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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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화

“아주 비열하고 교활한 놈입니다· 모두 조심하십시오!”

이한이 말하지 않더라도 탐사대원들은 전부 경계하고 있었다·

다른 차원의 괴물을 추적하기 위해 방문한 수도 외곽의 지하 깊숙한 수로·

그런 곳에 나타난 이방인은 절대로 평범한 인물일 수가 없었다·

“내가 앞장설 테니 지원해다오·”

“예·”

기사 출신 탐사대원이 마력을 폭발적으로 검에 쏟아 넣었다· 넘실거리는 오러가 검 위로 번뜩였다·

그 뒤에 있던 다른 탐사대원들이 재빨리 쇠뇌를 꺼냈다· 기사 출신 동료가 달려드는 순간 적을 견제할 생각이었다·

그 살벌한 기세에 맞선 악신숭배자 엘프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대응을 선택했다·

바로 양 팔을 들어 올린 채 무릎을 꿇은 것이었다·

“항복한다· 괴물을 만났으니 이길 수 없겠군·”

“···”

“···”

탐사대원들은 당황했지만 멈추지는 않았다· 바로 상대를 완전히 마비시킨 뒤 제압했다·

“알시클· 심문을 부탁한다·”

“그래· 알겠다· 서리여 침범을 금하라·”

알시클은 마비된 악신숭배자를 넘겨받은 뒤 정신 보호 마법을 시전했다·

완전히 제압된 상태의 적이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지만 악신숭배자처럼 뒤틀리고 광기에 가득 찬 영혼을 가진 적은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그걸 전염시킬 수 있었다·

타 차원의 산성액 웅덩이를 직접 맛보고 독성 확인을 하는 놈이 아니라면 보호 마법을 거는 게 맞았다·

“네놈은 악신숭배자겠지· 어느 신을 숨기나?”

“···”

말을 할 수 있도록 성대 근처 근육은 원래대로 풀어주었지만 엘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알시클은 인상을 찌푸렸다·

악신숭배자는 보통 두 가지 부류로 나뉘었다·

하나는 정신나간 듯 주절거리면서 광기를 전염시키려는 자·

그리고 다른 하나는 확신으로 입을 다물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자·

아무래도 이 엘프는 후자인 것 같았다· 심문하기는 훨씬 까다로운 존재였다·

“대답 안 할 것 같나?”

“그래· 여기서 심문하는 건 무리일 것 같다· 일단 데리고 나가야 할 것 같은데·”

“후퇴하자고?”

“아무래도 일이 틀어진 만큼 후퇴하는 게 맞지 않겠어·”

탐사대원은 불만 섞인 눈으로 알시클을 쳐다보았다·

다른 차원에서 넘어온 괴물을 쫓기 위해 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였는데 침입자 하나 때문에 물러나자니·

“!”

알시클을 쳐다본 탐사대원은 깜짝 놀랐다· 친구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던 것이다·

억울함과 아쉬움의 눈물이었다·

‘···내가 멍청했다· 알시클도 나 못지 않게 아쉬울 텐데!’

탐사대원과 알시클이 감정을 공유하는 사이 이한은 황당해했다·

“아 아니· 울 정도입니까?”

“안 울었어! 다른 차원의 침식 때문에 습기가 차서 맺힌 거다!”

알시클이 화를 내며 부정했다·

괴물의 꼬리도 보지 못하는 게 억울하고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진짜 이것 때문에 우신다고?’

도움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괴물 때문에 저럴 줄이야·

이한은 괜히 짠한 마음에 뭐라도 도와주고 싶어 악신숭배자에게 말을 걸었다·

“같이 온 동료가 있다면 그거라도 말해주시죠· 정상참작 해드리겠습니다· 만약 에인로가드 징벌방에 가게 되면 사식···”

“알겠다· 같이 온 동료는 다음과 같다· 마법범죄자 키타렌아눔· 놈은 강력한 악마와 계약한 상태다· 괴물을 쫓는 것도 그래서다· 분리주의자 바시르맥· 놈은···”

“??!?”

“????!!!”

갑자기 거물급 수배범 두 명의 이름이 튀어나오자 탐사대원들은 깝짝 놀랐다·

“키타렌아눔이 여기 와있다고!?”

“바시르맥 그 놈 바다 너머로 도망친 줄 알았는데···!”

“잠깐· 왜 갑자기 말하는 거지?”

