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Tyrant of a Defense Game Chapter 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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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9· [LAST STAGE] 괴수대침공 (2)

괴성과 포효를 내지르며 발을 구르고 날개를 뻗어 대지를 박차고 하늘을 쪼개며 북상하는 괴수들의 사이로·

적막하고 고요하게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는 사뿐하게 걸음을 내디디며 전진해 왔다·

온통 새카만 괴수의 파도 속에서 홀로 희게 불탄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유독 눈에 띄었다·

“우리 유격부대가 본격적으로 나설 때입니다·”

제각각 장비를 점검하고 출격할 준비를 하는 영웅들을 돌아보고 루카스가 말했다·

“우리는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가 도시로 진격하지 못하도록 시간을 끕니다·”

무한한 괴수를 틀어막는 것과 별개로·

죽일 수 없고 막을 수 없는 그야말로 천하무적인 적장을 붙잡고 늘어지는 것·

이 불가능한 작전의 실행역이 바로 이들 유격부대· ‘최후의 벼락’이다·

‘괴수 처리는 본성에서 알아서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한다·’

숨을 크게 들이켠 루카스는 가장 먼저 투입될 팀을 보았다·

“검귀님· 창귀님·”

봉두난발한 부부 괴인- 검귀와 창귀를 필두로 밑바닥 마을에서 합류한 영생자들과 베이스캠프에서 합류한 영생자 모험가들····

전원이 호수 아래 던전에서 합류한 영생자들이 투입 준비를 마치고 루카스를 보았다·

루카스는 조심스럽게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었다·

“정말로 괜찮겠습니까?”

먼저 이 작전을 제안한 이들이 바로 검귀와 창귀였다·

그리고 그 효율을 인정하고 작전을 입안한 이가 바로 루카스였다·

하지만 마지막에 이르러 한 번 더 물을 수밖에 없었다·

정말로 괜찮겠느냐·

그러자 검귀와 창귀가 동시에 씩 웃었다·

“영생자 좋은 게 뭐겠어?”

“죽어도 다시 저 호수 아래에서 살아난다는 그거 하나 말고는 내세울 것도 없는 게 우리인데 뭐·”

“대신에 나중에 황자님께 말 좀 잘 전해줘 알겠지?”

“흐흐· 우리가 이렇게 큰 공을 세웠다고 말이야· 꼭 좀·”

태연하게 말하는 이들 영생자가 수행할 임무는 바로 적 유인·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를 도발하고 크로스로드의 반대 방향- 남쪽으로 역행시키는 것이다·

괴수는 가장 가까운 생자(生者)를 공격한다· 이 행동 원리는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애쉬가 과거의 경험에서 확언해주었고 지난 북상 기간 동안 검증하기도 했다·

그러자 영생자들이 자진해서 나선 것이다·

어차피 죽지 않고 되살아날 자신들이 미끼로 나서서 한번 적장의 전진을 저지하겠다고·

“후우!”

영생자들이 비공함 갑판 끄트머리에 차례로 섰다· 검귀와 창귀가 자신의 뺨을 두들겼다·

“안 죽는 거 아는데도 훈련을 몇 번을 받았는데도 까마득한 지상을 보니 다리가 떨리는구먼···!”

“오래 살다 보니 하늘에서 떨어져도 보고 신기하지 않수 영감?”

“그러게 말이여· 역시 살아 있으니까 뭐라도 더 해볼 수 있네!”

영생자들 모두가 등에 비상 착륙 낙하산을 장비했다· 일전에 딱정벌레 군단을 적으로 만났을 때 루카스와 에반젤린이 사용했던 그 장비의 개량판이었다·

모두가 준비를 끝냈고 루카스가 호령했다·

“공수부대!”

영생자들과 눈을 마주친 루카스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무운을·”

검귀와 창귀가 웃어 보였고 루카스는 팔을 옆으로 뻗었다·

“강하하라!”

