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Tyrant of a Defense Game Chapter 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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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78· [Unknown] 멸망한 세계에서 (3)

다행히도 생존자 그룹은 우리에게 적대적이지 않았다·

아니 적대적이지 않은 정도를 넘어서 우호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애쉬 황자! 이게 대체 얼마만이오?”

구면이었기 때문이다·

아리안 왕국의 국왕 밀러 아리안이 나를 반갑게 맞으며 악수를 청했다· 나는 그의 홀쭉해진 손을 맞잡고 흔들었다·

“밀러· 오랜만입니다· 살아서 보니 좋군요·”

“우리 아리안 사람들은 이런 날씨에 익숙하니까! 지긋지긋한 눈보라 따위로 이 밀러 아리안을 죽일 수는 없지!”

단단하던 근육질 몸은 볼품없이 쪼그라들었으나 형형하게 빛나는 눈은 15년 전과 같았다·

나는 그에게 굳이 윤의 안부를 묻지 않았다· 이런 세상에 자리에 없는 누군가의 안부를 묻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으니까·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눈 다음 나는 본래 목적을 꺼냈다·

“혹시 의약품을 좀 구할 수 있을까요? 부상자가 많습니다·”

“의약품이라··· 우리도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보태드리리다·”

밀러는 부하들에게 의약품을 모아 오라고 지시했다·

거무죽죽하게 죽은 눈의 부하들은 흐릿하게 고개를 끄덕인 뒤 어두운 도시의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다·

부하들을 보낸 뒤 밀러는 내게 바짝 붙으며 목소리를 낮췄다·

“그래서 애쉬 황자· 역시 갖고 있는 거겠지?”

“예? 뭘 말입니까?”

“그야 당연히 일발역전의 한 방 말이오!”

밀러가 한쪽만 남은 팔로 주먹을 꽉 쥐어 보였다·

“이 땅을 뒤덮은 저 저주받은 괴물들을 한 방에 거꾸러뜨리고 세상을 구해낼 수 있는 한 방···! 가지고 있는 거겠지?”

“····”

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런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 세계는 멸망했다· 다시는 예전의 모습으로 회복될 수 없다·

알면서도 나는 혹시 모를 기적을 찾아 헤맸다· 그런 기적이 존재한다고 믿지 않으면 살아갈 이유 또한 없었기에·

그래서 가까스로 이렇게 답하는 게 최선이었다·

“···아직 저도 찾고 있습니다·”

웃음기가 남아 있던 밀러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나의 목소리 나의 얼굴에서··· 체념과 피로를 읽은 것이리라·

“그렇군 그런가····”

아무렇게나 뻗은 자신의 수염을 매만지며 그는 헛헛하게 웃었다·

“애쉬 황자 그대가 정확히 무엇을 찾고 있는지는 모르나 끝내 찾을 수 있을 거요· 어디서 얼마나 무엇을 찾아 헤매든 간에 그대라면····”

침묵이 내려앉았다·

화톳불을 사이에 두고 어색한 공기가 일대를 메웠다· 크흠! 하며 헛기침한 밀러는 멀리서 부하들이 돌아오는 모습을 발견하고 반색했다·

“오 내 부하들이 저기 오는구려··· 여봐라 의약품이 얼마나 남았느냐?”

절그럭· 절그럭·

하지만·

가까이 온 부하들의 손에는 의약품 대신 날붙이가 들려 있었다·

게다가 그 숫자도 처음에 흩어진 이들보다 훨씬 불어 있었다·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던 동료들을 모두 한데 모은 모양이었다·

“····”

나와 엘리제 시드는 태연하게 모닥불 앞에 앉은 채 우르르 몰려와 우리를 둘러싸는 생존자들을 흘깃 살폈지만·

밀러는 눈에 띄게 당황하고 있었다·

“이놈들 지금 이게 무슨 짓이냐?!”

“····”

“귀한 손님을 맞아서 환대하는 자리지 않느냐! 당장 칼을 내려두지 못할까!”

“폐하께서는 물러나 계세요·”

우리를 포위한 자들 중 피골이 상접한 한 중년 여성이 녹슨 식칼을 고쳐 쥐며 씹어 뱉었다·

“우리 모두 알고 있어요· 애쉬 황자 이 자가 세계수호전선의 사령관이었다는 사실을·”

“····”

“이 남자에게는 세상을 지킬 책임이 있었어요· 이 남자가 제대로 했다면 세상은 이렇게 끔찍하게 멸망하지 않았을 거예요·”

나는 피로한 눈을 지그시 감았다· 중년 여성이 쉰 목소리로 처참하게 소리쳤다·

“애쉬 황자 당신 때문이야! 전부 당신 때문이라고! 당신이 제대로 했다면 세상은 무사했을 거고 내 자식들도 그렇게 참혹하게 죽을 필요가 없었어!”

