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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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화

가르시아 교수가 뭔가 말을 돌리고 숨기는 것 같자 이한은 의심스럽게 쳐다보았다·

하지만 가르시아 교수는 역시 교수였다· 학생을 상대할 때 교수는 절대 지지 않았다·

“이한 학생· 지금부터 제 말을 잘 들으세요·”

“예!”

“저 반신에게 타격을 줄 만한 마법을 꺼내려면 고대 유물을 가동시켜야 하는데···”

“아니· 그럴 필요 없소·”

볼라디 교수가 끼어들자 가르시아 교수는 의아해했다·

“다른 방법이 있으신가요?”

“그렇소·”

대답과 함께 볼라디 교수가 하늘을 가리켰다·

어디서 많이 본 골드 드래곤이 쏜살같이 날아오고 있었다·

“······”

외출금지명령을 내린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어기고 날아오는 황족의 모습에 이한의 표정이 착잡해졌다·

* * *

배그렉 교수· 조우린이 잠깐 외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이한이 시험 때문에 분주히 자리를 비우자 조우린은 슬슬 꾀를 쓰기 시작했다·

물론 조우린이 깊게 반성하고 다시는 육신을 함부로 쓰지 않겠다고 약속하기는 했다·

하지만 외출은 별개의 문제 아닌가?

휴게실 벽난로 앞에서 새끼 바실리스크하고 장난치는 것도 금세 질렸다·

조우린은 이한과 같이 에인로가드를 누비던 때가 그리워졌다·

“당연히 가능합니다· 드래곤 님!”

벤도졸 교수는 냉큼 대답하더니 볼라디 교수에게 으르렁댔다·

“당신에게도 사람의 마음이 있다면 드래곤 님을 잠깐 외출시켜 주시오·”

“싫소·”

“당신은 대체 뭐가 문제요! 사람의 마음이란 게 없소?!”

둘이 다시 싸우자 조우린은 허둥지둥 말렸다·

죄책감 때문은 아니고, 둘이 싸우다가 나중에 이한한테 들킬까봐 걱정되었던 것이다·

그, 그만! 단순한 질문이었노라!

“그렇습니까· 드래곤 님! 제가 단순한 질문을 오해했군요·”

그래서 배그렉 교수· 어떻게 생각하는지···

볼라디 교수는 고개를 가로로 작게 젓는, 전통적인 의사 표현 방식으로 뜻을 전달했다·

‘힝·’

조우린은 볼라디 교수한테 편지를 보내서 학교에 방문한 걸 후회했다·

그 때는 어쩔 수 없었다지만, 지금 문앞을 지키고 있는 게 조금 덜 엄격한 교수였다면···

꼭 덜 엄격한 교수가 아니어도 됐다·

차라리 버두스 교수 같은 사람이었다면 조우린이 몰래 탈출한 뒤 억지를 부릴 수 있었을 텐데!

최근 상승한 사회적 지능 때문에 조우린의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조우린은 포기하고 다시 벽난로 앞에 웅크렸다·

어떻게 보면 차라리 잘 된 걸 수도 있었다·

저지른 잘못에 대해 정말 성실하게 반성하면 이한이 형기를 조금 줄여줄 수도 있었으니까·

-정말 몰래 안 나가도 괜찮으세요?

으응·

-그럼 저만 몰래 나가면 안 될까요? 저는 안 들킬 것 같은데·

안 되노라·

조우린은 새끼 바실리스크를 꼭 껴안았다· 새끼 바실리스크는 버둥댔지만 드래곤의 품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바실이마저 사라진다면 조우린은 심심해도 너무 심심해졌다·

-저는 안 들킬 텐데···

조우린은 아무것도 안 들리노라·

-어? 저기 좀 술렁거렸어요·

!

새끼 바실리스크가 꼬리로 창문 밖을 가리키며 의아해했다·

산맥 쪽에서 기묘한 힘의 발산이 느껴졌던 것이다·

새끼 바실리스크 또한 종족만 놓고 보면 그 타고난 핏줄의 강함이 비범한 만큼 위화감을 예민하게 알아차렸다·

당연히 조우린도 알아차렸다·

이상하노라!

-맞아요!

하지만 에인로가드에는 원래 이상한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

-그것도 맞아요·

두 똑똑한 동물은 바로 납득했다·

비록 저 멀리서 느껴지는 힘의 발산이 강력하고 위협적이었지만, 여긴 에인로가드였다·

이상한 일은 얼마든지 자주 일어났다·

실제로 이상한 일은 곧바로 또 일어났다· 가르시아 교수가 탑 앞을 찾아온 것이다·

“배그렉 교수님· 방금 파동 느끼셨죠? 아무래도 그 분신이 머무르는 공방 쪽 같아서 한 번 확인하고 오려고 하는데, 같이 가주시겠어요?”

