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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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3화

분노한 페르쿤트라는 기습당한 모독자를 살벌하게 몰아붙였다· 적을 꿰뚫었던 거대한 기둥이 수많은 벼락불로 변하더니 제각각 화살이 되어 모독자를 공격했다·

기 습 을···

어떤 폭풍보다도 격렬한 번개의 폭풍에 모독자는 신음하며 수세로 전환했다· 그러면서도 상대의 비겁함을 비난하는 걸 잊진 않았다·

‘틀린 말은 아니군·’

맹수는 솔직히 모독자의 심정에 공감했다·

뇌공왕 정도 되는 강대한 정령이 졸렬하게 소환되지 않은 척 매복하고 있었다니·

모독자 입장에서는 억울할 법도 했다·

물론 맹수나 모독자는 이런 기습이나 함정을 즐겨 이용하고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았지만 둘은 언데드고 상대는 번개 정령 아닌가·

비열함과 간교함이 자랑거리인 언데드와 달리 번개 정령에게 저런 일들은 수치스러운 행위였다·

닥쳐라!

페르쿤트라도 그걸 잘 알고 있었기에 상대와 논쟁하는 대신 번개를 한 방 더 꽂아 넣었다· 어떻게든 몸을 부풀리고 재생시키려는 모독자의 사지가 크게 불타서 떨어졌다·

-훌륭하다 마법사여! 뇌공왕에게 저리 비겁하고 치사한 일을 명령시킬 줄이야! 아주 훌륭하다!

“···야· 속으로 말해라·”

이한은 저 멀리서 모독자를 두들겨 패는 페르쿤트라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기껏 애걸복걸해서 페르쿤트라가 간신히 부탁을 들어줬는데 악마인 마후다가 성질을 긁고 있었다·

‘역시 괜히 악마가 아니다·’

-어째서? 뇌공왕은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고집을 꺾고 상대를 완전히 속여 넘긴 것 아닌가? 그 모독자가 농락당하고 있다!

“흠··· 안푸르사스처럼 다시는 부르지 말아야 할 악마가 또 생겼나···”

-···다시 생각해보니 뇌공왕의 심기가 조금 상했을 수 있을 것 같군!

마후다는 재빨리 정신을 차렸다·

긴 시간 동안 언데드를 토벌해 온 악마답게 정치적인 눈치와 감각이 보통이 아니었다·

-잠깐! 놈이 도망친다! 막아다오!

주변의 모든 군세들이 순식간에 모독자의 몸으로 빨려 들어갔다·

최대한 빠르게 부상을 회복하고 힘을 비축하기 위해서였다·

팍!

어떻게든 힘을 끌어 모은 모독자의 육신이 그대로 산산조각났다·

적의 공격을 받아서가 아니었다· 모독자 본인이 육신을 쪼개서 적을 혼란시킨 뒤 탈주하려는 속셈이었다·

실제로 육신 하나하나가 작은 모독자의 형태로 변하며 뇌공왕의 눈을 혼란시켰다·

-얕은 수작을?

하지만 불운하게도 지금 앞에는 모독자와 오랫동안 싸운 맹수가 있었다·

맹수는 죽음의 파동을 날려 분신들을 흩어버린 뒤 빠르게 본체를 찾아내 그 몸통을 깨물었다· 도망치려던 모독자가 고통과 분노에 찬 소리를 짜냈다·

-뇌공왕 이제 종국이다! 약속했던 대로 힘을 합쳐다오!

이 악마 새끼가 조잘조잘 진짜!

-너무 감정적인 것 아닌··· 으윽!

페르쿤트라는 주는 것 하나 없이 미운 마후다에게 욕설을 퍼부으면서도 결국 처음에 했던 약속을 지켰다·

매복 후 기습·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는 공격에 힘을 빌려주는 것까지!

이한의 육신에 페르쿤트라가 깃들자 거대한 번개의 화신(化身)으로 변했다· 일반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마법사의 몸에 깃들었다면 서로 공멸했겠지만 페르쿤트라는 어떤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는 불변이자 부동(不動)인 이한의 마력을 믿었다·

본질을 관통하는 번개의 힘이 손아귀 안에서 터져나올듯 방전 현상을 일으켰다· 마후다는 당황하지 않고 그 힘으로 거대한 창을 만들어냈다·

맹수는 창을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꼈다· 언데드들과 상극인 파사(破邪) 아니 멸사(滅邪)의 창이었다·

제마멸사(制魔滅邪)의 뇌창(雷槍)!

‘아직 미숙한 마법사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이런 대마법을!’

강대한 존재들을 불러냈다지만 그걸 결국 엮어낸 건 마법사였다·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하지만 더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 맹수는 과감하게 스스로를 언데드계로 역소환시켰다·

이미 저 창이 완성된 순간 모독자의 숨통은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최대한 멀리 도망쳐야 했다·

놈의 굴욕을 보지 못하는 건 아쉬웠지만 괜히 휘말려서 같이 다치기라도 한다면 그 부상을 회복시키기까지 몇십년은 걸리리라·

“투창!”

