 없었다·

그렇다면 어떤 행동으로 인해 저 마법과 관련되었을 터·

주도면밀하고 빈틈없는 관찰로 그 마법의 정체를 알아내야 했다·

마음 같아서는 직접 설명해준 뒤 질문하고 싶었지만 유크벨티레는 인내했다·

저 마법이 강제적으로 빙의된 상태라면 후배에게 정체가 인식될 경우 어떤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그나마 운이 좋을 경우 후배가 타격을 입는 정도로 끝나겠지만 최악의 경우 마법이 아예 사라져 유크벨티레가 더 이상 관찰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건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 유크벨티레는 반드시 소세계 마법을 연구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후배를 어느 정도 속일 필요가 있었다· 후배는 아무것도 눈치 못 채고 평상시처럼 행동해야 했다·

‘친절을 베풀면 분명 감동받아 나를 자주 초대할 터· 비밀스럽게 관찰하겠다·’

‘···눈빛이 마범범죄자의 눈빛인데?’

물론 이미 후배는 유크벨티레를 매우 경계하고 있었다·

평소 안 하던 사람이 억지 친절을 베풀면 티가 안 날 수가 없는 것이다·

“전방에 언데드 무리· 열 구 이상·”

“피했다 갑시다·”

“그ㄹ··· 아니· 디레트다·”

“!”

이한은 유크벨티레의 말에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정말로 저 멀리서 흑마법 학파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걸어오고 있었다·

“디레트 선배!”

“···후배! 살아있었구나!”

디레트는 안도감 가득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 목소리에 이한은 살짝 당황했다·

“절 걱정하신 겁니까? 여기 선배님들하고 같이 움직였는데요·”

“유크벨티레 말한 거였는데· 후배· 다들 폭발해서 유크벨티레를 공격했을까봐·”

“····”

이한은 우정에 깊이 감동했다·

심장 없는 골렘한테도 저렇게 우정 있는 친구가 있다니·

“정말 다행이다· 별 일 없었지?”

“이야기하자면 좀 깁니다·”

‘별 일 많았구나·’

디레트는 바로 직감했다·

하긴 아까 변환 마법 학파 학생들이 ‘오리하르콘 없습니다’하고 나왔을 때부터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이한은 존경하는 선배에게 있었던 일들을 설명했다·

그리고 오리하르콘 지도도···

놀라면서도 표정을 관리하고 있던 디레트는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서서서서설마 유크벨티레한테 말하진 않았지??”

“하· 선배· 제가 그 정도로 멍청해 보이십니까?”

“그 그렇지·”

디레트는 대답하면서도 살짝 슬픔을 느꼈다·

자기 학파 후배한테 저렇게 믿음을 사지 못하는 선배라니···

‘유크벨티레 정신 좀 차려!’

“나중에 믿을 만한 분들하고 같이 가볼 생각인데 추천해주실 분 있으십니까?”

“음··· 아니·”

“지금 당장 안 떠오르신다는 거군요?”

“아니· 그냥 없다는 건데·”

“···그 그렇군요·”

이한은 화제를 돌렸다·

“그러고 보니 선배· 저 소세계 마법에 대해서 야차놈에게 설명을 들었는데요·”

“야차놈?”

“야차왕이요·”

“놈이라고 하지 않았··· 에이·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하여간 소세계 마법을 들었다고?”

“예· 몇 가지 물어보고 싶어서···”

“유크벨티레도 부를까?”

“그래주시면 감사하죠·”

디레트는 뒤에서 수상하게 움직이는(원래 이상한 친구라 디레트는 신경 쓰지 않았다) 유크벨티레를 불렀다·

“유크벨티레· 마법 관련해서 후배가 물어볼 게 있다는데·”

“네가 대답해줘· 난 할 일이 있어서·”

“뭐가 그렇게 바쁜데? 그냥 대답해주는 거잖아·”

그러나 유크벨티레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후배를 관찰해야 했다· 혹시 아까 본 소세계 마법의 단서가 다시 나타날지도 몰랐다·

“흥· 나중에 후회해도 모른다·”

‘전형적인 디레트의 협박이군·’

유크벨티레는 가볍게 무시했다·

저런 걸로 후회할 일이 뭐가 있단 말인가·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Becoming a magic school mage(official), Guide de survie à l'école de magie, How to Live as a Magic School Wizard,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Magic Academy Survival Guide,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