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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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0화

그러나 이미 걱정 상태에 돌입한 가르시아 교수의 귀에는 그 말이 들리지 않았다·

“이한 학생! 이한 학생!”

‘나보다 더 부정적인 것 같은데?’

평소에 매번 해골 교장한테 ‘교장 선생님은 너무 부정적이고 염세적이고 어쩌구저쩌구’하던 사람이 저러니 살짝 어이가 없었다·

길게 연결된 사슬을 쫓아 가르시아 교수는 허겁지겁 달려갔다· 시간 가속 마법까지 사용한 덕분에 주변 풍경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에 비해 해골 교장은 이 던전의 이상함을 알아차렸다·

“···드래곤들의 던전이군!”

일반적인 던전과 전혀 다른 드래곤들이 텃밭처럼 이용하는 던전이란 걸 깨달은 것이다·

이런 게 저택에 있을 이유는 하나밖에 없었다·

‘몰래 만드셨군·’

조우린도 드래곤인 만큼 남몰래 레어를 꾸미고 싶은 욕망이 있었으리라·

해골 교장은 그 사실 자체에는 별로 놀라거나 화나지 않았다·

다른 드래곤들이 도와준 걸 보니 어련히 알아서 잘 하기도 했···

‘···과보호가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조우린이 정신적 성장이 비교적 느린 드래곤이긴 했지만 이렇게 과보호를 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던전에 무슨 휴게실에 욕탕까지 있단 말인가?

어차피 드래곤의 던전에 들어가는 건 밑의 하수인들일 텐데·

그러는 사이 가르시아 교수는 이한 일행을 발견했다·

“이한 학생!!”

헉·

혹시라도 몬스터가 나오지 않을까 던전 구석을 앞발로 파보던 조우린은 뒤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이 목소리는?

“당장 떨어지지 못해 이 사악한 정령아!”

-!

조우린은 움찔해서 놀란 정도였지만 이한 옆에 있던 물의 정령은 그야말로 기겁했다·

에인로가드 비공식 격투 순위 투표에서 언제나 1위를 차지하는 마법사가 뿜어내는 기백은 고위 물의 정령도 두렵게 만들었던 것이다·

부그르르-

물의 정령이 겁에 질려서 부글거리는 사이 가르시아 교수는 마법을 시전했다·

이한과 정령 사이의 공간이 확장되더니 정령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순간적으로 시간을 뺏긴 탓이었다·

“교장 선생님! 저 사악한 정령을 끝장내주세요!”

“···일단 진정하게· 가르시아 교수·”

뒤늦게 나타난 해골 교장은 황당하다는 듯이 제자를 달랬다·

아무리 봐도 저 물의 정령은 잘못이 없어보였다·

용들이 시켜서 이 던전을 돌보는 모양인데···

어어어어어쩌지? 어떻게 해야 해?

교수에 교장까지 나타나자 조우린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이한을 100년 정도 저택에 가둬놓으려던 야심찬 계획이 다 들통나버린 것이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전하·”

!

든든한 계약자의 말에 조우린의 낯빛이 다시 밝아졌다·

이한···!

“혼나실 때 옆에 있겠습니다·”

···이한!

말려주는 게 아니라 혼날 때 지켜보겠다는 매정한 말에 조우린은 울상을 지었다·

너무해!

“고생이 많군·”

-감 감사합니다· 마령관 각하·

해골 교장은 정령을 풀어주고 달랬다·

그리고 이한을 쳐다보았다·

“넌 분명히 경고했는데 왜 칠칠맞게 저택에 들어가서 납치를 당한단 말이냐?”

“···”

이한은 순간 자신이 제자가 아니라 정령이 제자인가 싶었다·

정령한테는 저렇게 친절한 사람이 지금 납치당한 제자는 구박하다니·

“경고를 해주실 거면 제대로 해주셔야죠! 그걸 어떻게 알아듣는단 말입니까?”

“혹시 내가 안 보는 사이 비블레를 삶아먹기라도 했느냐?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평소에는 자신이 억지를 부린다는 걸 잘 알고 있는 해골 교장이었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분명히···

-네가 찾아가면 방학 끝날 때까지 붙잡고 안 놓아줄 테니까·

-어쩌면 방학 끝나고도 안 놓아줄 수 있지·

-하하· 드래곤 전문가 다 났군· 어쨌든 만날 거면 다 하고 만나라· 난 분명히 경고했다·

···이렇게 말했었던 것이다·

이건 정말 심술부린 게 아니라 가지 말라고 확실하게 조언한 거였다·

“여기서 더 어떻게 자세히 말해준단 말이냐?”

