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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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9화

둘은 일단 창고로 귀환했다·

다행히 워다나즈와 메이킨이 좋은 판매처를 찾은 모양이었다·

“메이킨 가문의 공방에서 그렇게 비싸게 구매할 줄이야· 놀랍군·”

“나도 좀 놀랐다· 다른 곳은 어땠지?”

“오늘 무슨 날인지 가는 곳마다 연금술사들이 술에 취해 있더라고·”

“···?”

이한과 요네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낮에 도시의 연금술사들이 술에 취해 있다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혹시 너희가 술 마시고 온 거 아니냐?”

아산의 의심에 둘은 분노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가 알파 같나?”

“내가 투탄타 같은 놈으로 보이냐!”

‘앞으로 저 둘은 붙여놓지 말아야겠군·’

이한은 알겠다고 둘을 달랬다·

어쨌든 좋은 계약을 맺었으니 남은 건 열심히 만들어 납품하는 것뿐이었다·

요아넨 님이 왜 남의 공방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던 건지 아직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참· 다른 시약들도 혹시 재생 가능한 게 있는지 스승님에게 여쭤봐야겠군·”

“워다나즈 녀석도 참· 성실하다니까·”

친구들은 까르륵 웃었다·

얻게 될 금화에 대한 기대 덕분에 학생들은 추가로 할 작업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에인로가드 안에서 강의 진도를 따라가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 정도는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었고···

“스승님? 스승님? 이상하군· 왜 대답을 안 하시지?”

“····”

*         *         *

고단한 작업과 운송이 끝나자(결국 미친 분신은 포기하고 이한의 질문에 대답해줬다) 학생들은 진정한 해방감을 느꼈다·

“자· 여기 네 몫·”

“이 정도면 에인로가드에 안 돌아가도 될 거 같다!”

“···진짜 탈주하려는 건 아니지?”

“농 농담한 거지·”

‘눈빛이 진심이었는데·’

묵직한 금화 주머니를 나눠 받은 학생들은 각자 원하는 걸 사기 위해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원래라면 자금이 부족해 한계가 있었지만 이 정도라면 충분히 원하는 걸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새 격구채는 너무 크고 눈에 띄겠지?”

“어떻게 숨겨볼 수 없겠습니까?”

“아무리 검사를 간단하게 한다지만 괜히 욕심 부렸다가는··· 잠깐· 설마 올해 초처럼 하진 않겠지?”

“···설마 또 그러겠어· 데스 나이트들도 각자 바쁠 텐데·”

학생들은 가격부터 시작해 은닉 가능성까지 따져가며 진지하게 궁리했다·

처음에는 마법학교 밖으로 나와서 뭘 해야 하지 방황했던 이들이었지만 금화가 생기고 구매 선택지가 넓어지자 매우 몰입하게 된 것이다·

그 모습을 보자 이한도 슬슬 물건을 사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친구들보다 기간이 훨씬 넉넉하지만 이런 건 미리 준비해놓는 게 나았으니까·

마침 약초 작업도 마무리됐겠다 이한은 선배한테 받았던 부탁을 떠올렸다·

‘자원목(紫圓木) 두 묶음과 밀폐된 크리스털 안에 보관한 스완송 그리고 요정꿀술 세 병이었지·’

에인로가드 안에서는 암시장에서 구입하거나 직접 만들어야 했지만 그랑덴 시에서는 그냥 도시를 돌아다니며 찾으면 그만이었다·

사다주기만 하면 다섯 배로 값을 쳐준다니· 이렇게 쉬운 의뢰도 없으리라·

마침 상단에 물어보니 자원목과 요정꿀술은 상단 안에 재고가 있어서 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밀폐된 크리스털 안에 보관한 스완송은···

“<그린벨의 기화가거>에 있다고요?”

“예· 그쪽에서 몇 개 구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잘 됐네! 같이 가자!”

