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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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7화

요아넨 메이킨의 공방에서 일하는 연금술사들은 가끔 착각하곤 했다·

요아넨은 광기 넘치는 공방의 주인이지만 그들은 매우 멀쩡하고 정상적인 연금술사라고·

하지만 에인로가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광기 넘치는 사람 옆에서 계속 잘 지내는 사람은 일단 의심해보는 게 좋았다·

그에 못지않은 광기를 속에 품고 있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요아넨과 비교하면 비교적 멀쩡했지만 공방의 연금술사도 연금술이 관련되면 충분히 광기 어린 인물들이 됐다·

“무조건 먼저 찾아내라· 다른 공방의 연금술사들보다 먼저!”

“아예 다른 공방들을 방문해놓는 게 좋겠네· 저들이 아는 걸 탐색해봐야지·”

“그거 좋은 생각이군· 참 투명 물약 갖고 왔나?”

공방 연금술사들은 바로 투명 물약부터 사용해 잠입할 생각을 했다·

투명 물약은 연금술사가 마주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쉽게 해결해줬는데 다른 공방으로의 잠입도 그 중 하나에 해당됐다·

“엇!”

밖으로 나온 공방 연금술사들은 다른 공방의 복장을 발견하고 경계의 시선을 보냈다·

저 앞의 골목에서 튀어나온 이들은 보가준 황자 휘하의 연금술 공방에서 일하는 자들이었다·

“우연치고는 불길한 우연이군·”

“쉿· 저들의 속마음을 떠보자고·”

그들이 속삭이는 사이 보가준 휘하의 연금술사들이 다가왔다·

“안녕하십니까· 혹시 특수한 염목근에 관한 소문 들어보셨습니까?”

“····”

“···그 그게 뭡니까?”

공방 연금술사들은 최대한 표정을 관리하며 모르는 척을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보가준 휘하의 연금술사들은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에 아주 특별한 염목근이 그랑덴 시에 들어왔나 봅니다! 소문에는 누가 용암 위에서 레드 드래곤이 직접 기른 걸 확보했다고···”

‘그게 말이 되나?’

공방 연금술사들은 속으로 어이없어했다·

물론 그들이 본 염목근의 성질이 매우 강하긴 했다·

보통 염목근보다 몇 배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만큼 이걸 이용하면 물약의 효과를 증폭시키는 건 물론이고 평소라면 제작이 힘든 희귀 물약도 가능하리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용암 위에서 레드 드래곤이 직접 길렀을 가능성은 희박했다·

일단 그걸 어떻게 훔친단 말인가· 용의 탐욕은 일개 약초꾼이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아니지·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과연· 그러면 그쪽도 그 시약을 찾아서 구할 생각이십니까?”

“물론입니다· 황자님께서도 기뻐하실 겁니다·”

“흐음· 아무래도 잘 모르겠는데 술 한 잔 하시면서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예? 어렵지 않습니다만···”

“<오만가지 꿍꿍이 여관>에 새 술이 나왔다더군요· 가시죠·”

“<그랑덴의 의적> 말입니까! 마셔보고 싶었는데 잘 됐습니다!”

사악한 공방 연금술사들은 경쟁자를 포도 물약과 보리 물약으로 쓰러뜨릴 생각에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시약은 우리의 것이다!’

*         *         *

이한과 친구들은 각자 돌아다니면서 시약을 판매할 만한 곳을 방문했다·

미래의 그랑덴 시 최고 거상을 꿈꾸는 사람답게 이한은 판매도 대충 할 생각이 없었다·

길거리 좌판이나 뒷골목에서 팔아넘겨도 되겠지만 그럴 경우 단발성으로 끝나게 됐다·

괜찮은 판매처를 찾아서 신뢰를 쌓아두면 앞으로 이런 일이 생겼을 때 또 이용할 수 있을 것 아닌가·

하지만 이한이 예상하지 못한 게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그랑덴 시에서 연금술 재료를 구입할 만한 곳들이 생각보다 까다롭다는 점이었다·

에인로가드의 신분도 다른 신분도 이용할 수 없는 학생들이 무작정 팔기는 쉽지 않았다·

-우리는 이미 계약한 곳이 있소· 미안하군·

-우리는 <파라그라눔> 길드가 인정한 곳의 시약만 구입하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고나달테스 아니 스테달 나고의 소문이 아직도 뜨겁다는 점이었다·

-뭐? 나고 가문의 시약이라고? 그 스테달 나고의 가문 맞소?

-그렇다면 이야기가 다르지· 한 번 보고 싶소· 시약을 갖고 와주겠소?

