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Tyrant of a Defense Game Chapter 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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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81· [STAGE 49] 세계의 악몽

군단장급 마력핵으로 만든 장비 혹은 그 소유자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두려움을 그 악몽을 마주하고 극복한 이들· 모두가 나의 나이트메어 슬레이어다·

이들 모두가 이 세계의 악몽에 굴하지 않고 바깥 현실에서 나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 부름에 응해주었다·

번쩍! 번쩍! 번쩍!

속속 등장하는 영웅들의 끝에 마지막으로 눈부신 흰색 갑옷의 창기사와 검은 갑옷에 쌍검을 찬 기사가 내 뒤에 내려섰다·

“우왓 머리 길어! 세상에 이게 뭐야 장발 선배님이잖아!”

나를 발견한 에반젤린이 기겁하며 외쳤고

“주군·”

내게 예를 차린 루카스는 옆으로 손을 뻗었다·

촤르르륵···!

그러자 검관 안에서 빛의 조각들이 모여들더니 기다란 예식용 장검의 형태로 뭉쳐졌다·

내 앞에 한쪽 무릎을 꿇은 루카스가 그것을 공손히 앞으로 내밀었다·

“고마워·”

나는 이 나이트메어 슬레이어- [빛과 그림자]를 받아 든 뒤 단숨에 뽑아들며 깃대의 형태로 변형시켰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눈부신 빛의 깃발이 펼쳐지며 우리 주위에 마력의 성벽을 일으켜 세웠다·

동시에 내 오른손에 조각만 남아 있던 갑옷- [높은 탑의 주인] 역시 온전한 형태를 수복하며 내 몸 전체를 코트 형태로 덮었다·

우리는 만전의 태세를 갖추고 요새 위에 섰다·

《···!》

가면 속에서 이쪽을 보는 크라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그 감정은 분노나 허탈함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래 역시····》

내가 느끼기에 그 감정은

《최후의 플레이어라면 이 정도는 해줘야지-!》

안도에 가까워 보였다·

삐이이이이···!

크라운의 날카로운 피리 소리와 함께 우리를 향해 쇄도하는 괴수들의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두두두두두-!

그 숫자는 무한하다·

그야말로 지평선 전체를 부글부글 끓게 하며 끝없는 괴수의 무리가 몰아닥친다·

앞선 모든 방어전을 통틀어 보아도 이런 숫자는 상대해 본 적이 없다·

나의 동료들 모두 기가 질릴 법한데도

“시작하겠습니다!”

누구도 겁을 먹지 않는다·

사실 어찌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나이트메어 슬레이어·

악몽의 천적이자 악몽의 주인이다·

이곳이 꿈속임을 아는 이상 몰려오는 무한한 적 따위 두려워할 이유가 없잖은가···!

방긋 웃어 보인 데미안이 먼저 망설이지 않고 [블랙 퀸]을 발사했다·

투콰아아앙-!

어마어마한 격발음과 함께 눈부신 마탄이 내리꽂혔고 우리 쪽으로 달려들던 무한한 괴수 중 한 방위의 적들이 모조리 소멸했다·

“갑시다-!”

뒤이어 쿠일란이 켈리베이가 베르단디가 토르켈이 미하일이 제니스가 에반젤린이 루카스가··· 모두가 각자의 무기를 휘두르며 무한한 괴수를 맞아 전투를 시작했다·

각자의 무기가 휘둘러질 때마다 각자의 절기(絶技)가 뿜어져 나오며 쏟아지는 괴수들을 그야말로 휩쓸어 버린다·

모두가 일기당천 만부부당·

악몽의 세계에서 나이트메어 슬레이어들은 모두 무적에 가까운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러나·

두두두두두···!

적들 또한 무한하다·

크라운이 현실에서 꺼냈던 쥐 군단과 탐진치 번뇌군단 아포칼립스 나이츠에 이어 온갖 듣도 보도 못한 어마어마한 괴수들이 쉴 새 없이 범람해 들어왔다·

결국 길항(拮抗)·

무적의 용사들이 무한한 적을 쓰러뜨릴 뿐 전황은 고착된 채 바뀌지 않는다·

게다가

사아아아아····

적장이 다가오고 있다·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

꿈속이라 해도 그녀만큼은 존재의 격이 다르다·

그녀 또한 악몽의 주인이기 때문에·

그렇기에··· 우리가 할 일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

“쥬니어!”

