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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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화

‘그래· 죄와 사람을 미워하더라도 대마법사는 미워하지 말아야 하는 법이다·’

에린다르벨은 제국의 대마법사들 중 그나마 가장 책임감 있고 헌신적인 편에 속했다·

그걸 알았기에 해골 교장도 눈감아주는 것이었다· 다른 무책임한 대마법사였다면 바로 자신이 직접 황제에게 투서를 썼을 것이다·

물에 빠진 대마법사라면 자기가 기어 나와야지 남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해골 교장은 에린다르벨보다 훨씬 더 식은땀을 흘리며 창백한 표정을 짓고 있는 마법사를 발견했다·

바로 펭에린 가문의 알시클이었다·

‘···저 녀석은 왜 저러는 거야?’

해골 교장이나 에린다르벨은 죄를 지었다지만 저 녀석은 도대체?

‘내가 드디어 제국 감옥에 가는구나·’

알시클은 눈을 질끈 감으며 생각했다·

수많은 선배 마법사들이 먼저 갔던 그 길을 따라 드디어 알시클도 제국 감옥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어쩌면 일반적인 제국 감옥이 아니라 에인로가드 비밀 징벌방에 들어갈지도 몰랐다· 알시클은 해골 교장이 조금이라도 챙겨주길 기대했다·

‘아니다· 차라리 워다나즈 녀석이 챙겨주길 기대하는 게··· 그런데 내가 있는 곳까지 올 수 있을지 모르겠군·’

너는 왜 그러냐 대체?

해골 교장이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물었다· 알시클은 우울하고 괴로운 표정으로 부리를 움직였다·

“제가 워다나즈 녀석의 실력을 보장하고서 탐사대에 데리고 갔습니다···”

아!

해골 교장은 바로 상황을 이해했다·

생각해보니 탐사대도 눈이 달려 있고 모자걸이가 달려 있는데 에인로가드 학생을 무작정 데리고 가진 않았다·

보아하니 알시클이 착각하고 데리고 간 게 분명했다·

해골 교장은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알고 보니 자기들보다 더 책임이 큰 마법사가 있었다·

저런 저런! 그런 짓을 하다니· 생각해보니 가장 큰 책임자가 여기 있었군!

“···편지를 잘못 준 사람이 더 잘못한 게 아닌···?”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편지는 언제든 잘못 갈 수 있다· 그걸 무시하고 무작정 데리고 간 놈이 나쁜 거지·

알시클은 뭔가 늪 깊숙이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지만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해골 교장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같이 휩쓸린 자들도 있었다·

바로 다른 탐사대원들이었다·

“···저희도 같이 허락했습니다···”

“설마 편지가 엇갈렸을 줄은···”

알시클과 같이 제국 감옥에 갈 생각을 하며 우울해하는 탐사대원들의 모습에 해골 교장은 더더욱 유쾌해졌다·

에린다르벨은 진땀을 흘리며 달래려 했다· 자기 때문에 미래가 창창한 제국의 인재들이 감옥에 가게 됐으니 보통 미안한 게 아니었다·

“아 아닙니다· 제가 가장 큰 책임을···”

쉿· 조용히 하게·

“하지만 제 실수가···”

자네가 끌려가면 내가 귀찮··· 아니지· 편지가 엇갈린 것보다 확인 안 한 게 더 큰 죄일세·

“그렇지만 후학들이···”

자네가 나보다 제국법에 대해 잘 아나! 자네가 그럼 마령관 하게!

“···”

“다들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녹휘석 마탑의 후계자와 대화를 마치고 돌아온 이한이 끼어들었다·

“저는 탐사대에 참가 안 한 겁니다·”

“···어 그게 통하나?”

“통하게 해야죠· 다들 비밀 지켜주셔야 합니다·”

“워다나즈···!”

감동하려던 알시클은 이쪽을 쳐다보고 있는 볼라디 교수의 눈빛에 움찔했다·

평소처럼 무감정한 눈빛이었지만 지은 죄가 있어서인지 괜히 더 날카롭게 느껴졌다·

마치 이쪽의 거짓말을 파헤치는 듯했다·

“고 고나달테스 님· 볼라디 배그렉이 절 죽일듯이 쳐다보는데요·”

교수를 붙여야지· 펭에린·

“···배그렉 교수가 절 죽일듯이 쳐다봅니다·”

볼라디 교수는 원래 저런 눈이었으니 신경 쓰지 말···

해골 교장은 말하면서 시선을 돌려 확인했다·

볼라디 교수는 여전히 이쪽을 묵묵히 쳐다보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눈빛이 더 강렬해진 것 같았다·

음· 아니군· 의심하고 있군· 다들 조심해야겠는데·

“···”

“···”

*         *         *

뛰어난 전투 마법사들은 남을 심문하고 진실을 토하게 만드는 데에도 능했다·

볼라디 교수가 잔인무도한 흉기인 오른손을 흔들며 낯이 익은 탐사대 소속 모험가들을 부르자 모험가들의 낯빛이 새파랗게 변했다·

심지어 반대쪽에는 더 잔혹한 흉기인 왼손도 있었다·

“잠깐 이야기 할 수 있겠나?”

