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934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934화

한편 <오만가지 꿍꿍이> 여관에서 머무르고 있던 가르시아 교수는 상당히 초조해졌다·

원래 매일 저녁마다 학생들이 모여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2학년 학생 한 명이 참석하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의뢰가 돌아가는 사정에 따라 불참할 수 있긴 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이야기가 달랐다·

“의적 만세! 거꾸로 처박힌 우압 만세!”

“그랑덴 시에 이런 영웅이 있었을 줄이야!”

“······”

뒤에서 모험가들이 신나서 맥주잔을 부딪치는 모습에 가르시아 교수는 심란한 표정을 지었다·

시간이 지나면 소문이 조금 줄어들까 싶었는데 오히려 기세가 붙은 느낌이었다·

“그거 들었나? 서쪽 구역 경비대장 놈이 겁을 먹고 호위를 늘렸다는군·”

“이제 와서 그래봤자 늦었지· 의적이 놈을 찾아갈 것이다!”

“그런데 대체 누가 이런 일을 하는 거지? 들어보니 마법사 같다던데?”

“에인로가드 출신 아닌가? 여기서 가깝잖아·”

“무슨· 에인로가드 마법사들은 실력은 뛰어나도 다 괴짜잖나· 이런 일을 할 사람들이 아니야·”

“오히려 괴짜니까 할 수 있을지도···”

“···내 생각에는 에인로가드 마법사들이 할 법한 짓은 아니군요!”

“어엇·”

모험가들은 갑자기 대화에 끼어드는 트롤 혼혈 마법사를 보고 놀랐다·

동시에 자신들의 모습을 스스로 점검하며 무슨 실수라도 한 게 없나 확인했다· 마법사와 적대해서 좋을 게 없었던 것이다·

“죄송합니다· 저희 목소리가 너무 시끄러웠군요·”

“아닙니다· 아니에요· 흥미로운 소문이어서 그만 끼어들었네요·”

“역시! 마법사 님도 관심이 있으신 거군요!”

모험가들은 반색했다·

안 그래도 궁금했는데 권위 있는 마법사가 대화에 참가해주다니·

“그 의적은 마법사겠죠?”

“아··· 무래도 그렇겠죠·”

가르시아 교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모험가들은 바보가 아니었다· 이거까지 억지로 부정할 수는 없었다·

“강력한 마법 방어 수단을 그렇게 손쉽게 뚫는 건··· 아무리 모험가가 아티팩트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쉽지 않지요· 본인이 마법사라고 보는 게 가장 타당해요·”

“역시 역시!”

“다들 들었나? 의적 님이 마법사라는군!”

모험가의 외침에 여관 1층에 있던 사람들은 함성과 박수갈채를 터뜨렸다· 누군가 요란하게 발을 구르는 소리가 나왔다·

“기념으로 새로 빚은 이 술의 이름을 <그랑덴의 의적>이라고 하겠습니다! 한 잔씩 가져가세요!”

“와아아!”

가르시아 교수는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여관 급사 마파라를 쳐다보았다·

평소에는 싹싹하고 친절해 손님들의 마음을 기가 막히게 읽는 사람이었는데 오늘은 하필 그 재주가 가르시아 교수의 발목을 붙잡았다·

저렇게 하면 계속 사람들의 입에 회자될 것 아닌가!

“가르시아 님· 가져가시죠!”

“감사합니다···”

질 좋은 포도주를 양철잔에 콸콸 따라주는 마파라의 모습에 가르시아 교수는 억지로 웃으며 받았다·

“무슨 일이야?”

“이봐! 오늘 <오만가지 꿍꿍이>에서는 <그랑덴의 의적>을 무료로 한 잔씩 돌린다고!”

“의적 만세! 포도주 만세!”

심지어 길 밖을 돌아다니던 행인들까지 소문을 듣고 우르르 들어올 정도였다·

속타는 가르시아 교수의 마음도 모르고 한 잔씩 걸친 모험가들이 다시 캐물었다·

“마법사 님! 그래서 의적은 어떤 마법사일까요? 역시 에인로가드?”

“아니라니까!”

“맞다니까!”

“···에인로가드 마법사는 아닐 거 같네요· 에인로가드 마법사들은 다들 아시다시피··· 좀 괴팍하잖아요·”

“······”

상대의 정체를 아는 급사 마파라가 황당하다는 듯이 쳐다보았지만 가르시아 교수는 입을 싹 다물었다·

급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카운터를 훔친 뒤 걸쭉한 고기 국물을 연달아 그릇에 담아냈다·

‘에인로가드 마법사들은 다 괴팍한 것 같아·’

“하긴 에인로가드의 마법사들이 좀 괴팍하지·”

“쉿! 넌 두렵지도 않나? 예전에 모험가 중에 에인로가드를 모욕하던 놈이 두꺼비로 변했다는 것도 몰라?”

