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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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4화

-식량은 넉넉히 준비되어 있으니 서두르지 않으셔도 됩니다!

-수프 다 준비됐나? 돼지비계하고 소금 더 갖고 와!

“에휴·”

그랑덴 시 전역에 거대한 소문을 퍼뜨려놓은 당사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워다나즈· 혹시 힘들면 가서 쉬어라· 넌 이미 충분히 일했어·”

팔크리우스는 후배가 힘들어하는 것 같자 넌지시 권했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 이 후배는 남들의 몇 배나 많은 일을 해낸 상태였다·

후배가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이 많은 양의 식량을 추가로 준비하지 못했으리라·

최종적으로 모인 식량은 도와주기 위해 모인 각 신전의 사제들과 주방 클럽의 학생들도 깜짝 놀랄 정도의 양이었다·

“아닙니다· 물 만들어오겠습니다·”

이한은 괜찮다는 듯이 손을 흔들고 지팡이를 들어올렸다·

옆에서 열심히 나눠줄 식량을 건조시키고 보존 처리하고 있던 사제들은 허공에서 그냥 만들어지는 막대한 양의 물에 깜짝 놀랐다·

‘저 정도의 물을 만든다고? 마력 소모가 극심할 텐데?’

‘혹시 후배를 혹사시키는 건가??’

“···워다나즈! 뒤에 가서 하자!”

“사제들이 우릴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어!”

“앗· 예·”

선배들이 허둥대며 이한을 뒤로 숨겼다·

마음 같아서는 사제들한테 ‘저희가 후배를 혹사시키는 게 아니라 얘는 원래 마력이 많습니다!’라고 설명하고 싶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설명해봤자 별로 설득력이 없을 것 같았다·

임시 주방 천막 뒤쪽으로 이동한 이한은 솥에 물을 채우며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너무 감정적으로 행동했다·’

상대가 시비를 건 것도 모자라 선배까지 모욕하자 분노해서 나섰지만 시간이 지나고 머리가 냉정해지자 갑자기 후회되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리 상대가 저열하게 행동했다지만 너무 과하게 복수한 것 아닌가?

이한은 후회를 삼키며 있었던 일을 되짚어보았다·

다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힘들었지만 반성을 위해서라면 진지하게 복기해야 했다·

*         *         *

분노가 치솟은 이한은 스테달 나고로 위장한 뒤 가볍게 담벼락을 돌파했다·

걸려 있는 방어나 경계 마법은 <발도르오른의 마력 망치>에 그대로 으깨졌다·

‘하· 저택 재건할 시간에 마법이나 신경 쓸 것이지· 충격 파훼 대비도 안 해놓다니?’

대부분의 마법사들은 전혀 동의하지 않겠지만 이한은 마법적 결계에는 외부 충격을 철저하게 분산시키는 설계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만약 무한한 마력을 가진 마법사가 외부에서 무식하게 마력을 망치처럼 휘둘러대면 정교한 마법이고 뭐고 그냥 으깨질 것 아닌가·

아무리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하더라도 이런 상황까지 고려해야 했다·

‘덕분에 잘 됐다· 전부 박살내주마·’

*         *         *

“큭!”

이한은 발을 굴렀다·

옆에서 준비하던 선배들은 깜짝 놀라서 외쳤다·

“우 우리가 혹시 너무 느리게 준비하고 있나?”

후배가 팔크리우스와 함께 먼저 나와서 대량의 식량을 추가로 준비했다는 건 클럽 학생들 모두가 알고 있었다·

보통 선배가 후배의 눈치를 보지는 않았지만 앞에 있는 워다나즈 가문의 후배는 조금 특별한 후배였다·

평소에도 막대한 식재료를 확보하고서 주방 클럽의 학생들을 진두지휘하는 후배 아닌가·

게다가 이번에 준비한 것까지 겹치니 눈치를 안 보려고 해도 안 볼 수가 없었다·

“아닙니다· 선배님들 때문이 아니라··· 제가 저지른 실수 때문에 그렇습니다·”

“뭐? 워다나즈 네가 실수도 저질러?”

“····”

“아 아니· 무슨 실수인데?”