* * *

“서두르게! 물약을 갖고 가야 해!”

“저희가 할 테니 그냥 가만히 계십시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랑덴 시의 귀족으로서 이런 일에 가만히 있으란 말인가?”

에인로가드 학생들이 예상하지 못한 점이 있다면 그건 사람들이 생각보다 말을 잘 안 듣는다는 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좋은 행동은 궁전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멀리 도망치는 것이겠지만 명예와 긍지가 있는 그랑덴 시 시민들은 완성된 물약과 각종 필요한 아이템들을 챙겨 궁전 가까이로 돌아왔다·

학생들은 필사적으로 말리고 달래고 얼러서 간신히 타협할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여기 <세 마리 그리폰> 다리 앞에서 멈추십시오! 이건 절대 건너시면 안 됩니다! 만약의 경우 바로 물러나야 한단 말입니다!”

“크윽· 알겠네!”

다리 앞에 멈춘 시민들은 근처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혹시 모를 부상에 대비해 물약들을 나눠주었다·

그러는 사이 학생들은 초조하게 허공을 쳐다보았다· 탈출과 별개로 눈앞에서 일어나는 전투가 예상과 조금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덩치가 너무 커지는데? 기사들이 처리할 수 있는 거 맞아?”

“아직 궁전 밖으로는 여파가 없긴 한데··· 대피시켜야 할지도 모르겠군·”

“돕겠다고 저러는데 어떻게 설득해?”

선배들의 대화에 요네르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몰래 수면 물약을 먹이는 건 어떨까요?”

“···좋 좋은 방법이긴 한데 지금 수면 물약 갖고 있는 게 없잖아·”

학생들도 언데드 관련해서 도움이 되는 물약들을 만들었지 수면 물약을 굳이 지금 만들지는 않았다·

여기 있는 사람들을 전부 재울 정도의 양이라면 더더욱 힘들···

“그럴 줄 알고 따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요!”

아산과 앙라고가 궤짝에 든 수면 물약을 들고 나타났다·

“마시게 하는 건 닐리아가 할 겁니다·”

“?!”

가만히 있다가 날벼락을 맞은 닐리아는 끌려가는 소처럼 눈망울을 깜박였다·

그러나 선배들은 감탄했다·

“2학년들 수준이 보통이 아니구나···!”

“바로 수면 물약 먹여서 재우겠다는 생각을 해낼 줄이야· 저 사악함이 아주 에인로가드다워·”

평범한 학생이라면 몇 분 정도는 다른 방법을 고민하다가 떠올렸을 생각을 즉시 꺼내는 과감함이 특히 감탄스러웠다·

“···그 그렇게까지 사악하지는 않지 않나요?”

요네르가 약간 억울해져서 물었다·

원래 이런 건 이한이 있었다면 이한이 꺼냈을 계책이었다· 본인이 꺼냈다가 사악하다는 취급을 받자 괜히 억울하고 친구에게 미안해졌다·

‘미안···!’

앞으로 친구들이 ‘워다나즈 가문은 저런 사악한 책략만 따로 배우나?’같은 소리를 하면 대신 화내줘야겠다고 요네르는 속으로 다짐했다·

“어? 사악하지·”

“빨리 수면 물약 갖고 와· 재운 다음 멀리 치워버려야겠다·”

쾅!

그러나 수면 물약은 그 필요가 곧바로 사라졌다·

전황이 순식간에 뒤바뀐 것이다·

“······”

“······”

“뭐 뭐냐 저거??”

페르쿤트라를 본 적 없는 선배들은 경악해서 눈을 부릅떴다·

요네르는 눈치를 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게 그러니까···”

“아· 데스 나이트들이 소환한 건가·”

-훌륭하십니다 나고 님!

“······”

데스 나이트의 외침에 선배들은 더더욱 당혹스러워했다·

그러나 당황한 것만 놓고 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그랑덴 시 사람들과 비교할 수가 없었다·

몰려나온 사람들은 초월자들의 전투에 웅성거리며 떠들어댔다·

“저 저기 스테달이다! 스테달이 저기 있어!”

“역시 보통 마법사가 아니었군···! 괴물을 압도하고 있잖아?!”

보다 못한 요네르가(아까 미안함을 느낀 탓도 있었다) 친구를 돕기 위해 변호에 나섰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가명이 너무 유명해져서 좋을 게 없었던 것이다·

“사실 지금 싸움의 대부분은 데스 나이트들이···”

“합 합체한다! 번개 정령과 합체했어!”

“사람이 정령과 저렇게 합일되어도 되나?! 엄청나게 무리가 갈 텐데?!”