“····”

“이 모든 실패는 당신의 책임이야! 그렇다면 책임을 져야지! 왜 아직도 뻔뻔하게 살아 있는 거냔 말이야!”

우리를 포위한 생존자들이 동시에 한 걸음 다가왔다·

흉흉하게 들린 무기들이 화톳불의 빛을 받아 적의를 받아··· 시뻘겋게 빛났다·

“목숨으로 참회해·”

“····”

“하다못해 이제라도 죽어서! 먼저 죽은 내 자식들에게···! 먼저 죽은 이 세상에! 사과하란 말이야!”

벌떡 일어선 밀러가 고함을 질렀다·

“이놈들! 멍청한 짓 그만둬라!”

“말리지 마세요 폐하!”

“어차피 다 끝난 세상 아닙니까··· 예의 같은 건 그만 차리십시오!”

“하다못해 이 자식들을 죽여서 오랜만에 사람 고기라도 실컷 먹자고요···!”

밀러의 제지도 소용없었다·

다음 순간 슬금슬금 거리를 좁혀오던 생존자들이 일제히 고함을 지르며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나는 피하지 않았다· 내게 그 공격을 막을 수단이 여럿 있기도 했고 피하려 움직이는 자체가 피곤했던 탓이다·

하지만 전혀 뜻밖의 사태가 일어났다·

푹! 푸푸푹···!

나에게 쏟아진 공격을 사이에 끼어든 밀러가 몸으로 받아낸 것이다·

“커헉!”

“밀러?!”

그의 늙고 깡마른 몸에 여러 자루의 칼날이 비집고 들어왔다가 핏물과 함께 뽑혀 나왔다·

나뿐만 아니라 날붙이를 내지른 생존자들도 당황했다·

“폐 폐하! 어째서!”

“허억 허억 크윽···!”

상처 입은 몸에서 핏물을 줄줄 쏟아내며 밀러가 읊조렸다·

“대체 누가 이 남자에게 돌을 던진단 말이냐···!”

“···!”

“그 전선에 있었던 모든 사람은 알고 있다· 이 남자가 없었다면 세상이 진작 멸망했으리라는 것을· 이 남자가 있었기에 이 세상에 희망이 존재했음을····”

밀러는 텅 빈 한쪽 팔을 들어 보였다·

흑룡과의 전투 때 놈의 불길에 탄 화상이 드러났다· 그는 아직도 그 상처를 영광스러운 훈장이라 여기고 있었다·

“나는 기억한다· 이 남자가 세상에 햇볕을 되돌려주던 그 기적 같은 순간을····”

“····”

“그러니 이 남자에게 돌을 던지려거든··· 허억· 나부터 죽이거라· 내가 죽기 전에는 결코···!”

생존자들은 당황했으나 서서히 눈빛이 바뀌었다· 날붙이를 쥔 손에 힘이 실렸다·

“그래요 당신의 그 구질구질한 옛날 타령도 질리던 참입니다 폐하····”

“마지막으로 백성들의 주린 배나 채워주고 가십시오·”

“넷 모두 죽여! 오늘 밤은 포식하자!”

한때 자신이 이끌던 백성들이 모두 배신하고 칼을 들이미는 상황에서도 밀러는 나를 지키려는 듯 덜덜 떨리는 다리로 버티고 섰다·

자리에서 일어선 나는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고맙습니다 밀러·”

“허억 허억 애쉬 황자····”

그가 떨리는 눈으로 나를 돌아보았다·

모든 것이 시험받는 시대였다·

인간성도 신념도 기치도 의지도 그 모든 것이····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희망이라곤 없는 이 멸망한 세상에서 나는 구원을 찾는 것을 포기하려 하고 있었다·

서서히 말라죽는 운명을 받아들이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시대에도 아직 나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이 있음을··· 이 늙은 왕은 보여주었다·

그래서 진심을 담아 말했다·

“고마워요·”

체념 대신 의지를 되찾아 가는 내 눈빛을 읽었는지·

멍하니 나를 마주 보던 밀러의 피투성이 입가에 천천히 웃음이 맺혔다·

“그래 그런가···· 그거면··· 됐소····”

털썩·

밀러가 무너졌다·

노왕은 죽었다·

자신이 쏟아낸 핏속에 쓰러져 죽은 그를 나는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다시 우리를 포위한 생존자들을 둘러보았다·

날붙이를 움켜쥐고 제각각의 증오와 욕망을 드러내는 이들에게· 나지막이 말했다·

“괴물은 죽인다· 사람은 지킨다·”

“···?”

