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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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1화

이한이 모인 사람들을 해치우기까지는 30분 정도가 걸렸다·

물론 무력이나 마법으로 해치우지는 않았다· 이한은 일일이 다 사인을 해줘야 했다·

“혹시 졸업하면 제국 격구단으로 가실 생각이 있으십니까?”

“아니요?”

“그럼 졸업 전에 제국 격구단으로 가실 생각이 있으신 거군요!”

“아닙니다·”

“대귀족 가문의 가풍이 억압한다면 과감히 쇠사슬을 벗어던지십시오!”

“그냥 제가 격구 선수에는 별 관심이···”

“말도 안 돼! 거짓말하지 마십시오! 학생의 마음속에는 분명···!”

“푸흐· 사인 다 받았으면 좀 가라·”

팔크리우스는 두터운 팔뚝으로 격구에 미친 사람들을 밀어냈다·

경기에 깊은 감명을 받은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자신들이 응원하거나 연관이 있는 격구단에 들어와 달라고 소리를 쳐댔다·

“나 원 참·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그러게 말입니다·”

“워다나즈 너는 교수님이 될 텐데 말이야·”

“···예???”

“다시 변장해라· 아무래도 저택에 들어간 다음 변장을 풀어야겠군·”

“방금 뭐라고···”

이한은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지만 팔크리우스는 집중하느라 듣지 못했다·

“그린벨 가문 쪽은 나중에 방문하는 게 좋겠지··· 음? 뭐라고 했나?”

“방금 뭐라고 하셨···”

“맞아· 워다나즈· 경기를 어떻게 이겼길래 이렇게 사람들이 쫓아다니는 거냐?”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푸흐· 두 번 좋으면 격구 클럽 놈들 기뻐서 쓰러지겠군·”

팔크리우스는 껄껄 웃었다·

그래도 같은 에인로가드 공식 클럽으로서 미운 정이 든 만큼 격구 클럽이 오랜만에 크게 이겼다니 꽤 듣기 좋았다·

팔크리우스는 까먹지 않기 위해 메모했다·

격구 클럽은 한동안 두 배 행사(워다나즈는 제외)

“제가 무슨 잘못한 게 있습니까?”

“으응? 무슨 소리지?”

“왜 저만 두 배 행사에서 제외를···”

이한은 살짝 당혹스러워했다·

승리에 대한 축하로 음식을 두 배로 내주는데 왜 본인만 제외한단 말인가·

“우하하· 역시 워다나즈답다· 공평하게 포함시켜주길 원하는 건가? 그래도 안 돼· 후배한테 금화를 두 배로 받을 순 없지·”

“···?!”

이한은 그제야 두 배 행사의 진의를 깨달았다·

놀랍게도 음식의 양이 두 배로 늘어나는 게 아니라 가격을 두 배로 받는 것이었다!

두둑한 금화 주머니를 가진 자에게는 음식 가격도 올라가는 법·

팔크리우스는 고학년 학생답게 이런 시의성에도 뛰어났다·

“다 왔다· 워다나즈· 혹시 여기가 어딘지 아냐?”

“잘 모르겠습니다·”

고풍스러운 저택들이 즐비한 도시 중앙 구역인 만큼 귀족의 집인 건 짐작 가능했지만 이한은 애초에 그랑덴 시 출신이 아니었다·

그랑덴 시 귀족도 시종장이나 하인의 도움을 받아야 어디에 누가 있는지 기억하는 만큼 이한에게는 무리였다·

“졸바브덴 경의 저택이지·”

‘이상하군· 이름이 낯익은데?’

“푸흐흐· 졸바브덴 경은 그랑덴 시에서 유명한 사교가이자 호사가 그리고 구두쇠야· 만약 졸바브덴 경도 음식을 기부했다고 하면 그랑덴 시의 다른 구두쇠들도 눈치가 보여서 기부할 걸·”

“과연· 제가 공격합니까 선배님이 공격합니까?”

“···워다나즈· 위협이 아니라 설득하러 온 거야!”

팔크리우스는 황당해했다·

기부 안 한다고 마법으로 협박한다면 징벌방에 들어갈 몸이 열 구라도 부족할 것이다·

“아· 그렇군요·”

“푸흐흐· 그래· 너만 믿는다·”

“솔직히 마법 협박 말고 다른 방법은 잘 안 떠오릅니다만···”

“아냐 아냐· 아까 격구 때문에 모인 사람들 보니까 워다나즈 너는 사람을 매혹하는 재주가 있어·”

“정말 그런 재주가 있다면 친구들이 말이나 좀 잘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한은 투덜대며 변장을 풀고 문지기를 불렀다· 범상치 않은 둘의 모습에 문지기의 태도는 꽤나 조심스러웠다·

“무슨 일로···”

“에인로가드의 마법사들이 이 저택에 자리 잡은 심각한 마법적 문제로 찾아왔다고 전해주십시오·”

“···예 예!”