선배들은 이한을 달래주기 위해 식칼과 국자를 내려놓고 잠시 모였다·

이 후배가 실수를 저지르는 모습은 상상도 가지 않았지만 정말 만약 실수를 저질렀다면 다 같이 도와주고 싶었다·

“제가 최근에 감정적으로 행동했는데 너무 자의식 과잉 같은 혼잣말까지···”

“에이· 그게 무슨 실수야·”

“워다나즈· 신경 쓰지 마라· 나도 연금술하면서 완성하면 자리에 있지도 않은 교장 선생님 낯짝에 던져주겠다고 혼잣말한다고·”

“맞아· 나는 졸업하면 버두스 교수 암살하러 온다고 중얼거려·”

선배들의 위로는 투박했지만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 진심은 이한에게도 전달되었다·

“다들 감사합니다·”

“그 정도 실수는 실수도 아니야· 건물 하나 날려먹은 거 아니면 신경 안 써도 돼·”

“····”

이한은 다시 깊게 고뇌했다·

*         *         *

저택에 잠입한 이한은 바로 서쪽 별관으로 향했다·

이제 막 재건된 만큼 방비가 허술하고 빈틈이 많아보였던 것이다·

투명화 마법으로 자취를 숨기고 환상 마법으로 주변을 돌아다니는 호위들의 인식 능력을 저해시킨 뒤 염동력 마법으로 훌쩍 뛰어 2층으로 진입하자(원래 잠입할 때는 정문을 이용 안 하는 게 좋았다) 낯익은 정령이 우울한 움직임으로 복도를 순찰하고 있었다·

“····”

-····

저번에 만난 적 있던 물의 정령과 다시 마주한 것이다·

투명화 마법이 걸려 있었지만 물의 정령은 왕(王)급 정령과 맺은 계약의 파동을 느끼고 전율했다·

바로 돌아서서 도망치려는 물의 정령을 보고 이한은 투명화 마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렸다·

“잠깐! 멈춰!”

사실 멈추란다고 멈추는 정령은 없었다· 이한은 바로 마법을 준비했다·

아직 전투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령을 밖으로 내보내 주변을 시끄럽게 만들 수는 없었···

뚝-

놀랍게도 정령은 그대로 멈췄다·

이한은 당황했다· 멈추란다고 정말 멈추는 정령이 있다니·

“···멈 멈춘 거냐?”

물의 정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택의 파수를 위해 소환된 정령 아닌가? 내 말을 들어도 되나?”

정령은 질문에 부정을 표했다· 아니라는 뜻이었다·

“일반적인 방법은 아닌 모양이군· 그렇다면 확인해봐야겠는데· 나는 정령들과 선천적으로 친해서 여러 정령들과 계약했지· 대화를 위해 정령들을 불러오겠다·”

정령은 경외심 섞인 태도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상대에게서는 친밀함보다 두려움이 느껴지긴 했다·

하지만 정령왕 정도의 존재와 계약한 마법사에게 감히 트집을 잡거나 의심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상대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게 맞으리라·

설마 저런 마법사가 하찮은 거짓말을 할 리는 없을 테고···

허공에서 곧바로 이한과 계약한 참새 정령과 다람쥐 정령이 나타났다·

둘은 무슨 상황인지 의아해하다가 금방 알아차리고 소통에 집중했다·

“정식 계약이 아니라고?”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정령들 사이의 소통과 계약의 힘으로 이한은 간신히 내막을 파악할 수 있었다·

놀랍게도 지금 저택을 지키는 정령은 정식 계약이 아니었다·

원래 정령의 힘을 빌릴 때에는 마법사가 대가를 약속하고(가끔은 대가를 약속해도 도망치긴 했지만) 계약을 맺기 마련·

하지만 바르단은 그런 계약을 맺지 않았다·

정령을 붙잡아서 봉인한 뒤 억지로 그 힘을 빌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이한은 경악했다·

아무리 정령과 계약하기 힘들어도 그렇지 저런 짓을 하다니·

“쓰레기 같은 놈이군!”

마법사의 분노에 물의 정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 의로운 반응을 보니 확실히 정령들에게 사랑받는 마법사가 맞긴 한 모양이었다· 위압감과 계약의 파동 때문에 정령이 오해한 게 분명했다·

“잠깐· 그럼 혹시 저번에 폭주한 것도···?”

이한은 설마 싶었다·

저번에 이한은 분명 유물만 가지고 나왔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저택 주인을 만나서 기절시키긴 했었지만 저택을 부수진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소문을 들어보니 저택을 반쯤 부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혹시?

정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맞았구나!’

바르단이 기절한 탓에 봉인의 힘이 약해졌고 그 틈을 타 정령이 도망치려다 폭주해버린 것이다·

이한은 누명을 썼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이게 말이 되나?!”

다시금 보여주는 모습에 물의 정령은 한층 더 호감을 표했다·

진정하고 분노를 가라앉힌 이한은 정령에게 물었다·

“좋아· 그러면 바르단 그 작자가 갖고 있는 봉인구는 어디에 있지?”

