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Tyrant of a Defense Game Chapter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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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LAST STAGE] 공동전선

나를 향해 부릅 뜨인 외신들의 눈이 일제히 불길하게 일렁였다·

그리고 별처럼 빛나던 그 시선들이 파도가 일렁이듯이 차례로-

깜빡·

감겼다가 뜨였다·

다음 순간·

투학-!

영계의 대기를 갈기갈기 찢으며 어마어마한 영적 압력이 쇄도해 왔다·

일전에 마술대제 백야와 계약한 외신이 사용하던 그 즉사기였다· 외신들에게 있어 장난감에 불과한 이 세계의 존재는 고작 저 눈짓 한 번에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

지금 이쪽을 보는 외신들은 당시의 백야와 같은 중간계약자가 없다· 그 힘을 온전히 이 세계로 연결해 줄 중개자가 없다·

별처럼 먼 거리에서 쏘아낸 적의는 아무리 엄청난 위력이라 해도 이곳에 도달하는 시점에서 그 위력이 깎여 나간다·

게다가 이 공격을 받아낼 전담 방어자까지 이미 선정되어 있다·

사아아아···!

한 걸음 앞으로 나선 마왕이 가볍게 두 손을 앞으로 휘젓자 하늘에 거대한 어둠의 장막이 생성되며- 외신들의 시선을 ‘가렸다’·

퍼버버버벙-!

산산이 터져나간 어둠의 장막이 온 하늘에 폭죽처럼 흩뿌려졌다·

능숙하게 어둠을 펼치고 보수하며 빗발처럼 쏟아지는 시선을 걷어내면서· 마왕이 내게 고개를 끄덕였다·

《‘깜빡임’은 내가 전부 막아주지·》

“믿음직한걸?”

《하지만 손길은 네가 직접 걷어내야 할 거다·》

온 하늘을 메우며 쏟아지는 외신들의 손가락·

이 역시 외신들의 실제 육체가 아니라 그들의 의념(意念)이 구체화된 것이다·

단순한 살상 이외의 구체적 방법으로 이 세상에 간섭하고자 외신들이 이곳 세상에 쏘아낸 의지 그 자체·

손가락의 형태를 하고 있기에 다양한 방법으로 이 세계에 간섭할 수 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단순한 위력은 저 ‘깜빡임’에 비해 약하다·

“후우!”

크게 숨을 들이켠 나는 내가 가진 모든 힘을 끌어냈다·

내 가슴에 깃든 적룡의 불길과 흑룡의 불길이 동시에 타오르며 등 뒤에 마력으로 이뤄진 용의 날개가 활짝 펼쳐졌다· 나는 그대로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로 솟구쳤다·

촤르르륵!

내가 미리 전개해 두었던 마력 요새가 내 손에 들린 깃발을 뒤따라 길게 솟아올랐다·

나는 일순 요새로 이뤄진 용과 흡사한 모양새가 되었다·

내가 용의 머리라면 뒤따르는 성벽은 용의 몸 같은 모습이라 해야 하려나·

“무슨 음흉한 속셈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세계에····”

시야를 가득 메우며 떨어지는 손가락들을 올려다보며 나는 용의 권능을 준비했다·

내 머리 위에 붉은 마력의 구와 검은 마력의 구가 하나씩 떠오르더니 원을 그리며 서로 회전했고····

“더러운 손 대지 마·”

하나로 합쳐졌다·

투학-!

하나로 합쳐진 마력구에서 순수한 마력의 격류- 드래곤 브레스가 쏘아졌다·

붉고 검은 불길이 소용돌이치며 하늘을 꿰뚫었고 하늘을 불태웠다· 브레스에 휩쓸린 외신들의 손가락이 모조리 잿가루가 되어 소멸했다·

뒤이어 나는 내 손에 들린 빛의 깃발을 한번 크게 휘둘렀다·

내 주위를 부유하던 마력 요새가 잘게 쪼개지며 솟구치더니 허공에 기다란 성벽의 띠를 형성했다·

얼기설기 엉킨 성벽의 고리들이 서로 중첩되며 허공에 돔 형태의 방어 역장을 전개했다· 그 위로 외신들의 나머지 손가락이 떨어졌지만····

쿠구구궁!