문지기는 깜짝 놀라서 위로 연락을 올렸다· 팔크리우스는 후배에게 유용한 조언을 전했다·

“푸흐· 이런 일로 왔을 때는 결코 제대로 된 목적을 먼저 말하면 안 돼· 저택에 없다고 하거나 도망칠 수 있거든·”

“제가 종이 새를 들여보내서 있나 없나 확인해볼까요?”

“···워다나즈· 혹시 요즘 선배 중에 좀 난폭한 사람과 친해졌나?”

기다리는 사이 졸바브덴이 허겁지겁 복장을 갖추고 뛰쳐나왔다·

그리고 멀리서도 보이는 팔크리우스의 덩치를 보고 ‘아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미 만난 적 있는 만큼 흉계에 당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팔크리우스 학생· 저택에 자리 잡은 심각한 마법적 문제라고 하셨잖습니까!”

“예· 졸바브덴 경· 이 저택에는 아주 심각한 마법적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줄 식량이 창고 안에 잠들어 있다는 것이지요·”

“····”

졸바브덴은 어이가 없었지만 꾹 참았다·

첫째로 에인로가드 마법사들한테 화내서 좋은 꼴을 본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고(본인이 소문을 좋아하는 만큼 잘 알았다) 둘째로 팔크리우스의 주먹이 마법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위력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옆의 학생은··· 아니!! 워다나즈 님?!”

“···!!!”

졸바브덴이 펄쩍 뛰며 이한을 알아보자 이한도 그제야 기억이 되살아났다·

저 사람은···

“작년에 제가 바실리스크와 싸운 걸 그랑덴 시 곳곳에 소문낸 졸바브덴 님 아니십니까?”

“하하하! 맞습니다! 감사해주실 것까지는 없는데!”

“····”

이한은 차가운 눈빛으로 졸바브덴을 쳐다보았다· 팔크리우스는 살짝 걱정이 됐다·

‘후배가 한 방 갈기는 건 아니겠지?’

다행히 이한은 상대를 공격하지 않았다· 물론 속으로는 많은 욕이 오갔다·

‘바실리스크 나왔을 때 석화시켰어야 했다·’

별 생각 없이 그 자리를 마무리했던 이한은 그랑덴 시 사교계의 소문이 얼마나 빠르게 퍼지는지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공간 이동 마법보다 빠른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소문이었다·

“···작년에 바실리스크와 같이 싸운 인연도 있으니 기부나 좀 해주시죠·”

“헉!”

아픈 곳을 찔린 귀족은 신음소리를 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시종장이 다가오더니 뭐라고 속삭였다·

“푸흐· 불길한데·”

팔크리우스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둘의 대화를 지켜보았다·

졸바브덴 같은 귀족은 체면이나 위엄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고 아픈 척을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다·

“···그게 정말인가?”

“예· 제가 직접 들었습니다·”

대화를 끝낸 졸바브덴은 별처럼 반짝이는 눈빛으로 외쳤다·

“좋습니다! 팔크리우스 학생· 기부하겠습니다!”

“그게 정말이십니까?!”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어떤···”

“워다나즈 님이 오늘 격구 경기에 대해 직접 구술해주셨으면 합니다·”

“····”

“····”

이한은 그제야 둘이 무슨 대화를 했는지 깨달았다·

시종장이 어쩐지 격구채 휘두르는 시늉을 하며 속삭이더라니···

*         *         *

피곤한 얼굴을 하고서 저택을 걸어 나오는 이한과 달리 팔크리우스는 껄껄 웃었다·

“아주 잘 했다 워다나즈! 우하하하! 몇 번 떠들고 식량을 받았으니 남는 장사지!”

“이런 식으로 설득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만·”

누구보다 앞서서 소문을 퍼뜨리는 것에 대해 깊은 신념을 가진 졸바브덴은 이한에게 직접 격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창고를 거덜내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과연· 그러니까 워다나즈 님은 격구 연습을 하지도 평소에 관심도 없었지만 한 번 그리폰 위에 올라타니 상대 선수들의 움직임이 보이고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을지 그냥 느껴졌단 거군요! 마치 타고난 핏줄처럼 말입니다! 실로 천재적인 재능입니다·

-···제가 방금 했던 말과 일치하는 부분이 하나도 없잖습니까·

-사소한 차이는 너무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이야기라는 것이 원래 각색이 되기 마련 아니겠습니까·

-혹시 바실리스크와의 싸움도 이런 식으로 각색하셨습니까?

