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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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화

“···일단 알겠다·”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지만 역시 대마법사는 달라도 뭔가 달랐다·

금세 침착을 되찾은 것이다·

여전히 야심 하나 없이 원대한 야망을 드러내는 막내가 이해가지 않긴 했지만···

···위대한 예술가는 일단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네가 제국에서 가장 비극적이고 불쌍한 운명을 짊어지고 스스로 번제용 마법사가 되어 불타겠다고 하는데 내가 뭐라고 할 수는 없겠지·”

“···”

이한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예술가를 쳐다보았다·

알겠다고 해놓고 전혀 알겠다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미 충분히 뭐라고 하신 것 같은···”

“그러나 너 이전에도 똑같이 도전했던 제자들이 비참한 운명을 겪었다는 건 명심해둬야 한다·”

예술가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상대의 말 한 마디에 ‘그래 열심히 해보거라’라고 하기에는 이제까지 보고 겪었던 일들이 너무 깊었다·

상대의 결심이 완고하다면 겨울의 눈얼음을 녹이는 봄볕처럼 천천히 접근하면 될 터·

“네가 왜 왔는지 맞춰보도록 하지· 두 교수와 같이 왔으니··· 아마 나를 수상쩍게 여긴 페트로가드 마법사들의 부탁을 받고 온 거겠지?”

“!”

갑작스러운 화제 전환에 이한은 놀랐다·

확신하고 있는 상대 앞에서 아니라고 부정해봤자 괜히 성질만 긁을 것 같아 이한은 이것 또한 순순히 인정했다·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걱정되는 것도 당연하겠지· 해골 교장의 옛 제자들은 대부분 파란과 격랑을 몰고 다니니·”

위대한 예술가는 페트로가드 마법사들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상대가 해골 교장도 아닌데 무엇하러 화를 내겠는가·

그리고 해골 교장의 옛 제자들은 다들 불안정한 구석이 조금씩 있어서 걱정하는 것도 이해가 갔다·

“허나 지레 걱정할 필요까지는 없다· 어차피 나는 원하는 것만 완성되면 떠날 테니까· 오히려 소란을 일으키는 게 더 위험하지·”

“소란이요?”

이한은 소란을 일으키면 해골 교장이 듣고 날아오나 싶었다·

하지만 예술가는 고개를 저었다·

“분명 사문을 떠났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자들이 여럿이다· 굳이 정체를 떠들어서 적들을 불러올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

위대한 예술가는 오히려 해골 교장보다 다른 적들을 더 신경 썼다·

마법범죄자부터 시작해서 해골 교장에게는 적들이 많았고 이런 적들은 예술가가 ‘나는 더 이상 제자가 아니다!’라고 선언해도 별로 설득력 있게 듣지 않았다·

“과연 그렇군요· 잠깐 그런 거라면 교장 선생님은 걱정 안 해도 됩니까?”

“그건 아니고·”

‘그건 아니군···’

다른 적들처럼 적극적이진 않겠지만 굳이 해골 교장에게 여기 있다고 알려서 좋을 게 없었다·

예술가 본인이야 남은 빚이 없다고 생각하더라도 그 괴팍한 자도 그렇게 생각할지는 알 수 없었으니까·

“나는 소란을 일으키거나 싸움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그러니 내가 페트로가드를 떠나길 원한다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을 것이다·”

말하면서 위대한 예술가는 이한을 가리켰다· 이한은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

“결투입니까?”

“···방금 싸움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한 말은 못 들었어?”

“아· 죄송합니다· 교수님들 때문에 습관적으로·”

“네가 내 작업을 돕는 거다·”

“제가 말입니까?”

이한은 의아해했다·

대마법사의 작업을 돕는 난이도를 떠나서 무엇보다···

“교수님들이 낫지 않겠습니까?”

“그런 지능 떨어지는 배신자들하고는 단 1초도 어울리고 싶지 않구나·”

“···아 예·”

*         *         *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마 공간 이동에서 오차가 생겼을 겁니다·”

달세르는 두 교수를 달랬다·

특히 가르시아 교수 같은 경우에는 학생들을 많이 아끼고 걱정하는 만큼 충격이 더 클 터·

그러나 사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크게 걱정할 이유는 없었다·

별다른 마법이 끼어들지도 적이 습격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일어난 공간 마법의 오차 아닌가·

아마 기껏해봤자 다른 마차의 출입구로 나왔을 테니 페트로가드 영지 안 어딘가에 있을 게 분명했다·

“이한 학생을 걱정하는 게 아니에요· 이한 학생은 솔직히 어디 떨어져도 자기 몫은 할 테니까요·”

가르시아 교수의 말에 뒤에 있던 학생들은 살짝 당황했다·

물론 그들도 동의하긴 했지만 가르시아 교수님은 원래 조금 더···

···걱정해주시지 않으셨나?