“그것이 내 평생의 신념이다·”

나는 그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아직 나는 그대들을 지키고 싶다·”

“····”

“늦지 않았다· 모두 무기를 내려라· 부탁이니 괴물이 되지 마라· 사람으로 남아라·”

이런 시대이기에 더더욱·

누군가는 등불로 남아야 한다· 누군가는 봉화로 남아야 한다· 누군가는 깃발로 남아야 한다·

세상의 멸망이 내 책임이라면 마지막 인간성을 지키는 것 또한 나의 책임일 것이다·

사람들에게서 그 불씨를 되살려내는 것 또한 나의 책임일 것이다·

“놈들과 똑같은 괴물이 되지 말아라·”

“····”

“힘겹고 어렵더라도 그래도··· 마지막까지 사람으로 살자·”

생존자들의 표정은 각양각색이었다·

어림도 없다는 듯 더더욱 맹렬하게 증오를 불태우는 자 동요하고 당황하는 자 두 눈이 떨리는 자····

당혹한 채 술렁이는 이들 앞에서 나는 차분하게 기다렸다·

그러나 결국·

“웃기지 마! 죽여버릴 테다 애쉬 황자!”

옅은 감정이 증발하고 나자 생존자들의 두 눈에 남은 것은 뿌리 깊은 증오였다·

“허울 좋은 헛소리는 지옥에나 가서 해! 밀러 저 짐짝 같은 늙은이도 죽은 판에 더 이상 눈치 볼 것도 없어!”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괴물이 되어주지!”

“고기 고기 고기 내놔아아아!”

···그래·

이게 현실이겠지·

그래도 나는 마지막까지 이들을 설득해 보려 했다· 한 명이라도 이성을 찾게 만들고자 노력하려 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쿵····

멀리서 무언가 소리가 울렸다·

“···?”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쿵···· 쿵···· 쿵····

무거운 소리가 조금씩 가까워졌다·

생존자들이 당황한 비명을 삼키더니 하나둘 손에 들린 날붙이를 떨어뜨렸다· 모두의 얼굴에 당황과 절망이 떠올랐다·

이 소리의 정체를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다·

“전하!”

다급하게 모닥불을 발로 밟아서 끈 엘리제가 소리쳤다·

“숨으십시오!”

엘리제가 나와 시드를 이끌고 폐허 기둥 뒤로 다급히 내달렸다·

쿵···! 쿵···! 쿵···!

동시에 소리가 점차 거세지기 시작했다·

마치 아주 무거운 것이 지상을 내달려 오는 것처럼·

그리고 우리가 기둥 뒤에 숨은 다음 순간-

쿠과과과광!

무너진 폐허 건물을 모조리 으스러뜨리며 자욱한 먼지와 함께 거대한 조각상 셋이 나타났다·

사람들이 서로를 적대할 때 뿜어져 나오는 부정적 감정을 읽고 사람을 사냥하기 위해 나타나는 존재·

멸망기 최악의 괴수 중 하나-

“탐진치···!”

시뻘건 안광을 번뜩이는 수탉 뱀 돼지 머리의 거대한 조각상이 각자의 무기를 치켜들었다· 그리고 고저 없는 목소리로 고했다·

《언제나 탐욕스럽고》

《늘 분노에 차 있고》

《항상 어리석도다· 인간이여·》

셋이 동시에 말했다·

《이리 오너라 함께 니르바나를 향해 가자꾸나·》

그리고 놈들은 인간 사냥을 시작했다·

휘이이익!

푸칵-!

거대한 언월도와 쌍극 사모가 춤을 출 때마다 조금 전까지 살아 있던 생존자들의 목과 머리가 분리되며 사방으로 피를 뿌렸다·

“으아아악!”

“도망쳐 도망쳐-!”

“탐진치다! 놈들은 이길 수 없어! 어서 피····”

고래고래 소리치던 남자가 거대 조각상의 손에 붙잡혔고 그대로 상반신과 하반신이 죽 뜯겨나갔다·

남자는 자신의 하반신이 멀리 집어 던져지고 나서도 한참 동안 계속 비명을 내질렀다·

“이 망할 괴수 놈들! 그때 너희가 내 자식들을-”

아까의 중년 여성이 식칼을 쥐고 거대한 조각상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다음 순간 거상의 주먹에 후려쳐졌고 허공에서 폭발한 중년 여성의 피와 살이 사방으로 튀었다·

학살이 일어났다·

우리처럼 재빠르게 폐허 곳곳에 숨은 이들은 살아남았으나 바깥에 있던 이들은 끔찍하게 살해당했다·

“큭!”