뚫지 못했다·

나의 성벽은 일대 하늘을 완전히 점하고 공중요새로 거듭났다·

“좋아 제1파는 막아냈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한 것도 잠시·

고오오오오···!

조금 전보다 훨씬 더 많은 숫자의 손과 손가락들이 하늘을 찢어발기며 지상으로 쇄도했다·

“큭?!”

다시금 마력을 끌어올리며 나는 치를 떨었다·

“이거 쉽지 않네 진짜···!”

외신을 막아내는 것은 한계가 있다· 저들은 무한하지만 나는 유한하니까·

결국 버텨내는 동안 영계를 닫아야 하는데··· 에버블랙은 아직도 사멸하지 않고 굳건하게 버티고 있었다·

“아바마마!”

나는 에버블랙 주위를 비행하며 애쓰는 중인 라 만차에게 소리쳤다·

“에버블랙을 퇴거시켜야 합니다! 뭔가 방법이 없겠습니까?!”

황제는 그답지 않게 당황하는 중이었다·

살아 있는 모든 인류 중 가장 오래 에버블랙과 접촉해 왔고 가장 능숙하게 다뤄온 이가 황제였으나 지금은 그 제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어째서냐 가시나무여·”

에버블랙은 겉면이 모두 불에 휩싸인 채로도 여전히 굳건히 버텨내는 중이었고 황제는 그런 가시나무에 가까이 라 만차를 붙인 채 천천히 손을 뻗었다·

“너는 인류를 위해 만들어진 존재· 인류를 위해 기능하는 마법의 등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우리 수호자의 명령을 어긴 적이 없지 않느냐· 그런데 왜····”

황제는 불타는 나무의 겉면에 직접 손을 올리고 나무에 의지를 불어넣었다·

황제가 나무를 다루기 위해 애쓰는 동안 나는 계속해서 쏟아지는 외신들의 손가락 공세를 받아내며 버텼다·

제2파 제3파 제4파 제5파····

“크으···!”

이제 거의 소나기 수준으로 쏟아지는 외신들의 손끝을 그 의념을 나는 이를 악물고 막아냈다·

“어째 제일 어려운 모드로 개조된 테트리스라도 하는 기분인걸···!”

그리고 나는 고전게임의 달인이다·

테트리스도 초고수라는 말씀이다···!

고대의 마법을 뿌리고 날개에서 깃털을 쏘아내고 언령을 외우고 브레스를 장전했다·

눈부신 빛을 뿜어내는 깃발을 계속해서 크게 휘둘러 쉴 새 없이 공중요새를 컨트롤했다·

나는 내가 가진 모든 수단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매 순간 묘수를 놓으며 외신들의 공세를 무효화했다·

그리고 이런 내 시간 벌이가 헛되지 않았던 것인지·

“···!”

불타는 에버블랙에 손을 올린 채 나무와 교류하던 황제가 퍼뜩 눈을 뜨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급히 물었다·

“아바마마! 뭔가 알아내신 겁니까?!”

“아아 그래·”

황제는 의미 모를 미소를 지었다·

“그런 거였나··· 하하· 과연·”

“아니 가만히 웃지 마시고! 무슨 일인지 설명을-”

거칠게 숨을 훔치며 내가 황제를 닦달하려는 그 순간이었다·

콰드드득···!

기습처럼 공중요새를 뭉개고 침입한 손가락 하나가 떨어져 내렸다·

라 만차의 바로 위로·

온몸의 피가 모조리 말라붙는 느낌이었다· 나는 다급하게 외치며 깃발을 뻗었다·

“아바마마!”