부정적으로 반응했던 곳도 나고 가문의 이름을 듣자 매우 흥미를 보였다·

최근 그랑덴 시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된 마법사의 가문 아닌가·

그 가문에서 시약을 납품하려고 한다는데 흥미가 안 생길 수 없었다· 게다가 염목근은 최근 물량도 부족했다·

“가명이 이렇게 쓰일 줄은···”

“교장 선생님도 몰랐을 거야·”

요네르가 중얼거렸다· 이한은 옆에서 걸음을 맞추며 물었다·

“시약 확인할 때 문제될 건 없겠지?”

“음··· 아마 괜찮을 거야· 약속을 잡는 게 어렵지 시약 확인까지 가면 사실 문제될 게 별로 없거든·”

저명한 공방들은 이미 검증된 곳에서 시약을 구매하는 만큼 새 제안을 잘 받지 않았다·

역으로 말하자면 한 번 갖고 와달라고 말한 것 자체가 강한 흥미를 보이고 있다는 뜻이 됐다·

만약 시약의 품질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면 이야기가 꼬일 수 있겠지만 이한 일행이 준비한 염목근은 매우 괜찮았다·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별로 없었다·

“연금술사들 여럿 참석해서 품질 확인하고 몇 가지 시험하고 그런 다음 가격 이야기하고 계약하겠지·”

“요아넨 님 공방은 진짜 안 찾아가봐도 되나?”

“언니는 안 돼· 말했듯이 보는 눈이 보통이 아니라서· 이런 건 좀 허술한 쪽이 좋아·”

어렸을 때부터 가문의 연금술 공방을 들락거렸던 요네르는 이런 시약 구매에 대해 잘 알았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보는 눈이 없고 유행이나 소문에 민감해 필요 이상의 가격을 지불하는 구매자가 유리했다·

요아넨은 그런 면에서 최악의 구매자라고 할 수 있었다·

보는 눈부터 시작해서 절대 필요 이상의 낭비는 하지 않았으니···

“내 생각에는 보가준 황자 쪽 공방 같은 곳이 좋을 것 같아· 거기가 금화도 넉넉한데다가 체면을 신경 많이 쓴다고 들었어·”

“요네르· 차기 제국 재무관은 바로 너야· 그럼 그쪽으로 가자고·”

“····”

이한은 이번 일이 잘 굴러가면 정기적으로 진행해 볼 생각이었다·

폐기된 시약을 구입한 뒤 미친 분신의 지혜를 빌려 복원하고서 판매한다·

잘만 하면 불안정한 의뢰보다 훨씬 더 안정적인 수입원이 되어줄 수 있었다·

“확실히···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지금 2학년들은 다 같이 할 수 있을 거 같네·”

요네르도 동의했다(물론 그랑덴 시 최고 거상이 되겠다는 것까지 동의하지는 않았다)·

이 시약 판매는 생각보다 괜찮은 수입원이 되어줄 수 있었다· 마법 연구 자금으로 허덕일 학생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처럼 느껴지리라·

생각보다 손이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긴 했다·

요약해서 들으면 간단하게 들리지만 각 과정에서 들어가는 밑손질이나 관리 확인이 제법 까다로웠던 것이다·

하지만 2학년들의 단합력을 생각해보면 그건 해결 가능했다· 불러와서 다 같이 시키면 됐다·

‘아· 마력도 문제지· 근데 그건 별 상관없겠어·’

사실 노동력보다 마력이 더 큰 문제였지만 그건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옆에 있는 워다나즈 가문의 친구 앞에서는 너무나도 사소한 문제였으니까·

“요즘 연구는 잘 되어가고 있어?”

“어렵긴 한데 3학년이나 4학년 때 생각해보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니까···”

요네르의 말에 이한은 기특해 죽겠다는 듯이 친구를 쳐다보았다·

가 모 학생이나 앙 모 학생이 저 계획성의 절반만이라도 본받으면 에인로가드 학생 평균이 크게 상승할 텐데!

“그런데 이한 네가 메이킨 가문의 비원을 알았었나?”

“아니· 그거까지 알진 못하지·”

오래된 가문들에게는 여러 비전과 비원이 생겨나기 마련이었다·

가문의 일원들만이 아는 마법과 지식 그리고 목표·

“흐음· 그럼 한 번 추측해봐·”

요네르는 재미 삼아서 친구에게 수수께끼를 던졌다·

이 워다나즈 가문의 천재가 과연 이제까지 본 단서만으로 요네르가 관심 있는 가문의 비원을 추측해낼 수 있을까?