“너무 걱정 안 해주시는 거 아니야?”

“솔직히 워다나즈의 자업자득일지도···”

학생들이 수군거리는 사이 가르시아 교수는 말을 이어나갔다·

“지금 걱정하는 건 교장 선생님의 옛 제자 분이에요· 만약 이한 학생이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접촉이라도 하면 우리 모두 바로 쫓겨날 수도 있어요·”

“과장이 너무 심하시네요· 그래도 같은 동문이시잖아요?”

달세르는 가르시아 교수가 과장해서 말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 위대한 예술가가 말 한 마디 들어주지 않고 동문의 후배들을 쫓아내겠는가·

그러나 가르시아 교수와 볼라디 교수는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정 정말로요??”

“네·”

해골 교장 휘하에서 탈주한 제자들은 에인로가드 이전 제자든 에인로가드 이후 제자든 교수진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일단 해골 교장의 하수인 앞잡이 첩자 등등의 취급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었다·

“빨리 이한 학생을 찾아서 같이 다녀야 해요· 안 그러면 그냥 이한 학생만 두고 다 쫓겨날 수도 있어요·”

-워다나즈 가문이라고 했나? 정말 행운아야· 저렇게 위대한 예술가 님과 독대할 기회를 가지다니·

-예술가 님께서 깨달음을 전해주시려고 하는 거겠지· 에인로가드 출신의 야만인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거야·

“···”

“···찾았네요·”

일행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언제 또 저렇게 찾아갔는지 신기하긴 했지만 일단 급한 불은 끈 셈이었다·

톡톡-

볼라디 교수가 가르시아 교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들겼다·

“왜 그러세요?”

“막아야 할 것 같소·”

“?”

선배 교수의 말에 가르시아는 의아함을 느꼈다·

“걱정되셔서요? 하지만 그 분이라면 그렇게 위험하신 분은 아닌데요·”

페트로가드 안에 들어와서 학생들에게 추가 설명을 들은 가르시아 교수는 상대의 정체에 대해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만약 맞다면 위협적으로 무언가를 할 사람은 아니었다· 오히려 에인로가드 학생들을 가엾게 여기고 도와주면 도와줬지·

“워다나즈가 설득될 수도 있소·”

“···어···”

가르시아 교수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지적에 말문이 막혔다·

이제까지 상대를 어떻게 설득해서 페트로가드에서 내보낼지만 고민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상대도 이쪽을 설득할 수 있었다·

특히나 교수들이 옆에 없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랬다·

‘그 예술가’는 에인로가드 학생들을 탈주시키는 걸 인생의 과업이자 숭고한 의무로 생각하는 선배 아니었던가·

만약 이한 학생이 설득되어서 ‘교수님들 안녕히 계십시오 저는 제 삶의 행복을 찾아서 에인로가드를 그만두겠습니다’하고 훌쩍 떠나버리기라도 한다면···

옆에서 같이 듣고 있던 알시클이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잠깐 그러면 좋은 거 아닌가? 워다나즈한테는 행복한 일이잖··· 왜 왜 그렇게 쳐다봐· 볼라디 배그렉·”

알시클은 볼라디 교수의 눈빛에 주눅들어서 가르시아 교수 뒤로 슬쩍 몸을 숨겼다·

가르시아 교수는 성가시다는 듯이 알시클을 집어서 원래 자리로 돌려보냈다·

*         *         *

“페트로가드는 생각보다 재미없어·”

“쉿· 조용히 해· 교양 없는 거 드러난다고·”

흰 호랑이 탑 학생들은 페트로가드 견학의 지루함을 숨기려고 애썼다·

비록 책보다 검을 사랑하는 이들이었지만 굳이 그걸 떠벌리고 다닐 필요는 없었으니까·

“근데 저기 푸른 용의 탑 놈들도 저러는데·”

-아! 더럽게 재미없다!

가이난도는 풀밭에서 양옆으로 구르며 소리쳤다·

아덴아르트는 최대한 거리를 벌렸다· 진심으로 가이난도와 같은 일행이라고 생각되고 싶지 않았다·

“괜찮은 그림이나 조각 있던데 보고 와·”

닐리아와 같이 주변을 한 바퀴 구경하고 온 요네르가 말했다·

그러나 가이난도는 코웃음을 쳤다·

“그런 거 볼 시간에 잡지나 한 번 더 읽겠다·”

“심심한가?”

“!”