“알겠소·”

“어엇· 둘 다 떠난단 말인가?”

가르시아 교수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벤도졸 교수는 얼굴에 화색을 드러냈다·

안 그래도 이 무기질적인 교수와 같이 있는 게 고역이었는데, 그냥 방문이 아니라 데리고 가주기까지 하다니!

역시 에인로가드 교수들 중 그나마 양심이 있는 사람다웠다·

“네· 확인할 게 있어서요·”

“그렇군· 어서 가시오· 배그렉 교수· 여긴 나 혼자 잘 지키고 있겠소·”

“약속을 지키는 건 존재로서의 격을 상징하오·”

“···뭔 소리를 하고 싶은 거요?”

“아무것도· 마음대로 하시오·”

볼라디 교수는 그 말만을 남기고 즉시 떠났다·

아직 어떤 상황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약을 대비한다면 서둘러 움직여야 했다·

혼자 남은 벤도졸 교수는 이를 빠득빠득 갈았다·

“감히 저런 말을 남기고 가다니! 이 벤도졸이 휘둘릴 줄 알기라도 하면 오산이다! 내가 드래곤 님을 풀어주지 못할 것 같으냐!”

볼라디 교수에게 소리치듯 주먹을 흔들어댔지만, 이미 허공으로 저 멀리 날아간 상대는 당연히 듣지 못했다·

벤도졸 교수는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기며 고민했다·

‘···약속을 지키는 습관은 확실히 중요하지· 드래곤 님이 아직 어린 걸 감안하면 더더욱···’

제국의 동물들에 대해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는 벤도졸 교수인 만큼, 지성 높고 강력한 종족에게 약속이나 규칙의 습관을 알려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잘 알았다·

지금 벤도졸 교수가 멋대로 응석을 받아주느라 외출을 묵인한 탓에, 수십 년 후 사악하고 비열한 드래곤이 탄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 * *

“잠깐· 그런데 어떻게 오신 겁니까?”

이한은 이야기를 듣다가 의아해했다·

보아하니 볼라디 교수는 말 한 마디로 벤도졸 교수를 묶었고, 그러면 조우린은 몰래 빠져나올 수 없지 않나?

조우린이 부탁하니까 그냥 비켜주던데?

“······”

이한은 방금 이야기를 괜히 들었다고 후회했다·

벤도졸 교수의 고민이나 깨달음은 그냥 부탁 한 방에 무너질 만큼 덧없었던 것이다·

조우린은 눈치를 보며 말했다·

원, 원래 조우린도 계속 안에 있으려고 했다· 그런데 배그렉 교수도 가르시아 교수도 움직이는 걸 보니 걱정이 되어서··· 힘의 파동도 강해지고··· 여, 여기 바실이도 동의했노라·

-왜, 왜 저까지·

뒤에 매달려 있던 새끼 바실리스크는 울상이 되어서 외쳤다·

안 그래도 소매추방형 때문에 서러워 죽겠는데 왜 자꾸 가중처벌될 만한 일을 고발한단 말인가·

가만히 조우린을 지켜보던 이한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전하·”

으응?

“멋대로 행동하거나 육신의 일부를 남한테 건네주지 말라고 제가 설교한 주제에 민망합니다만··· 전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

조우린의 커다란 눈이 끔뻑끔뻑 깜박이더니, 곧 얼굴 전체로 환한 기쁨이 퍼져나갔다·

조우린이 도와줄 수 있다! 조우린이 꼭 그러고 싶노라! 와! 너무 신나!

처음으로 이한이 도와달라고 하자 조우린은 날개를 주체하지 못할 만큼 신이 나서 몸을 떨었다·

새끼 바실리스크가 눈치를 보다 물었다·

-그, 근데 지금 상황이 신나면 안 되지 않나요?

···방금 건 취소!

“브레스라면 인근의 방어가 완전히 해제될 거예요·”

가르시아 교수는 냉정히 상황을 계산하며 말했다·

저 반신 햄스터(대체 왜 햄스터 형태인지는 짐작이 가지 않았지만)는 이 주변에 법칙과 질서를 바꿈으로서 견고한 방어를 구축하고 있었다·

이쪽도 그 이상의 마법을 꺼내야 했지만, 드래곤의 브레스라면 이야기가 달라졌다·

주변을 완전히 부수고 파괴하는 만큼 법칙과 질서를 묶어놓은 사슬도 같이 끊어지리라·

“전하께서 브레스를 쏘시면 저와 배그렉 교수님이 즉시 처리할게요·”

알겠노라! 이한, 어서! 어서! 어서! 어서!

