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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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가르시아 교수는 넌지시 운을 떼었다·

“이한 학생· 페트로가드에는 주문학에 관심 있는 학생도 제법 있다는 거 아세요?”

“?”

이한은 가르시아 교수가 무슨 뜻으로 말을 꺼낸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갑자기?

‘뭐지? 페트로가드 학생들을 미워하지 말란 뜻이신가?’

하지만 그런 것치고는 너무 뜬금없었다· 주문학에 관심 있다고 덜 미워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어 그렇군요· 마법에 있어서 주문은 중요하죠·”

마법사에게 있어서 주문은 단순히 영혼을 공명시키는 집중의 도구가 아니었다·

넓게 보면 마법의 형태를 정의하는 강력한 틀이기도 한 것이다·

기존의 마법을 그대로 사용하는 마법사에게는 크게 고민할 부분이 아니었지만 새로이 마법을 창조하거나 개선하려는 마법사는 언제나 무한한 가능성에서 현실적으로 타협할 줄 알아야 했다·

마법의 가능성이야 무궁무진하다지만 그걸 시전하는 마법사는 현실의 사람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이런 주문들은 마법사를 지켜주는 닻 역할을 했다·

가끔 마법사 자신도 의도하지 못한 가능성의 폭주나 제어불능을 막아주는 방벽이 되어주는 것이다·

“저도 주문학에 관심 있습니다·”

이한은 효율적이고 압축적인 주문을 좋아했다·

고대 마법과 연관된 주문들은 그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간단한 요약이 되어 빠르게 집중하고 마법을 끌어올리기 좋았다·

“아뇨· 아뇨· 페트로가드 학생들은 그보다는 주문 자체의 아름다움을 선호해요·”

“예?”

“그러니까 주문 자체의 운율이나 곡조 그로 인해 나오는 자체적인 마력의 효과···”

말을 하면서 가르시아 교수는 제자가 깨달아주기를 바라는 듯 눈빛을 보냈다·

영특한 제자라면 이 부분이 어떤 마법과 맞닿아있는지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주문 자체로 효과를 만들어내는 음악 마법!

“와· 진짜 시간이 남아도나?”

“···”

“죄송합니다· 교수님· 무심코·”

“아니에요· 이한 학생·”

가르시아 교수는 살짝 풀이 죽었다·

그래도 모처럼 온 김에 페트로가드에 대해 좋은 인상을 남겨주고 싶었는데 쉽지 않아 보였다·

“다 왔습니다·”

달세르가 앞을 가리켰다·

앞의 평평한 들판에는 수십 대가 넘는 방수천으로 지붕을 뒤덮은 마차들이 둥그런 형태로 모여 있었다· 마법사보다는 마치 떠돌아다니는 행상인들이나 개척자들 같았다·

그러나 그 광경에는 특이한 부분이 있었다·

행상인들이나 개척자들이라면 마차로 된 원 안에 온갖 짐과 야영 물자 피워 놓은 모닥불들이 보여야 할 텐데 그런 게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들어가시죠·”

“어디로요?”

“아· 아무 마차나 덮개를 들추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그렇게 말하며 페트로가드 마법사들은 근처의 마차 안으로 불쑥 들어가 버렸다·

가르시아 교수나 볼라디 교수 알시클도 별로 놀랍지 않다는 듯이 움직였다· 학생들도 조심스럽게 그 뒤를 따라갔다·

휙!

가이난도는 깜짝 놀랐다·

마차 안으로 들어가자 전혀 다른 풍경이 그들을 맞이한 것이다·

‘마차들이 다 마법 통로였구나!’

페트로가드 정도 되는 마법학교가 어떻게 제국 전역을 돌아다닐 수 있나 의아했었는데 이런 방식이라면 이해가 갔다·

마법학교 영지는 별도의 마법 공간으로 존재하고 그 입구인 마차들만 유유히 움직이는 것이다·

페트로가드 영지는 에인로가드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일단 본관 건물이란 게 존재하지 않았고 통일성 없게 지어진 건물들만이 영지 곳곳에 대충 던져놓은 것처럼 굴러다녔다·

악마의 뿔처럼 생긴 건물부터 시작해서 자라나는 거대한 나무를 이용해 위에 자리 잡은 건물 호수 위에 떠있는 건물 대충 천막만 걸쳐 놓고 <페트로가드 강의실>을 붙여 놓은 건물까지·

가이난도는 옆에 있는 이한을 불렀다·

“진짜 특이하다· 그렇지 않아? 이한? ···이한?”

가이난도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다른 놈들은 보였지만 이한은 보이지 않았다·

“이한 어디 갔어?!?!”

“무슨 소리야? 같이 들어왔··· 진 진짜 어디 갔냐?!”

