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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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1화

보통 강력한 존재를 다른 차원에서 소환한 마법사의 태도는 가만히 있는 것이었다·

마법사가 게을러서 그런 건 아니었다· 강력한 존재를 불러내는 건 온갖 제약과 의식의 힘을 빌린다 하더라도 필멸자에게 막대한 부담을 안기는 행위였고 이런 행위를 하는 동안 다른 짓을 하는 건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한은 소환 마법을 처음 배운 애송이마냥 페르쿤트라를 추가로 불러내려고 했다·

초월자들과 싸워 본 경험이 많지 않았지만 이한이 얻은 교훈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었다·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초반에 빠르게 제압해라!

마법 전투에서 선공의 중요성은 볼라디 교수에게 뼈에 새겨질 만큼 배웠다· 그 선공권을 살려서 최대한 퍼붓는 게 약자의 전술이었다·

-무슨 멍청한···

맹수가 마법사의 어리석음을 꾸짖으려고 하자 샤르칸이 다시 징징댔다·

안에서 울어대는 어리석은 분신의 징징거림 때문에 맹수는 짜증이 나서 으르렁댔다·

-이렇게 나왔으니 그만 징징대라! 아직 싸움은··· 괜찮다고?

의외의 말에 맹수는 당황했다·

놀랍게도 샤르칸은 마법사는 괜찮으니 적하고 싸우라고 외치고 있었다·

평소라면 드디어 쓰잘데없는 필멸자를 버렸다고 기뻐했을 테지만 맹수는 그게 아니라는 걸 직감했다·

대체 왜 괜찮다는 거지?

-···좋다· 마법사의 생명이 촛불처럼 꺼진다 하더라도 맹수는 책임지지 않겠다!

덤 벼 라!

모독자는 맹수를 응시하며 외쳤다·

차원문에서 몸을 비집어 낸 모독자의 덩치는 거의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허공을 장식하고 있었다·

머리가 없는 뚱뚱한 거한의 형태를 하고 있는 모독자는 한 번 꿈틀거릴 때마다 주변으로 부패와 타락의 기운을 쏟아냈고 그 기운에서 다시 군세가 태어났다·

지금이라도 당장 쇠사슬과 공성 병기로 포위망을 갖춘 데스 나이트들에게 덤벼들 것 같은 모독자였지만 의외로 신중했다·

바로 앞에 분노공은 물론이고 낯익은 숙적인 언데드계의 짐승까지 있었기 때문이었다·

-분노공? 고나달테스가 소환했나? 아무리 그래도 한낱 하수인들에게 저런 괴물을 맡겨놓다니?

“!”

이한은 소환 준비 중임에도 불구하고 움찔했다·

‘무슨 소리지?’

분 노 공!

데스 나이트들에게 포위당한 채 두 강자를 상대하는 건 아무래도 불리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독자가 선공에 나섰다·

군세를 소환해내는 걸 멈추고 힘을 집중해 분노공에게 공격을 퍼부은 것이다·

-놈이 움직인다!

데스 나이트들은 허공에서 쏟아지는 군세가 궁전 밖으로 빠져나가는 걸 막고 쇠사슬로 차원문을 마저 봉인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빈틈을 드러낸 모독자를 역습하는 건 놓치지 않았다·

마법진과 고대 문자가 새겨진 발리스타가 투사체를 쏘아내자 모독자의 육신에서 살벌한 소리가 났다·

모독자는 고통스럽다는 듯이 울부짖었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몇 대 맞아주더라도 분노공을 확실히 끝내려는 속셈이었다·

맹수는 몸을 부풀렸다· 밤의 어둠이 육신을 물들이더니 순식간에 그 덩치가 수십 배로 늘어났다· 마치 달이라도 삼킬 수 있을 것 같아보였다·

콰득!

방금 물어뜯는 공격으로 모독자의 육신이 1/4 정도는 날아간 것 같았다·

그러나 모독자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를지언정 움직임을 멈추진 않았다· 오히려 다친 부위가 더욱 빠르게 재생됐다·

-···프라흐갈?! 놈의 권능을!?

영 리 해!

맹수는 모독자가 자신을 칭찬한 것인지 아니면 프라흐갈과 결탁한 스스로의 지능을 뽐낸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악신숭배자 놈들과 어울리거나 계약을 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아예 권능을 빌릴 정도로 결탁했다는 건 이야기가 달랐다·

악신이란 것은 기본적으로 사악하고 부정적인 감정과 원념이 극한으로 응축되어 탄생한 사념체였지만 그래도 개념만 놓고 보면 신적 존재라고 할 수 있었다·

모독자가 결탁하기 위해서 바친 감정이나 선언 모두 악신의 자양분으로 바쳐지는 것이다·

아무리 언데드계에서 오랜 기간 동안 군림한 강자라 하더라도 저런 식의 계약은 언제 어떻게 위험으로 돌아올지 알 수 없었다·

-저능하고 품위 없는 새끼 같으니! 믿을 게 없어서 신을 믿나?!

