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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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9화

-연극을 멈출 생각은 없습니다·

데스 나이트들은 시퍼런 안광을 번뜩이며 말했다·

누군가는 걱정스러운 한숨을 누군가는 마땅히 그래야 한다며 떠들어댔다·

-사악한 자들의 흉참한 수작 때문에 미리 예정된 일들을 꺾는다면 그게 더 굴욕적인 일일 테지요·

이번 악신숭배자를 심문한 데스 나이트들이 얻어낸 정보는 단편적이었다·

프라흐갈을 숭배하는 악신숭배자들이 궁전을 노리고 있고 그 중 하나인 마드프는 먼저 잠입해서 기회를 엿보다가 신호를 받으면 소란을 일으킨다·

언제 어떻게 습격이 일어날지는 마드프 본인도 알지 못했다· 오랫동안 제국의 음지에서 살아남은 악신숭배자들은 서로가 서로의 계획을 알지 못하도록 치밀하게 준비했다·

‘연극을 멋대로 취소하는 것도 문제지만 악신숭배자들이 물러나면 그게 더 문제다·’

데스 나이트들은 이번 기회에 악신숭배자를 끌어내서 아예 처단할 생각이었다·

여기서 연극이 멈추기라도 한다면 이들은 위화감을 알아차리고 다시 숨어버릴 텐데 그러면 언제 어디서 피해가 일어날지 알 수 없었다·

“역시 공의 기사들답게 호전적이군·”

이한처럼 알시클도 데스 나이트들의 속셈을 알아차렸다·

겉으로는 이 연극의 체면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속으로는 악신숭배자들을 확실히 잡겠다는 책임감이 엿보였다·

과연 마령관의 기사들다웠다·

“···잠깐 우리 그럼 환상 마법 준비한 건?”

“취소해야죠· 그걸 지금 질문이라고 하십니까?”

이한은 정색하고 속삭였다·

악신숭배자들이 언제 어떻게 들어올지 모르는데 깜짝 연극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니·

자칫하면 악신숭배자의 동조자로 몰릴 수도 있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알시클은 하루 동안 낚시한 정어리를 모두 잃어버린 펭귄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을 보자 이한도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잊어버리고 악신숭배자만 생각하죠·”

“탈출은?”

“탈출도··· 포기해야겠죠·”

이한은 고민하다가 말했다·

연극 클럽 학생들은 매우 아쉬워하겠지만 이렇게 된 이상 계획은 모두 보류였다·

악신숭배자들이 주변을 어슬렁거리는데 각자 흩어져서 탈출은 무슨 탈출이란 말인가·

‘다행히 나는 나갈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연극 클럽 학생들은 외출하지 못하더라도 이한은 가능하단 점이었다·

연극 클럽 학생들도 시간이 지나면 자신들이 잘못된 클럽에 들어갔다는 걸 깨달으리라·

-나고 님· 펭에린 님·

“예·”

-두 분께서는 궁전 안에 들어온 관객들 중 수상한 자를 찾아주십시오·

펭에린 가문의 알시클은 데스 나이트들도 그 실력을 알았고 나고 가문의 스테달은 가장 먼저 영혼의 이상함을 잡아낸 사람이었다·

혹시라도 추가로 잠입한 자가 있다면 이 둘이 잡아낼 수 있으리라·

“맡겨만 주시죠·”

“영광입니다!”

-클빅 님· 환상 마법사들에게 부탁해 궁전의 마법 방어를 강화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얼마든지 가능하네! 다만 여기 환상 마법사들은 그 수준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네·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말아주게나·”

-물론입니다· 설치된 마법만 알려주신다면 저희 기사들이 참고하겠습니다·

‘겸손하시군·’

이한은 속으로 생각했다·

발도르오른까지 포함된 마법사들인데 저렇게 겸손하다니·

-에인로가드의 학생들은 각자 역할을 분담해 유동적으로 대응하도록·

“저희는 물약을 준비해 혹시라도 모를 이상 상황을 대비하겠습니다·”

“저희는 대피로를 확보해 이상 상황이 벌어졌을 때 귀족들을 궁전 밖으로 대피시키겠습니다·”

“저희는 비밀 통로를 만들어 시선을 피해야 할 때 귀족들을 빼내겠습니다·”

-···학생들이여!

데스 나이트들은 격하게 감동했다·

언제 에인로가드 학생들이 이렇게 성장했단 말인가?

평소라면 징징대고 투덜댔을 학생들이 조금의 시간 낭비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에 데스 나이트들은 자신도 모르게 감격했다·

학생들은 데스 나이트들의 감동에도 숙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대충 보면 제국 최고의 마법학교 학생으로서의 책임감을 깊게 느끼는 것 같았다·

‘설마 안 들켰겠지·’

‘안 들켰을 거야· ···아마·’

‘잠깐만· 악신숭배자 때문에 탈출 꼬이는 건 아니지? 탈출은 예정대로 하는 거 맞지?’

