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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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화

‘젠장· 말릴 걸 그랬군·’

어떻게 보면 자업자득이었다· 이한은 친구들이 교칙을 무시하고 탈선하는 걸 부추긴 일을 후회했다·

“음· 교수님들의 의뢰도 쉽지 않을 텐데 추가 의뢰를 받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요?”

“후배 너 이 녀석···!”

이한의 말에 모여 있던 위치 이동 클럽 회원들(다들 벌써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 반응에 이한은 순간 속마음을 들켰나 싶었다·

“2학년 주제에 벌써 욕심을 다스릴 줄 안다고?”

“넌 정말 크게 될 놈이다· 역시 교장 선생님의 별장을 약탈한 녀석다워·”

“···하하· 제가 원래 욕심이 없는 편입니다·”

이한은 간사한 태도로 거짓말을 했다·

그러나 선배들은 감탄은 할지언정 의뢰를 취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건 해야 한다·”

“어째서입니까?”

“우리 클럽 같은 경우에는 의뢰를 가려서 받지 않거든·”

위치 이동 클럽은 교수뿐만이 아니라 학생들과도 썩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클럽 회원들이 에인로가드 내의 물건들 위치를 옮길 때 그 물건 주인이 누구인지를 일일이 확인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런 만큼 위치 이동 클럽은 철저한 실력으로 명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아무리 원한이 있더라도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이 불러야 하는 놈들·

그게 위치 이동 클럽이 원하는 명성이었다·

“의뢰를 까다롭게 가려서 받으면 들어오는 정보도 제한되지· 우리로서는 치명적이야·”

“맞는 말이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금화를 많이 받았거든·”

‘괜히 물어봤군·’

아무리 생각해도 마지막 이유가 가장 큰 것 같았다· 이한은 속으로 투덜댔다·

“자· 후배· 여기 네 몫이다·”

“연극 클럽 회원들 중에는 제 친구들도 있습니다· 반드시 도와야 합니다·”

이한은 묵직한 금화 주머니를 배낭 안에 던져 넣으며 진지한 태도로 선언했다·

선배들은 걱정스럽다는 듯이 조언을 던졌다·

“너무 감상적으로 행동하지는 말고·”

“우정도 좋지만 일에는 개입시키지 마· 알겠지?”

후배가 아직 2학년이라 그런지 순진한 구석이 있었다· 위치 이동 클럽의 선배들은 그 모습에 살짝 걱정했다·

원래 일은 냉정하게 해야 하는 법인데!

* * *

학생들은 마차를 몰고 에인로가드의 정문을 통과했다· 해가 떠오를 때쯤에는 그랑덴 시의 백양문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르시아 교수는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슬슬 마법 거세요·”

“예·”

위치 이동 클럽 회원들은 지팡이를 흔들었다· 그러자 복면은 마치 가면처럼 새 외형의 얼굴이 되어 학생들 위에 착 가라앉았다·

이한도 마찬가지로 복면을 변형시켰다· 복장까지 갈아입자 누더기 걸친 거지에서 평범한 여행자로 완전히 겉모습이 바뀌었다·

“그런데 교수님·”

“왜 그래요 이한 학생?”

“저기··· 그··· 교수님께서 왜 같이 오신 겁니까?”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후배· 외부 활동인데 우리끼리만 나가겠어?”

선배들은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이 웃었다· 가르시아 교수도 같이 웃었다·

“이한 학생은 이제 막 2학년이잖아요· 당연히 모를 수 있죠·”

“하하· 그것도 그러네요· 후배가 가끔 2학년인 걸 잊는다니까요·”

‘이런 의뢰에 교수님이 같이 동행하는 게 나만 이상하게 느껴지는 건가??’

이한은 마차 안에서 상식의 붕괴를 느꼈다·

이걸 이상하게 느끼는 사람이 자신밖에 없다니·

그러나 가르시아 교수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다들 그랑덴 시에 들어가면 <오만가지 꿍꿍이> 여관에서 묵으세요· 위치 옮길 때는 먼저 말하고요· 의뢰를 위해 아이템을 구입하는 건 괜찮지만 적당히 선을 지키는 거 잊지 말고요·”

“명심하겠습니다·”

“나도 근처에서 머무를 테니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하세요·”

학생들이 밖으로 나가면 에인로가드의 교직원들이 자연스럽게 감시역으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가르시아 교수는 감시역 중에서도 친절하고 관대한 편이었다· 지금 하는 말만 봐도 적당히 눈감아주겠다는 암시가 느껴졌다·

너무 대놓고 행동하지만 않는다면 적당히 필요한 걸 사가지고 학교로 돌아가도 신경 쓰지 않겠다는 소리 아닌가·

‘위치 이동 클럽만 너무 편애하는 거 아닌가 이거?’

