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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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7화

“···왕족이신데 너무 소탈하신 거 아닙니까?”

가르시아 교수의 도움으로 침착을 되찾은 이한은 일단 궁금한 것부터 하나씩 묻기로 했다·

“제가 왕족 출신인 것도 아십니까? 부끄러워서 숨기고 다녔는데···”

“······”

아닌데요?

이한은 ‘당신 본인은 왕족이라고 자랑하고 당신 분신은 왕족이라고 날 구박했다’라고 따지려다가 참았다·

과거의 해골 교장이 뭘 알겠는가·

젊은 해골 교장은 선량한 태도로 말했다·

“제가 왕자였던 건 사실입니다· 왕국의 아름다운 궁전에서 대접을 받으며 사람들을 부렸던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그건 모두 다 과거의 일입니다· 저는 왕자로서 왕관을 물려받는 것보다 더 위대한 서원을 스스로에게 했으니까요·”

“어떤···?”

“대륙에서 고통을 없앨 겁니다·”

“······”

“······”

대충 결과를 알고 있는 이한 일행은 침묵했다·

젊은 해골 교장은 오히려 일행을 위로하듯이 웃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물론 여러분들이 온 곳의 제가 비원을 이루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이루지 못하란 법은 없지 않습니까·”

“그게··· 음··· 마법적으로 너무 힘들지 않습니까? 가능성이···”

이한의 질문에 젊은 해골 교장은 현명함이 엿보이는 눈빛으로 온화하게 말했다·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저는 도전할 거니까요·”

“······”

이한은 뒤로 물러서더니 교수들에게 속삭였다·

“제가 너무 낯설어서 대화를 못 할 것 같은데, 혹시 대신 해주시면 안 됩니까?”

“안 돼요· 이한 학생! 이한 학생이니까 저만큼 대화하는 거예요· 나도 지금 솔직히 정말 괴롭다고요!”

가르시아 교수도 낯설고 괴로운 건 마찬가지였다·

젊고 상냥하고 친절한 해골 교장을 대하는 건 생각보다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

차라리 살점 하나 없는 오만한 폭군대가리였을 때가 더 나았다고 느낄 정도로!

볼라디 교수는 둘이 지나치게 괴로워하자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럼 내가···”

“아닙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이한은 재빨리 말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볼라디 교수가 대화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계속 대화하는 게 맞았다·

“음· 고나달테스 님· 몇 가지 질문을 해도 되겠습니까?”

“물론입니다·”

“혹시 용들에게 마법을 배운 적이 있으십니까?”

“아니요· 그런 적 없습니다· 미래의 저는 용들에게 마법을 배운 적이 있나보군요?”

“앗· 그게···”

이걸 말해줘도 되나 이한이 살짝 당황하자 젊은 해골 교장이 웃었다·

“미래에 대해 듣는 걸 싫어하는 예지 마법사들도 있지만, 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미래를 들은 것 때문에 속박되고 얽매여서 실패한다면 제가 거기까지인 것 아니겠습니까·”

“···고나달테스 님· 에인로가드에 와주십시오!”

“이한 학생·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이한의 입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저런 말이 튀어나왔다·

다른 차원도 아닌 과거의 메아리 같은 차원에 있는 존재를 데리고 오는 건 불가능했다· 그건 그림자를 꺼내서 갖고 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잠깐· 용들에게 마법을 배우지 않았다면···’

이한은 간단하게 시간을 정리해봤다·

해골 교장의 역사는 너무나도 길어서 가히 연대표를 만들어야 할 수준이었지만, 그 중에서는 이한도 아는 몇몇 기념비적인 사건들도 있었다·

왕족->용들에게 마법 배움->구산팔해 차원 도착->악마들에게 사기당함->어찌어찌하다 깨달음->시간이 아주 많이 흐름->불쌍한 드래곤한테 사기치기->에인로가드 교장·

‘그러면 아직 초반이란 뜻인가?’

용들에게 마법을 배우지 않은 젊은 해골 교장이라니·

이한은 이때의 젊은 해골 교장이 뭘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물론 본인 입으로는 사악한 마법사들을 죽이고 있다고 하긴 했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어렵지 않습니다· 설명해드리지요· 저는 왕국을 떠나서 저와 뜻을 같이 하는 마법사들과 비밀결사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뜻과 때가 맞으면 모여서 사악한 이들을 무너뜨리고 불행한 이들을 돕지요·”

젊은 해골 교장은 용들에게 마법을 배우지 않았을 때도 이미 대마법사라고 불릴 만큼의 실력을 갖고 있었다·

본인은 아직 이룬 게 없어서 스스로 하찮게 여겼지만, 강력한 왕국의 마법귀족들을 찾아가 죽이고 빠져나오려면 결코 약할 수가 없었다·

메모하면서 듣던 이한은 문득 생각이 나서 물었다·

“혹시 <고나달테스의 영락>이란 마법에 대해 아십니까?”