*         *         *

이한은 처음에 페트로가드가 정말 특이한 마법학교라고 생각했다·

학교가 무려 지하실에 있다니·

그러나 아니었다·

이한은 저번에 만난 적 있는 마법사 유령이 옆에서 스르륵 나타나자 무언가 일이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마법을 풀어주기로··· 했지 않느냐···

어쩐지 저번보다 지능이 올라가고 원망도 올라간 듯한 유령의 목소리에 이한은 일단 변명부터 했다·

“아니·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걸릴 뿐이죠· 다른 마법사 분들도 해결 못한 난제 아닙니까·”

설마 마법을 안 풀어줬다고 이렇게 갑작스러운 납치를 할 줄이야·

이한은 상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저를 이렇게 납치하시면 어떡합니까?”

-납치···?

유령은 납치라는 뜻을 이해 못하는 것처럼 반응했다·

“저를 여기로 끌고 오셨잖습니까· ···잠깐 양옆에 교수님들이 계셨는데 어떻게?”

심지어 한 명은 에인로가드의 권왕이었고 다른 한 명은 볼라디 교수였는데 어떻게 이목을 뚫고 납치했지?

-나는··· 납치하지 않았다··· 네가··· 방문한 거다···

“···??!”

이한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미친 마법사의 유령을 붙잡고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다·

상대가 이성적인 대화가 통하지 않는 만큼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질문의 양이 쌓이자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했다·

그러니까···

‘내가 공간 이동을 하다가 우연히 이 지하실로 이끌려 온 거라고?’

차원을 돌아다니는 마법사들은 가끔 성가신 저주에 걸릴 때가 있었다·

웬 괴물이 마법사 영혼에서 풍기는 냄새를 맡고 차원 너머의 너머까지 쫓아온다거나 차원을 넘을 때 육신의 형태가 변형된다거나···

이한의 경우는 그것과 조금 달랐지만 비슷하게 성가셨다·

공간 이동을 하다가 우연히 이 지하실로 날아오다니·

그러면 앞으로도 공간 이동을 할 때마다 우연히 이 수도 별장 저택 지하실로 올 수 있다는 소리 아닌가?

그렇게 공간 이동을 자주 하지는 않았지만 은근히 성가신 제약은 맞았다·

‘유령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그런 건가·’

이한은 어떤 마법적 원리로 이렇게 날아왔는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다른 마법사들도 해결을 포기하고 파괴해버린 만큼 이 난해한 공간미궁으로 연결된 흔적은 매우 찾기 힘들었다·

‘크윽· 시공간 마법을 더 공부해뒀어야 했나·’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며 이한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밖에서 봤을 때는 이 지하실로 들어올 방법이 없어보였는데 막상 들어오고 나니 지극히 평범한 지하실이었다·

“혹시 여기서 나갈 방법은 없습니까?”

-무슨··· 소리를··· 저기 계단으로 나가면 되지 않느냐···

“?!”

이한은 그 당연하다면 당연한 말에 당황했다·

확실히 밖에서는 들어올 수 없었다지만 그렇다고 나가는 것도 불가능하단 소리는 아니었다·

조심스럽게 이한은 계단 위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 순간 다시 공간이 변했다· 이한은 원래 가려던 페트로가드 영지로 뚝 떨어졌다·

*         *         *

최근 페트로가드의 학생들 상당수는 ‘위대한 예술가’로 불리는 사람에게 푹 빠져 있었다·

이름도 신분도 나이도 성별도 심지어 얼굴마저도 알 수 없는 상대였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상대가 보여주는 능력과 카리스마는 페트로가드의 학생들을 휘어잡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들은 이 땅에서 행복하게 번성할지어다! ···이는 너희들의 권리이자 의무일지니!”

위대한 예술가는 나른하지만 그 안에는 강대한 힘이 담겨 있는 목소리로 좌중을 압도했다·

“위대한 마법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오로지 자신 자기 자신만을 생각해야 한다· 지극히 이기적인 것이야말로 지극한 선이다· 그 외에는 어떤 것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알겠느냐?”

듣고 있던 페트로가드 마법사 한 명이 손을 들고 물었다·

“위 위대한 예술가 님· 저는 가문에서 학비를 대주는 것도 모자라 보내주는 돈까지 전부 탕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겁니까?”

“괜찮다· 내가 너를 용서한다· 네가 하고 싶다면 그것이 선이다·”

“위대한 예술가 님! 가문에서는 한시라도 빨리 마법사로서 경력을 쌓고 괜찮은 관직이나 길드에 들어가라고 하지만 저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곳에 가서 일하는 순간 제 예술은 사라질 것 같습니다!”