가이난도는 말을 걸어오는 페트로가드 학생의 모습에 놀라서 눈을 떴다·

자세히 보니 여기 오는 길에 만난 적 있는 시체로 착각했던 페트로가드 학생이었다·

“너 너는···”

“부나르조야·”

“가 가이난도· 제국의 황족이야·”

아덴아르트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재빨리 망토로 머리를 푹 가렸다·

가이난도가 혹시라도 ‘쟤도 황족이야’라고 할까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군· 가이난도·”

“넌 밖에서 계속 놀고 있었잖아· 왜 돌아왔어?”

“너는 왜 화가 났지?”

“화 안 났거든!”

부나르조는 에인로가드 학생들이 왜 화를 내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세상에는 남이 노는 것만 봐도 화를 내는 이상한 마법학교 학생들이 있는 것이다·

“이상한 녀석이군· 원하는 걸 다 얻었으니까 돌아왔지·”

말을 마친 부나르조는 주섬주섬 장비를 꺼냈다·

끌과 정 망치와 톱 등 조각용 마법 아이템들이 차르륵 모습을 갖췄다·

할 거 없어서 빈둥거리던 에인로가드 학생들도 심심했는지 하나둘씩 몰려왔다·

과연 페트로가드는 그 명성에 걸맞게 어떤 부여 마법을 보여줄 것인가?

“황녀님· 저 조각은 어때요?”

“훌륭합니다· 다만 너무 거친 것 같은데···”

부나르조는 그걸 듣고 대답했다·

“이게 내 취향이야·”

“그래도 너무 거칠지 않습니까?”

페트로가드 학생은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다시 작업에 몰두했다·

원래 형태보다 훨씬 더 거칠고 사나워 보이는 와이번 조각상은 빠르게 그 위용을 갖춰나갔다·

“···잠깐· 방금 봤어? 닐리아?”

“어? 어? 나 안 졸았어·”

친구의 질문에 닐리아는 허둥대며 대답했다· 요네르는 날개를 가리키며 물었다·

“저 날개 좀 봐·”

“날개? 어··· 와이번 날개는 저렇게 안 생겼는데· 저건 비효율적이야· 와이번 본 적 없나?”

“···이 이게 더 멋있으니까·”

오늘 한 번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던 부나르조가 말을 더듬었다·

그러나 요네르는 신경쓰지 않았다·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저 날개 움직이지 않았어?”

“아직 마법도 시전 안 했는데 어떻게 움직여?”

옆에 있던 다른 친구들이 의아해했다·

지금 저 페트로가드 학생은 조각만 했지 아직 어떤 마법도 시전하지 않았다· 고작 돌덩이인 와이번이 움직일 수 없었다·

“움직일 수 있다·”

부나르조가 귀찮다는 듯이 대답했다·

“뭐?”

“움직일 수 있다고· 가끔 영감이 충만하면 작품들은 마법을 쓰지 않아도 마법 그 자체가 되지·”

‘···원시 마법!?’

가이난도는 ‘거짓말하지 마’하는 듯이 툴툴댔지만 눈치 빠른 몇몇 학생들은 지금 상대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깨닫고 경악했다·

현재 제국 마법과 다른 방식으로 굴러가는 형태의 마법·

요네르는 속으로 생각했다·

‘말도 안 돼· 저 정도 되는 석상이 움직이려면 부여 마법에 변환 마법을 몇 겹으로 걸어야 할 텐데···’

원시 마법이 제국 마법에 편입되지 않는 건 다 이유가 있었다·

그 위력이 약하거나 들쭉날쭉하거나 불안정한 만큼 굳이 쓸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오늘 제법 괜찮네· 너희들도 볼 수 있겠다·”

“뭘 볼 수 있다는··· 헉!”

에인로가드 학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반쯤 완성된 와이번 조각상이 천천히 날개를 퍼덕이며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부나르조는 자랑스러움을 담아 말했다·

“진짜 마법은 마법사 본인이 쓰지도 못하고 생각하지도 못하는 마법을 불러낼 수 있어야지· 이렇게·”

부나르조 본인은 와이번 조각상을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마법을 구현할 줄 몰랐다·

그러나 가끔 영감과 행운이 따라주면 이런 마법을 우연히 구현해내곤 했다·

와이번 조각상이 천천히 돌로 돌아왔다· 부나르조는 툭툭 조각상을 두드리며 말했다·

“나는 고작 이 정도지만 더 대단한 마법사들도 있어· 훨씬 강력하고 어려운 마법을 구현해내지· 특히 이번에 오신 그 예술가 님은 상상을 초월해·”

“상상을 초월한다니?”

“작품에 영원한 생명을 불어넣으려고 하시거든·”

“···워 워다나즈 불러와야 하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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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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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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