“방금 데스 나이트 뭐라고 하지 않았소?”

“···아무것도 아니에요!”

요네르는 빠르게 포기하고 물러났다· 닐리아가 위로하는 눈빛을 보냈다·

-···투창!

설마 설마 했는데 싸움은 정말로 끝이 났다· 그랑덴 시 시민들은 열화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발을 굴렀다·

“에인로가드의 기사들 만세!”

“스테달! 스테달! 스테달!”

“잠깐· 혹시 우압을 습격한 의적이 스테달 아닌가?”

“···그 그럴지도 모르겠군!”

혹시라도 모를 여파나 적의 잔해를 수색하던 데스 나이트들은 다리 건너편에 사람들이 불을 켜고 모여 있는 모습에 질색했다·

-학생들은 뭘 하고 있었던 거야?

물론 책임을 물을 학생들은 이미 그림자처럼 사라진 뒤 오래였다·

적이 쓰러진 지금 남아 있어봤자 다시 붙잡힐 뿐이라는 걸 에인로가드 학생이라면 누구나 알았다·

-해산시킬까요?

-아냐· 됐네· 어차피 쓰러뜨렸으니· 상황을 설명하고 돌아가게 하면 되겠지·

-후계자 님에 대한 건···?

-무슨 소리인가? 후계자가 여기 어디 있다고?

그 말에 다른 데스 나이트들은 작게 감탄했다·

자신들이 에인로가드 2학년 학생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교수로 추천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보고하고 후계자한테 미움까지 받는 대신 스테달 나고라는 기묘한 인물이 진짜로 있다고 우기는 것·

그게 진정한 지혜고 현명함일지도 몰랐다·

‘죽음의 기사가 아닌 지혜의 기사라고 칭호를 바꾸셔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게 말입니다! 적의 독기가 제 지능을 떨어뜨렸나봅니다·

-하하· 푹 쉬게· 영체로 변해서 회복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군!

데스 나이트들은 빠르게 의견을 통일시켰다· 가장 후열에 있던 데스 나이트 한 명이 이한을 밖으로 빼돌리기 위해 후다닥 사라졌다·

“기사님! 스테달은 어디 있습니까?”

-스테달은 떠났소· 오늘 소환된 적은 사라졌지만 아직 어떤 위험이 남아있을지 모르니 다들 돌아가시오! 이 근처는 우리가 통제하겠소·

“최근 소란을 일으켰던 의적이 스테달입니까 혹시?”

-아무것도 대답해줄 수 없소·

“맞다는 거군요!”

-우린 아무것도 모르오·

이한이 자리에 있었다면 뒤통수를 한 대씩 때렸겠지만 데스 나이트들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었다·

이한이 긍정을 원하는지 부정을 원하는지 알 수 없었던 것이다·

현재 데스 나이트들이 할 수 있는 건 책임 회피밖에 없었다·

우린 아무것도 모른다!

하지만 가끔 어떤 상황에서 모른다는 대답은 긍정의 뜻으로 작동하곤 했다·

오늘 모인 그랑덴 시 귀족들이 바로 그랬다·

‘맞구나!’

입 가벼운 호사가 귀족들은 페르쿤트라의 번개보다 빠르게 소문을 퍼뜨렸다·

그 결과 이한이 <오만가지 꿍꿍이 여관>으로 복귀하기도 전에 스테달이라는 무시무시한 전투 마법사의 소문이 여관에 먼저 도착했다·

트롤의 핏줄을 이어받은 진정한 강자만이 터뜨릴 수 있는 전투 함성이 위층에서 터져 나오자 급사인 마피라는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대체 어떤 일이 저 선량한 교수님을 분노하게 만든 것일까?

* * *

“예상보다 빨리 왔군·”

“후배가 혼자서 잠입했는데 당연한 일이지·”

위치 이동 클럽 선배들은 음침한 골목길에서 만난 뒤 서로 신분을 확인했다·

만약 데스 나이트한테 붙잡힌 뒤 형량 감경을 위해 수작을 부리는 것이라면 이 때 드러나게 됐다·

“그럼 이동하자·”

“후배가 아직 궁전에 못 들어갔으면 어떡하지?”

“그럴 린 없지·”

“하긴 나도 그렇게 생각··· 뭐냐?”

선배들은 저 멀리 궁전에 이어진 다리와 길목을 장악하고 있는 데스 나이트들을 보고 멈칫했다·

접근을 막는 게 아니라 주변을 수색하는 명백히 이질적인 움직임이었다·

게다가 뒤를 보니 궁전의 모습도 뭔가 이상했다· 거의 반파 상태였다·

“······”

“후 후배가 박살낸 건 아니겠지?”

세비우스는 차마 반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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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Becoming a magic school mage(official), Guide de survie à l'école de magie, How to Live as a Magic School Wizard,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Magic Academy Survival Guide,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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