“···”

이한은 화제를 돌렸다·

“그나저나 수갑 좀 풀어주십시오·”

“이 용갑(龍匣) 말이냐? 기다려라· 그건 풀기 쉽지 않아서 시간이 좀 걸린다·”

“···!”

이한은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해골 교장이 심술을 부리는 건가 싶었지만 아니었다· 진심이었던 것이다·

“아니· 교장 선생님도 풀기 쉽지 않은 게 있습니까?”

“그야 이건 용들이 죄인을 영원히 가두기 위해서 만든 물건이니까 그렇지· 이걸 용케도 갖고 왔군·”

“···”

-···

자리에 있던 해골 교장을 제외한 모든 존재들은 조우린을 쳐다보았다·

조우린은 고개를 푹 숙였다·

나중에 이한이 저택에 머물겠다고 약속하면 돌려주려고 했노라···

“이해합니다· 전하· 저도 제국이 안정되면 퇴위해도 좋다고 폐하에게 약속했었죠· 다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해골 교장은 손가락을 가볍게 움직이며 이한이 차고 있는 수갑 위에 마법진을 새겼다·

이 용갑(龍匣)이라고 불리는 수갑은 죄인의 특성을 노리고 변화하는 일종의 살아 있는 금속이었다·

용들의 힘이 모인 언령으로 제한된 인공생명을 가지게 된 금속·

이런 걸 무력화시키고 풀기 위해서는 해골 교장도 제법 술수를 부려야 했다·

“마력 분산? 용들이 이런 건 대비 잘 안 할 텐데? 누가 이런 걸 추가했지?”

같은 용을 가두는 것도 아니고 이런 마력 분산은 별 의미가 없었다·

가둬야 할 죄인 중에 무한에 가까운 마력을 가진 놈이 있기나 하겠는가·

“그러게 말입니다·”

이한은 시치미를 떼고 같이 분개하는 시늉을 했다·

용들이란 참으로 철두철미한 종족 아닌가?

해골 교장은 무언가 수상함을 느꼈지만 무시하고 마저 마법진을 그렸다·

이 마법진은 해골 교장이 직접 숨을 불어넣은 잉크로 그려진 마법진이었다· 시간을 두면 스스로 움직여 용갑의 힘을 제약하는 마법진을 완성시키리라·

“자· 그러면···”

해골 교장은 빙글 돌아섰다· 조우린은 딸꾹질 소리를 냈다·

“십 년 간 외출 금지에 지루한 손님들만 방문 허용···”

아 안 돼!

“그러게 누가 사고를 치라고 했습니까· 전하· 저도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사람의 마음이 없는 마령관은 차갑게 벌점을 매기고 체벌을 결정했다·

앞으로 한동안 조우린의 저택에는 푹신하고 귀여운 손님은 방문할 수 없었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손님만 방문할 수 있으리라·

“선업을 쌓으십시오· 그러면 감형해드리겠습니다·”

···에인로가드 학생들을 도와주는 것도 선업 같노라···

조우린은 눈치를 보며 말했다·

그 모습에 해골 교장은 새삼 조우린이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했단 걸 느꼈다·

이런 교활한 개수작을 부리다니?

‘하긴· 폐하와 나를 동시에 속였을 때부터 낌새가 있었지·’

“하루 두 시간 제국 황실 찬송 듣기 추가하겠습니다·”

!!!!

조우린은 날개를 퍼덕대며 애원했지만 해골 교장은 매몰차게 무시했다·

“너무 차가우신 거 아닙니까?”

“나중에 용서해주더라도 엄할 때는 엄해야 해· 드래곤들은 좀 엄하게 배울 필요가 있다·”

속삭이는 이한에게 단호하게 대답한 뒤 해골 교장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펭에린은 여기에도 없나?”

“그 글쎄요?”

이한은 자신의 스승과 똑같은 각도로 시선을 피했다·

“어쩔 수 없군· 워다나즈· 내가 널 찾은 이유는 볼라디 교수에 대해 할 말이 있어서다·”

그 말에 이한은 쓴웃음을 지었다·

옆에서 정령한테 사과하고 있던 가르시아 교수는 그 웃음을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그래요 이한 학생? 짐작가는 게 있나요?”

“훗· 뻔한 것 아니겠습니까· 배그렉 교수님이 황궁에 투서를 넣으려 움직이시면 바로 밀고하란 거겠죠·”

딱!

해골 교장은 지팡이로 얄미운 제자를 한 대 때렸다·

“아냐·”

“···아 아닙니까?”

이한은 민망해졌다· 가르시아 교수도 같이 민망해졌다· 솔직히 저게 정답인 줄 알았던 것이다·

“저번에 크삭사리골 놈팡이를 하나 잡았던 일을 기억하느냐?”

