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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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6화

가르시아 교수의 항변에도 해골 교장은 뻔뻔하게 대답했다·

녀석이 마음만 먹는다면 볼라디 교수 정도는 얼마든지 설득해서 돌아올 수 있네· 그러지 않는다는 건 녀석도 좋아서 같이 돌아다니는 거지·

“···”

말도 안 되는 억지였지만 가르시아 교수는 순간 반박하지 못했다·

확실히 제자의 화술이라면 충분히 설득하고도 남았을 테니까·

볼라디 교수는 엄격하고 무뚝뚝한 사람이었지만 제자에게는 비교적 관대한 편이었다· 이한이 징징댔다면 들어줬을 가능성이 높았다·

‘···아니 잠깐· 내가 교장 선생님한테 속고 있나?’

가르시아 교수가 혼란스러워하는 동안 별장 저택의 2층 발코니에서 그걸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조우린과 에안두르데였다·

손에 든 아이스크림을 할짝이며 이 모든 걸 구경하고 있던 황금색 머리칼의 소녀가 에안두르데에게 물었다·

“고나달테스는 평소에도 이한한테 저래?”

“어? 응·”

“정말 너무하네!”

조우린은 신고 있던 빨강 구두의 뒷굽으로 타일 바닥을 연신 두드리며 자신의 일처럼 화를 냈다·

저택에 있었을 때는 몰랐던 바깥세상의 일들이 사실은 이랬을 줄이야·

“결심했어· 조우린이 에인로가드에 가게 되면 저런 일은 하지 못하게 막을 거야!”

“···어··· 굳이···?”

에안두르데는 갑자기 불안함을 느꼈다·

만약 조우린이 든든한 성체 용이었다면 에안두르데도 ‘헉 드래곤께서 에인로가드를 갈아엎어주신다고?’하고 솔깃해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제까지 에안두르데가 본 조우린은 아직 좀 어설픈 부분이 많았다·

에인로가드를 바꾸겠다고 해봤자 해골 교장한테 속아서 역으로 당할 것 같은데···

“둘이 무슨 이야기 하고 있었어?”

떠드는 사이 다른 2학년 학생들이 조우린의 목소리를 듣고 다가왔다·

조우린은 저번 학기 때 만난 적 있는 낯익은 학생들이 보이자 마침 잘 됐다 싶어서 불렀다·

“앗· 다들 왔구나! 들어보도록 하거라! 이 조우린의 결심을!”

“네? 무슨 결심이요?”

“조우린이 에인로가드에 가게 되면···!”

인간 형태의 조우린은 열정적으로 연설했다·

용의 형태일 때보다 위압감은 줄었지만(사실 비스크 인형처럼 귀여운 모습이라 위압감은 전혀 없었다) 그 뜨거운 진심은 2학년 학생들의 심금을 울렸다·

연설이 모두 끝나자 어느새 경청하고 있는 학생들의 숫자는 몇 배로 불어나 있었다·

짝짝짝짝짝짝짝-!

“전하 만세! 전하 만세!!”

“제국의 미래가 여기 계신다!”

혼자 제정신인 에안두르데는 허둥대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선배가 빨리 돌아와야 이 드래곤이 사고를 덜 칠 것 같았다·

*         *         *

“워다나즈·”

“응?”

“솔직히 말해·”

지젤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앞에서 세 번째 수배범에게 재갈을 채우고 있던 이한은 살짝 움찔했다·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군·”

“뭘 숨기고 있냐고!”

두 번째 수배범을 잡을 때 일어난 일은 다음과 같았다·

-여기인가?

-지하 선술집에 소리 들으니까 무허가 도박장 맞네· 용병들이 자주 모이는 곳· 자· 둘 다 잘 들어· 우리가 입구에서 마법으로 소란을 일으키면 배그렉 교수님이 반대편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일망타진하는 거야· 알겠지 워다나즈?

-과연· 알겠다· 모라디· ···모두 무기 옆에 던지고 엎드려라!

-야! 워다나즈! 너 왜 멋대로 돌격하는데! 미쳤어?!

-너 이 자식· 악신숭배자냐? 지금 말해! 만약 나중에 숨기고 있단 사실이 드러나면 대귀족 가문의 보복이 돌아올 테니까!

-살 살려주십시오! 아닙니다! 저는 악신하고 조금도 연관이 없어요!

학생들은 소란을 일으키고 볼라디 교수는 반대편에서 매복하는 잘 짜여진 계획을 무시하고 워다나즈가 멋대로 행동에 들어간 것이다·

지젤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앙라고면 모를까 워다나즈 같은 녀석이 머리에 피가 올라서 돌진할 리가 없지 않은가·

세 번째 수배범도 비슷했다·

-···여기 공방 지하실에 숨어 있다는데· 워다나즈· 너 진짜 이번에도 멋대로 움직이면··· 잠깐· 워다나즈 어디 갔어?