내가 천천히 마력을 일으키자 당황한 엘리제가 말렸다·

“전하 뭐 하시는 겁니까!”

“하지만 사람들이···!”

“지금 우리로는 저 괴수들을 쓰러뜨릴 수 없습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지금은 숨어서 도망칠 기회를 노려야 합니다!”

그러자 시드가 작게 중얼거렸다·

“···어차피 도망치기는 늦었어요·”

“뭐?”

“더 오고 있거든요·”

시드가 은은한 마력광이 깃든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읊조렸다·

“다른 괴수들까지·”

“···!”

쏴아아아····

잿가루로 뒤덮인 대지 저편에서 마치 대지가 파도처럼 일렁이며 접근해 왔다·

아니 파도가 아니었다·

그것은 무수히 많은 쥐떼였다·

그 쥐떼의 중앙에는 거대한 살덩이가 하나 있었다·

“모신 쥐···!”

내가 흔히 대쥐모신이라 부르던 모든 쥐의 어미 되는 그 괴수였다·

그 말인즉 이 세상을 집어삼킨 쥐떼의 본대가 이곳에 들이닥쳤다는 뜻이었다·

“으아아악!”

“쥐떼다! 쥐떼가 나타났다!”

“삼켜지면 끝장이야 어서 도망···!”

도시 밖으로 도망치려던 이들은 기겁해서 다시 폐허 안으로 들어오려 했으나 이미 늦었다·

인간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로 덮쳐온 쥐의 파도가 생존자들을 덮쳤다·

그 파도에 삼켜진 이들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몇 초 만에 온몸의 살점을 뜯어먹히고 피를 빨아 먹혔다·

순식간에 백골이 된 시체들이 바닥을 굴렀다·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말발굽 소리·

나는 듯 날렵한 말발굽 소리와 함께 켄타우로스 4기가 나타났다· 놈들은 각자 역병 화염 물 얼음을 휘감고 있었다·

“아포칼립스 나이츠의 4대장····”

정말이지 점입가경이군·

내가 치를 떠는데 시드가 덧붙였다·

“이게 끝이 아니에요·”

“뭐?”

돌아보자 시드의 얼굴은 전에 없이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이쪽을 보고 있어요· 이쪽을 향해 오고 있어요·”

나를 마주보는 시드의 두 눈이 떨렸다·

“‘진짜’ 적이···!”

다음 순간

쿵-!

지축을 울리는 굉음과 함께 하늘이 갈라졌다·

새카맣게 불타는 언제나 검은 연기로 휘몰아치는 하늘이 쪼개지자 그 틈으로 일렁이는 이계의 어둠이 드러났다·

그곳에는 무수한 눈들이 갈라진 틈으로 지상을 엿보기 위해 쉴 새 없이 깜빡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하늘에 난 길을 따라 구름 아래로 별빛을 받으며··· 두 존재가 내려왔다·

“···!”

그중 하나는 끝이 불에 탄 모닝 베일(Mourning Veil)로 얼굴을 가린 여인이었다·

몸에 걸친 드레스 또한 치맛자락과 소매 끝이 불에 타 있었고 머리에 쓴 높은 왕관 또한 그슬려 거뭇했다·

심지어는 땅에 끌릴 듯 기다란 그녀의 백발마저도 끝이 검게 타 있었다·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

최악의 적이자 한때 내 친우였던 이·

그리고 그 옆에는····

《오랜만이군 애쉬·》

쉼 없이 새카만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검게 탄 가면을 쓴 채 그 웃는 가면의 상단에는 가시나무로 이뤄진 관을 쓴·

온통 끝이 검게 탄 하얀 왕실 예복에 역시 끝이 검게 탄 하얀 망토를 두른····

한 명의 어릿광대가 있었다·

나는 놈의 이름을 씹어 뱉었다·

“크라운·”

그러자 왕관을 쓴 광대가 가면 너머로 빙그레 웃더니 물었다·

낮고 중후한 듣기 좋은 미성으로····

《어때· 이 악몽 같은 삶에는 이제 좀 적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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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Tyrant of a Defense Game

I Became the Tyrant of a Defense Game

Score 9.2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Tower Defense & Dungeon Attack RPG] I saw the ending to the game no one was able to clear. But, when I came to my senses, I was inside of the game. In fact, I was in the tutorial stage, a place where strategy was impossible. “I’ll clear this bullsh*t game no matter 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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