“음··· <메이킨 가문의 전설적인 타르트>의 실전된 레시피 복원은 아니지?”

“···당연히 아니지· 아니 그걸 어떻게 아는 거야!?”

요네르는 경악했다·

메이킨 가문은 그 역사가 길고 연금술에 뛰어난 만큼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성취를 이뤘다·

<메이킨 가문의 달콤한 판 초콜릿>나 <메이킨 가문의 마법 같은 초콜릿 에클레어> 같은 디저트들은 지금도 제국 전역에서 그 명성을 자랑하고 있을 정도로·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실전된 레시피도 있었으니 바로 <메이킨 가문의 전설적인 타르트>였다·

전설에는 분노한 대악마나 정령왕도 달랠 수 있다고 나온 만큼 평범한 디저트가 아닌 어떤 비범한 물약이나 물질이 분명했는데 이건 너무 오래되고 단서 부족한 이야기라서 메이킨 가문 내에서도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다른 비전이나 비원이 여럿 있는데 뭐하러 저런 걸 찾는단 말인가·

“예전에 실전된 레시피라길래 돈 되는 물건인가 싶어서 고서를 좀 찾아봤어· 근데 보면 볼수록 양산 가능한 디저트가 아니라 마법약 같더라·”

“···그렇겠지···”

쓸데없이 유능한 친구의 저력에 전율하며 요네르는 천천히 설명했다·

“내가 관심 있는 건 다른 실전된 물건이야· <메이킨 가문의 솥>이라고 알아? 아마 모를 것 같···”

“혹시 끊임없이 보물이 나오는 그 솥을 말하는 건가?”

“····”

워다나즈 가문이 온갖 고서와 마도서를 갖고 있다는 건 소문으로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자기 가문에서 거의 잊혀진 이야기를 너무 잘 아는 모습에 요네르는 다시 한 번 경악했다·

생각해보니 이것도 이한이 왜 아는지 짐작이 갔다·

“그 그래· 그거 맞아· 물론 시간이 오래 지났으니까 어느 정도 과장이 됐겠지만 여기서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 있잖아?”

“복제인가·”

구불거리는 붉은 머리칼의 친구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마법적으로 수준이 맞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즐거웠다·

가 모 자식은 이 이야기를 들어도 바로 간식이나 마법사 카드부터 튀어나올 텐데···

“맞아· 물질 복제의 마법· 물론 무한하지도 못하고 제한도 강하겠지만 그 마법의 편린이 분명해· 내가 관심 있는 건 그거야·”

완전한 물질 복제 마법은 불가능에 가까운 만큼 <메이킨 가문의 솥>도 그걸 제한적으로 구현해냈을 가능성이 높았다·

요네르의 목표는 그 솥이 가진 비밀과 원리의 일부라도 재현해내는 것이었다· 그 정도만 해도 충분히 대단한 위업이었다·

“저기 있다·”

말하면서 걷는 사이 보가준 황자 휘하에서 일하는 연금술사들의 공방이 모습을 드러냈다·

확실히 요네르의 말대로 공방의 겉모습에서는 부유함이 짙게 흘러나왔다·

길드 구역의 다른 공방 건물들과 달리 금과 은을 사용한 호화로운 간판과 수정 장식이 된 천칭 저울까지·

“저거 누가 안 훔쳐가나?”

“쉿· 몇 번 훔쳐간 적 있어· 들어가서는 그런 말 하지 마· 가자·”

둘은 공방의 문을 두드리고 직원에게 나고 가문의 이름을 밝혔다·

직원은 깜짝 놀라더니 안에 전하겠다고 달려갔다·

“지금 만나보겠다고 하십니다· 들어오시죠!”

이한과 요네르는 의미심장하게 시선을 교환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곳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반응이었다· 징조가 좋았다·

덜컥-

응접실로 들어가서 앉아 있자 곧 문이 열렸다· 열린 문에서 익숙한 얼굴의 연금술사들이 들어왔다·

요아넨과 그 휘하 연금술사들이었다· 변장했지만 요네르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요네르?”

“!”

놀랍게도 요아넨은 동생의 변장을 바로 알아차렸다·

적당히 이목구비를 바꿨다지만 빈틈없는 관찰력은 혈연 특유의 익숙함을 즉시 잡아냈다·

요아넨은 평소 착용하고 있던 자수정 안경에 마력을 불어넣어 동생의 변장을 관통했다· 요네르가 맞았다·

“그럼 그쪽은···”

“가이난도입니다·”

“지성이 느껴지는 거 보니 절대 가이난도 님이 아니군요· 워다나즈 님이겠죠?”

“···예···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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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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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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