“예·”

알시클과 수도 탐험가들이 동행했던 차원 바깥의 괴물 사냥·

그 괴물을 사냥하던 과정에서 제국의 온갖 범죄자들이 등장했었다·

마법범죄자에 악신숭배자에 분리주의자에···

거의 범죄자들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때 잡힌 게 크삭사리골 교단의 엘프 예언자였다·

이한을 자꾸 ‘예지를 잡아먹는 괴물’이라면서 불쾌한 음해를 시도하던 사악한 작자!

“어? 이한 학생이 크삭사리골 교단하고 언제 엮었어요?”

가르시아 교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한 학생이 워낙 제국의 사악하고 강력한 존재들과 엮인 일이 많다 보니 무심코 넘어갈 뻔했는데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했다·

‘반마법주의자 마법범죄자 구울의 왕 서리거인의 왕 프라흐갈 교단··· 크삭사리골의 광인들하고는 엮인 적이 없는데?’

“···”

“···”

해골 교장과 그 수제자는 매우 미묘하고 복잡한 시선을 교환했다·

차원 공허의 괴물을 추적하는 일에 어쩌다가 참가하게 됐다는 말은 가르시아 교수에게 별로 좋게 들리지 않을 터였다·

둘은 동시에 고개를 미세하게 끄덕였다·

“저번에 있었잖아요· 참· 교수님· 그 때 말입니다· 완전 크삭사리골이었는데·”

“맞네· 맞아·”

“????”

가르시아 교수가 혼란에 빠져서 놓친 기억이 있나 점검하는 사이 해골 교장은 잽싸게 대화를 진행시켰다·

“어쨌든 그 자칭 예언자 놈을 심문해서 정보를 더 캐냈는데··· 그 중에 볼라디 교수와 관련 있는 게 나왔다·”

해골 교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인지는 말하고 싶지 않아하는 것 같았다·

이한은 그 기색을 알아차리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제가 들어서 안 되는 거라면 뭘 해야 하는지만 말해주시죠·”

“하지만 교장 선생님· 이한 학생의 경우 이미 충분히 위험한 일을 하고 다니는데 정보를 숨긴다고 덜 위험해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괜한 역효과만 나지 않을까요?”

“하긴 그것도 그렇군· 그냥 다 말해주는 게 낫겠어·”

해골 교장은 가르시아 교수의 말에 바로 납득했다· 이한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

물론 정보를 숨기고 있다가 나중에 놀라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다 듣는 게 맞긴 했지만···

···이 떨떠름하고 찜찜한 기분은 뭘까?

“대륙에는 볼라디 교수가 싫어하는 부류가 있다·”

“?”

이한은 뜬금없는 시작에 의문을 품었다·

볼라디 교수가 싫어하는 부류가 있다니·

···너무 많지 않나?

‘범죄자 비버 수인 반마법주의자 버두스 교수 마법범죄자 에인로가드 부여 마법 학파 대표···’

이한의 생각을 읽었는지 해골 교장은 짜증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그냥 싫어하는 부류 말고 특별히 싫어하는 부류 말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비블레 교수를 말하는 것도 아니다·”

“!”

버두스 교수도 아니라니·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다·

옆을 보니 가르시아 교수도 매우 신중한 표정으로 경청하고 있었다·

“예전에 몰락해서 이름도 사라진 악신 교단인데··· 그 놈들이 다시 부활한 것 같다고 광인 놈이 지껄이더군·”

“과 과연···”

이한은 자세를 바로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야 해골 교장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짐작이 갔다·

“이해했습니다· 배그렉 교수님께서 혹시 남몰래 놈들을 토벌하러 가시면 막으란 거군요·”

분노나 집착 같은 감정은 마법사에게 치명적이었다·

더군다나 별도의 지원 없이 혼자서 전투를 즐기는 볼라디 교수라면 더더욱 위태로워질 수 있었다·

“네가 막긴 뭘 막아? 괜히 건방 떨다가 두들겨 맞지 말고 조용히 보고나 해라· 볼라디 교수가 제자라고 안 두들겨 팰 사람은 아니니까·”

“···”

해골 교장은 매우 현실적이었다·

막아봤자 역효과만 날 사람이었으니 뒤에서 남몰래 감시하는 게 더 타당한 방법이었다·

위화감이 생기거나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보고해야 옛 제자를 도와줄 수 있었다·

“그래도 제가 교수님 학파의 절반 정도는 되는 제자인데···”

이한이 투덜대자 가르시아 교수가 조용히 말했다·

“이한 학생· 막지 말고 조용히 보고해주세요·”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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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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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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