금화 주머니가 묵직해진 친구들은 그랑덴 시의 고급 아티팩트 상점에 방문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쫄래쫄래 몰려왔다·

심지어 아덴아르트도 쭈뼛거리며 ‘같이 가고 싶습니다’의 눈빛을 보냈다·

그러나 이한은 냉정했다·

“애들아· 거기는 쓸데없는 디자인과 장식을 붙여서 몇 배로 비싸게 팔아먹는 곳이야· 그런 곳에서 살 바에는 재료를 사서 직접 만···”

“가서 뭘 사지? 요네르· <연금술사의 안경> 관심 있다고 하지 않았었어? 이칸셀 광산의 호안석으로 만든 그 안경·”

“그건 너무 비싸잖아· 제국 금화 백 닢이라니·”

“내가 빌려줄 수 있어· 안 되면 다른 애들한테도 빌려달라고 하자·”

“····”

친구들이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무조건 따라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자 이한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괜히 금화를 바로 줬군· 나눠서 줄 거 그랬다·’

“알겠다· 나중에 후회하지나 마라·”

“참· 워다나즈· 이번 일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우리가 금화를 모아서 뭐라도 하나 사주고 싶은데·”

앙라고는 진지하게 말했다·

대귀족 가문 출신 친구한테 금화로 감사를 표하는 건 속물 같은 짓이었지만 마음이 담긴 선물이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마침 지금 가려는 가게가 고급 아티팩트 상점인 만큼 더더욱 감사를 표하기 좋···

딱!

“악!”

“너 지금 저기서 비싸게 팔아먹는다고 한 건 못 들었냐? 일부러 그러는 거냐?”

“아 아니· 그건 고급이 다 그렇··· 그리고 다른 놈들도 다 같이 동의했···”

앙라고는 억울해죽겠다는 듯이 친구들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친구들은 이미 시선을 피한 뒤였다· 앙라고는 그 비열함에 치를 떨었다·

‘같이 상의해놓고!’

모라디가 괜히 흰 호랑이 탑 외의 다른 탑 놈들을 믿지 말라고 한 게 아니었다· 아주 썩어빠진 놈들이었다·

“너 한 번만 더 그런 헛소리 하면 금화 주머니 뺏어서 모라디한테 맡겨놓는다· 알겠어?”

“알 알겠어···”

앙라고는 자신이 왜 혼난 건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리고 왜 자신만 혼난 건지도!

*         *         *

“···잠깐· 이상한데·”

“뭐가?”

가게 앞에 도착한 이한이 멈칫하자 친구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닐리아는 살짝 의심스러운 눈빛을 던졌다·

‘혹시 우리 못 들어가게 하려고 이러는 거 아니야?’

이 워다나즈 가문의 친구는 본인이 낭비하는 것도 싫어했지만 친구들이 낭비하는 건 더더욱 싫어했다·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문을 막고 못 들어가게 할 수 있을 터·

“문은 열렸는데 점원이 없어·”

“어디 간 거 아닌가?”

“아니· 그럴 리 없지·”

도시 중앙 구역에 위치한 이 기화가거 가게는 도시귀족이나 부호를 상대하는 만큼 그 규칙이 꽤나 철저했다·

당장 저번에 왔을 때만 해도 순도 높은 마력광이 뿜어져 나오는 가게 안에서 먼지 한 점 없는 옷을 입은 점원이 맞이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런 점원이 멋대로 자리를 비우다니·

“들어가서 확인해보면 안 되나?”

“살코· 만약 함정이라면 위험할 수 있다·”

“····”

살코는 앙라고와 시선을 교환했다·

그 시선의 뜻은 간단했다·

-최근 워다나즈가 힘든 일을 워낙 많이 겪어서 좀 의심이 심해진 거 같지 않냐?

-맞는 말이야· 성질도 조금 더 더러워졌어·

앙라고는 아까 한 대 맞은 걸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워 워다나즈· 이런 곳에서 누가 함정을 파거나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아덴아르트도 친구들과 생각이 같았는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다른 학생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이한은 완강했다·

방심했다가 요아넨을 만나게 되지 않았던가·

‘학교 밖이라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학교 밖도 에인로가드라고 생각해야 해·’

이한은 점술을 위해 수정 팽이를 꺼내들었다· <배그렉의 일순 예지>는 예측 가능한 미래가 너무 짧아서 이런 확인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마력이 소모됨과 동시에 팽이가 손등 위에서 회전을 시작했다· 이한이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팽이가 회전을 멈췄다·

“회전을 멈췄다· 위험이 있단 소리인데·”

“손등 위에서 돌린 상태로 움직여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워다나즈· 우리 좀 수상해보여·”

앙라고가 애원하듯 말했다·

아무리 변장을 했다지만 열 명 가까운 학생들이 가게 앞에서 웅성거리고 있으면 괜한 이목을 끌 수 있었다·

“조용히·”

“크흑···”

“···주인의 명령에 맞춰서 얼어붙어라!”