마법사도 아닌 바르단이 정령을 봉인시킨 뒤 그 힘을 강제로 부리려면 아티팩트가 필수적이었다·

아마 저 정령도 바르단이 직접 잡은 게 아니라 다른 자가 붙잡은 걸 사들인 것일 터·

아티팩트를 찾아서 박살내버리면 정령은 해방될 수 있었다·

으쓱-

참새 정령과 다람쥐 정령은 자신들도 모른다는 듯이 으쓱거렸다·

저번 폭주 사건 이후로 바르단이 갖고 다니는 대신 저택 안에 꽁꽁 숨겨 둔 모양이었다·

“···흥· 어차피 좀 박살낼 생각이었다· 부수다 보면 나오겠지·”

-!

물의 정령은 크게 감동 받아서 이한을 쳐다보았다·

아무런 이득도 없는데 정령을 위해서 이렇게 나서주는 마법사가 있다니·

각오한 정령은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선언했다·

“도와주겠다고? 하지만 너는 봉인구에 묶여 있지 않나?”

이한이 의아해하며 묻자 물의 정령은 괜찮다고 의사를 표현했다·

오래 버티지는 못하겠지만 전력을 다한다면 얼마 정도는 주인의 명령을 거역할 수 있을 것이다·

자칫하면 자신의 존재가 크게 훼손될 수 있는데도 과감히 나서는 정령의 결심에 이한은 의지를 불태웠다·

“···좋아· 그렇다면 나도 최선을 다해 박살내보겠다!”

*         *         *

현실로 돌아온 이한은 다시 약간 기분이 나아졌다·

‘그래· 덕분에 정령이 해방되긴 했지·’

여전히 너무 심하게 파괴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는 있었지만 어쨌든 타당한 이유가 있긴 했다·

신나게 부수다 보니 봉인구도 같이 박살났는지 정령이 해방됐다고 감사인사를 하고 떠난 것이다·

도중에 바르단이 항복 선언과 함께 뭘 원하냐고 빌었지만 그 때는 이한도 딱히 해줄 말이 없었다·

이미 식량은 언데드 소환수들이 소란을 틈타 밖으로 빼돌렸기 때문이었다·

-아무것도·

-···뭐?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

게다가 그렇게 둘러댄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위치 이동 클럽의 차기 에이스답게 이한은 다른 보물들도 담장 밖으로 던져대서 그 의도를 추측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한 입장에서는 완전범죄를 위한 행동이었지만 바르단 입장에서는 피해가 수십 배로 늘어난 공포스러운 일이었다·

‘···그냥 보물은 던지지 말 거 그랬나? 어차피 목격자도 없어서 안 들켰을 텐데···’

“워다나즈· 저길 봐라·”

어느새 다가온 팔크리우스가 팔을 뻗어 앞을 가리켰다·

그랑덴 시의 굶주리고 가난한 사람들이 기쁜 얼굴로 식량을 받아가고 있었다·

“네 덕분에 할 수 있었던 거야· 고맙다·”

“···아닙니다·”

수십 마디의 변명보다 지금 팔크리우스가 지목한 눈앞의 광경이 훨씬 더 이한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었다·

어찌되었든 간에 선한 결실을 맺지 않았는가·

생각해보니 옛날 해골 교장은 선한 일 하겠다고 도시도 부수고 다녔다는데 사악한 자의 저택 정도는 좀···

‘아니· 내가 누구랑 비교를 하는 거야?!’

이한은 다시 급하게 정신줄을 붙잡고 반성했다·

이렇게 타협하다가 정신줄 놓으면 정말 해골 교장의 사악한 최연소 제자가 되는 것이다·

“참· 워다나즈· 그 소식 들었나?”

“무슨 소식이요?”

“이번에 석공 클럽 의뢰는 취소됐다고 하더라고· 의뢰 맡긴 귀족들이 사치하는 게 눈치가 보였는지 다 취소했다더라·”

“아· 그 의적 말이지? 참 대단한 마법사야· 에인로가드 출신이면 좋겠는데·”

“에인로가드 출신 선배면 그런 좋은 일을 할 리가 없지· 우리 선배면 오히려 의적한테 습격당하는 쪽일 걸·”

“맞는 말이야· ···워다나즈!?”

바닥에 털썩 엎드려서 좌절하는 후배의 모습에 선배들은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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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Becoming a magic school mage(official), Guide de survie à l'école de magie, How to Live as a Magic School Wizard,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Magic Academy Survival Guide,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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