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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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0화

전당에 새로이 나타난 제국의 백만장자가 경매장을 차례대로 격파하고 있는 사이 다른 쪽에서도 부유함이라면 어디 가서 별로 밀려본 적 없는 마법사가 걸어오고 있었다·

바로 발드로가드 4학년인 알자드크 가문의 잔단니였다·

“선배님· 너무 낭비하시는 거 아닌가요?”

“낭비라니?”

같이 부여 마법 학파 내에서 보석 마법을 연구하는 발드로가드 후배가 걱정스럽게 말하자 잔단니는 오히려 반문했다·

낭비라니·

지금 잔단니가 한 일 어디에 낭비가 있단 말인가?

“아무리 그래도 경매가 시작되기 전에 웃돈을 주고 사는건 너무··· 낭비 같으신데···”

“하하하·”

잔단니는 유쾌하게 웃었다·

발드로가드 내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 후배는 그 뛰어난 재능에 비해 소심한 모습을 보여줄 때가 종종 있었다·

-그 그래도 내일이 시험인데 사냥 말고 마법을 공부해야 하지 않나요?

-걱정할 것 없네· 교수님도 같이 가니까· 마법보다 중요한 건 학생들 사이의 우정 아니겠나·

이런 후배인 만큼 방금 같은 반응도 이해가 갔다·

경매가 시작되기 전에 먼저 교섭을 통해 거액을 지불하고 사버리는 일·

이건 어떤 측면에서 보면 낭비라고 할 수도 있긴 했다·

하지만 전혀 낭비가 아니었다

“발드로가드 학생으로서 경매장에 들어가 품위 없이 실랑이를 벌이는 게 더 낭비기 때문이야·”

“네에에····”

후배는 말끝을 흐렸다·

말로는 납득하는 듯했지만 얼굴을 자세히 보면 전혀 납득하지 못했다는 기색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냥 경매장 참가해서 아껴도 되지 않나?’

후배는 다른 마법학교 학생들에게 자신이 이상한 건지 물어볼까 살짝 고민했다·

애초에 다른 마법학교 학생들은 이런 식으로 더 비싸게 사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동부 채집꾼 길드 시약 경매(희귀 시약 다량 보유)

“오!”

마침 전당 내에서 괜찮은 경매를 발견한 잔단니는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관리인에게 접근했다·

“미리 구매하겠습···!”

“죄송합니다·”

“?!”

잔단니는 깜짝 놀랐다·

돈으로 해결 안 되는 일이 있다니?!

“어째서입니까? 설마 지불해야 하는 금화의 양이 많아서 거절한 거라면 이 문양을 보고 다시 생각해보십시오·”

“제가 감히 알자드크 가문에서 오신 귀한 분의 신용을 의심하겠습니까?”

관리인은 예의를 잃지 않고 서둘러 해명했다·

“불가능한 이유는 이미 구매하신 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동부 채집꾼 길드 사약 경매(희귀 시약 다량 보유)

(완료)

말과 함께 관리인은 팻말을 걸었다· 그제야 잔단니는 자신이 한 발 늦었다는 걸 깨달았다·

“감히 어떤 자가···!”

“어 다른 사람도 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용서하지 않겠다!”

잔단니는 진심으로 분개했다·

평소에 무슨 일이 있어도 화를 내지 않는 호인(好人)답지 않은 모습에 후배는 당황스러워했다·

“잘 생각해봐라· 만약 먼저 선점한 그 작자 때문에 우리가 필요한 보석을 사지 못한다면?”

“그건 좀··· 화가 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요?”

후배의 말에도 잔단니는 무시하고 움직였다·

한 방 먹었으면 충분했다· 발드로가드 학생으로서 긍지를 걸고 더 이상 패배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잔단니는 다시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다른 분께서·”

“먼저···”

“크으윽!”

자신이 할 때는 그렇게 쾌적했는데 역으로 당하니 이렇게 분할 수가 없었다·

잔단니는 발을 동동 구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제는 자존심을 떠나서 진지하게 문제가 됐다·

‘2학기 때 사용할 소모품들이 필요한데·’

평소에는 싸구려라고 가볍게 취급하던 보석들이나 시약들이었지만 아예 확보하지 못하면 그건 그것대로 귀찮아졌다·

다른 연줄을 통해 구입하더라도 시간이 걸리고 양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절약해서 쓰면···”

“안 돼! 넉넉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세간에서는 그걸 ‘낭비’라고 불렀지만 잔단니는 깨닫지 못했다·

<고대 체스 유물 경매> <마법사 카드용 속임수 아이템 경매> <남부 포도주 경매> <페트로가드 예술전 경매> <동부 기수 길드의 탈 것 경매> 등등을 지나 잔단니는 보석과 시약 위주 경매를 필사적으로 찾아다녔다·

“!!!”