“괜찮다· 일하고 싶지 않다면 일하지 않아도 된다· 네가 하고 싶다면 그것 또한 선이다·”

모인 학생들에게서 열정 섞인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마치 광신도와 같은 호응이었다·

위대한 예술가는 가벼운 동작으로 자리 가운데에 놓인 흑자석을 건드렸다·

마력 흡수 특성 때문에 어지간한 제련법은 잘 먹히지도 않는 이 단단한 광석은 예술가의 가벼운 동작 한 번에 마치 꽃처럼 피어나며 우아하게 자태를 그러내기 시작했다·

어떤 마법을 사용했는지 짐작도 가지 않는 미(美)의 걸작에 학생들은 발을 구르며 울부짖었다·

그 때 학생 한 명이 재빨리 뒤로 돌아와서 속삭였다·

위대한 예술가가 미리 포섭한 학교에 특이한 일(예를 들며 둥둥 떠다니는 해골이 나타났다거나)이 일어나면 말해달라고 부탁한 학생이었다·

“위대한 예술가 님· 학교에 손님들이 방문했답니다·”

“어떤 손님들이지?”

“에인로가드에서 온 손님들이라고 합니다·”

“!”

얼굴을 가면으로 가렸지만 위대한 예술가는 눈에 띄게 동요했다·

“혹시 날아다니는 해골도 그 사이에 있더냐?”

“아니오· 없었습니다·”

“···그러면 됐다· 잠깐· 해골이 아니라면 누가 이 행복한 쾌락주의자들의 땅에 방문한단 말이냐?”

“가르시아 킴 교수와 볼라디 배그렉 교수라고 들었습니다·”

“이 배신자 꼬마들···!”

“네?”

“아니다· 어차피 상관없는 일이구나· 그 꼬마들은 나를 설득할 수 없으니·”

우당탕탕!

“???”

갑자기 좌중에서 일어나는 소란에 위대한 예술가는 시선을 돌렸다·

누가 봐도 다른 곳에서 온 것 같은 마법사가 페트로가드 학생들 사이에 섞여서 사과하고 있었다·

“이거 죄송합니다· 갑자기 여기로 떨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마차의 공간 문이 문제가 생겼나? 하여간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오히려 잘 됐어· 아주 좋은 기회를 얻은 셈이니까·”

“예?”

“대마법사이시자 우리에게 진정한 예술을 가르쳐주기 위해 오신 위대한 예술가께서 강론을 펼치고 계셨거든· 방금 내게 무슨 이야기를 해주셨는지 알아? 내가 평생 일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어·”

“···어 그게 강론?”

이한은 당혹스러워했다·

뭔 놈의 위대한 예술가의 강론이 가이난도 수준이란 말인가?

아니 가이난도도 저 정도는 아니었다·

‘가이난도도 한 1주일 놀면 내 눈치 보면서 공부할 거 없냐고 물어볼 텐데·’

“에인로가드에서 온 손님이신가?”

위대한 예술가는 낭창낭창한 목소리로 이한을 불렀다·

가면과 품이 넉넉한 망토 그리고 주변에 두른 마법으로 자신의 신분을 완전히 숨기고 있는 대마법사를 대면한 이한은 가볍게 긴장했다·

“예· 맞습니다·”

“다들 에인로가드에서 온 손님을 환영해줘라! 에인로가드의 마법사들은 동정 받아야 하는 제국의 불쌍한 자들이다·”

다른 사람이라면 살짝 모욕감을 느꼈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한은 조금 다르게 반응했다·

오히려 살짝 감동한 것이다·

‘좋은 사람인가?’

“이들은 터무니없이 말도 안 되는 목적으로 마법을 배우고 있다· 그 비의에 자신을 던지고 헌신하고 있지· 그 결과 남는 것이라고는 아무 쓸모라고는 없는 한 줌의 마법뿐·”

“그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이한은 터무니없는 고평가에 당황했다·

에인로가드에도 마법 대충 배우는 학생들은 은근 있었던 것이다·

위대한 예술가도 그걸 알고 있었는지 부정하지 않았다·

“제법 날카로운 말이구나! 맞는 말이다· 모든 에인로가드 마법사들이 그렇진 않지· 그나마 희망이 있는 셈이다· 제정신을 가진 마법사라면 한시라도 빠르게 졸업해 그 저주 받은 땅에 다시는 발을 디디지 않으려고 하니까·”

“사실 저도 그랬습니다·”

“그게 정말이더냐?”

이한의 호응에 위대한 예술가는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근데 그건 예전의 일이고 요즘은 조금 생각이 바뀌어서···”

“왜? 어떻게 바뀌었지?”

“그게···”

해골 교장의 분신과 있었던 일을 말하려던 이한은 멈칫했다·

상대가 해골 교장의 옛 제자라면 화를 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혹시 제가 말한다고 화내시진 않으시겠죠?”

위대한 예술가는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나는 절대 화를 내지 않는다· 왜 그런지 아느냐? 나 자신의 쾌락을 위해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분노가 없지·”

“사실 저는 교장 선생님과 그 분신에게 마법을 배웠···”

와장창!

위대한 예술가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흑자석 꽃을 바닥에 내동댕이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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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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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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