즉시 새로이 성벽들이 얽히며 무너진 요새를 복구해 냈지만- 이미 침범해 온 손가락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외쳤다·

“피하십-”

그러나 늦었다·

즉시 글로리 나이츠가 각자의 검을 휘둘러 참격을 쏟아내고 라 만차 또한 다급히 쓰러스터에서 불길을 뿜어내며 회피기동하려 했으나·

거대한 외신의 손가락은 부서져 가면서도 굴하지 않고 라 만차를 향해 손끝을 찔러왔다·

“····”

머리 위로 죽음이 임박하는데도 황제는 평화로운 얼굴이었다·

황제는 나를 보며 작게 입을 열었다· 마지막으로 무언가를 전하려는 듯이·

하지만 그는 말을 내뱉지 못했다·

투콰아악!

갑자기 하늘을 가르고 나타난 거대한 비행체가 외신의 손가락과 라 만차 사이에 끼어들어 라 만차를 지켜냈기 때문이었다·

놀란 황제와 글로리 나이츠가 그 비행체를 올려다 보았다· 나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우 진짜 간 떨어질 뻔했네····”

라 만차를 지켜낸 비행체는 눈에 익은 익숙한 형체를 하고 있었다·

검은 가시나무로 이뤄진 하나의 거대한 방주(方舟)·

식별명 ‘최후의 방주’를 향해 나는 꽥 소리를 질렀다·

“왜 이렇게 늦었어! 빨리 오라고 이렇게 열심히 깃발 흔들어 댔는데!”

다음 순간 최후의 방주 외벽을 이루는 가시나무들이 열리며 내부의 공간이 열렸다·

그리고 방주 내부로부터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 나왔다·

“이곳 영계가 실제로 얼마나 넓은지 시간과 공간이 얼마나 뒤틀려 있는지 휘몰아치는 영자의 흐름 속에서 표류하며 버텨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검붉은 장발을 목 뒤에서 길게 땋아 묶은 모노클의 사내-

페르난데스 ‘엠버키퍼’ 에버블랙이 피식 웃었다·

“설명해서 뭐하겠냐· 됐다 망나니 자식아· 나도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

뒤이어 그 옆에 선 검푸른 장발의 사내-

라르크 ‘아발란체’ 에버블랙이 특유의 호방한 웃음을 터뜨려 보였다·

“네 깃발을 보고 도우러 왔다· 막내야!”

인류 최고의 마법사·

인류 최강의 기사·

영계로 영원한 유폐를 떠난 나의 두 형제가 최후의 결전에 이르러 나의 우군으로 합류한 것이다·

나는 능글맞게 이죽댔다·

“유배 생활은 즐거우셨는지?”

“생각보다 우리 형제가 서로 잘 맞더구나· 앞으로 영원히 유배되어 있어도 나쁘지 않았겠지만····”

라르크는 씩 웃으며 수중의 장검을 들어 올렸다·

“우리 막내가 이 연옥을 닫아달라 부탁한다면 당연히 형이! 모든 힘을 다해서 도와줘야지 않겠느냐!”

현실에서는 두 팔과 두 다리를 모두 잃었던 그였지만 이곳 영계에서는 모두 회복된 모습이었다·

그리고 라르크는 자신의 초월적인 무위를 가감 없이 펼쳐 보였다·

쩌어어억!

라르크가 힘차게 검을 휘두르자 그 검로를 따라 새파란 궤적이 하늘에 새겨졌고 뒤이어 검풍이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가까이 접근해 오던 손가락들이 일제히 갈가리 찢어져 모조리 하늘 저편까지 밀려났다· 단 한 번의 휘두름이었는데···!

“이곳 영계에 유폐된 동안 시간의 흐름이 현실과 달라서 말이다· 꽤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는데··· 여기서 뭘 하겠느냐? 검이나 수련했지· 영계의 법칙에 맞춰서·”

이 말도 안 되는 위력에 내가 입을 쩍 벌리고 있자 라르크가 자신의 길어진 머리를 만지며 멋쩍어했다·

그때 옆에서 뒷짐을 진 채 구경만 하던 페르난데스가 지팡이를 들며 앞으로 나섰다·

“그건 그렇고 네가 싸우는 모습을 조금 지켜봤는데 애쉬·”

“응?”

