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Tyrant of a Defense Game Chapter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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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6· [LAST STAGE] 다시 한번

최후에 찾아온 단 한 번뿐인 반격의 기회·

쥬니어의 [원소 해체]가 그리고 토르켈의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는다]가 효과를 발휘하는 이 짧은 시간·

천재일우(千載一遇)의 순간 괴수전선의 모든 사람은 완벽하게 서로 맞물리며 연계 공격을 쏟아냈다·

지난 3년간 지독하게 훈련하고 숙달된 그대로···!

“상아탑주의!”

“선임마법사의!”

괴수전선을 대표하는 화력(火力)- 화염 마법사 2인이 동시에 손을 내뻗었다·

“최후의 불꽃이다-!”

디어뮈딘이 쏘아낸 거대한 불기둥에 릴리의 불꽃이 파도처럼 물결치며 휘감겼다·

이윽고 하나로 뒤섞이며 회오리친 화염이 그대로 작렬·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는 어마어마한 불길에 휩싸였다·

본래라면 어떤 공격에도 흠집조차 나지 않아야 할 그녀의 육신이 새카맣게 타올랐다· 손끝과 발끝이 잿더미가 되어 흩어졌다가 이윽고 다시 일렁이며 복구되었다·

효과가 있다-

두 화염 마법사의 불꽃을 뒤따라 마법사들 전원이 공중 합동 마법진을 구성한 채 각자의 마법을 한계까지 뻗어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학파의 마법사들이 각자의 궁극마법을 아끼지 않고 펼쳤다·

대기중 마력이 희박해져 모두가 각자의 지팡이를 폭주시켜 마법을 완성해야 했다· 성벽 위에 선 마법사들의 지팡이가 차례로 폭발하며 색색의 빛무리를 뿌렸다·

이것이 역사에 남을 마지막 마법 행사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기에·

이별을 받아들인 마법사들의 눈물 어린 마법 세례가 모조리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에게 쏟아졌다·

불과 물 바람과 벼락 땅과 얼음 빛과 어둠····

그 혼신의 집중포화 앞에서도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는 버텨냈다· 그녀의 육신은 부서지고 재생하기를 끝없이 반복하며 가장 깊은 밤에 도사린 악몽처럼 기어코 버텨냈다·

그러나 물러서야 했다·

마법 폭격이 끝나고 마력의 열기로 이글거리는 대지 위에서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는 처음으로 비틀거렸다·

지직 지지직····

그녀와 연결된 외신들의 시선이 그 새카만 꼭두각시 줄이 노이즈가 낀 것처럼 흔들렸다·

잠시 굼떠졌던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가 가까스로 다시 앞을 보았을 때-

《···!》

눈앞에 붉은 기운이 서린 주먹이 날아오고 있었다·

붉은 댕기머리를 휘날리는 수인왕 쿠일란의 주먹이었다·

더 이상 늑대의 저주도 수인의 축복도 잃어버린 쿠일란은 전에 비하면 너무도 왜소한 인간이었다· 그의 주먹은 절대로 예전과 같은 위력을 낼 수 없었다·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방법을 바꾸었다·

타앗-!

그의 뒤에서 차례로 형벌부대원들이 뒤따라 뛰쳐나오며 쿠일란과 같은 자세를 취했다·

흑룡과의 결전 때 단풍권은 이미 개량이 끝난 상태였다· 저주에 기대지 않더라도 수인족이 아니라 해도 누구라도 배울 수 있는 신시대의 권법으로 거듭난 뒤였다·

루나레드에게 인정받은 새로운 일대종사·

쿠일란은 자신의 직속 부하인 형벌부대 전원에게 단풍권의 오의를 전수했고 이 최후의 결전에 이르러-

“합(合)·”

그 결실을 보았다·

“단심풍랑(斷心風狼)-!”

5인 단심풍랑·

다섯 개의 주먹이 동시에 붉은 기운을 흩뿌리며 날아들었다·

앞선 마법 집중포화로 넝마가 된 육체로도 호수왕녀는 그 공격을 방어해내려 했다· 하지만 적장의 몸을 붙잡고 끈질기게 들러붙은 토르켈이 그녀의 동작을 방해했다·

토르켈이 벌어낸 시간은 1초 아니 0·1초도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빈틈이면 충분했다·

퍼어어억-!

전무후무한 5인 동시 오의 합격이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를 꿰뚫었다·

확실한 손맛을 느끼며 쿠일란은 씩 웃었다·

혼자의 힘은 분명히 약하다· 그러나-

함께하는 힘은 훨씬 강하다·

츠카아아악!