-이한? 아까 투명화 마법 쓰고 들어갔는데?

-···이게 진짜!

잠깐 좌판에서 간식 사오겠다는 친구의 말에 그대로 넘어간 지젤은(갓 구운 와플이 당기기도 했다) 스스로에게 수치심을 느끼며 재빨리 공방으로 뛰쳐들어갔다·

그리고 그 안에서 지젤이 목격한 건 수배범의 동료들을 전부 다 두들겨 팬 뒤 수배범에게 ‘너 악신숭배자냐! 악신숭배자면 지금 말해!’하고 심문하는 이한의 모습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이상한 게 맞았다·

“···후· 어쩔 수 없군· 가이난도는 의심 안 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역시 무리였나·”

친구의 무례한 대답에 지젤의 손끝이 분노로 미세하게 떨렸다·

‘이 자식이 지금 누굴 누구하고 비교하는 거야?’

하다못해 다른 친구면 모를까!

지젤은 눈을 감고 빠르게 명상했다·

에인로가드에서 쌓은 경험은 마법에서만 한정되지 않았다· 이렇게 검술에도 적용이 됐다·

그 경험들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빨리 마음을 다스리는 건 무리였으리라·

“맞아· 네가 안일하게 행동했지· 내가 맞춰볼까? 넌 무슨 이야기를 들은 게 분명해· 아마 교수님도 모르는 현상금 수배범에 관한 정보를 얻은 거겠지· 그걸 혼자서 독점하려는 거고·”

현상금 사냥꾼들의 습성에 대해 잘 아는 지젤은 예리하게 추측했다·

그 추측에 이한은 순순히 인정했다·

“대충 비슷하긴 해·”

“그래· 네가 원래 위험에 미친···”

“배그렉 교수님이 알면 안 되거든·”

이한은 해골 교장한테 들은 이야기를 지젤에게도 들려줬다·

가이난도야 모르는 게 약이라지만 이미 의심하고 있는 지젤을 속여서 좋을 게 없었던 것이다·

새로 부활한 악신숭배자 교단과 배그렉 교수의 연관성을 들은 엘프 친구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이건 예상했던 것과 너무 달랐다·

“근데 방금 뭐라고 하려고 했어? 내가 위험에 뭘 했다고?”

“워다나즈 네가 언제나 위험을 무릅쓴다고 했지· 푸른 용의 탑이지만 그 점은 존경스럽다·”

지젤은 황급히 말을 바꿨다·

설마 이런 이유로 볼라디 교수를 따라다니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

당연히 현상금 수배범 잡으려고 같이 다니는 줄 알았었는데···!

“그런 말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한은 살짝 의심스러워했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더 캐묻지 않았다·

“어쨌든 모라디· 이미 한 명 나온 만큼 앞으로 더 주의해야 해· 배그렉 교수님 귀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그 이후에 악신숭배자가 있었어?”

“아니· 없었어·”

지젤은 속으로 두 번째 세 번째에 걸린 범죄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원래라면 평범하게 잡혀갔을 잡범인데도 불운 때문에 온갖 마법과 협박을 다 들은 것이다·

‘워다나즈 가문에 대해 무시무시한 소문이 더 돌겠는데··· 하긴· 워다나즈는 별로 신경 안 쓰지·’

이미 워다나즈 가문은 흉흉한 소문들이 몇 개 따라다니고 있는데다가 워다나즈 본인이 그런 걸 별로 신경 쓰는 성격이 아니었다·

지젤은 속으로 생각한 걸 그냥 넘겨버렸다·

은근히 저런 소문을 신경 많이 쓰는 이한으로서는 매우 통탄할 일이었다·

“그러면 앞으로 남은 수배범들을 잡을 때 어떻게 해야 하지? 배그렉 교수님보다 무조건 먼저 잡아야 하나?”

“그래· 먼저 잡은 다음에 악신숭배자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숭배자면 입 다물라고 협박해야 해·”

“숭배자가 아니면?”

“그래도 입 다물라고 협박해야 해· 괜히 배그렉 교수님한테 이상한 소리 해서 의심하게 만들면 안 되니까·”

‘넌 이미 충분히 수상해보일걸···’

지젤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고개를 젓는 걸로 마무리지었다·

그래도 워다나즈가 배그렉 교수를 위해 스스로 고생을 무릅쓰는 게 조금 안타까웠던 것이다·

‘···잠깐· 이걸 근데 왜 2학년인 워다나즈가··· 아· 배그렉 교수님은 제자가 없지·’

“왜 그래?”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보다 대귀족 가문의 보복이 뭐야? 아까도 자꾸 그런 소리를 하던데·”

“나도 몰라· 그냥 나오는 대로 지껄인 거야·”

“···”

지젤은 황당해했다·

뭐 이런 놈이?

