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1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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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5화

이 새··· 이 분이요?

정말 많이 양보해서 사라탄은 눈앞의 젊은 왕자라면 선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인정할 수 있었다·

방금 상대의 영혼에 끌려갔을 때 그 편린을 직접 목격했던 것이다·

평생 자신만을 위해 충동적으로 살아왔던 정령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수많은 고통과 비애의 구렁텅이·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연민하고 공감하는 왕자의 혼!

정령들 사이에서도 난폭자로 소문 난 사라탄이었지만 저 젊은 왕자의 선함까지 부정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저 새끼는 좀···’

사라탄은 떨떠름한 눈빛을 숨기며 힐끔 이한을 쳐다보았다·

말 안 들으면 마력으로 무식하게 두들겨 패는 놈이 무슨 선함?

심지어 본인도 별로 공감하지 않는 것 같았다·

“제가 저 정령을 교화시킬 만큼 선한 마음은 없는 것 같습니다만···”

-아니에요· 제자님· 제자님 스스로를 믿으세요·

“아 아니· 스승님· 믿는다고 선한 마음이 생기진 않잖습니까·”

정령만큼은 아니었지만 이한도 당황했다·

선한 마음은 무슨 마법처럼 각오한다고 강해지고 세지는 게 아니지 않은가·

-제자님에게는 이미 선한 마음이 있어요· 마법사 님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유크벨티레는 질문이 들어오자 생각에 잠겼다·

후배는 과연 선한가?

‘음· 방학 때 바로 연구를 돕지 않고 자리를 이탈했으니 그렇지 않아·’

빠르게 판단을 끝낸 유크벨티레는 입을 열었다·

“선하지 않···”

-참고로 제가 마법사 님을 도와드리고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만족스러운 대답이 나오지 않으면 갑자기 도면이 파기되고 어떤 질문에도 대답하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날 지도 모르겠네요·

“···”

“···”

젊은 왕자는 결코 선량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었다·

애초에 그런 사람이었다면 고대 시절에 대륙 곳곳을 돌아다니며 악인들과 싸울 수 없었으리라·

유크벨티레는 상대에게 압도되어서 입을 뻐끔대다가 결국 말했다·

“선··· 선한 것 같습니다···”

-그렇죠· 잘 대답하셨어요· 자· 그러면 어떤 점이 선한지도 말해보세요·

“···”

유크벨티레의 눈동자가 아까처럼 다시 흔들렸다·

-빨리!

“그 그게··· 그러니까···”

선배가 도와달라는 듯이 쳐다보자 이한은 어이가 없었다·

‘이 인간· 방금 과자 만들어달라고 해놓고···’

과자 만들어줬다는 점만 말해도 몇 마디는 됐을 텐데 떠올리지 못하다니·

가이난도도 저 인간보다는 덜 뻔뻔할 것 같았다·

“과자 만들어드렸잖습니까·”

“과 과자를 만들어줬습니다·”

“연구도 도와드리고 있고요·”

“잠깐· 그런데 그건 후배 네가 연구를 보고 감탄해서 자원한 거잖아?”

유크벨티레는 의아함을 드러냈다·

분명 후배가 ‘참 대단한 연구네요 헤헤 참가시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렇게 말 안 했습니다· 그렇게 간사하게 웃지도 않았고요· 하여간 따라하기나 하세요· 스승님이 수상하게 쳐다보잖습니까·”

“연구도 도와주고 있습니다···”

-들었죠? 얼마나 선해요?

그··· 그런 거 같습니다·

사라탄은 완전히 납득하진 못했지만 일단 수긍하는 시늉을 했다·

왕자는 보아하니 사라탄이 뭐라고 말하든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할 생각 같았다·

그러면 그냥 괜히 까불다가 아까처럼 호된 꼴을 당하느니 가만히 있는 게 맞았다·

-그러면 선한 마음을 갈고 닦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어요?

어··· 여기 이 분의 행동을··· 보고 따라하고 배워야 합니까?

-훌륭해요· 정령 님·

왕자는 사라탄을 칭찬했다· 쉽지는 않겠지만 이 정령은 착실하게 수행의 길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런데 정확히 뭘 보고 따라하고 배워야 합니까?

사라탄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일단 원하는 대답을 내놓긴 했지만· 정확히 뭘 해야 하는지는 아직도 아리송했다·

‘정령 괴롭히는 걸 배우라는 건가? 근데 그건 나도 할 줄 아는데?’