‘아냐· 보류라는데·’

‘···찾아오면 죽여 버리겠어!’

* * *

“수상한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것 같다· 나도·”

알시클은 얼음 수정이 매달린 진자를 가볍게 흔들었다·

이한처럼 영혼을 깊게 꿰뚫어보진 못하지만 이 냉기 예지 마법은 악의나 흉계를 예민하게 감지해내는 효과가 있었다·

예지 마법이 생각보다 제약이 많고 까다롭다는 걸 잘 아는 이한은 흥미로워하며 물었다·

“이 점술 저도 배울 수 있을까요?”

“이거? 너라면 가능하지·”

알시클은 혹시 몰라서 이한이 무슨 점술을 배웠는지 물었다·

물론 이 워다나즈 녀석이 마법 괴물이라고 해도 될 만큼 천재긴 했지만 예지 마법은 여러 마법 학파 중에서도 가장 쉽고 빠르게 신세를 조질 수 있는 마법이었다·

특히 재능 있는 마법사일수록 더더욱 그랬다· 미래를 탐닉하면 탐닉할수록 바치는 대가는 많아지고 치러야 할 리바운드는 지독해지는 것이다·

뛰어난 예지 마법사에게 진정 필요한 건 재능이 아니라 겸허나 절제일지도 몰랐다·

“수정 팽이나 정령 금화 다섯의 악마 같은 걸 배웠습니다만·”

“그 정도면 괜찮겠네·”

알시클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런 점술을 무사히 썼다면 이한이 통제력 있게 쓴 게 분명했다·

“잠깐· 수정 팽이 점술은 대가가 마력 아니야?”

“맞습니다·”

“···이런 비겁한 녀석 같으니·”

“!?”

점술에서도 사기적인 재능을 드러내는 후배의 모습에 알시클은 투덜대며 설명에 들어갔다·

이 진자 점술은 일단 대가로 물방울 형태로 컷팅된 다이아몬드가 필요했다·

“······”

이한은 황당과 경악의 눈빛으로 알시클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알시클은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해서 설명했다·

“이걸 냉기로 승화시키면서 제물로 바치면 일시적으로 이렇게 얼음 수정으로 만든 진자가 생기는데 얘가 이제 미래를 엿보는 리스크를 대신··· 왜 그러냐?”

“너 너무 터무니없는 대가라서 놀랐습니다·”

“무슨 소리야? 이 정도면 고맙지· 손이나 발을 바치는 것도 아닌데·”

알시클이 오히려 어이없어했다·

예지 마법 중에는 더 사악하고 강력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마법도 많은데 보석 정도면 싸게 먹히는 셈이었다·

‘저러니까 매번 연구자금이 부족하시지·’

이한은 속으로 무례하게 생각했다·

그러는 사이 둘은 안에 있는 사람들을 전부 확인했다·

영혼에 위화감이 느껴지거나 진자가 흔들리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더 없나보군· 하긴 악신숭배자를 여럿 잠입시키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그럼 무대 위쪽으로 이동하시죠·”

위쪽은 연극이 진행되는 동안 주변을 감시하거나 상황에 대응하기 편했다·

알시클은 미련이 남는 목소리로 물었다·

“환상 마법 준비한 거 쓸 일 없냐?”

“없다니까요· 집에 가져가세요·”

“이걸 가져가서 어디에 써! 어린애들 놀라 쓰러지겠다·”

걸어가던 이한은 궁전 계단 쪽에서 끙끙대며 신음소리를 내는 발도르오른을 발견했다·

“탄성 미궁 마법인가?”

“네· 절반쯤 완성했네요·”

알시클도 이한도 무슨 마법을 준비하고 있는지 바로 알아차렸다·

3서클 마법인 <탄성 미궁 소환>은 물리력에 특화된 방어력을 가진 환상 미궁을 소환해 침입자를 가둬버리는 마법이었다·

아주 쉬운 마법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둘이 못 할 만큼 어려운 마법도 아니었다· 알시클은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왜 저걸 두고 끙끙대시는 거지?”

“마법이 진부하고 형편없어서 고민하시는 거겠죠· 그렇다고 혼자 고서클 마법을 시전해놓으면 균형도 맞지 않는데다가 시약도 바닥날 테니·”

이한은 이해가 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혼자서 하는 작업이 아닌 만큼 마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멋대로 바꿀 수는 없었다·

다른 마법사들과 균형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발도르오른은 그런 제한 속에서도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있는 게 분명했다·

“가시죠· 괜히 방해하지 맙시다·”

“그래·”

둘이 멈추지 않고 휙 가버리자 발도르오른은 속으로 투덜댔다·

‘대단한 마법사면 좀 도와주지···!’