“그만한 힘과 격을 얻고도 여전히 전투 센스는 한참 더 커야겠더구나····”

“뭣이라?!”

“효율적으로 써야지 효율적으로·”

페르난데스가 지팡이를 위로 치켜들었다·

“이렇게·”

그러자 나의 공중요새에 페르난데스의 마력이 가시나무처럼 얽히며 나의 성벽을 제멋대로 강화하기 시작했다·

강화된 성벽은 가까이 접근한 손가락들을 향해 가시나무 줄기를 자동으로 쏘아냈고 가시나무에 꿰뚫린 손가락들은 힘없이 격추당했다·

여기에서 끝내지 않고 페르난데스의 가시나무 같은 마력은 끝없이 서로 몸을 얽으며 계속해서 그물처럼 확장해 갔다·

“이제 좀 튼튼해졌네·”

내 요새를 제멋대로 한껏 강화한 뒤 페르난데스는 얄밉게 눈웃음을 쳤다·

나는 주먹을 파르르 떨었다· 결전 중만 아니었으면 진짜 그냥···!

이렇게 합류한 두 형의 도움으로 손가락들을 한 차례 밀어낸 뒤·

라르크와 페르난데스는 라 만차의 갑판 위로 내려섰다· 두 형제의 얼굴에는 조금 전까지는 없던 긴장이 선명하게 서려 있었다·

“····”

갑판 위에서 기다리던 황제가 자신의 두 아들을 물끄러미 보았다·

라르크와 페르난데스는 그 앞에 천천히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렸다·

“위대하신 황제 폐하 만세·”

“두 불효자가 아바마마의 존안을 뵙습니다·”

“····”

짧은 하지만 억겁 같은 침묵 뒤에·

“나의 아발란체· 나의 엠버키퍼·”

황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 아비가 그간 저지른 부덕의 소치로 너희가 인세를 등지고 이곳에서 영원한 유배 생활을 하게 되었구나·”

“···!”

“하지만 지난 일은 지난 일· 우리는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아야 한다·”

황제의 목소리는 전에 없이 노쇠하고 또 애틋해져 있었다·

“서로의 응어리를 잊고 서로의 부덕함을 용서하고 이 최후의 싸움에 힘을 보태주겠느냐?”

라르크와 페르난데스가 깊게 고개를 조아렸다·

“무한한 영광입니다 아바마마!”

“저희의 영육이 가루가 될 때까지 함께 싸우겠습니다·”

흐릿하게 웃으며 다가온 황제가 두 아들의 어깨를 잡고 일으켰다·

“멸망의 운명에 맞서 싸우는 우리 네 수호자가 마침내 공동전선을 꾸리는 날이 왔구나·”

이신전선·

용혈전선·

암부전선·

괴수전선·

한때 제국의 각 방위를 책임지며 한때 오직 제국만을 지키기 위해 외적을 상대하던 4대 전선·

이미 그 전선은 허물어졌다·

이제 우리는 제국이 아니라 인류를·

인류가 아니라 종족을 막론한 모든 사람을·

사람뿐만이 아니라 세계를 이루는 모든 것을-

지키고자 한다·

“세계수호전선의 장이여!”

분단되었던 각 전선의 사령관이자 수호자였던 세 사람이 동시에 나를 보았다·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 명령을·”

그리고 동시에 고개를 숙여 보였다·

“깃발을 세워다오· 어디까지든 그 뜻을 따를 테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찢어지고 반목했던 4대 전선이 그리고····

우리 가족이 마침내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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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Tyrant of a Defense Game

I Became the Tyrant of a Defense Game

Score 9.2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Tower Defense & Dungeon Attack RPG] I saw the ending to the game no one was able to clear. But, when I came to my senses, I was inside of the game. In fact, I was in the tutorial stage, a place where strategy was impossible. “I’ll clear this bullsh*t game no matter 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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