이한은 해골 교장이 연극 클럽은 죽일 듯이 감시하면서 위치 이동 클럽은 편애하는 사실에 황당해했다·

후배가 황당해하는 동안 세비우스는 메모된 종이를 이한에게 넘겼다·

“여기· 네가 가지고 와야 할 물건들이다· 힘들거나 안 되겠다 싶으면 조용히 나한테 말하고·”

원래 위치 이동 클럽 회원들은 각자가 자신의 몫을 해내야 했다·

도둑 아니 위치 이동꾼들에게 능력 없는 동료는 발목을 잡는 족쇄인 것이다·

그러나 세비우스는 안 되겠다 싶으면 남몰래 말하라고 전하고 있었다·

“선배님···”

이한은 감동한 눈빛으로 세비우스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햄스터 수인 선배는 질색했다·

“뭐냐?”

“아무것도 아닙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최선을 다해서 가져오겠습니다·”

“그러던가· 참· 연극 클럽 의뢰 말인데 이건 다 같이 할 거다· 각자 역할 분담을 해야 하는데··· 그쪽에 잠입해서 도와주는 역할이 필요해·”

“예·”

손뼉도 맞아야 소리가 나듯이 이런 탈주도 안에서 도와주는 역할이 필요했다·

연극 클럽 회원들과 같이 행동하며 지시를 내리고 연락을 전달하는 역할·

“네가 맡는다·”

“예?”

이한은 당황했다·

“왜 저입니까? 중요한 역할 아닙니까?”

“간단한 이유다· 이 중에서 연극 클럽에 녹아들만한 교양이 있는 사람이 너밖에 없어·”

“······”

철저히 봉쇄를 뚫고 연극 클럽 회원과 접촉하려면 그랑덴 시 출신의 교양 있는 신사숙녀로 위장하는 게 가장 가능성이 높았다·

같이 연극을 보러 온 교양인·

그리고 여기 위치 이동 클럽 회원들 중에 연극에 관심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저도 제국 연극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만??”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푸른 용의 탑 출신이잖아·”

“저건 푸른 용의 탑 특유의 겸손이지· 잘 알아도 잘 모른다고 말하는·”

“아차· 내가 그걸 잊다니·”

“······”

이한은 속으로 선배들을 욕했다·

다른 탑이라고 이렇게 괴롭혀도 된단 말인가?

“···알겠습니다· 잠입해보겠습니다·”

“그래· 부탁한다· 자· 그러면 각자 행운을 빈다· 매일 저녁 여관 1층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이번 주 안에 일을 다 끝내도록 하자· 다음 주까지 넘어가면 다른 클럽들과 여럿 겹치게 될 테니···”

“다른 클럽들과 일정이 겹치면 안 됩니까?”

이한은 의아해했다·

에인로가드 클럽들이야 각자 사정이 있는 만큼 같은 주 같은 날에 나와서 일을 처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겹치는 게 문제될 이유가 있단 말인가?

“응· 물건이 사라졌는데 에인로가드 학생들이 밖에 많이 나와 있으면 오해 받거든· 그러기 전에 끝내야지·”

“······”

“자· 다들 행운을 빈다!”

* * *

‘이렇게 쉽게 나오게 되다니· 기분이 이상하군·’

이한은 오랜만에 맞이한 자유를 만끽하며 그랑덴 시의 대로를 천천히 걸어 내려갔다·

물론 에인로가드로 귀환하면 엄밀한 수색이 준비되어 있을 테니 학기 초 시도했던 것처럼 대규모 물자 비축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소소한 구매 정도는 가능하리라·

‘음· 물자는 아직 비축분이 충분하고· 마법용품?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없는데· 부탁 받은 물건들 정도만 사놓고 쓸만한 아티팩트나 찾아봐야겠군·’

1학년 때였다면 잠시도 쉬지 못하고 뛰어다녔을 테지만 2학년이 되자 어느새 이한에게도 관록과 여유가 생겼다·

마치 여름 내내 일한 개미가 풍족하게 지내듯 이제까지 계속 준비하고 비축한 덕분이었다·

느긋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한은 길 위를 쳐다보았다·

그랑덴 시의 대로 가운데에는 다양한 생김새의 마차와 말들이 오가고 있었고 그 옆으로는 수많은 인파가 분주하게 뛰어갔다· 종족이 어찌나 다양한지 에인로가드에서도 본 적 없는 희귀 종족도 몇몇 보였다·

-이런 미친 놈 같으니! 멧돼지한테 마차를 몰게 하니까 이 꼴이 난 거 아니냐!