-그건 정령 님께서 스스로 생각하셔야죠·

젊은 왕자는 엄한 태도로 꾸짖었다·

선한 마음을 갈고 닦는 건 시키는 대로 한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 스스로 고민하고 찾아봐야 했다·

알 알겠습니다·

사라탄은 화들짝 놀랐다·

친절하고 상냥한 모습에 속기 좋았지만 저 왕자는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자꾸 머뭇거리면 다시 철퇴가 날아올지도 몰랐다·

그··· 뭘 하실 겁니까?

사라탄이 눈치를 보며 묻자 이한은 옆에 쌓인 시약들과 도면들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마법 연구 준비 중이었는데···”

도와드리겠습니다!

“음· 네가 그렇게 나오니까 좀 기분 나쁜데·”

‘이 새끼가···’

사라탄은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누구는 뭐 좋아서 도와주는 줄 아나!

“어쨌든 돕는다니 알겠다· 스승님· 아까 알려주신 대로 한 번 준비해봐도 될까요?”

-네· 한 번 해보세요·

이한은 젊은 왕자가 아까 조언한 마법진 도면들을 다시 꺼냈다·

사실 <바콴탈라나의 차원 막대>와 <아히만의 굴절>을 융합시키는 마법진의 도면에 대해서는 이미 왕자가 그려준 게 있었다·

하지만 저렇게 사라탄을 꺼내서 제압 아니 설득한 걸 보면···

“아무래도 저 정령을 활용하란 뜻이시겠죠?”

유크벨티레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 나무 정령의 성정과는 별개로 그 힘은 유크벨티레도 확실히 느끼고 있었다·

“나무 정령들은 기본적으로 단단하고 회복력이 뛰어난 편이니까· 마법진에서 위험한 부분을 맡기는 게 좋겠군·”

현재 마법진에는 마법을 시전하면서 발생하는 왜곡과 압력을 감당하기 위해 아티팩트 <유크벨티레의 석경>이 배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맞습니다· 이 거울 아티팩트만으로는 무리일 테니 말입니다· 저 정령이 추가로 감당한다면 안전하겠죠·”

“···”

이미 아까도 자신의 아티팩트에 대해 한 차례 개선 방향을 들은 유크벨티레의 눈썹이 희미하게 떨렸다·

“석경만으로도 버틸 수 있어·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저 정령을 배치하는 것뿐이지·”

“···그 그렇군요· 물론입니다·”

이한은 정색하는 선배를 달랬다·

‘귀찮은 인간 같으니·’

여기서 부정했다가는 연구고 뭐고 석경의 힘을 입증하겠다고 시간을 날릴까봐 이한은 말을 돌렸다·

“그러면 저 정령을 배치시키겠습니다·”

“응·”

“사라탄!”

유크벨티레가 지하실 안에서 빠르게 마법진을 준비하는 동안 이한은 정령을 불렀다·

그리고는 해야 하는 일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지금 여기 선배님께서 마법진을 작성한 뒤 발동시키실 건데 부하를 받아내 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 정도야 뭐 어렵지 않습니다!

사라탄은 호탕하게 웃었다·

마법사들의 마법이라고 해봤자 강한 정령들이 보기에는 소꿉장난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얼마나 연약한 육신을 갖고 있기에 스스로 부담도 하지 못하고 정령한테 부탁하겠는가?

“자신만만해서 좋군· 그래· 너만 믿는다·”

대화를 나누는 사이 유크벨티레는 마법진의 절반 이상을 완성했다·

도면이 있다 하더라도 믿기 힘들 만큼 빠른 속도였다· 젊은 왕자는 유크벨티레를 칭찬했다·

-훌륭한 솜씨에요· 마법사 님· 제자님에게도 많은 가르침을 부탁드려요·

“알겠습니다·”

유크벨티레의 안색이 살짝 밝아졌다· 방금 회복된 자존심 차이일지도 몰랐다·

-앗! 그런데 지금 적은 마법 문자는 비효율적인 것 같네요· 두 칸 아래 오각형이 이미 역할을 맡고 있거든요· 굳이 문자까지 추가할 필요 없어요· 겉멋 든 마법사들이야 많이들 그러겠지만 마법사 님이 그런 사람은 아니잖아요?

“···예···”

유크벨티레의 안색이 다시 살짝 어두워졌다·

<바콴탈라나의 차원 막대>를 시전하기 위한 시약 바콴탈라나의 수정이 각 교차점에 배치되었다·

강력한 마법이 걸린 수정이 서로 공명하며 차원 간의 벽을 약화시키고 새로운 힘을 만들어냈다·

“···!”

이한은 맥동치는 힘에 전율했다·

‘놀랍다!’