냉기로 만들어진 원소 분신이 문을 열고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친구들은 그 모습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쳐다보았다· 이렇게 된 이상 안에 무슨 문제가 있기를 기도해야 했다·

아무 문제도 없는 가게에 원소 분신을 만들어서 던져 넣는 건 마법사로서 좀 무례하고 이상한 일이 될 테니까!

‘출입 금지되는 거 아니야 이거?’

-침입자다· 잡아!

안에서 굵고 거친 적대감 가득한 목소리가 들리더니 가게 뒤편에서 웬 용병이 뛰쳐나왔다·

창 너머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학생들은 깜짝 놀랐다·

아니!?

그러나 학생들이 아무리 놀랐어도 용병만큼 놀라지는 않았다·

제압을 시도한 용병은 자신 앞에 있는 게 냉기로 만들어진 투박한 분신이라는 걸 깨닫자 경악에 차서 외쳤다·

“함정이다! 추적자야!”

-빠져나가!

가게 뒤편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용병도 품속에서 가루가 든 주머니를 황급히 꺼내들었다·

주변의 시야를 암흑 연기로 차단시키는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이한의 반응이 한 수 위였다· 분신을 넣었을 때부터 이한은 열린 문 너머로 마법을 조준하고 있었다·

쾅!

조용히 우회한 수옥탄이 작렬하자 용병은 등뼈가 부러질 것 같은 충격을 느끼며 쓰러졌다·

꽤나 두꺼운 갑옷을 입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맞자 숨도 쉬기 힘들었다·

‘보 보통 마법사 놈이 아니다· 기사단 소속 전투 마법사인가? 추적이 어디까지 붙은···’

“워다나즈· 다른 놈들이 도망치고 있다· 쫓자!”

“됐어· 상대의 전력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모하게 굴지 마·”

이한은 추적하려는 친구들을 말렸다·

솔직히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싸움이 커질까봐 조금 걱정했는데 상대가 겁을 먹었는지 먼저 물러난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안위도 확인해야 했다·

안쪽을 확인하자 역시 점원들부터 불운한 손님들까지 꽁꽁 묶여서 신음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감··· 감사합니다! 저 무도한 저 미치광이 놈들! 그랑덴 시의 한복판에서 이런 짓을 하다니! 절대 용서하지 못합니다!”

학생들은 주변을 확인하고 기침하는 손님들에게 진정용 물약을 건넸다·

정신이 좀 돌아오자 점원은 분노한 목소리로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놈들이 갑자기 들이닥치더니 스완송을 내놓으라고 하지 뭡니까· 없다고 아직 안 들어왔다고 하니까 저와 여기 손님들을 묶더니 안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스완송이 여기 없습니까?”

“예? 예· 원래 구입하기로 했는데 운송선이 침몰하면서 무산됐지요·”

‘뭐하는 놈들이지?’

이한은 이 일이 보통 일이 아니라는 걸 직감했다·

여기 기화가거 가게는 취급하는 물품의 가격이 가격인 만큼 뒤에 두고 있는 세력도 만만찮았다·

그런 곳을 습격하다니· 도시 부랑배나 왈패들이 할 만한 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아티팩트에는 손 하나 대지 않은 것도 노련함이 느껴졌다· 자신들이 잘 모르는 방어 마법이나 경계 마법이 발동되는 걸 피한 게 분명했다·

“!”

고민하던 이한은 <에인로가드의 속삭임> 아티팩트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부른다는 걸 느꼈다·

파수꾼 클럽의 비버펭귄여우가 따로 대화를 보내고 있었다·

비버-펭귄-여우:고나달테스· 상황이 바뀌었어· 의뢰 취소야· 스완송에는 접근하지 마·

비버-펭귄-여우:위험한 놈들이 엮였어· 이름이 확인된 용병만 해도 가람 출신의 빌레인에 세 손가락 악딘까지 있어·

비버-펭귄-여우:고나달테스· 듣고 있어?

고나달테스:혹시 악딘이란 용병이 손가락이 3개인가?

비버-펭귄-여우:호기심 많은 건 좋지만 지금 그거 물어볼 때야? 그래· 그러니까 그런 별명이 붙었겠지·

고나달테스:지금 내가 잡은 것 같은데···

비버-펭귄-여우:···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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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Becoming a magic school mage(official), Guide de survie à l'école de magie, How to Live as a Magic School Wizard,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Magic Academy Survival Guide,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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