-내 멧돼지는 일레이나스의 마법 전문가에게 훈련받은 멧돼지다! 네놈의 비루먹은 말이 문제지!

-에인로가드와 발드로가드의 마법사들이 보장한 약초 사가십시오! 제국의 쌍두마차들이 보장한 약초!

-남부에서 일어난 황소들의 반란이 끝났습니다! 기념으로 싸게 팔 테니 어서 와서 사가십시오!

흐뭇하게 시선을 돌리던 이한은 메이킨 가문의 별장 저택을 발견했다·

든든한 친구의 가문에 찾아가 필요한 물건들을 부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요아넨 님이 계실지 모르겠군·’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예· 학생들이 오면 바로 연락하겠습니다·”

-킬킬킬··· 학생들은 또다른 교훈을 얻게 되겠지요·

“······”

이한은 저 멀리 데스 나이트들이 메이킨 가문의 저택에 방문해서 매복하는 걸 보고 경악했다·

곧 있을 클럽 활동을 대비해 데스 나이트들이 함정을 파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학생들이 클럽을 핑계로 잠시 빠져나와 가문의 저택에 들린다면 즉시 매복에 당하게 되어 있었다·

‘대체 왜 저렇게까지 한단 말인가?’

이한은 수도 없이 한 질문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대체 왜 저렇게까지??

‘메이킨 가문의 저택에 매복이 깔렸으면 다른 곳도 비슷하겠군· 학생들이 갈 만한 곳에는 매복이 있다고 생각해야겠다·’

생각보다 촘촘한 함정에 이한은 심부름이나 아티팩트는 미뤄두고 일부터 먼저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괜히 욕심냈다가 가장 빨리 징벌방에 들어간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의뢰를 위해 아이템을 구입하는 핑계가 정확히 어디까지 되는 거지? 데스 나이트들이 가르시아 교수님한테 확인을 하려나? 교수님께서 말을 맞춰주실 것 같긴 한데···’

“!”

생각하며 발걸음을 돌리던 이한은 낯익은 얼굴을 발견하고 놀랐다·

에인로가드 근처 마을에서 아무르 마구간을 운영하고 있는 아무르 씨와 카아코 상단의 지점장인 아리언이 길을 걷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르 님!”

“···누구시오?”

아무르는 두툼한 손가락으로 뺨을 긁적이며 의아해했다·

아무리 봐도 처음 보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저번에 탈출 도와주신 마법학교 학생입니다· 변장했어요·”

“아!”

그 말에 아무르는 바로 납득했다·

상대가 에인로가드에서 나온 학생이라면 변장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물론 아리언은 이해하지 못했다·

“누구십니까?”

“작년에 돈 빌려주신 학생입니다· 그 때는 정말 감사했습니다·”

“작년에 돈을 빌려줬단 말입니까? 제가? 그런 사람이··· 어··· 아 아니· 워다나즈 가문의 도련님???”

아리언은 벼락을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느꼈다·

잊으려고 해도 잊기가 힘들었다·

대귀족 가문 출신의 소년이 직접 찾아와서 은화를 빌린 것도 모자라 어지간한 상인 뺨 때릴 수준으로 물건을 알차게 구매해서 돌아간 그 일!

얼마나 황당했으면 다른 직원들과 ‘혹시 진짜 워다나즈 가문 사칭 아닐까?’같은 이야기를 나눴을 정도였다·

방학 때 편지와 함께 빌려준 은화를 돌려받지 않았다면 정말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몰랐다·

“어떻게 또 빠져나오셨습니까?”

“이번에는 클럽 활동 때문에 정식으로 외출한 겁니다·”

“아· 과연···”

대답하던 아리언은 이상함을 느꼈다·

정식으로 외출한 사람이 왜 변장을?

“···이쪽으로 오시죠! 제가 한 잔 대접하고 싶군요·”

아리언은 의혹을 떨치고 그랑덴 시의 인기 카페 <뜨거운 돌멩이> 카페로 이한을 안내했다·

상인에게 중요한 건 상대의 가치였지 쓸데없는 진실이 아니었던 것이다·

막말로 학생이 클럽 때문에 외출하다 탈출할 수도 있지···

“잠깐· 혹시 길이 내려다보이는 2층 창가에 앉아도 되겠습니까?”

“그러십시오·”

특이한 요구사항에 아리언은 의아해하면서도 수락했다·

마법사들이란 원래 이해하기 힘든 이들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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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Becoming a magic school mage(official), Guide de survie à l'école de magie, How to Live as a Magic School Wizard,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Magic Academy Survival Guide,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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