뒤로 밀려나면서도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가 거칠게 손을 뿌렸다· 어둠의 기운이 일어나며 쿠일란과 형벌부대원들을 사납게 할퀴었다·

쿠일란과 형벌부대원들의 몸에 사제들이 씌워준 신성력 갑옷이 터져나갔다· 그들의 몸에 깃들었던 황금빛 오오라가 바람 앞의 촛불처럼 덧없이 사그라졌다·

하지만 뒤이어 뛰어드는 다른 이들의 몸에 다시금 황금빛 오오라가 들불처럼 번지며 옮겨붙었다·

단검과 망치를 들고 뛰어든 켈리베이가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의 몸 위에 단검을 올리고 종족신의 권능이 깃든 망치를 휘둘러 강제로 박아 넣었다·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는 어둠을 뿌려 그런 켈리베이를 후려쳤다· 하지만 그녀의 몸에 박힌 단검은 평범한 단검이 아니었다·

[플래시 나이프]- 점멸단검이었다·

번쩍-!

단검을 쥐고 순간이동한 베르단디는 찰나도 망설이지 않고 점멸단검이 낸 상처 위를 [이사금]으로 베어냈다·

강제로 폭주시킨 드래곤 슬레이어- [이사금]이 상처 안에서 브레스를 뿜으며 폭발했다·

어둠이 핏물처럼 흩뿌려졌다·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는 다시금 어둠을 휘둘러 베르단디를 내동댕이쳤다·

그러나 밀려났다·

그동안 일반 괴수들을 상대했던 자율 골렘 [철권]에 탑승한 드워프 전사들이 골렘을 수동 조작으로 바꾸고 직접 탑승한 뒤 전장에 뛰어들었다· 그 골렘의 어깨 위에 탄 성배탐사대 엘프들이 쉬지 않고 마력이 담긴 화살을 쏘아냈다·

그리폰에 탄 미하일과 그 아내들이 지상으로 강하했다· 그 안장 뒤에 탄 롬펠러 남매가 함선에서 떼어 온 함포를 조준했다·

골렘에 내장된 온갖 무장과 엘프 암살자들의 화살 주홍빛 투창과 푸른 마탄이 동시에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를 난타했다·

밀려난다·

바이올렛이 전장 전체에 [환술영역]을 전개했다· 이게 상대에게 통하든 말든 상관없었다· 아주 작은 빈틈이라도 만들 수 있기를 빌 뿐·

앞장서 달려가던 엘리제가 검관을 땅에 박아 넣은 뒤 활짝 열었다· 그 옆에 멈춰선 한니발과 정령사들이 닥치는 대로 검관 안의 무기에 정령을 인챈트했다·

영웅들이 병사들이 앞으로 달려 나가며 그 무기를 하나씩 손에 쥐었다· 그런 병사들의 몸에 사제들이 신성력 갑옷을 씌웠다·

그리고 그 대열의 끝에서 로제타와 제니스 또한 각자의 무기를 쥐고 앞으로 뛰쳐나갔고 그런 그들의 뒤를 정령왕을 불러낸 한니발 또한 따랐다·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는 밀려났다·

자신에게 공격을 가한 상대에게 어둠을 휘둘러 찢어발겼다· 하지만 다음 사람이 나타났다· 쓰러뜨리면 또 다음 사람이 나타났다·

밀려나고 밀려나고 밀려난다·

“····”

이런 전장을 지켜보며 성벽 위에서 데미안은 마지막 저격을 준비했다·

“···후·”

[천리안]의 권능은 이미 사그라지고 있었다·

한때 지평선 너머까지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었던 그의 시야는 평범한 인간의 그것만큼 줄어들었다· 지독하게 선명하던 모든 풍경이 기억 속의 낡은 추억처럼 풍화되었다·

하지만 소년의- 아니 이제 완연한 청년이 된 그의 눈동자에는 여전히 광채가 서려 있었다·

그 자신의 마음에 떳떳하기에·

이 지옥에서 힘겹게 버텨내는 동안 꺾이고 더러워졌을지언정 끝내 자신의 신념을 내버리지 않았기에·

약하지만 선하게 그렇게 살아남았기에·

그런 고결한 주인을 위해 [천리안]은 마지막 기적을 발휘했다·

망설임 없이 데미안은 자신의 앞에 놓인 마총들을 차례로 집어 쏘아내기 시작했고-

탄환은 빗나가지 않았다·

[사냥꾼의 응보] [베놈 팽] [길로틴] [역병] [기근] [전쟁] [죽음]-

[블랙 퀸]까지·

데미안이 쏘아낸 모든 마탄은 모조리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파고들며 그녀를 밀쳐냈다·

마치 천리안이 그대로 있는 것처럼· 거짓말 같은 저격 솜씨였다·

···아니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기적 같은 것이 아닐지도 몰랐다·

지난 3년간 잠드는 순간까지도 활과 총을 손에서 놓지 않은 청년의 노력이 응당히 만개한 것일지도 몰랐다·

파치치칙····

투콰아앙-!