멍 청 이!

물론 모독자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겠다고 선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맹수를 비웃으며 분노공에게 확실히 치명타를 주기 위해 부패의 용액을 불어넣었다·

밖으로 떨어진 한 방울에 수십 마리의 역병아귀들이 태어날 정도로 지독한 용액이었다·

···또 환 상!!!

-??!

모독자로서는 보기 드문 분노에 맹수는 뒤늦게 깨달았다·

저 분노공이 환상이었다니!

다시 보니 저걸 왜 속았나 싶었지만 맹수는 애써 자신을 달랬다·

모독자 놈이 멍청해서 속아 넘어간 탓에 자신도 믿어버린 것 아닌가·

죽 인 다!

-부패한 뚱뚱보 새끼야· 네놈 걱정이나 해라!

맹수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슬쩍 이한을 쳐다보았다·

모독자의 집념이 보통이 아닌 만큼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 * *

아래 쪽 궁전에 위치한 이한의 상황도 그리 좋지는 않았다·

페르쿤트라를 소환하다가 마력 때문에 크게 다쳐서··· 는 아니었다·

습격자들이 나타난 것이다·

“···습격이다!”

“!”

알시클의 외침에 이한은 페르쿤트라를 부르는 걸 멈추고 곧바로 전투를 준비했다·

‘어떻게?!’

지금 둘의 위치는 공격을 받을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데스 나이트들이 차원문을 포함해 주변을 칭칭 포위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극적인 전술처럼 보였지만 다른 차원의 강자를 상대할 때는 의외로 이 방법이 유효한 정석이었다·

대가를 바쳐서 벽을 뚫고 소환된 만큼 오래 머무를수록 그 힘이 약해졌으니까·

그런 만큼 주변을 완전히 포위해 놈이 소환해낸 부하와 추가로 부르는 하수인들을 이 근처에 가둬버린 데스 나이트들의 선택은 현명했다·

이한도 그걸 믿고 있었는데 이렇게 공격이 들어올 줄이야·

“!”

텅 빈 좌석과 무대를 채운 적들을 보고 이한은 상황을 알아차렸다·

모독자의 육신에서 흘러내린 기운과 핏물(이걸 피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에서 군세들이 소환된 것이다·

숨만 쉬는데도 육신에서 군단이 복제되어 나오다니·

‘무슨 슬라임도 이 정도는 아니겠군·’

“조심해!”

알시클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마법사 후배를 걱정해서 외쳤지만 곧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강화된 언데드 소환수들이 빠르게 통로에 소환되며 길을 막아섰다·

여러 구의 스켈레톤 전사들이 합쳐진 중형 스켈레톤 골렘과 암흑 원소와 피 원소로 강화된 스켈레톤 전사들·

그리고 용아병 골렘···?

‘잘못 봤나?’

알시클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눈을 깜박였다·

겉모습만 보면 아무리 봐도 책에서 읽은 용의 이빨로 불러낸 스켈레톤 골렘이 맞았지만 그건 말이 안 됐다·

요즘 순수한 용의 이빨을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아마 에인로가드 흑마법 학파의 새로운 마법이 분명했다·

용의 이빨 없이도 비슷한 효과의 골렘을 소환해내거나 아니면 아주 소량의 용의 이빨을 섞었거나···

-■■■ ■■■!

‘왼쪽 오른쪽 아래·’

이한은 빠르게 전체 상황을 파악하려고 노력하며 언데드를 배치했다·

알시클은 이한보다 뛰어난 마법사였지만 애석하게도 전문적인 전투 마법사가 아니었다· 근접전 상황이 벌어지고 혼란이 찾아오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었다·

무조건 진입을 차단시키고 상대해야 했다·

‘저건 역병아귀인가? 뒤의 놈은 부패병 같고· 더 강한 놈은··· 저기 놈은 처음 보는데·’

이름을 아는 언데드들과 처음 보는 언데드·

하지만 이한은 상대가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유행이 수십 년은 지난 것 같은 갑옷으로 차려 입은 기사는 투구의 슬릿과 나머지 빈틈에서 온갖 역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으니까·

“펭에린의 이름으로 접근을 불허한다!”

시간을 벌어준 사이 알시클이 첫 마법을 완성했다·

허공 위로 거대한 냉기의 구체가 생겨나더니 적들에게 미친듯한 눈보라를 뿜어냈다· 무대와 관객을 녹여대던 부패한 언데드들도 꽁꽁 얼어붙을 추위였다·

“페르ㅋ··· 젠장!”

이한은 날아오는 공격을 염동력으로 막아냈다· 걸쭉한 역병 점액과 화살들이 염동력 장벽 위로 사라졌다·

‘알시클 님이 아니라 날 노리고 있군!’

이한은 여기 있는 언데드들이 자신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소환수들을 상대하느라 정신이 팔린 줄 알았는데 이한이 강력한 마법을 쓸 것 같자 바로 차단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왜 더 적극적으로 덤벼들지 않지?