둘 다 대단한 마법사라고 들었는데 막힌 부분에 대해 조언 하나 없이 그냥 가버리다니·

같이 궁전의 방어를 준비하는 만큼 막혀서 끙끙대는 후배 마법사에게 조언 하나쯤 던져줘도 되지 않겠는가·

역시 뛰어난 마법사들은 모두 괴팍하기 그지없었다·

* * *

“무언가 이상하군·”

“뭘 말하는 것이지?”

“궁전의 분위기가 날카로워지지 않았나?”

“그럴지도· 하지만 달라지는 건 없다·”

풍뎅이 문양을 이마에 새겨 넣은 사제가 중얼거렸다·

악신숭배자들의 사고방식은 기본적으로 뒤틀려 있고 광기에 물들어있었다·

그래도 평범한 신도나 협력자들이라면 아직 멀쩡하게 생활할 수 있었지만 사제쯤 되면 겉은 사람이어도 속은 다른 차원에서 온 외계 종족이라고 봐야 했다·

도저히 일반적인 사고방식으로는 그 사고를 예측하기 힘든 존재·

풍뎅이 문양을 이마에 새겨 넣은 사제도 그런 존재였다· 이름을 포함한 모든 것은 먼 옛날 악신에게 바쳤고 남은 건 새겨 넣은 문양 뿐·

나무 문양을 이마에 새겨 넣은 사제나 태양 문양을 이마에 새겨 넣은 사제도 마찬가지였다·

“모독자가 강림하고 프라흐갈 님은 기뻐하시리라·”

“모독자가 강림하고 프라흐갈 님은 기뻐하시리라!”

음산한 주문과 함께 사제들의 형체가 작아지기 시작했다·

어린아이보다 작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축소는 멈추지 않았다· 이윽고 사제들은 작은 핏덩어리로 변하더니 픽 사라져버렸다·

궁전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 위에서 이런 의식이 조용히 일어났다고는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그러나 궁전 위의 허공은 알아챘다· 제물을 받은 언데드계의 존재가 기뻐하며 계약을 이행하기 시작했다·

-위다!

-어떻게!?

데스 나이트들은 즉시 반응했다·

궁전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까 생각했었는데 허공에서의 소환이라니?

‘말도 안 된다! 어떤 접근도 준비도 없었는데 이런 강자를 소환한다고?’

대응에 나서면서도 데스 나이트들은 당황스러웠다·

주인이 주인이니만큼 이들은 기사였지만 마법에 대해서도 제법 능통했다·

마법은 절대로 만능의 기술이 아니었다· 법칙 하에서 대가를 지불해야 가능한 냉혹한 학문이었다·

지금 허공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상당한 강자·

이런 강자를 소환하는데 접근도 의식도 없다니?

-놈들이 설마 스스로를 공양을 한 거 아닌가? 놈들의 특기잖나!

-말도 안 돼· 아무리 인신공양을 한다 하더라도 이 정도면 고위 사제들이 여럿···

데스 나이트는 말끝을 흐렸다·

평범하게 생각해보면 고작 연극이 펼쳐지는 궁전을 습격하겠다고 고위 사제 여럿을 희생하는 건 미친 짓이었다·

하지만 악신숭배자들은 일반적인 사고방식과는 거리가 멀었고 그들만이 이해하는 원대한 계획을 숭배했다·

이들은 정말 대계를 위해서 고위 사제들을 희생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대체 무엇 때문에? 뭘 위해서?

-미치광이 악신 놈의 생각 따위는 궁금하지도 않아! 전투 준비! 아래 쪽은 대피시켜라!

데스 나이트는 혀를 찼다·

어디서 습격이 올 줄 알았는데 이건 그냥 무식한 테러였다·

섬세한 준비고 뭐고 대피가 정답이었을 줄이야·

콰지지지직-!

음의 에너지가 담긴 사슬이 차원문을 칭칭 감고 데스 나이트들이 끌고 나온 공성병기가 공격을 시작했다·

허공에 열린 차원문 너머로 맹공이 퍼부어졌다·

그러나 언데드의 소환은 멈추지 않았다· 데스 나이트들은 역겨운 냄새에 욕설을 내뱉었다·

-모독자다! 하필이면 튼튼한 놈이군!

-시간을 끌어! 놈이 아래쪽에 관심을 가지면 일이 귀찮아진다!

히 히 히!

부패와 타락의 군세를 거느린 언데드가 기어코 기어 나오려고 하자 데스 나이트들은 긴장했다·

바로 그 때 아래 궁전에서 거대한 드래곤이 쏘아져 나왔다·

-!!!?!

드 래 곤?!

모독자도 깜짝 놀랐는지 급히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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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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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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