알시클은 탐사대원 중 가장 먼저 이상함을 느꼈다·

방금까지는 세상이 끝날 때까지 입을 다물 것 같던 놈이 왜 갑자기 입을 열고 술술 분단 말인가·

“제 생각에는···”

이한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알시클은 그 모습에 귀를 기울이며 집중했다·

이 악신숭배자의 입을 열게 한 것도 눈앞의 소년이었다· 분명 짚이는 게 있으리라·

“···에인로가드 징벌방의 악명 때문에 입을 연 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악신숭배자가 그런 거 신경쓰겠냐!!!”

알시클은 허탈함 가득한 목소리로 외쳤다·

일반적인 범죄자라면 에인로가드 징벌방을 두려워하겠지만 악신숭배자는 별개였다· 제대로 미친 자들 아닌가·

“왜 입을 연 거지? 말해라!”

“···”

알시클의 질문에 엘프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러자 이한이 물었다·

“사식을 받고 싶다면 제대로 대답하십시오·”

“알겠다· 내가 입을 연 이유는 괴물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다·”

“???”

이한은 혼란에 빠졌다·

상대의 대답 내용도 그렇고 대답한 이유도 알 수 없었던 것이다·

“혹시 제가 존대를 해서 대답해준 걸까요? 그 알시클 님도 냉기 마법 칭찬해주면 정어리 한 마리 더 드셔주시는 것처럼 말입니다·”

“너 너 그걸 어떻게···! 아니· 그건 아니겠지·”

알시클은 워다나즈의 관찰력에 대해 따지고 싶었지만 지금 급한 게 너무 많았다·

“일단 다른 것부터 물어보자· 괴물은 뭘 말하는 거지?”

“그야 다른 차원의 괴물이겠죠· 뭔 쓸데없는 질문을 하시는···”

이한은 알시클에게 핀잔을 주려다가 멈칫했다·

엘프가 턱끝으로 자신을 가리키고 있었던 것이다·

“···”

“···아니! 이 교활한 자식이 이간질을 시도해?!”

“진 진정하십시오· 마법사 님·”

탐사대원들이 허겁지겁 이한을 말렸다·

‘이상한데·’

알시클은 생각에 잠겼다·

악신숭배자들은 생각보다 정교한 계략을 잘 꾸미지 못했다· 사고방식이 광기로 물든 탓에 어딘가 파탄나거나 기묘한 부분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런 악신숭배자가 저런 수준 낮은 이간질을 시도할 리 없었다·

그렇다면 정말 워다나즈를 괴물처럼 여기는 건데···

“너는 프라흐갈 교단인가?”

알시클은 혹시나 싶어 물었다·

프라흐갈 교단이 당한 걸 생각해보면 워다나즈를 괴물처럼 느껴도 이상하지 않았다·

“···”

물론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알시클은 한숨을 푹푹 쉬며 말했다·

“워다나즈· 대신 물어봐줘라···”

“프라흐갈 교단이냐?”

“아니다· 나는 위대한 예언자를 섬긴다·”

“위대한 예언자라면···”

“크삭사리골 교단이군·”

탐사대원들은 혐오스럽다는 듯이 얼굴을 찡그렸다·

악신숭배자들 중에는 신의 진명을 감히 부르는 것도 불경스럽게 여기는 이들이 있었다·

위대한 예언자는 크삭사리골 교단 숭배자들이 자신들의 신을 일컫는 칭호였다·

프라흐갈이 생명의 신이라면(적어도 숭배자들의 기준으로는) 크삭사리골은 예지의 신·

이 악신을 숭배하는 자들은 완벽한 예지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는 자들이었다·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서의 예지를 선택한 자들·

만약 그 예지가 빗나갈 것 같다면 억지로라도 현실을 비트는 게 바로 이 광자(狂者)들이었다·

탐사대원들이 혐오하는 것도 이해가 갔다· 악신숭배자들 중에 친해지고 싶은 이들은 없다지만 크삭사리골 교단은 특히 행동원리가 기괴했던 것이다·

멀쩡한 도시에 불을 질러놓고 ‘원래 죽었어야 할 이들이다’며 우기는 놈들이니···

“위대한 예언자든 아니든 내가 왜 괴물이라는 거냐?”

‘혹시 산성액 독성을 확인하기 위해 핥아먹어서 그런가?’

탐사대원 중 한 명이 속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엘프가 밝힌 이유는 전혀 의외의 이유였다·

“너는 예지를 잡아먹는 괴물이다·”

“···이 자식이 아직도 이간질을!”

“진 진정해! 워다나즈! 진정하고 물어봐!”

“···예지를 잡아먹는 괴물이란 게 무슨 소리냐?”