“헛소문이겠지! 에인로가드 마법사들이 할 일이 없나? 우리 같은 모험가 쫓아다니면서 두꺼비로 변신시키게?”

“···어쨌든 에인로가드 마법사가 아니라는 건 다들 동의하죠?”

가르시아 교수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다들 술 한 잔씩 걸친 상황에서 트롤 혼혈의 말에 반기를 들 정도로 심성 배배 꼬인 사람은 그랑덴 시에 드물었다·

“내 생각에는 최소한 백 살은 넘었을 거예요·”

“하긴! 마법사는 오래 살수록 강해진다고 했죠?”

“그리고 아주 파괴적이고 난폭한 성격이겠죠·”

“그렇겠네요! 오늘 당한 놈들 꼴을 보세요·”

가르시아 교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쯤 되면 사람들이 절대 의적의 정체를 알아차리지 못할 것 같았다·

“백 살 넘고 파괴적이고 난폭한 마법사라면 대체 누구지?”

“용암조 마탑의 마법사 아닌가? 그 머리 맨날 활활 타오르는 마법사 있잖아·”

“가르가준 님은? 백 살 넘고 파괴적이고 난폭한 마법사잖아·”

“그 사람 제국 감옥에 갇히지 않았나?”

열띤 토론과 추가 포도주 주문 행복한 미소를 짓는 급사의 뒤로 여관 문이 열리더니 귀족스러운 외모의 소년이 들어왔다·

이한은 열광의 도가니인 여관 안을 둘러보더니 가르시아 교수에게 속삭이듯 물었다·

“혹시 오늘 축제날입니까?”

“···당장 위로 따라와요!”

* * *

“아니· 왜 안 말리셨습니까?!”

“······”

상황 설명을 들은 뻔뻔한 제자가 가장 먼저 한 소리에 가르시아 교수는 양쪽 볼을 꼬집고 싶었다·

“말린 게 저 정도거든요· 이한 학생!”

“대체 왜 저렇게 신난 겁니까?”

“그만큼 그랑덴 시 사람들이 통쾌했나봐요··· 어디 가서 이런 일 했다고 절대 말하지 마세요·”

그랑덴 시의 사람들이야 좋아하겠지만 당한 사람들이 어떤 원한을 품고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이한처럼 아직 완성되지 않은 마법사가 벌써부터 원수를 여럿 데리고 다닐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해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운이 안 따라줬··· 아닌가? 운이 따라준 건가?”

“······”

중얼거리던 가르시아 교수는 이한이 들고 있는 두툼한 책더미를 보고 웃었다·

“이한 학생 나와서까지 또 마법 공부해요? 좀 놀아도 되는데!”

“아· 마법 공부가 아니라 최근 제국 유명 연극들과 거기와 관련된 전설 설화 이야기 같은 건데요·”

가르시아 교수는 짧게 비명을 지르며 들고 있던 양철잔을 떨어뜨렸다·

염력으로 재빨리 떨어지기 전에 잔을 멈춘 이한은 놀라서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이한 학생이 정말 논다는 것에 좀 놀랐어요!”

“······”

이한은 속으로 투덜대며 잔을 다시 스승의 손으로 돌려주었다·

“그런 게 아니라 연ㄱ··· 아니 의뢰에 필요한 준비입니다· 잠입해야 할 곳이 있거든요·”

“그렇게 두들겨 팼는데 아직도 남은 의뢰가 있어요?”

가르시아 교수는 의아해했다·

혹시 선배들이 이한 학생을 괴롭히나?

이한은 못 들은 척했다· 연극 클럽 탈주 의뢰는 어디 가서 말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연극에 대해 좀 잘 아는 시늉을 해야 하는데 어렵더군요·”

이한은 잘 장정된 두꺼운 가죽 책 <귀족들을 위한 제국 연극>을 꺼냈다·

“아· 저 책· 크린발 교수님도 저거 제본할 때 참가하세요·”

“······”

역시 사교계의 유명한 춤꾼다웠다·

“나도 참가했죠·”

“교수님도 연극에 대해 잘 아십니까?!”

“네? 네· 크린발 교수님하고 종종 같이 보러 가는데요·”

‘말도 안 돼!’

이한은 경악했다·

물론 가르시아 교수는 교양 넘치는 사람이었지만 기본적으로 마법에 인생을 바친 사람이었다·

어떻게 연극까지 같이 보는 거지?

‘시간 마법을 통달하셔서 가능한 건가?’