“그그그그그게말입니다·”

잠깐! 말을 더듬는 걸 보니 차원 침식 현상의 후유증이 걱정되는군· 가서 검사하게·

다행히 해골 교장이 끼어들었다·

해골 교장은 죽음의 기사들을 시켜 모험가들을 뒤로 보낸 뒤 후유증이 있는지 확인하게 했다·

“···”

볼라디 교수· 오해하지 말게· 이번에 차원을 넘어온 괴물은 일반적인 괴물이 아니라 공허에서 넘어온 괴물이라 그 여파를 면밀히 확인해야 하거든·

“예·”

어찌나 지독한 놈들인지 공간째로 불태웠는데도 그 여파가 남아있을 정도라니까·

“예·”

···자네 솔직히 의심하고 있지?

“예·”

볼라디 교수는 매우 솔직하게 대답했다· 해골 교장은 억울하다는 듯이 외쳤다·

왜 내 말을 믿지 않는 것인가? 볼라디 교수· 내가 평소 신뢰를 주지 못했나?

“예·”

‘이 자식이·’

해골 교장은 얄밉다는 듯이 현 교수이자 옛 제자를 쳐다보았다·

가르시아 교수라면 약해지는 마음에 지는 척을 해줬을 것이고 워다나즈 녀석이었다면 아부하는 마음에 지는 척을 해줬을 테지만 이 비정한 뱀파이어 마법사한테는 그런 게 없었다·

그럼 워다나즈한테 직접 물어보게·

“다른 자들에게 물어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볼라디 교수는 속지 않았다·

제자의 성격상 해골 교장과 짜고서 거짓말을 해도 전혀 놀랍지 않았던 것이다·

위험천만한 곳에 방문해서 스스로의 한계와 강함을 확인하는 것을 즐기는 만큼 이런 일을 캐물어도 제대로 대답하지 않을 터였다·

그 대신 볼라디 교수는 펭귄 수인 마법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여기 있는 사람들 중 가차 없이 심문해도 되는 유일한 마법사였다·

펭에린도 외차원의 괴물과 싸운 탓에 휴식이 필요하네· 그렇지· 워다나즈?

“···예! 보십시오! 지금 쓰러지셔서 골골대고 계시잖습니까·”

이한은 바닥에 쓰러진 알시클을 가리켰다· 볼라디 교수는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단순한 피로로 보이는데·”

“얼마나 괴물들이 강력했으면 그랬겠습니까·”

“스승인 나한테까지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다· 솔직하게 말하도록·”

볼라디 교수가 갑자기 사제 관계를 꺼내자 이한은 당황했다·

생각하지도 못한 기습이었던 것이다·

치사하게 감정에 호소하시다니?

안 그래도 저번 미친 분신 사건 때 도움을 받은 만큼 양심이 크게 흔들렸다·

‘그냥 말해야 하나?’

-절대 말하지 마라!

해골 교장이 다급히 따로 텔레파시를 보냈다·

볼라디 교수의 성격상 여기서 말하는 순간 최소한 알시클 포함해서 탐사대원 몇몇은 진짜 제국 감옥에 갈 수도 있었다·

-속지 마라! 이 고비를 버텨내야 진정한 거짓말쟁이가 될 수 있다·

‘정말 위로에 재주가 없으시군!’

“···모르겠습니다·”

“그렇군· 알겠다·”

볼라디 교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깔끔하게 물러났다·

그리고 녹휘석 마탑의 마법사와 몇 마디 대화를 한 뒤 같이 돌아가 버렸다·

이한은 그 뒷모습에서 왠지 모를 죄책감과 불길함을 느꼈다·

“···괜찮은 걸까요?”

펭에린과 다른 자들 말이냐? 괜찮겠지·

“그게 아니라 배그렉 교수님···”

볼라디 교수 말이냐? 안 괜찮겠지· 제자가 자길 대놓고 속였는데·

“···”

그리고 너도 안 괜찮겠지· 2학기 때 다시 강의를 들어야 할 텐데·

“혹시 마탑 돌면서 빌린 금화 바로 갚겠다고 해도 됩니까?”