“히-하!”

“지옥으로 떨어져 보자고-!”

갑판을 내달린 영생자들이 차례로 아래로 낙하했다· 제각각 찢어질 듯한 비명과 고함을 내지르면서·

그 숫자는 총원 20인· 4개 파티·

문자 그대로의 자살 임무를 감행하는 이들을 보며 루카스가 입을 꾹 다물었다·

쐐애애액!

20인의 공수부대는 비공함에서 지면으로 낙하하다가 정확한 타이밍에 낙하산을 펼쳤다·

애쉬가 고안한 이 장비는 지구의 낙하산에 비하면 만듦새가 조악했으나 딱 한 가지 뛰어난 점이 있었는데 바로 착륙지 설정 기능이었다·

바람 마법과 땅 마법 그리고 비행 마법을 조합해 바라는 지점으로 완만히 유도되어 착륙할 수 있었다·

이 기능에도 불구하고 4개 파티 중 1개 파티는 엉뚱한 곳에 착륙했다· 하지만 3개 파티는 예정된 포인트에 내려설 수 있었다·

북상해 오는 괴수 무리의 한복판·

그리고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로부터 아슬아슬한 거리의 남쪽·

“우랴-!”

“길 비켜라 괴수 새끼들아!”

검귀와 창귀를 필두로 공수부대는 날뛰며 일대 괴수들을 삽시간에 도륙했다·

이들 모두가 저 호수왕국의 어둠 속에서 죽지 못해 살아오던 자들·

괴수를 처리하는 백병전 능력은 모두가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애초에 우리 목적은 괴수가 아니다!’

검귀와 창귀가 눈을 희번덕이며 뒤를 돌아보았다·

왕녀의 시선을 끌어야 한다!

“화려하게 날뛰어 보자고!”

“왕녀님 눈에 들려면 아주 지랄 발광을 해줘야지!”

그리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시선을 끌고자 노력할 필요는 없었다·

콰직-!

낙오되어 예정 포인트보다 훨씬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에게 가까이 착륙한 1개 파티가 온몸이 으스러져 죽었다·

호수왕녀가 주먹을 한번 움켜쥐어 그대로 다섯 영생자의 목숨을 거둬버린 것이다·

《····》

뒤이어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는 천천히 고개를 남쪽으로 돌려 나머지 공수부대 15인을 응시했다·

검귀와 창귀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죽음에 무뎌질 대로 무뎌지고 고통이나 공포 따위도 잊은 지 오래라고 생각했는데·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는 저 면사포 아래의 텅 빈 눈을 마주한 것만으로도-

“···지릴 것 같네·”

“나 남쪽으로!”

검귀가 솔직하게 중얼거렸고 먼저 정신을 차린 창귀가 다급하게 소리치며 공수부대원들을 이끌었다·

“남쪽으로 달려-!”

“적장을 유인해! 시간을 끌어야 한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공수부대원들은 앞길을 막는 괴수들을 모조리 베어 넘기며 남쪽으로 내달렸다·

그들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의 유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진심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악몽의 화신에게 붙잡히지 않기 위해 공포로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

상공· 블루 펄·

루카스는 척후병들과 함께 전황을 살폈다·

작전대로였다·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는 공수부대원들을 참살하기 위해 뒤돌아섰고 북상하던 진로를 돌려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오래 시간을 끌지는 못할 것 같군·’

상황을 살피던 루카스가 신음했다·

영생자로 이뤄진 공수부대원들은 모두가 평균 이상의 전투력을 보유한 막강한 영웅들이었지만 애초에 임무가 너무 어려웠다·

끝없이 차오른 괴수들을 뚫고 남쪽으로 도주하며 적장을 유인한다·

지금 당장은 성공적이고 또 블루 펄에서 공중 미사일 지원으로 남쪽 괴수들을 한번 걷어냈기에 도주 루트도 확보되어 있긴 하지만····

포위를 좁혀오는 괴수들은 무한하고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의 사거리 안에 들어가기라도 했다간 일격에 사망한다·