이한은 괜히 부탁했나 살짝 후회하며 조우린의 등 위로 올라갔다·

그 모습에 데스 나이트들은 신호를 보낸 뒤 먼저 비상했다· 혹시라도 모를 반신 햄스터의 역습에 대비해 시선을 혼란시킬 생각이었다·

접근을금지한다·

거리를 벌리고 공간을 미궁으로 만든 뒤 조용히 강림에만 집중하던 반신 햄스터는 데스 나이트들의 공세에 단호히 경고했다·

창을 들고 질주하는 데스 나이트에게 강력한 굴종의 법칙이 날아들었다·

-하!

데스 나이트는 바로 스스로를 역소환시켰다· 존재가 사라지자 범접하던 법칙도 그 대상을 잃고 소멸되었다·

다른 데스 나이트가 검끝의 폼멜을 두드리자 방금 역소환된 데스 나이트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영지에서 싸우는 죽음의 기사들만이 가능한 곡예이자 묘기였다·

-그래, 반신이시라고? 공물 받으시게나!

기사들 중에서도 비교적 경력이 긴 데스 나이트가 탈것 위에서 양팔을 들어 올리더니 검은 구체를 만들어냈다·

팟!

그 구체는 사라지더니 그대로 반신 햄스터에게 흡수되었다·

어떠한 공격의 의도도 없는 순수한 공물·

그러나 그 공물은 반신 햄스터의 움직임을 굼뜨게 만들었다·

-암흑으로 된 공물은 역시 좀 소화하기 힘드신가보군!

-더 바쳐라!

수십 년 전장에서 구른 기사들은 단순히 전투력뿐만이 아닌 온갖 속임수와 기교에 능통한 괴물이 됐다·

그 수십 배를 넘게 싸워 온 데스 나이트들은 설령 상대가 반신이라 하더라도 공략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반신 햄스터가 짜증스럽다는 듯이 강제 공물을 밀어내는 사이 조우린은 이한을 태우고 상공을 점령했다·

조우린은 준비됐노라! 저번처럼 이한이 마력을 도와준다면···!

“저도 준비됐습니다· 전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한의 목소리에서는 평소와 다른 나른함이 묻어져 나왔다·

하지만 모험과 전투에 흥분한 조우린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지금!

용의 아가리가 쩍 벌어지고 강력한 힘의 격류가 쏟아질 준비를 시작하자, 데스 나이트들은 재빨리 사방으로 회피기동을 펼쳤다·

저기에 잘못 맞으면 아무리 영지에서 부활하더라도 최소 몇 개월은 요양해야 하는 것이다·

공격을멈춰라사령관···

사령관?

“무시하십시오·”

알겠어!

이한의 확답을 들은 조우린은 브레스를 시작했다·

찬란한 태양과도 같은 황금빛 폭포·

그 폭포가 저 높은 상공에서 그대로 반신 햄스터를 갈겼다·

신나게 브레스를 퍼붓던 조우린은 고갈되는 마력이 회복되는 걸 느끼고 날개를 퍼덕였다·

이 든든한 조력자만 등 위에 있다면 어느 곳이든 날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사령관!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반신 햄스터의 텔레파시가 끊어졌다· 주변에 펼쳐놨던 법칙과 질서도 원래대로 돌아왔다·

볼라디 교수나 가르시아 교수가 나서기도 전에, 이를 갈고 있던 거인들이 사나운 전투함성을 지르며 덤벼들었다·

-너! 너 이 자식!!

-관짝햄스터로 만들어버려!

이한! 조우린이 또 이겼노라! 칭찬해도 좋노라!

“잘하셨습니다··· 전하·”

···?

그제야 조우린은 위화감을 느꼈다·

평소와 달리 이한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무기력했다·

원래라면 똑같이 신나서 칭찬해줬을 텐데···?

이한? ···이한?!!!

조우린은 새된 비명을 터뜨렸다· 이한이 드래곤의 등 위에서 쓰러진 것이다·

자세히 보니 입가에는 피까지 흥건했다·

피! 피가!! 이한! 피가! 피! 피!!

“피는 아까 흘린 겁니다··· 전 괜찮습니다·”

시전 실패한 마법을 억지로 버틴 건 물론이고 그 후로도 계속 움직인 이한은 반쯤 탈진 상태였다·

마력은 무한해도 육신과 정신의 피로가 몰려든 것이다·

의식이 혼미해진 상황에서도 조우린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설명했지만, 별로 도움은 되지 않았다·

주주주주주죽으면안돼!!! 이한! 이한??

깊은 잠에 빠져든 이한에게서는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조우린은 세상이 멸망하는 듯한 공포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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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Becoming a magic school mage(official), Guide de survie à l'école de magie, How to Live as a Magic School Wizard,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Magic Academy Survival Guide,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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