나는 한데 모여 마법을 준비 중인 마법사들에게 소리쳤다·

“내부에서 악몽을 해제한다는 방법 제대로 준비해 왔겠지?”

악몽 자체를 끝낸다·

처음부터 이 방법을 사용하려고 여기까지 왔다·

“물론입니다 전하!”

쥬니어와 디어뮈딘을 비롯한 마법사들이 일제히 씩 웃었다·

“마침 우리한테는 이쪽 분야 ‘전문가’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합동 마법진을 그리고 선 대륙 최고 마법사들의 중앙에 선 것은····

“또 이런 전개야 또!”

우리의 환영술사 바이올렛이었다·

“나 같은 범인(凡人)에게 자꾸 세계를 구하는 일 같은 거 시키지 말라구욧!”

“범인 같은 소리 하네 너 정도면 이미 대서사시 속 영웅이야! 빼지 말고!”

나는 앞으로 손을 뻗었다·

“이 악몽을 찢어버려 바이올렛-!”

“어느 분이 내리신 분부인데 당연히 그래야죠···!”

투덜거리면서도 늘 그렇듯 완벽하게 마법을 완성한 바이올렛이 소리쳤다·

“환술영역 최대해방-!”

투학···!

바이올렛을 중심으로 눈부신 빛이 터져 나오더니 다음 순간·

우르르르····

쿠과과과과광!

세계가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하늘에 금이 쩍쩍 가더니 깨어져 쏟아지고 지축이 흔들리며 땅이 저 아래로 내리꽂혔다·

바이올렛은 자신 내면의 어둠과 마주하고 그것을 극복해 낸 게다가 악룡의 여의주를 삼키고 스스로의 한계를 초월한 나이트메어 슬레이어다·

그녀는 ‘백일몽’을 다루는 자·

그런 악몽 살해자가 전력으로 펼쳐낸 환술이 악몽 그 자체인 세계와 충돌하자 단숨에 균열이 드러난 것이다·

그리고 무너지고 흔들리는 세계 속에서-

“···찾았다!”

쥬니어는 사람들의 악몽을 포집해서 이 세계를 만들어 낸 술식의 근원을 발견했다·

“[원소 해체]-!”

찰나도 망설이지 않고 쏘아낸 쥬니어의 궁극기가 작렬·

챙그랑-!

하늘에 헤일로가 떠오르고 공간이 깨져나가는 모습이 보이더니 다음 순간 술식의 근원이 산산조각 났다·

《크윽···?!》

그것은 크라운의 손에 들려 있던 피리였다·

저 피리를 통해 악몽을 다루고 모으고 이 악몽 속 세계를 구축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피리가 산산이 조각나며 크라운이 신음을 삼키는 것과 동시에····

사아아아····

악몽의 세계가 지평선 너머부터 조용히 소멸하기 시작했다·

악몽을 모으던 술식도 악몽을 다루던 수단도 모두 잃었으니· 붕괴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

이제 완전히 무너지고 소멸하는 이 악몽 속 세계를 살피다가 나는 다시 정면을 보았다·

《····》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

그녀는 내 앞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불탄 모닝 베일 너머로 감정 없이 메마른 청록색 눈으로 나를 가만히 응시하며·

“····”

이 세계에서 그리고 또 숱한 과거의 무수한 세계에서·

이 사악한 존재는 늘 인세를 멸망시켰고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죽여왔다·

악몽이라 해도 그것을 체험하자 눈앞의 존재가 얼마나 끔찍하고 두려운 존재인지 알 수 있었다·

“무명·”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는 너를 구하고 싶어·”

내 마음은 바뀌지 않는다·

내 공략은 바뀌지 않는다·

“이제야 좀 더 네 심정을 알 것 같거든·”

이미 멸망한 세상·

존재하지 않는 희망·

혹독한 삶과 누적되는 피로·

하나씩 변절하거나 마모되어 쓰러져 가는 동료들·

그 모든 지옥 속에서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등불을 밝히던····

네 모든 국민의 악몽을 기꺼이 짊어지려 했던 네 선한 마음을·

너의 입장이 되자 그것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 일이었는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이제야 조금이나마··· 너를 진짜로 이해한 것 같아·”

악몽이 사라져간다·

악몽 속의 괴수도 빛이 되어 흩어진다·

사라지는 환상 속의 적에게 아니··· 그 너머에서 호수왕국의 어둠 속에서 지금도 괴로워하고 있을 진짜 무명에게·

나는 속삭였다·

“기다려· 구해줄 테니까·”