악신숭배자 엘프는 담담하게 설명했다·

세계를 예지하다보면 예측하기 쉬운 상대가 있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대가 있는 법·

그리고 그 중에는 한 번 터지면 예지를 모두 다 뒤틀어버리는 기괴한 특이점도 있었다·

그걸 숭배자들은 예지를 잡아먹는 괴물이라고 두려워했다·

“너를 섣불리 자극했다가는 최대 반 년 치의 예지가 모조리 헝클어진다· 원하는 질문에는 모두 대답할 테니 폭주하지 마라·”

엘프가 항복한 이유는 간단했다·

혹시라도 이한과 싸웠다가 자극을 받은 이한이 폭주라도 하면 예지가 모두 헝클어지니까·

엘프가 동료에 대해 다 실토한 이유도 똑같았다·

혹시라도 정보 없이 움직였다가 자극을 받은 이한이 폭주라도 하면 예지가 모두 헝클어지니까!

“이거 이간질 아닙니까??”

극대노한 이한이 바로 산성액 웅덩이에 던져 넣을 기세로 말하자 알시클이 진정시켰다·

“일리가 있어·”

“뭔 일리가 있습니까! 알시클 님도 저 놈 편을 드는 겁니까!”

“아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실제로 있는 개념이야! 그리고 너는 워낙 계약한 존재도 많고·”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지만 눈앞의 워다나즈 가문 출신의 마법사는 궁지에 몰리면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알시클이 파악한 타 차원의 초월자들만 해도 벌써···

“정령왕도 있고 고나달테스 님도 있고·”

“스켈레톤이요? 걔 별로 안 강한데요·”

“···교장 선생님· 미친놈아·”

알시클은 새삼 워다나즈의 파멸적인 작명 감각에 전율했다·

“아· 교장 선생님은 근데 계약이 아니라···”

“사제 관계도 계약이지· 여하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완전히 허튼 소리는 아니라는 거야·”

이한은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엘프를 쳐다보았다·

약간 설득되긴 했지만 완전히 믿는 건 아니었다·

“그렇게 날 자극하는 게 두려웠으면 여긴 왜 온 거지?”

“너는 원래 여기 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하! 이 자식 핑계 대는 거 보십시오!”

“워다나즈· 진정하고 정보 좀 캐내자···!”

“알겠습니다·”

이한은 결국 상대를 괴롭히거나 심문하는 걸 포기하고 정보 획득으로 방향을 틀었다·

마법범죄자 분리주의자 심지어 종말주의자까지·

같이 온 흉악한 용병들은 부스러기처럼 느껴질 만큼 어마어마한 모임이었다·

“그렇게까지 가치가 있는 괴물인가?”

“놈은 차원의 공허에서 나온 괴물이다· 부릴 수 있다면 그 가치는 제국의 어떤 괴물들보다 높다·”

“!!!”

이한을 포함한 일행 모두가 놀랐다·

마법사가 차원학을 공부하다보면 안전한 차원이나 위험한 차원을 구분하는 법을 배우게 됐다·

그러나 그런 차원의 구분 밖에 존재하는 공허도 있었다· 이런 공허는 탐사 자체가 불가능한 차원의 외해(外海)였다·

그런 공허에서 넘어온 괴물이라면 일반적으로 차원에서 찾을 수 있는 괴물과는 격이 달랐다·

“이거··· 생포가 아니라 소멸시켜야 하는 거 아닌가?”

“괴물이 저희 예상보다 강한 것 같습니다· 바로 보고해야합니다·”

“패했다·”

엘프가 대뜸 입을 열었다· 이한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외쳤다·

“여기 일행이 진다는 소리겠군· 알시클 님· 보셨습니까? 이놈이 엉터리 예언으로 사람들을 홀리고 다시 속이려고 하는 겁니다·”

“너희 아니다· 지하의 다른 침입자들이 패했다·”

“···”

아까 말했던 거물급 범죄자들이 벌써 패했다는 소식에 탐사대는 경악했다·

뭐라고???

“괴물은 서둘러 위로 이동해라· 폭주하면 안 된다·”

“하· 동료들이 패배할 건 예상하지 못했나?”

“그건 예상한 가능성 안에 있다· 이 괴물만 폭주하지 않으면 상관없다·”

엘프는 차원 공허에서 나온 괴물이 이 지하를 휩쓸고 창궐하는 것보다 이한이 폭주하는 걸 더 끔찍한 재해처럼 말했다·

이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 물어본 것 같은데 다시 닥치게 해도 됩니까?”

“조금만 참아줘라· 워다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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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Becoming a magic school mage(official), Guide de survie à l'école de magie, How to Live as a Magic School Wizard,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Magic Academy Survival Guide,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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