“아· 그 마법도 아십니까? 아직 연구가 많이 필요한데···”

젊은 해골 교장은 손님들이 마법을 언급하자 멋쩍어했다·

이한이 미친 분신한테 들은 적 있듯이, <고나달테스의 영락>은 어디까지나 연구 도중에 나온 부산물 같은 것이지 결코 연구의 최종 목표는 아니었다·

원래라면 세상의 모든 영락을 포집해서 가둬버려야 했던 것이다·

“원하신다면 보여드리겠습니다·”

“정말이십니까?”

“예· 다른 차원에서 오신 만큼 오래 머무르실 수도 없을 텐데, 바로··· 아·”

말을 하려던 젊은 해골 교장이 매우 미안한 표정으로 머뭇거렸다·

“실은 지금 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루만 기다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그 정도야 당연히··· 그런데 뭘 하시려고요?”

“이 도시는 폭정과 침공에 오랫동안 시달려왔습니다· 그 탓에 깨끗한 물을 구하기 힘들어하더군요· 저는 외부의 오염을 막고 깨끗한 물을 구할 영구적인 방법을 마련해줄 생각입니다·”

“아· 이 도시와 혹시 무슨 관련이 있으십니까?”

“딱히 없습니다만·”

자신과 아무 상관도 없는 도시 사람들을 위해 대마법을 준비하겠다는 젊은 해골 교장의 뒤에서는 후광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이한도 차라리 원래의 살점 없는 해골 교장이 그리워질 정도였다·

‘으윽· 너무 눈부셔·’

* * *

“먼저 인어의 눈물과 남옥(藍玉)을 섞어서 성문을 만들 생각입니다· 이렇게 만든 성문은 외부의 오염을 정화하고 막아내지요·”

젊은 해골 교장은 항구로 발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삼왕국 시대에는 온갖 지독한 마법 역병들이 즐비했다·

악마들이 심심하면 소환되고, 각 왕국들도 마법으로 역병을 흩뿌리는 걸 개의치 않아하는 만큼 당연한 일이었다·

귀족들이야 안전한 곳에 위치해있고 마법으로 보호를 받으니 상관없다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조금만 운이 없어도 죽어나갈 터·

젊은 해골 교장은 이걸 막기 위해 성문에 거대한 정화 마법을 각인시킬 생각이었다·

“인어의 눈물은 구하기 힘들지 않습니까?”

이한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인어의 눈물이라면 현 제국에서는 분명 구하기 힘든 재료였다·

혹시 삼왕국 시절에는 훨씬 구하기 수월했던 것일까?

“구하기 힘든 재료지요· 하지만 그래도 구해야 합니다· 자·”

젊은 해골 교장은 작은 나룻배를 빌려오더니 손수 노를 잡았다·

이한은 당황해서 물었다·

“제가 젓겠습니다·”

“아닙니다· 외부에서 온 손님들, 그것도 제 제자들이라고 하신 분들에게 어떻게 시키겠습니까·”

젊은 해골 교장은 애정 넘치는 눈빛으로 이한 일행을 쳐다보았다·

제자들에게 물 한 방울 묻히게 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이한은 가르시아 교수가 뒤에서 입술을 꽉 깨무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만큼 초현실적이었다·

촤아악!

물론 젊은 해골 교장이 순수히 힘으로 노를 젓는 건 아니었다· 마법이 시전되자 노가 스스로 움직이는 건 물론이고 바람이 나룻배를 돕기 시작했다·

배는 순식간에 속도를 얻더니 먼 바다 위로 올라왔다·

“참· 방어 마법을 걸어드리겠습니다· 여기 근처에는 세이렌들이 나오거든요·”

“아· 저는 괜찮습니다· 전 세이렌하고 친하기도 하고요·”

“?”

이한의 말에 가르시아 교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라···?’

분명 에인로가드 영지에 있는 세이렌들의 하소연에 따르면 둘은 결코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

특히 세이렌 파르테노페는 어찌나 억울했는지 ‘뭐 저런 말도 안 되는 인간이 있냐’며 계속 항의하지 않았던가·

혹시 다른 세이렌이 더 있나?

