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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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3화

멀리서 사악한 대마법사의 더 사악한 제자가 분노를 폭발시키려는 것도 모르고 바르단은 유쾌하게 웃었다·

“핫핫핫!”

사실 별로 유쾌하진 않았다·

웬 미친 마법범죄자 놈의 습격 때문에 유물이 도난당하고 저택이 반쯤 박살났는데 어떻게 유쾌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도시의 귀족들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건 품위와 긍지였다·

저택이 박살났다고 하더라도 그 앞에서 펄펄 날뛰거나 엉엉 우는 모습을 보여주면 ‘나는 이 정도밖에 안 된다’라고 선언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품위와 긍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저택이 박살나고 유물이 도난당했어도 사람들 앞에서 웃는 낯을 유지해야 했다·

이 정도 일은 별 것 아니라는 듯이·

‘···빌어먹을 마법범죄자 새끼 같으니· 유물만 가져가도 모자랄 판에 저택까지 부숴? 분명 마법을 익히다 흉폭해진 미치광이 놈일 거다· 제국 기사들이 이런 놈을 가장 먼저 추적해서 죽여야 하는데 의적이라고 헛소리나 지껄이고 있으니!’

하지만 쓰라림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재건된 저택만 봐도 놈의 습격과 수리로 인해 들어간 금화의 양이 떠오르는 만큼 당연한 일이었다·

“바르단 경· 정원의 분수가 실로 아름답습니다· 최근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택의 아름다움은 여전하군요·”

연회가 시작되기 전 먼저 방문한 손님들은 저택을 둘러보며 바르단에게 아첨했다·

그 덕분에 쓰라림이 살짝 가라앉은 바르단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제국 최고의 세공인들을 불렀소· 저 안에 깃든 정령석만 해도 저택에서 일하는 하인들의 무게만큼 황금을 치러야 하지·”

“과연··· 역시 바르단 님이십니다· 저는 꿈에도 꾸지 못할 재력이시군요·”

아첨이 시작되자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러고 보면 이 도시에도 머저리들이 참 많습니다· 금화를 탐내서 들어온 자를 의적이라고 부르다니!”

“맞습니다· 기사들은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바로 추적해서 목을 매달아버려야 하는데·”

“····”

바르단은 대답하진 않았지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고 표정이 풀렸다·

아첨이 통했다는 걸 깨닫자 손님들의 표정도 흐뭇해졌다·

여기 있는 손님들 중 바르단을 진심으로 걱정하거나 아끼는 사람은 없었다·

바르단의 인맥이나 재력 혹은 지랄 맞은 성질머리 때문에 찾아왔을 뿐·

적당히 칭찬해주고 기분을 풀어주면 남는 장사였다·

“저 서쪽 저택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소· 석공 길드의 마법사들을 불러서 더 찬란하게 지을 예정이지· 원래 안 그래도 부수고 새로 지을 생각이었는데 차라리 잘 됐다 싶더군· 그랑덴 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택이 될···”

지루한 자기 자랑에 누군가 몰래 하품을 하려고 할 때였다·

쾅!!!

“····”

“····”

이제 막 재건된 저택의 한구석이 폭음과 함께 터져나가는 모습에 손님들은 얼어붙었다·

그러나 아무리 손님들이 얼어붙어도 바르단만큼 충격을 받진 않았다·

자신이 피땀 흘려서 갈취한 재산으로 재건한 저택이 한순간에 박살나다니·

“어··· 어떤 미친놈이··· 대체 무슨··· 이게···”

낯익은 흉악한 마법사가 부서진 저택의 2층 가장자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바르단은 경악해서 갈라지는 목소리로 외쳤다·

“스··· 스테달 나고! 너 이 미치광이가 또?! 뭐하냐! 막지 않고!”

허겁지겁 호위들을 불렀지만 그보다 마법범죄자의 공격이 빨랐다·

마법의 난사가 시작된 것이다·

사방을 찢어발기는 마법의 폭풍에 호위들은 ‘마법사를 상대할 때에는 시간을 주지 마라’라는 옛 격언이 왜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번개와 화염 어둠과 얼음 등 강력하고 파괴적인 원소가 조금의 지연도 없이 들이닥치자 호위들은 마법을 뚫고 돌진하는 대신 회피를 선택했다·

“피하셔야 합니다!”

“닥쳐라! 무슨 개소리냐! 여긴 내 저택이다!”

“마법사 놈이 작정하고 준비한 모양입니다! 정면으로 상대하는 건 무리입니다· 일단 물러나셔야 합니다!”