그러던 도중 잔단니는 발걸음을 멈추고 눈을 크게 떴다·

화려한 전단지 하나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선배님! 저거 바그니의 붉은 다이아몬드에요!”

수백년 전 화염 원소로 이름을 날렸던 마법사가 세공한 다이아몬드가 나왔다는 사실에 후배도 놀라서 외쳤다·

그걸 본 순간 잔단니의 머릿속에서는 이제까지 놓친 잡다한 보석들은 전부 지워졌다·

저건 사야해!

“관리인! 관리인! 저걸 사겠습니다! 다섯 배를···”

“다섯 배 말씀이십니까?”

‘안 늦었구나!’

“예!”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홀 앞에 서있던 관리인이 종이 새를 누군가에게 보냈다·

잠시 후 관리인이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나마 승리의 감정을 느끼던 잔단니는 그 표정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어 어째서?! 왜 그러는 겁니까?”

“같이 선입찰한 분이 계시는데 그 분께서는 열 배를 제시했다고 하십니다· 죄송합니다· 규칙상 그 분께서···”

“그으으으윽!”

잔단니는 마치 시험에서 낙제한 에인로가드 학생 같은 비명을 폐부에서 토해냈다·

너무나도 굴욕적이었다·

가장 괴로운 건 쩨쩨하게 굴었다가 빼앗긴 자기 자신의 선택!

-바그니의 붉은 다이아몬드가 벌써 팔렸다고? 경매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큰손들이 빨리도 왔군그래·

-그렇다니까· 내가 듣기로는 워다나즈 가문 출신의 마법사가 샀다는데·

-아· 에인로가드 소속인 그 5학년 말인가?

-5학년? 4학년 아니었나?

“!!!”

잔단니는 벼락같은 깨달음을 얻었다·

지금 여기서 이렇게 시약을 사들일 워다나즈 가문 출신의 마법사는 한 명밖에 없는 것이다·

“분하다···! 워다나즈 가문인 걸 알았다면 나도 걸맞게 행동했을 텐데!”

상대가 대귀족 가문 출신이라는 걸 알았다면 잔단니도 결코 방심하지 않았을 터였다·

그 어마어마한 부(富)를 예상하고 움직였으리라·

‘두고 보자· 다음에는 절대 지지 않겠다· 발드로가드의 긍지를 걸고서라도!’

*         *         *

“제법 쓸만한 걸 건졌구나!”

아지르모 부인 아니 위대한 예술가는 썩 만족스러워했다·

여기서 바그니의 붉은 다이아몬드를 건질 줄이야·

뛰어난 화염 마법사인 바그니는 마법책 대신 보석에 자신의 마법을 새겨놓곤 했다·

운이 나쁘다면 이미 알려진 마법이 새겨져 있겠지만 운이 좋다면 아무도 모르는 희귀한 바그니의 마법을 건질 수 있을지도 몰랐다·

“나중에 깨뜨리면 편지하도록 해라·”

“예· ···예?????”

오늘 유독 정신이 혼미한 이한은 두 박자는 늦게 외쳤다·

뭘 어떻게 하라고?

“왜?”

“깨뜨리라고 하셨습니까?”

“그럼 깨뜨려야지···? 이 보석이 왜 붉다고 생각하는 거냐?”

“보석을 깨뜨린 사람들이 후회의 피눈물을 흘려서 그런거 아닙니까?”

막내 후배의 헛소리는 가볍게 무시하고 예술가는 대답했다·

“깨뜨리지 않고서 안에 깃든 마법을 엿보는 건 힘들 거다· 애초에 바그니가 그렇게 친절한 마법사가 아니었으니· ···잠깐· 설마 아까워서 안 깨뜨리려는 건 아니지?”

말하던 예술가는 설마 싶어서 물었다·

아까 보석들을 사들일 때도 그랬지만 이 후배의 태도는 무언가 위화감을 불러일으켰다·

분명 푸른 용의 답 출신에 대귀족 가문 출신인데?

“그그그그럴리가 있겠습니까?”

“혹시 벌써 진 빚이 있느냐?”

위대한 예술가는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사실 에인로가드 출신 마법사에게 채무는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애초에 교수 중 한 명부터가 제국에서 손꼽히는 빚쟁이 아니던가·

어떤 마법을 갈망하지만 현실적으로 준비할 형편이 안될 때 빚을 내서라도 마법을 손에 넣느냐 아니면 다음으로 미루느냐?