“과연··· 손님 같은 분이 제 제자라니, 너무 영광스럽군요·”

“제발 그런 말씀 하지 말아주십시오·”

이한은 진지하게 상대한테 ‘저를 하찮게 대해주십시오’라고 부탁해야 하나 고민했다·

그만큼 적응이 되지 않고 괴로웠다·

세이렌의 노래는 일 년을 들어도 멀쩡하겠지만 선량한 해골 교장은···

-♪♩♩♩♪···

“!”

시작된 세이렌의 노래에 이한 일행은 가볍게 긴장했다·

대비는 되어 있었지만 세이렌 같은 종족들을 상대할 때 방심은 금물이었기 때문이었다·

-!

그러나 세이렌들의 노래는 곧바로 멈췄다·

젊은 해골 교장의 얼굴을 알아본 세이렌들이 입을 다물고 조용히 고개를 숙인 것이다·

“다들 배려에 감사합니다·”

젊은 해골 교장은 세이렌들에게 공손히 인사했다· 세이렌들은 나룻배가 해역을 지나갈 때까지 주변을 지키고 도와주었다·

“···어, 무슨 마법입니까??”

상황 파악이 덜 된 이한은 당황해서 물었다·

혹시 방금 젊은 해골 교장이 마법으로 세이렌들을 제압한 것인가?

“마법이라니요?”

“세이렌들이··· 노래를··· 멈추고··· 그··· 있잖습니까!”

“아아· 그걸 말하신 거군요· 여기 세이렌들은 가끔 제게 친절을 베풀 때가 있습니다·”

“아· 혹시 여기 세이렌들을 구해주신 적이 있으십니까?”

“아니요· 그런 적은 없군요·”

“······”

이한이 충격에서 벗어나기까지는 잠시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니까 지금···?

‘순수하게 기운만을 보고 세이렌이 호의를 베풀었단 건가?’

도저히 믿겨지지 않았다·

에인로가드의 세이렌들은 결코 그러지 않았던 것이다·

길고 복잡한 협상을 통해서야 간신히 조금 친해졌던 것 같은데···

‘혹시 에인로가드 세이렌들은 시간이 많이 지나서 사악해진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기가 무섭게 저 멀리 거대한 범선 하나가 침몰했다· 영역을 침범당한 세이렌들이 사납게 범선을 공격하고 있었다·

“···가르시아 교수님· 이런 식으로 세이렌이 도와준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나도 많이 신기해요· 이한 학생· 받아들이기 쉽지는 않지만··· 이한 학생의 형인 아르실 씨 같은 거겠죠·”

“형님께서는 최소한 정령한테만 인기가 좋으셨는데요·”

젊은 해골 교장은 그 뒤로도 여러 바다 종족들에게 호의를 받으며 움직였다·

세이렌은 물론이고 커다란 물고기나 고래까지 나와서 젊은 해골 교장에게 인사하는 걸 보자 이한은 슬슬 잘못된 과거로 온 게 아닌가 회의감이 들었다·

너무나도 초현실적이다!

“저기, 저기 인어입니다!”

인어의 꼬리지느러미를 발견한 이한이 다급하게 외쳤다· 젊은 해골 교장은 이한을 크게 칭찬했다·

“훌륭합니다! 가장 먼저 인어를 찾아내실 줄이야·”

“···어떻게 눈물을 받아내실 겁니까?”

낯간지러운 칭찬은 애써 못 들은 척 무시하며 이한은 다시 물었다·

인어의 눈물은 귀한 재료였다·

협상을 통해서 인어에게 얻어내려고 해도 인어는 순순히 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사람 기준에서는 막대한 보물이어도 인어에게는 별 가치가 느껴지지 않을 테니까·

그렇다고 붙잡거나 협박하기에는 인어의 강력함이 상당했다·

바다에서 돌아다니는 인어는 유니콘만큼의 기동성을 자랑했다· 조금이라도 불온한 구석이 느껴지면 순식간에 공간을 비틀어 저 심해로 사라질 것이다·

“먼저 부탁해봐야겠죠·”

“···그, 그게 다입니까?”

“부탁은 생각보다 중요하답니다·”

젊은 해골 교장은 겸허한 태도로 인어에게 말을 걸었다·

공손하게 예의를 갖춰 경청하던 인어는 잠시 바다 속으로 사라지더니, 곧 반짝이는 보석을 가지고 올라와 젊은 해골 교장에게 선물했다·

인어의 눈물이었다·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결코 사리사욕을 위해 쓰지 않겠습니다·”

젊은 해골 교장의 인사를 받은 인어는 유유히 사라졌다·

그리고 이한은 이제 뭘 봐도 놀라지 않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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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Becoming a magic school mage(official), Guide de survie à l'école de magie, How to Live as a Magic School Wizard,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Magic Academy Survival Guide,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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