호위들의 대응은 정석 그 자체였다·

작정하고 준비한 마법사를 상대할 때는 일단 거리를 두고 그 화력을 피한 뒤 마법이 끝난 다음 다시 쳐야 했다·

하지만 바르단 입장에서는 기가 막힌 소리였다·

마법사가 지금처럼 강력한 마법을 시전하려면 꽤 많은 준비와 시간이 필요했다· 다른 곳도 아니라 여기 저택의 건물 안에서 말이다·

몰래 들어와서 준비하는 동안 발각되지 않았다면 호위들이 일을 태만히 했다는 소리밖에 더 되겠는가?

“네놈들이! 네놈들이 일을 제대로 했으면!”

“모시고 물러서라!”

호위들은 바르단을 붙잡은 뒤 강제로 거리를 벌렸다·

그러는 사이 흉폭한 마법범죄자는 사정거리 안에 있는 건물들과 구조물들을 착실하게 박살냈다·

“····”

“····”

거리를 벌린 뒤 지켜보고 있던 바르단은 몸을 부르르 떨며 발작하듯 외쳤다·

“안 멈추잖냐!! 멈추지 않고 있다!”

“이 이상하군요· 마력 회복 수단이 아무리 여럿 있어도 몸의 부담 때문에 한계가 있을 텐데?”

경험 많은 호위들은 당혹스러워했다·

마법사의 마법은 강력하고 위협적인 수단이었지만 마법사 본인은 피와 살로 된 존재였다·

아무리 작정하고 준비해서 대마법을 시전했다 하더라도 마법이 몇 번 끝나고 나면 소강기가 찾아와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저 스테달 나고는 그런 법칙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멈추지 않고 마법을 시전하고 또 시전했다·

‘마법사가 더 있나? 어떤 속임수가 있는 건가?’

“막아라! 막으란 말이다!”

“그 그게···”

호위들은 곤란한 기색을 표했다·

일대일 대인전이라면 모를까 미친 마법사가 난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뛰어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설마 이런 마법범죄자가 또 다시 습격해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놈 놈이!”

“?”

“놈이 움직입니다!”

짤막한 비명이 튀어나왔다·

거리를 벌린 뒤 무심코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손님들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정문으로 달려 나갔다·

그러나 바르단은 분노의 힘으로 공포를 억누르며 외쳤다·

“움직이면 빈틈이 생기겠지! 잡아라!”

“···알겠습니다·”

호위들은 이번에는 명령에 수긍했다·

저렇게 날뛰는 마법사여도 움직일 때는 빈틈이···

쿠르르릉-

“····”

“····”

“저 저거 저택에 배치한 정령 아닌가?”

저택에 다시 배치한 물의 정령이 마법사를 지키는 모습에 호위들은 경악했다·

대체 마법을 어떻게 배치했길래 수호 정령이 적의 편을 든단 말인가?

소환수들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저택 반대쪽에서 거대한 골렘이 다른 언데드 소환수들과 함께 들이닥쳤다·

그 순간 호위들의 마지막 인내심이 끊어졌다· 호위들은 방금 손님들이 도망친 길을 따라 재빨리 달려나갔다·

아무리 돈을 많이 받았다 하더라도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 빌어먹을 겁쟁이 새끼들아! 돌아오지 못해! 네놈들이 받은···!”

바르단은 발을 쾅쾅 구르며 외쳤지만 호위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저 정도 상황이면 마법사 한 명이 아니라 열댓명 정도는 작정하고 있다가 저택을 습격했다고 봐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버텨봤자 의미 없었다· 호위들은 노련한 만큼 냉정했다·

호위들까지 자리를 비우자 마법범죄자 놈은 아예 느긋하게 파괴 작업을 진행했다·

본관 건물에는 마법적인 방어가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쉬지 않고 연달아서 공격이 들어가자 벽에 슬슬 금이 가는 게 보였다·

“아··· 안 돼! 멈춰라! 뭘 원하냐! 뭘 원하냔 말이다!”

결국 바르단의 마음도 꺾였다·

그렇게 욕설을 퍼붓고 분노를 터뜨리던 모습도 사라지고 바르단은 애걸복걸 마법범죄자에게 간청했다·

차라리 금화로 해결을 볼 수 있다면···!

“아무것도·”

“···뭐?”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

낮고 거친 목소리에 바르단은 그대로 압도되었다·

오늘 느낀 공포 중 가장 커다란 공포가 전신에 몰려왔다·

이런 소란을 일으키고서 아무것도 원하는 게 없다니·

대체 뭐하는 놈이란 말인가?

짐작도 가지 않는 미지의 존재만큼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없었다·

“괴··· 괴물··· 괴물 같은 놈···!”