악몽의 세계가 무너지고 나자 내가 선 곳은 크로스로드의 남쪽 성벽 위였다·

내 좌우로는 나의 동료들이 정연하게 서 있다·

그리고 성벽 아래 남쪽 벌판에는··· 바닥에 주저앉은 크라운이 보였다·

피투성이가 된 손에는 산산이 조각난 피리를 움켜쥔 채· 초탈한 듯한 눈으로 가만히 허공을 응시하는 이 남자가·

“크라운·”

나는 그에게 솔직히 말했다·

“고맙다·”

《···?》

의아해하는 그에게 나는 싱긋 웃었다·

“내게 최후의 시련을 내려줘서·”

《····》

“내 마지막 두려움을 마주하고 극복하게 해줘서· 고맙다·”

멍하니 나를 보던 크라운은 헛웃음을 흘렸다·

《···멋대로 지껄여라·》

투덜거린 크라운은 품에 손을 넣더니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반짝이는 열쇠였다·

《챙겨둬라· 마지막 가는 길에 필요할 거다·》

아무렇게나 열쇠를 바닥에 내던진 크라운은 나를 물끄러미 보았다·

《애쉬·》

그리고 한참 입술을 더듬거리며 말을 망설이다가·

《···행운을 빈다·》

겨우 그렇게 말하고는·

다음 순간 불어온 눈바람에 흩어져 사라졌다·

“····”

그가 사라진 자리를 물끄러미 보다가 뒤돌아섰다·

악몽이 끝나간다·

길어졌던 내 머리도 짧아지고 몸에 돋아 있던 용의 비늘도 어느새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 악몽의 세계가 거의 모두 걷혀 사라진 이곳에 아직 마지막 흔적이 남아 있었다·

“어라····”

쓰러진 채 잠시 의식을 잃었던 악몽 속의 소년····

열여섯 살의 시드가 초췌해진 눈을 깜빡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디어뮈딘 스승님 쥬니어 누나 제니스 삼촌 데미안 형 다들····”

“····”

“하하 뭐야· 죽을 때가 돼서 그런가··· 모두 마중 나와준 건가요···?”

소년은 자신들을 알아보는데 자신들은 소년이 누구인지 모른다·

내 영웅들은 의아해하며 나를 보았다·

“전하 이 아이는···?”

“····”

나는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시드의 옆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알고 있다·

이 아이는 실재하는 존재가 아니다·

오래전 스쳐 간 어느 멸망한 회차의 기억과 내 두려움이 그럴듯하게 뒤섞인 악몽 하룻밤 꿈속을 스쳐 간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악몽 속의 시드를 향해 말했다·

내 동료들은 방금 그 아이가 누구였는지 정체가 무엇이었는지 굳이 더 캐묻지 않았다·

모두가 마음으로 영혼으로 알았을 테니까·

각자 결연한 표정을 지은 모두가 조용히 몸을 돌려 도시 내부를 돌아보았다·

사람들이 악몽에 삼켜진 동안 쥐 죽은 듯 조용했던 크로스로드에 물결이 퍼져나가듯 목소리와 불빛이 번져가고 있었다·

악몽이 끝나고 사람들은 삶으로 돌아왔다·

마흔아홉 번째 방어전이 끝났다·

우리는 또다시 살아남았다·

세상은 아직 멸망하지 않았다·

“가자·”

그리고·

앞으로도 멸망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막아 낼 테니까·

그러기로 약속했으니까·

환해지는 도시의 정경을 내려다보며 나는 의지를 담아 읊조렸다·

“마지막 무대로·”

***

[STAGE 49 – CLEAR!]

[STAGE MVP – 애쉬(EX)]

[레벨업 캐릭터]

– 없음

[부상 및 사망 캐릭터]

– 없음

[획득 아이템]

– 호수왕국 왕성 열쇠 : 1개

[이제 마지막 스테이지만이 남았습니다·]

– 철저한 준비 후 최종전에 임하십시오·

– 행운을 빕니다 플레이어·

>> Get Ready For The LAST STAGE

>> [LAST STAGE : 단 하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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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Tyrant of a Defense Game

I Became the Tyrant of a Defense Game

Score 9.2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Tower Defense & Dungeon Attack RPG] I saw the ending to the game no one was able to clear. But, when I came to my senses, I was inside of the game. In fact, I was in the tutorial stage, a place where strategy was impossible. “I’ll clear this bullsh*t game no matter 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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