‘그래도 목표한 만큼의 지연은 이미 성공했다·’

공수부대는 장렬하게 자신들의 임무를 달성해 냈다·

그들이 벌어준 시간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

‘쓸 수 있는 지연 작전은 모두 사용한다·’

1초라도 더 세상의 멸망을 늦추기 위해서 수십 가지 방책이 고안되어 있었다·

루카스는 앞으로 남은 방안을 속으로 헤아리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다음 작전을 준비하라-!”

***

블루 펄과 유격부대가 각종 지연 작전으로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를 막아내는 동안·

크로스로드 본성은 한층 격렬해진 괴수 본대를 밀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가 출몰한 전장 중앙에는 포격이 모조리 무효화되었고 이 틈으로 침투해 온 괴수들이 성벽 코앞까지 몰려와 있었다·

끝없이 매설해 둔 지뢰와 함정 그리고 중거리 저지용 발리스타가 제 역할을 해주고 있었지만 전선이 성큼 당겨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이런 괴수들을 몰아내기 위해 아티팩트 팀과 드워프 공병들이 한데 달라붙어 방어 역장 아티팩트를 준비 중이었다·

“좋아요! 각도만 좀 더 위로! 그렇지!”

이를 지휘하던 에반젤린은 갑자기 무언가 이변을 감지하고 녹색 눈을 크게 떴다·

“어라?”

에반젤린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주먹을 움켜쥐었다가 폈다·

전에 없이 허전한 전 세계가 텅 비어 빠져나가는 듯한 감각이 그녀의 등골을 내달렸다·

“마력의 흐름이··· 약해진다·”

수호수의 축복이 사라진다·

마법의 원천 마나와의 연결이 끊겨간다·

이 상황이 의미하는 것을 깨달은 에반젤린이 기쁘게 외쳤다·

“선배님의 작전 1단계가 성공했나 봐요!”

“킁····”

역장 아티팩트 각도를 조정하던 켈리베이가 코를 삼킨 뒤 투덜거렸다·

“안 그래도 괴수 상대하기 빡센데 마력까지 빼앗아 가다니· 하여간 애쉬 녀석 무모하기는 더럽게 무모해서····”

“그래도 우리는 대비를 했잖아요·”

에반젤린은 악동처럼 씩 웃었다·

“저 괴수들은 어떤 대비도 못 했을걸요?”

실제로 괴수들은 직전까지 너끈하게 버텨내던 포격에도 손쉽게 갈가리 찢겼고 화살이 뚫지 못하던 질긴 피부도 한 방에 꿰뚫렸다·

영계로부터 현세로 이어지던 마력의 공급이 약해진다·

이것은 인세 측 방어 수단이 동력을 잃는다는 뜻이기도 했지만 괴수 또한 존재의 근원 되는 힘을 잃는다는 뜻이었다·

‘반면 우리는 넉넉하게 비축해 뒀지···!’

마력의 공급을 끊는 작전을 입안했기에· 당연히 이쪽은 미리 마력을 한계까지 비축해두었다·

물론 영원히 버틸 수는 없겠지만 그것은 괴수 또한 마찬가지·

‘서로가 쇠락해 가는 이곳 전장에서····’

굳건하게 방패를 움켜쥔 에반젤린이 에메랄드빛 두 눈을 번뜩였다·

‘어디 끝까지 뒹굴어 보자고 이 자식들아!’

한편·

이 이상 현상을 감지하고서 하늘에서도 이변이 일어났다·

갈라진 하늘 틈으로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를 이 세상의 멸망을 지켜보던 무수한 눈동자들이 빙글빙글 돌아가기 시작했다·

외신들은 다급하게 시선을 돌렸다·

인세 최후의 전장이 아닌 무대 뒤편으로·

역모가 꾸며지고 있는 영계로-

***

화르륵-!

