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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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7화

두 친구가 당황하거나 말거나 용과 용의 계약자는 치열하게 대결했다·

이한은 이제까지 구울의 왕이나 서리거인의 왕과 대결해온 경험을 총동원해 뼈다귀를 던졌다·

“주인의 명령에 맞춰서··· 얼어붙어라!”

냉기 분신을 쏘아 보내고 앞에 환상 마법을 걸고 염동력으로 궤도를 비틀고 소환수를 불러내서 주의를 분산시키는 그 압도적인 마법에 에안두르데는 속으로 생각했다·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헉 헉헉··· 에안두르데· 너도 좀 도와줘· 여기 다른 뼈다귀 있으니까 저택 어디에 숨겨놓을래?”

“네···”

에안두르데는 평소와 달리 살짝 기운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제까지 받은 명령 중 가장 하찮게 느껴지는 명령이었던 것이다·

“바실이 너는···”

-!

“저기 가서 간식 먹고 있어라·”

-···?!

새끼 바실리스크는 무언가 굴욕감을 느꼈지만 그게 무엇인지 고민하기에는 간식이 너무 맛있어보였다·

*         *         *

‘그 장인 마법사 정말 뛰어난 솜씨를 갖고 있군·’

이한은 쌔근쌔근 소리를 내며 잠든 조우린을 보고 생각했다·

뼈다귀를 가지고서 할 수 있는 모든 놀이를 한 조우린은 사슬 위에서 만족스럽게 잠들어있었다·

날아가는 뼈다귀 잡아서 갖고 오기 저택 구석에 숨긴 뼈다귀 찾기 뼈다귀 피하고 던지기 밖에서 보초 서는 기사한테 뼈다귀 몰래 선물하기 등등·

하지만 이 모든 놀이는 장인 가슈파의 솜씨가 아니었다면 빛을 잃었을 것이다·

고기나 생선은 물론이고 각종 단 디저트를 뼈다귀 위에 붙일 수 있는 건 물론이고 혹시라도 물어뜯었을 때는 통쾌한 식감과 경쾌한 소리를 터뜨렸으며 앞발로 갖고 놀 때를 대비해서 평소에는 말랑말랑한 감촉까지 있었다·

‘혹시 드래곤과 인연이 있는 장인인가? 어떻게 이렇게 알맞게 만들 수가 있지?’

“고생 많았다· 에안두르데·”

조우린이 신나서 물어뜯은 탓에 박살난 뼈다귀 아이템들을 치우던 후배는 고개를 저었다·

물론 피곤하긴 했다· 신난 조우린과 박자를 맞추기 위해서 투기장에서 싸웠을 때처럼 빠르게 움직여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걸 고생이라고 인정하기에는 전사로서 자존심이 상했다·

‘전혀 힘들지 않아!’

“나중에 꼭 보답해줄게· 새삼스럽지만 조우린이나 너나 서로 친구가 되어서 참 다행이다·”

“···”

그 말에 에안두르데는 쑥스러움을 느꼈다·

예전이었다면 부정했을 테지만 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조우린은 확실히 그녀의 친구가 맞았다·

“자· 그러면 네 친구 감시 좀 하고 있어· 사슬부터 풀어야겠다·”

“···”

에안두르데는 새삼 감탄했다·

용과 용의 계약자라 하더라도 절대 봐주지 않는 것·

저것이야말로 에인로가드 정신의 현현일지도 몰랐다·

“뭐해? 저번에는 조우린 편 한 번 들었으니까 이번에는 안 들어도 괜찮을 거야·”

“그런··· 문제가 아닌 것 같슴니다만···”

그래도 착한 후배인 에안두르데는 조우린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행복한 골드 드래곤은 쿨쿨 소리를 내며 단잠에 빠져 있었다·

“아까 대화로 해결된 줄 알았슴니다·”

“아··· 아마 대화로 해결되지 않을까? 전하께서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니까·”

-?

“?”

새끼 바실리스크와 에안두르데는 하는 말과 행동이 다른 이한을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대화로 해결될 거라면서 왜 자는 사이 사슬을?

“사슬을 부숴놓으면 고집도 덜 부릴 테고 그러면 설득도 쉬울 테니까·”

“아하·”

“그리고 설득 실패할 경우에는 도망쳐야 하기도 하고·”

“···”

아무리 생각해도 후자가 좀 더 진심 같았지만 에안두르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실 존경스러운 선배를 데리고 와서 수갑 채운 것부터가 아직도 조금 미안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부숴야 할까?’

이한은 진지하게 고민했다·

어떻게 보면 에인로가드 기말고사 때보다도 더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건 그만한 난이도의 문제였던 것이다·

잠든 조우린을 깨우지 않고 마법처리된 사슬을 끊어야 한다!