이한은 졸바브덴이 어느 정도로 소문을 과장할지 짐작이 가지 않아 찜찜했지만 선배가 신나서 웃는 걸 보자 고개를 저었다·

‘그래· 식량을 더 지원받을 수 있다면 소문 정도가 대수냐·’

팔크리우스는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저렇게 나서는데 이한이 고작 소문 갖고 투덜대는 건 부끄러운 일이었다·

이한은 새삼 젊은 해골 교장이 떠올랐다·

주변에 버두스 교수 같은 사람만 있다면 이한도 딱히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을 텐데 젊은 해골 교장이나 팔크리우스 같은 평균 이상의 인성을 가진 사람들이 자꾸 있다 보니 이한도 영향을 받게 됐다·

···조금 정도는 선하게 행동하자!

이한은 소문에 대해 신경 쓰는 걸 포기하고 말했다·

“다음은 어디입니까?”

“다음은···”

“워다나즈 님!”

“?”

졸바브덴과 친분이 있는 귀족 브로돈이 마차에서 뛰어내렸다· 팔크리우스는 상대의 신분을 금방 알아보았다·

“브로돈 경 아닌가?”

“예· 바실리스크 알을 사서 사람들 앞에서 부화시킨 사람이죠·”

-미친 사람인가봐요·

새끼 바실리스크가 중얼거렸다· 이한도 사실 공감했다·

물론 본인이야 상인한테 속아서 샀다지만 그걸 감안해도 좋게 평가해주기 힘들었다·

“푸흐· 바실리스크 알을 살 정도면 식량을 더 기부해주지 않을까?”

“바실리스크 알을 살 정도의 지능이라면 기부할 금화가 없을지도···”

신랄한 이한의 중얼거림을 듣지 못하고 브로돈이 달려왔다·

그리고는 외쳤다·

“워다나즈 님· 자선을 위한 식량을 기부하면 이번 격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신다는 게 사실입니까?”

“····”

이한은 경악한 눈으로 뒤의 저택을 돌아보았다·

대체 어떻게 그 사이에 이렇게 빨리??

‘통신 아티팩트가 있나??’

“아 아닙니까? 제가 착각한 겁니까?”

“그게··· 맞긴 합니다만···”

“정말 잘 됐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급히 다회(茶會)를 열었습니다· 모임에 참가하는 회원들 모두 기부할 겁니다! 자· 제게 워다나즈 님을 초대하는 영광을 선사해주시겠습니까?”

“····”

짝짝짝짝짝-

옆에서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팔크리우스가 감명 받은 얼굴로 이한을 쳐다보고 있었다·

“워다나즈··· 널 작년에도 데리고 왔었어야 했는데!”

“선배님· 이런 걸로 기부를 받아도 되는 겁니까?”

“푸흐· 받을 수만 있다면 뭐가 문제겠어? 삼일 내내 마차 뒤 쫓아다니면서 괴롭히는 것보단 훨씬 낫지!”

회의적인 후배와 달리 팔크리우스는 이 방식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귀족을 쫓아다니면서 괴롭히는 게 아닌 귀족들을 직접 불러서 기부를 받아내는 방식이라니·

다른 후배들도 이런 걸 배워야 했다·

‘에인로가드에서 돌과 흙으로 수프 끓여먹는 이야기는 관심 없나 다들?’

“가자· 워다나즈· 네가 그랑덴 시의 굶주린 사람들을 모두 배부르게 해줄지도 모르겠다·”

“모임 참가한 회원들이 속았다고 화내도 전 모릅니다···”

*         *         *

이한의 걱정과 달리 다회에 참가한 회원들은 전원 대만족했다·

심지어 몇몇은 자기들이 소속된 다른 클럽이나 살롱에 방문해 다시 들려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

“혹시 바실리스크와의 싸움도 직접 들을 수 있습니까?”

“···두 배로 기부하시면 직접 가서 들려드리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시죠!”

“····”

설마 상대가 바로 수락할 줄 몰랐기에 이한은 황당해했다· 팔크리우스가 옆에서 속삭였다·

“워다나즈· 다음에는 더 비싸게 받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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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Becoming a magic school mage(official), Guide de survie à l'école de magie, How to Live as a Magic School Wizard,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Magic Academy Survival Guide,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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