진정하거라· 하하·

해골 교장은 찔끔하며 사과했다·

다른 제자들과 달리 이 제자는 놀릴 경우 진지하게 에인로가드에 커다란 타격을 입힐 수가 있었다·

볼라디 교수가 속 좁은 사람은 아닐 테니 이해해 줄 거다· 네가 구한 사람들을 보거라·

해골 교장은 뒤의 알시클을 포함한 탐사대원들을 가리켰다·

마법사라면 이 무고한 이들을 구한 것에 자부심을 느껴야 했다·

“애초에 교장 선생님께서 편지 내용 지적만 제대로 해주셨어도 괜찮았을 일 아닙니까·”

‘안 넘어가는군·’

해골 교장은 속으로 혀를 찼다·

이 제자 녀석은 워낙 영리해서 가르시아 교수처럼 대충 분위기로 넘어가려는 수작 따위는 절대 통하지 않았다·

*         *         *

“교장 선생님 때문에 기말고사도 못 보고 수도로 떠났다는 게 말이 돼?”

가이난도는 분노로 파르르 떨며 외쳤다·

방학 때 하려고 기획해뒀던 광란의 마법사 카드 파티 추리 파티(가이난도가 첫 번째 희생이자 숨겨진 범인일 계획이었다) 디저트 파티 등등이 모조리 취소된 것이다·

이한이 없으면 다른 친구들은 ‘내가 왜?’ ‘가이난도 너 저번에 당번 대신 해준 거나 갚아라 뭔 파티냐’같이 매몰찬 반응만 보여주는 만큼 이한의 부재는 치명적이었다·

“어차피 이한 있어도 저 파티의 대부분은 거절했을 것 같은데·”

“흥· 나도 그럴 줄 알고 많이 준비한 거거든? 하나만 통해도 이득이야·”

“···!”

요네르는 사촌의 지능 향상에 경악했다·

어떻게 가이난도가 이렇게 똑똑한 수법을?

“그런데 교장 선생님 때문에 다 망했잖아! 아니! 교장 선생님도 교장 선생님이지! 학교에 돈이 없으면 보물을 팔거나 일을 해서 벌어 와야 할 거 아니야!”

“오 오늘 황자가 왜 이렇게 맞는 말만 하는 거지?”

“저 자식 근데 돈 없으면 워다나즈한테 구걸하지 않았나?”

마차 안의 다른 친구들은 속삭이며 수군댔다·

지금 한 학기를 마친 에인로가드 학생들은 마차를 여러 대 빌려서 수도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원래라면 대부분 그랑덴 시에 머무르면서 방학을 즐겼지만 친구가 해골 교장의 일을 돕느라 수도로 먼저 떠났다는 소식이 학생들의 생각을 바꿨다·

-이대로 내버려두면 워다나즈는 방학 내내 끌려 다닐 수도 있다!

해골 교장한테서 친구를 구출하려는 모임에는 생각보다 참가자가 많았다·

그리고 이 많은 학생의 숫자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일이 벌써 끝났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교장 선생님 때문에 이한은 이번에 수석 못할지도 몰라·”

“아냐· 워다나즈 수석이야· 오기 전에 확인했어·”

“전부 만점이고· 황자 너는 혹시 성적 나온 걸 아예 확인 안 했냐?”

“···”

친구들의 말에 가이난도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금화를 구하는 게 쉬울까?”

“당연히 안 쉽겠지· 황자 네가 부탁해서 기부하면 안 돼?”

“그게···”

가이난도는 우물쭈물했다·

“용돈하고 달리 이런 기부는 내가 떼쓴다고 해주시지 않는데···”

크라하 부인은 가이난도가 용돈으로 쓰는 푼돈 정도에는 관대했지만 그 액수의 규모가 크게 올라간다면 꽤 엄격해졌다·

옛날에도 마법사 카드 제작권을 인수하자고 떼를 썼었지만 들어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건 그냥 불가능해서 그런 거 아닌가요?’

시아나는 속으로 의아해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긴· 부인께서는 뛰어난 사업가신데 그렇게 허투루 돈을 쓰진 않으시겠지·”

“···나 같아도 에인로가드에는 돈 안 빌려주겠다·”

갑자기 현실을 깨달은 2학년 학생들의 분위기가 우중충해졌다·

새삼 생각해보니 어느 누구도 에인로가드에 금화를 순순히 내줄 것 같지 않았던 것이다·

“야· 그냥 투서 쓰고 빼내자· 그거밖에 없을 거 같아·”

“그럴까요?”

“궁전 근처에 투서 수백 장 뿌리면 교장 선생님도 풀어주시겠지·”

다행히 학생들은 한층 더 성숙해져있었다·

불가능에 가까운 위기를 직면하고서도 흔들리지 않고 최선의 대책을 강구하는 것·

학생들의 마음속에는 벌써 탄탄하게 뿌리내린 에인로가드 정신이 늠름하게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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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Becoming a magic school mage(official), Guide de survie à l'école de magie, How to Live as a Magic School Wizard,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Magic Academy Survival Guide,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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