‘순수한 마력 충격에 대한 내성은 완벽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어떤 눈치 없는 마법사가 조언한 탓에 사슬은 마력으로 무식하게 부수는 방법을 완전히 봉쇄하고 있었다·

마력의 충격을 사방으로 분산시키고 있는 구조에서 순수 마력만으로 데미지를 쌓아올려 부수려면 수십 년은 걸릴 지도 몰랐다·

‘하지만 물리적 내성은···’

이한은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 행복하게 웃고 있는 조우린을 쳐다보았다·

자고 있는 와중에도 아까 뺏어간 이한의 검을 품속에 정확히 묻어두고 있었다· 사슬이 가진 물리적 약점을 걱정하는 게 분명했다·

“냉기여 깃들어라·”

이한은 간단한 하급 냉기 원소 마법을 시전했다·

4서클 이하의 마법들은 해당 원소의 응용만 제대로 익혀두면 하나하나 마법을 따로 익힐 필요 없이 빠르게 적응이 가능했다·

냉기 원소 같은 경우는 이한이 분신 마법을 완성시켰을 만큼 제법 이해도가 높은 원소·

물이나 번개에서 쌓은 경험 덕분에 냉기 원소의 통제는 더더욱 수월했다· 이한은 허공에서 빠르게 냉기의 형태를 바꿔나갔다·

‘단검·’

허공에 냉기로 된 단검이 생성됐다·

사실 냉기로 된 조각이나 화살 원뿔형 투사체 같은 것들은 냉기 원소 마법사들이 종종 사용하는 공격용 마법이었다·

난이도로 따지자면 2서클 정도· 여기까지는 별로 어렵지도 않았다·

팅-

이한은 가볍게 단검을 사슬에 튕겨보았다· 스며드는 냉기는 그대로 분산되어서 사라졌다·

‘역시 냉기는 의미가 없고 더 날카롭고 단단하게 충격을 줘야 한다· 염동력을 쓰고 부여 마법을 걸어서 치면··· 소리가 나고 충격이 전해질 텐데·’

-선···

부족한 물리적 파괴력은 염동력 마법과 부여 마법으로 보충한다 치더라도 소음과 충격이 문제였다·

저 앞에서 사슬을 깔고 자는 조우린이 바로 깨어날 것 아닌가·

‘소음은··· 방음 마법 원리가 뭐였더라· 흑마법 저주 중에 침묵 계열이 있었던 것 같은데· 차폐막을 치는 거였나? 될 것 같군·’

에인로가드 흑마법 학파의 차기 우두머리답게 이한은 즉석에서 방음 마법을 어떻게든 완성해냈다·

디레트가 봤다면 감격의 눈물을 흘렸을 장면이었다·

’충격이 문제군·’

그냥 강하게 치면 사슬이 따라 흔들려서 조우린이 깨어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잘라야 하나? 충격보다 절삭력을 강화시키는 식으로·’

-선ㅂ···

이한이 가진 마법과 수단들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날카롭게 베는 게 충격으로 부수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

하지만 어렵다고 안 할 수는 없는 법· 이한은 다시 한 번 궁리해봤다·

‘이럴 때 소세계나 아르나의 도움을 못 받다니·’

말도 안 되는 불평을 하며 이한은 냉기 단검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비블레의 부여 마법 시리즈로 절삭력을 끌어내고 내 마력으로 오러까지 끌어내면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어·’

사슬에 닿을 때마다 마력을 분산시키긴 했지만 어차피 이한은 마력이 넘쳐났다· 소모되는 건 채우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계획을 잡으니 이번에는 단검의 내구도가 문제였다·

아까처럼 충격으로 부술 때에는 그냥 한 번 쏘고 부술 생각이었지만 절삭력으로 자른다면 이 단검이 어느 정도 버텨줘야 했다·

‘젠장· 평소 냉기 원소도 연습해놨어야 했다· 하다 못해 대지 원소라도·’

-선배···

미친 생각을 하며 이한은 냉기 단검의 내구도를 올리기 위한 방법을 궁리했다·

해당 원소의 난이도 높은 응용 속성을 쓰는 것 말고 어떤 방법이 있을까?

‘마력을 더 투입하면··· 너무 미친 생각이군·’

이한은 무심코 떠올렸다가 바로 부정했다·

이미 마력의 정량이 정해진 마법에 마력을 필요 이상으로 투입하는 건 멍청한 짓이었다·

마치 요리를 할 때 무작정 불의 세기를 올리거나 소금의 양을 늘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안 그래도 이한은 선천적인 체질 탓에 다른 마법사보다 기본적으로 훨씬 더 많은 마력량으로 꽤나 아슬아슬하게 시전하고 있었는데···

하지만 한 번 떠오른 생각은 이상하게 사라지질 않았다·

이한은 왠지 모를 생각에 스스로도 위화감을 느낄 정도였다·

이제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넘치는 마력량을 통제하며 기존의 마법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찼지만 경험이 쌓인 지금에는 이 마력을 더 유연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본인은 아직 자각하지 못했지만 이제까지 쌓아올린 것들로 인한 자신감이 무의식적으로 새어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한 번 해보자· 설마 이거 때문에 깨진 않겠지·’

-선배ㄴ···!