마법범죄자는 바르단을 무시한 채 다시 저택 파괴에 집중했다·

겁에 질린 바르단은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저택 뒤쪽에서는 언데드 소환수들이 값진 물건들을 꺼내와 담장 밖으로 던져대고 있었다·

-누 누가 이런 걸 던지는 거지?

-알 게 뭔가! 빨리 챙기기나 하세!

*         *         *

“흐음·”

알시클은 붉은 벽돌 카페 밖에 설치된 테이블에 앉아 <올해 기대되는 제국 냉기 마법사들> 잡지를 펼쳤다· 오늘도 다른 냉기 마법사들의 업적을 질투하고 트집 잡을 생각이었다·

-그거 들었나? 스테달 나고가 또 나타났다는군! 그것도 바르단 경의 저택에!

“풋!”

알시클은 커피를 작게 뿜었다·

‘이 자식 뭐 하고 다니는 거야!?’

클럽 활동 하라고 보내줬더니 귀족의 저택을 습격하고 있었다· 알시클은 순간 이게 클럽 활동인가 고민했다·

‘아닌가? 이게 클럽 활동인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클럽 활동이라면 스테달 나고의 신분이 아니라 익명의 수상쩍은 마법사들이었을 것 같은데···

-저번에도 습격하지 않았었나?

-듣기로는 바르단 그 작자가 그렇게 털렸는데도 반성하지 않으니 더 과격하게 나선 모양이야· 이번에는 저택을 아예 박살내버렸다는군·

-정말 대단한 마법사군! 요즘에도 그런 마법사가 있을 줄이야·

-정말 그렇다니까· 그거 들었나? 저번에 털린 우압 그 작자는 지금 공방 재산을 휘하 드워프들에게 몽땅 나눠주고 있다고 하더라고·

-뭐? 대체 왜?

-겁을 먹은 거지! 저번에는 운하에 거꾸로 처박혔는데 이번에는 무슨 일을 당할지 어떻게 알겠나? 하하하!

옆의 사람들은 과감한 의적을 크게 칭송했다·

‘···혹시 고나달테스 님이 시켰나···?’

알시클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가 이해가 가지 않아 끙끙 앓았다·

대체 왜 워다나즈처럼 선량한 녀석이 귀족의 저택을 습격한 걸까?

그 때 아리언이 알시클을 불렀다·

“펭에린 님!”

“저 저는 참가 안 했습니다· 워다나즈가 멋대로 한 겁니다·”

멀리서 빠르게 달려오는 아리언의 모습에 알시클은 자신도 모르게 변명했다·

선배 마법사로서 같이 있는데 뭐한 거냐고 책망당할까봐 겁을 먹은 것이다·

“무슨 소리십니까? 펭에린 님을 후원하겠다는 분들이 찾아오셨습니다·”

“···대체 왜!? 아 아니· 그게 정말입니까?”

알시클은 ‘대체 왜?’라고 말하려다가 정신을 차리고 헛기침했다·

후원해주겠다는 사람들 앞에서 듣기 좋은 반응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리언은 이해가 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놀라신 것도 이해가 갑니다· 펭에린 님의 연구는 천재적인 부분이 있어서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렵죠·”

“크흑··· 감사합니다·”

“실은 워다나즈 님께서 격구 경기 이야기를 하면서 펭에린 님의 연구도 같이 꺼냈다고 하더군요·”

“···??”

알시클은 방금 들은 말을 따라가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정확히는 ‘격구’부터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격구 경기 이야기하고 제 연구가 대체 무슨 상관인 겁니까?”

“아· 거기서부터 모르시는 겁니까? 설명하자면 조금 길어집니다만·”

“그러면 짧게 설명해주십시오·”

“워다나즈 님이 그리폰을 타고 대활약을 해서 후원을 약속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냥 길게···”

아리언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차로 목을 축였다·

그 때 옆에서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테달 나고가 다음에는 어디를 박살낼 것 같나?

-누군진 몰라도 욕심 많은 놈의 집이겠지· 지금 다들 겁먹고 눈치만 보더군! 핫핫핫!

-설마 바르단 저택을 세 번 부수진 않겠지?

“잠깐· 세 번이 무슨 소리입니까? 한 번 아닙니까? 저번에···”

상대의 반응에 알시클은 눈을 질끈 감았다·

후원 이야기만 먼저 듣고 자리를 빠져나갔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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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Becoming a magic school mage(official), Guide de survie à l'école de magie, How to Live as a Magic School Wizard,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Magic Academy Survival Guide,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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