[폐멸의 마탄]을 재장전한 [블랙 퀸]으로 ‘나이트메어 슬레이어’ 모드를 가동 최후의 레일건까지 쏘아내고서·

부서진 마총의 파편과 함께 반동으로 뒤로 나가떨어진 뒤 불탄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고 바닥난 마력과 함께 입안의 말라붙은 피맛을 느끼다가····

“····”

데미안은 잠자코 마력 포션을 꺼내 입안에 털어 넣으며 아직 쓸 수 있는 마총에 실낱같은 위력의 마탄을 채워 넣었다·

[치유의 마탄]이었다·

그리고 다시금 성벽 끝으로 달려가 아군을 향해 지원사격을 하기 시작했다·

펑! 퍼버버버벙!

콰과과과광-!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가 성벽으로부터 충분히 멀어지자 성벽 위의 병사들이 기다렸다는 듯 포격을 시작했다·

황금빛 오오라를 흘리며 모든 병사들이 숙달된 동작으로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대포와 발리스타 화살과 탄환 아티팩트와 마법····

쉴 새 없는 포화에 계속해서 밀려나던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의 몸에 연결된 줄이 문득 다시 선명해졌다·

외신들의 시선이 복구된 것이다·

《···!》

악몽의 주인으로부터 어둠이 휘몰아쳐 뻗어 나오며 그녀를 밀어내던 십자포화를 모조리 삼켜버렸다·

그리고 어둠이 걷혀나가자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는 다시 본래의 온전한 모습을 되찾았다· 지금까지의 타격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그녀는 여전히 넘실거리는 악몽의 주인이었다·

쥬니어가 건 [원소 해체]도 어느새 끝났고 마지막까지 호수왕녀를 붙잡고 늘어지던 토르켈 또한 진작 의식을 잃고 저 멀리 나가떨어진 뒤였다·

그렇다고 해서 이 모든 저항이 무용(無用)한가?

“····”

아니었다·

적어도 괴수전선의 모든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믿었다·

처음부터 그들은 승리하기 위해 싸운 것이 아니었다·

등 뒤의 세상을 지키기 위해 지난 3년간 버텨내어 온 것이었다·

그리고 오늘도 이 여정 중에 마주한 똑같은 하루일 뿐·

조금 더 혹독하고 조금 더 괴롭고 조금 더 긴· 그런 하루·

아군이 시간을 벌어주는 동안 회복을 끝내고 선 루카스가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의 두 손이 빛의 대검을 다잡았다·

“다시 한번·”

이곳 전선의 깃발을 세운 남자와 약속했다·

그가 돌아올 때까지 세상을 지키겠노라고·

그러니까 다시 한번····

루카스의 뒤로 피투성이 사람들이 진용을 갖추어 서며 따라서 외쳤다·

“다시 한번-!”

***

영계·

상흑수 에버블랙의 뿌리 아래·

“····”

불타는 여인- 여신은 지켜보고 있었다·

이곳 영계에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리고 인세에서 벌어지는 사투를·

인세의 전투가 격렬해지는 동안 영계의 전황 또한 시시각각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다·

애쉬가 이끄는 반역군은 점차 외신들의 공세 앞에 밀려나는 중이었다· 잠시간 선전하긴 했으나 애초에 힘의 차이가 너무도 컸다·

“····”

지켜보는 여신의 두 눈에는 갈등과 회한 그리고 무력감이 넘실거렸다·

그때였다·

“도와주지 않으실 건가요?”

여신의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한 목소리였다· 여신은 쓰게 답하며 고개를 들었다·

“여기 묶인 채 불타는 것 말고··· 내가 대체 뭘 할 수 있다는 거니·”

그리고 자신의 머리 위- 에버블랙의 뿌리를 타고 내려오는 상대의 이름을 불렀다·

“···더스티아·”

여신의 머나먼 후손이자 애쉬의 친모·

더스티아가 마주 초췌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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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Tyrant of a Defense Game

I Became the Tyrant of a Defense Game

Score 9.2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Tower Defense & Dungeon Attack RPG] I saw the ending to the game no one was able to clear. But, when I came to my senses, I was inside of the game. In fact, I was in the tutorial stage, a place where strategy was impossible. “I’ll clear this bullsh*t game no matter 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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