제자의 혼란을 눈치채지 못하고 가르시아 교수가 물었다·

“어디까지 읽었어요 이한 학생?”

“여기 <고대 연극의 시작>까지 읽었습니다·”

“···그건 첫 페이지잖아요·”

가르시아 교수는 황당해했다·

이 두꺼운 책의 첫 페이지에서 진도가 멈춰 있다니 혹시 방금 받은 책인가?

“크윽· 책이 어려워서···”

“전혀 안 어려운데요·”

그보다 백 배는 어려운 마법은 순식간에 배우면서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가르시아 교수는 제자를 재촉했다·

“자· 지금 읽어봐요· 필요하다면서요·”

“알겠습니다· 그럼···”

이한은 마치 독을 바른 페이지라도 넘기는 것마냥 꾸역꾸역 첫 페이지를 펼쳤다·

그리고는 멈췄다·

“···이한 학생· 빨리 넘어가지 못해요?”

“큭· 알겠습니다·”

가르시아 교수 덕분에 이한은 최근에 제국 연극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어떤 연극들이 유행했는지 배우들이 연극을 위해 어떤 마법을 배우는지 마법사들이 여기서 어떻게 수입을 올리는지 등등을 배울 수 있었다·

“자· 가장 인기 좋았던 연극의 내용에 대해 말해보세요·”

“서로 적대하는 두 가문의 후계자들끼리 사랑에 빠지는데 주변의 반대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죽음을 택했죠·”

“맞아요· 그 다음에는?”

“위대한 리치가 나타나서 둘을 부활시켜주는데··· 아니 근데 이건 없는 게 더 깔끔하지 않습니까?”

“무슨 소리에요· 이한 학생· 이게 하이라이트인데· 여기서 위대한 리치가 혼자 부르는 독창이 정말 좋다구요·”

‘큭· 이래서 예술은·’

이한은 제국의 마법보다 예술이 훨씬 더 어렵다고 느꼈다·

이한 같은 평범한 재능으로는 감성의 차이를 따라가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어디 가서 이상한 사람 취급받지는 않겠네요·”

“감사합니다· 교수님·”

무능한 제자를 열심히 도와준 스승에게 이한은 진심 어린 감사를 보냈다·

가르시아 교수가 없었다면 정말 잠입에 실패했을지도 몰랐다·

이 말도 안 되게 많은 분량을 어떻게 머릿속에 쑤셔넣을 수 있었겠는가·

“그럼 출발해야겠군요·”

“응원할게요· 이한 학생!”

이한은 고개를 끄덕이고 여관 문을 나섰다· 그러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이 말을 걸어왔다·

“스테달 나고 씨 오셨습니까?”

“예· 가시죠!”

“······”

가명 좀 제대로 짓지 진짜···!

* * *

아리언은 엄격한 태도로 말했다·

“이번에는 정말 상대를 패시면 안 됩니다·”

“···제가 왜 패겠습니까?”

“압니다· 도련님· 그런데 정말 상대를 패시면 안 됩니다·”

‘전혀 모르시는 것 같은데·’

이한은 생각했다·

아리언은 겉으로는 이한을 믿는다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살짝 안 믿는 것 같았다·

어쩔 수 없는 불운 때문에 상대와 싸워야 했던 이한 입장에서는 참으로 억울한 이야기였다·

“자· 다시 말씀해주십시오·”

“귀족들과 만나서 자기 소개를 하고 친해집니다· 같이 연극을 보러 궁전으로 이동합니다· 마지막으로 에인로가드 학생들과 접촉합니다·”

“좋습니다· 스테달 나고는 어떤 귀족이시죠?”

“제국 남부의 해적들한테 붙잡혀 있다가 사략함대를 이끄는 토르게르드의 딸 라게사한테 구출된 귀족입니다· 해적들한테 붙잡혀 있을 때 얻은 보물지도를 찾아 크게 재산을 모았습니다· 그 이후 연금술에 전념해 몇 가지 물약을 만들어냈고 재산을 더더욱···”

“너무 구체적이고 재산을 어떻게 많이 모았는지는 굳이 안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만··· 음 준비해서 나쁠 건 없겠지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아리언은 예상보다 훨씬 자세한 이한의 배경에 살짝 당황했지만 이윽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생각한 건 ‘어느 지역 출신의 어떤 가문’정도였는데···

‘그래도 저렇게 상세해서 나쁠 건 없겠지·’

“제국 뼈살이꽃 투기 파동 때도 스테달 나고는 흔들리지 않고 재산을 더욱 모았습니다·”

“알겠으니 이제 그만 말해주셔도 됩니다·”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Becoming a magic school mage(official), Guide de survie à l'école de magie, How to Live as a Magic School Wizard,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Magic Academy Survival Guide,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