왜 차원 마법을 시전할 때 몇 번이고 조심하고 안전을 신경 쓰는지 알 것 같았다·

멀쩡한 공간과 세계를 뒤틀고 다른 차원과 접촉하는 일 자체가 막대한 에너지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유크벨티레가 시약 주머니에서 꺼냈을 때만 해도 평범해보였던 수정(水晶) 안에 이런 힘이 깃들어있었을 줄이야·

‘이 힘을 모두 꺼내고 증폭시켜서 사용하는 거군· 믿기지 않을 정도야·’

이한은 새삼 사라탄의 강력함을 실감했다·

이런 힘들이 오가는 마법진의 왜곡과 압력도 버텨낼 수 있다니· 과연 고위 정령다운 단단함이었다·

“자· 사라탄· 위치로···”

···잠 잠깐·

사라탄의 낯빛은 아까와는 달랐다· 누가 봐도 명백히 두려움이 가득해보였다·

“왜 그러지?”

이건··· 이건 생각했던 것보다 좀 강한 마법 같은데요···?

“그래? 차원 마법이 보통 이렇지 않나?”

‘이 이 미친 마법사 새끼!’

사라탄은 속으로 침을 삼켰다·

예상했던 것보다 마법의 기세가 흉폭했던 것이다·

마법진 안에서 수정이 토해낸 힘이 서로 살벌하게 공명하며 휘몰아치는 걸 보니 저 힘이 잘못 겹쳐서 몰려오면 큰일나겠다 싶었다·

‘회복도 덜 됐는데 저걸 그냥 막으라고···?’

“설마 무리인가?”

무 무리라니! 전혀· 전혀 아닙니다· 이 몸을 무시해도 정도가 있지! 평범한 필멸의 육신과는 그 수준이 다르단 말입니다!

“알겠어· 알겠어· 소리 지르지 마·”

사라탄이 나무를 부풀리며 화를 내자 이한은 알겠다며 손을 내저었다·

과연 고위 정령답게 자존심이 보통이 아니었다·

‘저렇게 말하는 걸 보니 확실히 버틸 수 있는 모양이군·’

“먼저 차원 막대를 시전한 뒤 고정시키고 그 위에 아히만의 굴절을 새겨 넣을 생각이야·”

“알겠습니다·”

“부하는 크게 세 차례 벌어져·”

유크벨티레는 손가락을 펴며 설명했다·

이 마법 과정에서 왜곡과 압력이 가장 크게 일어나는 순간은 세 번 있었다·

차원 막대를 시전할 때 고정시킬 때 아히만의 굴절을 새겨 넣을 때·

세 차례나?!

“야· 시끄러워·”

“조용히 했으면 좋겠군·”

···

둘의 말에 사라탄은 입을 다물었다·

‘미친 마법사 새끼들!’

“그리고 뒤로 갈수록 위력이 강해지지·”

뒤로 갈수록 강해진다고!?

“너 일부러 그러는 거냐?”

아 아닙니다· 계속하십시오·

“하여간 유크벨티레 선배· 석경은 이 사라탄한테 들고 있게 할까요?”

“그래·”

잠··· 잠깐만요· 이 아티팩트 아직 개선이 덜 됐다고 들었는데?

“···”

유크벨티레의 손끝이 파르르 흔들렸다· 이한은 작업이 느려질까봐 사라탄을 호통쳤다·

“너 자꾸 쓸데없는 소리 할 거냐!”

크흑···

‘이 자식이 대체 뭐가 선하다는 거지!?’

사라탄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         *         *

“시작한다· 바콴탈라나가 바위 위에 꽂은 막대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었다···”

유크벨티레는 주문을 외웠다·

5서클이 넘어가는 마법들의 주문은 몇 어절로 끝나지 않았다· 아예 작정하고 길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장황하고 비유가 많은 것처럼 들렸지만 원래 긴 마법에 들어가는 공정에 맞춰 주문의 길이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

유크벨티레는 손짓했다· 이한은 바로 마력을 퍼부었다· 비쩍 말라 있던 마법진이 생명을 되찾은 듯 활기를 내뿜어냈다·

“···막대는 바위를 삼키고 땅을 삼키니···”

안쪽의 차원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시약과 마력을 배부르게 먹어치운 마법이 현실의 벽을 찢고 차원들을 뒤섞고 있었다·

“사라탄· 온다!”

그리고 1차 충격이 날아왔다·

사라탄은 순간 석경을 놓칠 뻔했다· 중첩된 차원의 충격이 정령의 온몸을 난도질하는 것 같았다·

커허억···!

“···너 괜찮냐?”

발깔개입니다!

“뭐?”

괜 괜찮다고 한 겁니다·

“너 안 괜찮잖아!”

이한은 바로 알아차렸다·

이 멍청한 정령 자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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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Becoming a magic school mage(official), Guide de survie à l'école de magie, How to Live as a Magic School Wizard,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Magic Academy Survival Guide,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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