하지만 효과가 강력하긴 했다· 듣는 자신도 움찔했었으니까·

“황자한테는 말 안 해? 이쯤 되면 슬슬 의심하고 있을 텐데·”

“아· 맞아·”

이한이 그제야 기억났다는 듯이 반응하자 지젤은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와플 가져다줘야겠군· 그러면 의심하던 걸 잊어버리겠지·”

“···내가 할 말은 아니긴 한데 너 황자를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니야?”

*         *         *

마법범죄자 키타렌아눔은 찐득거리는 검은색 액체를 텅 빈 좌반신 위쪽에 부었다·

치익 타오르는 소리와 함께 부서진 육신이 천천히 재생되었다가 파괴되는 걸 반복했다·

“으윽· 빌어먹을 거미 새끼!”

차원 바깥의 공허에서 왔다는 악명이 과연 헛소문이 아니었다·

놈들이 뿜어내는 독은 대륙의 거미 계열 몬스터의 독과는 차원이 달랐다· 존재 자체에 파고들어서 지독한 후유증을 남겼다·

그 안에서 간신히 목숨만 건져서 빠져나온 키타렌아눔이었지만 저장된 마법 상당수와 육신의 일부를 잃어버렸다· 실로 뼈아픈 타격이었다·

끼이익-

“마법사· 두목이 숙박비 받아오라고 하는군·”

“···여기 있다·”

키타렌아눔은 문을 열고 들어온 용병에게 보석 한 줌을 던졌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마법범죄자가 몸을 맡길 곳은 같은 범죄자들밖에 없었다·

지금 키타렌아눔이 있는 곳은 용병들 사이에서는 일명 <수도 지하 요새>라고 불리는 곳·

물론 정말 요새는 아니었다·

여긴 원래 수도 성벽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버려진 마을이었다·

흔적만 남은 폐허 마을을 발견한 용병들이 그 지하를 마치 요새처럼 개조한 것이다·

시간과 역사 소문이 쌓이자 이 마을 지하는 어지간한 요새 버금가는 방어력을 가지게 되었다·

제국의 땅은 넓고 기사들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은 많은 만큼 이런 위장 도적 은거지는 수도 없이 많았지만···

···키타렌아눔은 이 지하 마을을 제법 높게 평가했다·

마을을 이끄는 우두머리 때문이었다·

‘무쇠망토 이빈타 놈· 두고 보자· 부상만 회복되면 모두 돌려받겠다·’

무쇠망토 이빈타·

나름 악명 높은 모험가 조직 <칸글라의 조영> 출신에 지금은 여기 마을 지하에 자리 잡은 도적단을 이끄는 우두머리였다·

놈의 특별함은 바로 그 신중함에 있었다·

흔히들 이런 은거지를 꾸리면 도적들은 슬슬 욕심이 생기고 간이 부어오르면서 근처 돌아다니는 행상인들이나 마차를 약탈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빈타는 도적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신중함을 발휘했다· 멀리 가서 작업을 할지언정 이 은거지에서는 어떤 사고도 일으키지 않은 것이다·

덕분에 이 지하 마을은 아직도 발각되지 않았다· 키타렌아눔이 간신히 도착해서 몸을 의탁할 수 있었던 것도 그래서였다·

“참· 마법사· 한동안 밖으로 나가지 마· 마을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놈들이 있거든·”

“누군지는 확인했나?”

“몰라· 알 게 뭔가· 도망친 노예라도 찾나보지·”

도적은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아니었다·

이 지하를 발견할 리 없을 거라고 확신하는 걸 넘어서 발견한다 하더라도 상관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었다·

만약 토벌대가 조직되어서 위에서부터 들어온다 하더라도 이 요새의 방어력을 생각해보면 땅굴로 넉넉하게 도망칠 수 있었다·

“···”

키타렌아눔은 도적의 말에 어느 정도는 동의했다· 확실히 이 지하 요새는 튼튼하긴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술렁거리고 불길했다·

왜일까?

‘확인해보자·’

키타렌아눔은 바깥에 설치한 시야 마법을 작동시켰다· 만약을 대비해 지상에 설치해놓은 마법이었다·

“···!!!!”

마을을 어슬렁거리고 있는 마법사를 확인한 키타렌아눔은 벌떡 일어나서 짐을 챙겼다·

최대한 빨리 여기서 멀어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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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Becoming a magic school mage(official), Guide de survie à l'école de magie, How to Live as a Magic School Wizard,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Magic Academy Survival Guide,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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