나는 영계 곳곳에서 타오르는 거대한 네 개의 불기둥을 가만히 보았다·

4대 이종족의 수호수·

이 나무들은 이미 약해져 있는 상태였다· 인세에서 그 줄기가 대부분 철거되고 이곳 영계에 뿌리만 덩그러니 남은 채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 상태로도 온전히 제 기능을 하고 있었지만····

각 이신들이 뿌리를 뽑아내 불사르자 금세 힘을 잃고 사멸했다·

문제는 우리 앞의 나무·

인류의 수호수- 에버블랙이었다·

이곳 영계에 남은 최후의 나무는 쉽게 사멸하지 않았다·

내가 종족신의 권한으로 퇴거 명령을 내리고 라 만차에 탑승한 황제가 강제로 불을 붙여 태워도 나무는 굳건하게 버텨냈다·

마치 스스로 살아남고자 하는 것처럼·

《틀림없이 약화되고는 있지만 이대로라면 이 나무는 버텨낼 것이다·》

내 옆에서 지켜보던 마왕이 입을 열었다·

《그리고 이 나무가 쐐기 역할을 지속한다면 영계는 닫을 수 없어·》

“문닫힘 방지턱이다 이거지? 이걸 어떻게 치운다····”

내가 신음을 흘리자 마왕이 흐릿하게 조소했다·

《고민할 시간이 있나? 이제 시작된다·》

“···!”

《하늘을 봐라·》

나는 마왕을 따라 고개를 들었다·

고오오오오···!

오로라가 가득히 드리운 영계의 하늘·

그 오로라를 커튼 들추듯 밀쳐내며 하늘이 갈라지더니- 마치 밤하늘에 은하수가 드러나듯 무수한 눈이 별처럼 뜨이며 나타나기 시작했다·

《···외신들이 우리의 반역을 눈치챘다·》

마왕의 말이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빙글빙글 돌던 외신들의 시선이 일제히 우리 쪽을 향해 고정되었다·

아니-

시선뿐만이 아니다·

챙그랑! 챙강-!

영계의 하늘을 유리창처럼 부수고 투명하고 거대한 손들이····

끝도 없이 우리가 있는 곳으로 뻗쳐오기 시작했다·

온 하늘을 메운 거대한 손가락들이 지상으로 떨어져 내리는 광경은 너무도 초현실적이라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자·》

마왕이 느긋하게 물었다·

《이제 어찌할 것이냐 반역자?》

자신도 이미 공범인 주제에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어쩌긴 뭘 어째·”

나는 히죽 웃었다·

처음 짠 작전 그대로 상황이 흘러갈 리가 없잖아· 당연히 오류가 생기고 허점이 돌출되고 사고가 나기 마련·

그렇다면 그에 맞춰 작전을 수정하고 공략을 이어갈 뿐이다·

그러기 위해서 여기에 내가 있다·

‘수호수 철거와 외신 격퇴 모두 동시에 해낸다·’

숨을 들이켠 나는 내가 가진 모든 왕의 권한과 힘·

그리고 두 용의 힘을 동시에 이끌어 냈다·

가슴 속에서 두 개의 불길이 원을 이루어 휘몰아치며 내 온몸에 막대한 마력이 솟구쳐 올랐다·

최후의 결전이다·

아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자아 두 번 다시 없을 망나니 황자님의 트롤쇼 직관 찬스다!”

무수한 외신들의 눈길을 마치 집중된 스포트라이트처럼 온몸으로 맞으며-

나는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그 커다란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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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Tyrant of a Defense Game

I Became the Tyrant of a Defense Game

Score 9.2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Tower Defense & Dungeon Attack RPG] I saw the ending to the game no one was able to clear. But, when I came to my senses, I was inside of the game. In fact, I was in the tutorial stage, a place where strategy was impossible. “I’ll clear this bullsh*t game no matter 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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