이한은 평소보다 몇 배는 더 많은 마력으로 냉기 단검을 소환해볼 작정으로 마법을 준비했다·

원래라면 시전 도중에 실패하거나 역효과가 일어날 터·

“냉기여···”

실로 기묘한 감각이었다·

평소 통제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마력이 사방으로 흘러나갔다· 마법의 형태를 이루지 못한 그 마력들은 금세라도 시전을 실패시킬 것 같았다·

그러나 마력들은 쉽게 흩어지지도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았다· 이한은 자신이 이 마력들을 통제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강력한 의지에 묶인 마력들은 빠르게 원래대로 돌아와 형태를 갖췄다·

이건 원래의 마법과 비슷한 형태였지만 분명히 다른 마법이었다·

이한은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그제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마법 개선!’

제국에는 <화염 화살>이란 마법 말고도 <가르시아의 화염 화살>이나 <바그니의 화염 화살> 같은 마법들이 있었다·

이런 건 비교적 기본적이고 대중적인 마법을 후대의 마법사가 재해석한 뒤 개선한 결과물이었다·

당연히 원래 마법보다 확연히 뛰어나고 차별화되는 점이 있어야 했다· 그렇지 않다면 그냥 우스갯거리로 치부되고 묻힐 뿐이었다·

이한이 방금 시전한 것도 이론적으로는 똑같았다·

기존 마법의 마력 제한을 넘어 아예 새로이 구축해낸 마법·

‘···음· 생각해보니 좀 미묘하군·’

이한은 냉정을 되찾았다·

처음에는 감격했지만 잘 생각해보니 이건 이한 말고는 별 의미가 없는 개선이었다·

하급 마법들의 위력과 성능을 대폭 증가시킨 건 좋았지만 그걸 위해 이렇게 마력을 밑도 끝도 없이 들이붓는 마법사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그래도 이한이 쓰기에는 충분했다· 방금 불러낸 냉기 단검을 확인하며 이한은 결심했다·

‘이 정도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절삭력을 강화시키고 오러를 불러내어서 어떻게든 타격을···

···

집중해있던 이한은 배고파진 조우린이 일어나서 빤히 쳐다보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냉기 단검을 보며 음흉하게 미소지었다·

이한···!

“!?”

화들짝 놀란 이한은 냉기 단검을 역소환시키고 시선을 돌렸다·

아까까지만 해도 제국에서 제일 행복한 드래곤이었던 조우린은 세상을 다 잃은 억울하고 슬픈 표정으로 이한을 쳐다보았다·

이한이 도망치려고 했노라!!!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하· 에인로가드 학생으로서 마법 연습을 했을 뿐인데?”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거짓말을 한 이한은 에안두르데를 불렀다·

“왜 안 불렀어?!”

“···계속 불렀슴니다···!!!”

이 저택 동굴에서 두 번째로 억울한 사람은 바로 에안두르데였다·

조우린이 뒤척이며 일어나려고 하자 계속 선배를 불렀는데 혼자 마법 세계에 푹 빠져서 알아차리지 못한 것 아닌가·

“아니· 내가 그랬다고!?”

“예···”

“어떻게 그렇게 마법에 빠질 수가 있지? 말이 안 되는데·”

-···

“···”

에안두르데와 새끼 바실리스크가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는 사이 조우린이 어딘가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조우린이 준비한 선물을 보면 이한도 생각이 바뀔 거다!

“무슨 선물을 받아도 사슬을 계속 차고 싶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잠깐· 설마 혹시 용의 육신과 관련된 그런 말도 안 되고 어처구니없는 파렴치한 선물은 아니죠?”

이한의 목소리가 어딘가 엄해지고 서늘해지자 조우린이 황급히 대답했다·

아니야!

“휴· 믿고 있었습니다·”

안 믿고 있었던 것 같노라···

조우린은 작게 투덜대면서 동굴 안쪽으로 이한을 안내했다·

이 저택에 방문한 손님들도 들여보내지 않았던 조우린만의 공간이었다·

여기! 여기다!

“?”

앞발로 바닥을 탕탕 치며 조우린이 시커먼 구멍을 가리켰다·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묘한 마력의 소용돌이가 마치 던전을 연상시켰다·

“던전 같은데 뭡니까?”

던전인데?

“···”

이한은 저택에 왜 이런 게 있는지를 먼저 물어야 할지 아니면 이게 왜 선물인지를 먼저 물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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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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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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