‘···장기전으로 가려는 건가·’

방금 이한을 견제하느라 불러낸 소환수들에게 수십 마리 정도의 언데드들이 찢겨나갔다·

특히 조우린이 준 이빨로 소환한 용아병 골렘은 한 번 돌진할 때마다 무시무시한 상흔을 적 군세에 남겼다·

이걸 뚫고 억지로 돌파하려면 전멸할 수도 있었다· 가장 위험해 보이는 이한을 견제하며 군세를 늘리려는 것 같았다·

‘상관없지·’

장기전에 자신이 있는 건 이한도 마찬가지였다· 이한은 염동력으로 주변의 방어를 강화시킨 뒤 짧게 시전 가능한 마법을 외웠다·

바로 공격이 날아들었지만 이 정도는 막고 버틸 만했다·

‘버두스!’

이한은 버두스 교수가 아닌 선조 버두스 이한과 계약한 언데드 마법사를 불렀다·

그러나 문양에서는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지금 버두스가 나올 수 없다는 뜻이었다·

퍽!

염동력 위로 날아드는 공격을 들으며 이한은 다시 움직였다· 알시클이 후배에게 얼음 방어막을 치려고 하자 이한은 고개를 저었다·

“너무 많아서 별 의미가 없을 겁니다! 마력 아껴주세요!”

이한은 페르쿤트라나 버두스는 일단 미뤄두고 정령들을 불러냈다· 하급 정령들은 짧은 동작만으로도 튀어나왔다·

새삼 이런 상황이 되니 샤르칸이 그리워졌다· 이한은 샤르칸을 불러내지 않은 걸 반성하며 다시 한 번 마법을 준비했다·

‘뇌화는··· 나도 쓰러질 수 있으니···’

어차피 지금처럼 소환수를 불러낸 상황에서는 보조로도 충분했다·

이한은 염동력으로 주변을 보호하고 적들을 공격한 뒤 스켈레톤 소환수들이 맞서는 것만 도와줬다·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적들의 고함과 욕설이 더욱 심해진 것 같았다·

-■■■■■!

-■■■!

‘기분 탓이겠지·’

적 군세들은 장기전으로 가면 마법사 둘을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지만 시간이 흐르자 상황을 잘못 판단했다는 게 곧 드러냈다·

이한이 불러낸 언데드 소환수들은 녹고 부식되고 부패되어도 금세 회복되었다·

그에 비해 여기 모인 모독자들의 군세는 계속해서 그 숫자가 줄어들었다· 위에서 보충이 안 들어오는 건 아니었지만 그것보다 소모가 빨랐다·

마치 방비가 튼튼한 요새에 갈려나가는 병사들을 연상시켰다·

-···나· 내가 나선다·

처음 보는 언데드라고 생각했던 기사가 뒤늦게 나섰다· 이한은 긴장 섞인 눈으로 상대를 응시했다·

-너· 예전에 주인님의 일을 방해했었다·

“뭐? 내가 언제···”

이한은 뒤늦게 상대의 영혼에서 익숙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걸 느꼈다·

프라흐갈을 숭배하는 광신도들에게서 느꼈던 오염의 기운이었다·

‘언데드 아니었나!?’

언데드라고 프라흐갈을 숭배 못 하는 건 아니었지만 모독자 밑의 부하가 숭배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모독의 기사는 순간 사라지더니 이한의 뒤에 나타나서 치명적인 암습을 시도했다·

캉!

그러나 이미 단기 예지 마법에 육체 강화 마법 그걸로도 모자라 마력을 낭비하듯이 분사해 신체 능력을 강화시킨 이한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이한은 바로 물러서며 검을 맞댔다·

흑자석 칼날이 힘을 흡수해가는 걸 느꼈는지 모독의 기사가 살짝 비켜섰다· 투구로 가려진 놈의 눈빛에서 악의적인 기운이 흘러나왔다·

‘뭐···’

순간 몇 초 후 모독의 기사가 자신의 영혼을 바쳐서 자폭하는 미래를 예지한 이한은 경악했다·

염동력으로 막고 뇌화를 써서 빠져나간다 하더라도 알시클까지 보호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이한의 머릿속에 수십 가지 생각이 지나갔다·

알시클이 그 정도 보호 아티팩트를 갖고 있을까? 폭발의 범위는? 이 새끼는 대체 뭔데 이렇게 자폭을 서슴없이 하지? 다른 마법은···

그 순간 이한의 귓가에 악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동안 잠잠했던 만마의 팔찌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였다·

-역겨운 언데드의 타락이 나를 깨운다·

“!”

-부패와 타락 역병이 나를 부른다! 나를 두려워하라· 나는 마후다· 언데드 사냥의 악마다! 내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절대로 안으로 돌아가지 않겠···

“알겠으니까 쓸어버려!”

-···고 고맙다!

팔찌에 갇힌 다른 악마 안푸르사스에게 들은 것보다 훨씬 후한 마법사의 배려에 마후다는 기뻐하며 뛰쳐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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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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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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