에인로가드 마법사는 보통 전자에 들어갔다· 실력이 뛰어나면 뛰어날수록 더더욱 빚의 유혹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막내 후배의 실력을 생각해보면···

“제가 무슨 버두스 교수님인 줄 아십니까? 아닙니다·”

“강하게 부정하는 걸 보니 더 수상한데· 너는 이상한 부분에서 황금을 쓰는 데에 박한 면모가 있어서 더욱 수상해·”

“앞으로 에인로가드에서 몇 년을 더 지내야 하는데 함부로 낭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닙니까?”

이한의 말에는 일리가 있었다·

깐깐한 해골 교장은 부유한 가문 출신 학생들이 재산을 멋대로 갖고 오는 것도 내버려두지 않았다·

부유하다고 함부로 낭비벽을 들였다가는 에인로가드에 돌아가서 고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예술가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게 걱정된다면 구두쇠처럼 굴지 말고 황금을 모으는 요령을 익혀라· 그 미치광이도 학기 내에 번 것에는 관대하니까·”

예술가가 에인로가드의 후배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두 가지가 있었다·

바로 노동과 밀수였다·

후자는 워낙 상황과 장소에 따라 다르니 함부로 조언하기 어려웠지만 학기 내에 수입을 올리는 건 조언이 가능했다·

“음· 일단 나름 열심히 모으고 있습니다만···”

후배의 귀여운 발언에 예술가는 피식 웃었다·

고작 2학년의 한 학기만 보낸 학생이 에인로가드 안에서 모아봤자 뭘 얼마나 모았겠는가·

“말해보거라· 듣고 조언을 해주도록 하지·”

“일단 저번 클럽주간때 작업한 것부터 시작해서 방학 때 번 금화하고···”

이한은 남는 시간에 꾸준히 했던 의뢰들과 그 보수를 셌다·

시종장에게 받은 유산이나 친구들에게 받은 은화는 아직 넣지 않았음에도 예술가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벌써 그렇게 모은 놈이 왜 저리 궁상이란 말인가!?

“2학기 때부터 본격적으로 의뢰를 받는다던데 어떤 게 좋겠습니까?”

“흥· 넌 이미 알아서 잘 하고 있다·”

“!?”

*         *         *

“만드라고라를 어떻게 단기간에 이렇게 키울 수 있었을까요?”

“난 믿지 못하겠네· 아무리 생각해도 속임수라니까·’

“말씀 조심하십시오· 버드나무 교수의 명예를 모욕하시는 겁니까?”

“···그건 아니지만 버드나무 교수도 사람인 이상 실수할 수 있지 않나·”

현재 전당 내에 모인 원예가 클럽 회원들의 의문은 하나뿐이었다·

대체 무슨 방법으로 만드라고라를 이런 단기간 안에 성장시킬 수 있었던 걸까?

“아흐락의 자색 독?”

“그걸로는 한계가 있어· 그걸로는 무리야·”

“아를칸의 성장 비약?”

“그럼 흔적이 남네·”

“드래곤의 화염?”

“미친 소리 좀 하지 말게· 왜 차라리 고대의 신비한 물뿌리개 유물이라고 하지 그러나?”

나름 식물 전문가라고 자부하는 이들도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기에 더더욱 괴로웠다·

얼마나 괴로웠으면 용이 뿜어내는 브레스 같은 헛소리가 가설로 나왔겠는가·

“아지르모 부인께서도 참석하신답니다· 만드라고라에 관심이 있으신 모양인데요·”

“과연· 그럴 법하지·”

이번에 나온 만드라고라는 확실히 관심을 가질 만한 가치가 있었다·

효과를 떠나서 이렇게 미스터리한 만드라고라는 처음이었던 것이다·

“그 분께서 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우 뛰어난 마법사시잖습니까·”

“확실히···! 좋은 생각이군·”

마침 귀부인이 홀 안으로 들어오는 게 보였다· 제국의 원예가들은 반가워하며 인사 뒤 바로 질문세례를 퍼부었다·

“오셨군요 아지르모 부인! 이 만드라고라를 보셨습니까?”

“그래· 소문을 들었으니까 왔겠지?”

“혹시 이걸 어떻게 성장시켰는지도 짐작이 가십니까?”

“글쎄? 너는 짐작가는 게 있느냐?”

고개를 갸웃거리던 예술가는 이한에게도 물었다·

혹시 색다른 의견을 제시할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이한은 별 생각 없이 대답했다·

“드래곤의 브레스로 태양을 대신해 성장을 촉진시킨 겁니다·”

“미친 소리 좀 하지 마라· 차라리 고대의 신비한 물뿌리개 유물로 키웠다고 그러지·”

예술가는 속 시원하게 후배를 타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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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Becoming a magic school mage(official), Guide de survie à l'école de magie, How to Live as a Magic School Wizard,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Magic Academy Survival Guide,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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