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Chapter 455

455

74· 흑마도왕(1)

현세대의 혹마도왕이 흑마인의 정 점에 오른 이후로 그 어떤 흑마인 도 그의 왕위에 도전했다가 살아남 지 못했다고 한다·

즉 그에게 도전했던 모든 흑마인 이 패배했다는 의미·

그 악명에 겁을 지레 먹은 강자들

은 다른 세력의 그림자 속으로 숨어 들거나 그에게 충성을 맹세하여 이 후로 몇십 년간 도전자가 나오지 않 았다·

“간만의 도전자가 형편없어서 즐겁 지 않으셨겠군요 흑마도왕·”

까악-!

까마귀들의 고통스러운 비명 소리 가 바람처럼 스쳐 지나간다· 흑마도 왕은 한때 흑마연합장이라고 불리던 것을 발로 짓밟으며 고개를 들었다·

저벅 흙먼지를 짓밟으며 자그마한 체구의 소년 한 명이 모습을 드러냈 다·

“회련·”

“아아 지금은 흑마신교주라는 엄 연한 직책이 있습니다· 존칭을 사용 해주십시오· 아 예전엔 당신의 직책 이기도 했던가요?”

“직책이라· 꼭 인간처럼 말하는군· 흑마인 사이에 존칭이 필요한가· 예 의를 원한다면 힘으로 나를 굴복시 키고 흑마인 사회에 예의를 만들도 록 하라·”

“하····”

흑마도왕의 자만은 결코 자만이 아 닌 힘에서 비롯된 자신감·

회련은 그 사실이 모욕을 느끼고서

표정을 살짝 굳혔으나 이내 여유로 운 미소로 돌아와 입술을 떼었다·

“굴복이라··· 여전히 무식한 언동 을 사용하시는군요· 무작정 당신을 힘으로 쓰러뜨려야만 왕이 될 수 있 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네게 잡생각이 많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날이 아 닌 것 같으니 돌아가도록·”

흑마도왕은 그리 말한 뒤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느 사이엔가 창공 가 득 드리워 있는 먹구름은 불길한 번 개를 머금고 있었는데 흑마도왕이 공격받았다는 사실을 알고서 블랙킹 던이 다가오고 있다는 증거였다·

“번개의 검사 블랙킹던··· 확실히 그가 온다면 저도 힘들어지겠죠· 하 지만 별로 상관없지 않겠습니까· 어 차피 당신과 제가 결투를 벌이면 그 누가 오더라도 끼어들 수 없습니다·”

“···내게 결투를 신청하겠다는 말 처럼 들리는군·”

흑마도왕의 표정은 투구에 가려져 있어서 파악할 수 없었으나 회련은 어쩐지 그의 얼굴이 보이는 듯했다·

아마도 가소롭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게 회련은 혹마인이면 서도 전투능력이 거의 전무하여 최

약체나 다름없는 존재였으니까·

하지만 회련의 생각과는 다르게 흑 마도왕은 그를 전혀 가소롭다고 생 각하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힘을 가지지 못했음에도 왕 에게 도전하는 그 용기·

자신이 수많은 적을 상대하며 취약 해졌을 때를 노리는 그 지혜·

모든 점을 높이 평가하여 회련을 자신의 상대에 걸맞는 동등한 존재 라고 생각하였다·

“···좋다· 결투를 거부할 수는 없 겠지· 단 패배의 대가는 죽음이다·”

“알고 있습니다·”

회련은 여유롭게 웃으며 품에서 단 검을 꺼내 들었다·

혹마인은 보통 특수한 능력을 사용 하거나 육체의 능력만으로 싸우는 경우가 많았기에 흑마인이 무기를 꺼내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하지만 흑마도왕은 상대가 흑마인 답지 않게 무기를 사용하든 무엇을 하든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갖추도 록 기다려 주었다·

“무장은 끝났나?”

“예· 고작 이 정도 단검으로 당신의 갑옷을 꿰뚫을 수는 없겠지만요·”

흑마인이면서 육신을 갑옷으로 보

호하고 있는 흑마도왕을 비아냥거린 회련이었으나 사실 그런 건 아무런 의미도 없다·

애당초 회련이 그런 말을 굳이 꺼 낸 이유부터가 무기를 들 수밖에 없 는 자신의 약함을 감추기 위함이었 으니까

“내가 왜 이런 장소에 성을 세웠는 지 알고 있나·”

“글쎄요· 분위기가 흑마도왕 같아 서겠죠·”

회련은 지상 전체가 검붉은색으로 뒤덮여 있는 이 거대한 협곡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곳은 짙은 흑마력으로 인해 오래 전부터 생명체가 살지 않았던 장소·

지하에는 혹마력을 먹고 사는 끔찍 한 괴수가 득시글거리고 있어 인간 의 침략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니 어찌 보면 가장 위험해 보이는 장소 였지만 겁쟁이에게 가장 어울리는 장소이기도 했다·

그래서 회련은 흑마도왕을 ‘겁쟁 이’로 치부했다·

누구보다 강력한 힘을 가졌으나 그 힘을 사용하기를 두려워하는 겁쟁 이·

‘아버지는 말씀하셨어· 다른 세계

의 나는 저 흑마도왕을 힘으로서 승 리해냈다고···

비록 이 세계의 자신은 나약한 힘 을 지니고 있었으나 어찌 되었든 다 른 세계의 자신이 이길 정도면 흑마 도왕의 저 무한한 힘에도 한계가 있 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흑마인이 우습고 또다른 세계의 자신이 우스웠다·

‘그만한 힘을 지녔으면서 아버지의 계획을 성사시키지 못했나· 멍청하군·’

회련이 생각하는 아버ス］ 회공시월 의 계획은 세상을 새로이 창조하는 것· 그러나 그 위대한 계획은 단순

히 힘만 강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 다·

‘지혜· 바로 지혜가 필요한 거야·’

그러니 그 어떤 세계의 회련보다 자신이 아버지의 진정한 계획에 어 울릴 것이다· 힘이 매우 약한 대신 에 어떤 세계의 회련보다도 지혜롭 다고 자부하였으니까·

‘이미 흑마도왕의 힘은 거의 소진 되었겠지·’

회련이 관측한 브上 흑마도왕은 지 룡과 흑마연합장을 상대하며 상당히 지친 것에 틀림없었다·

저 흑마도왕을 자신의 힘을 들이지

않고 이만큼 몰아넣은 것만 보아도 자신의 계획이 세상을 크게 움직인 다는 사실 아니겠는가?

“당신은 모든 마도를 흡수하는 능 력을 지니고 있다고 알려져 있죠·”

흑마도왕은 새삼 대답하지 않는다·

회련은 입꼬리를 슬며시 올리며 말 했다·

“그 무적 같은 힘을 타고나서 얼마 나 떵떵거리며 살아왔을지· 정말이 지 부럽군요·”

“의도를 모르겠군·”

“하 의도? 그런 건 없습니다· 다 만 지금의 당신에게는 그 능력이 없

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 벨라인 슈타베르크!”

회련은 흑마도왕의 본명을 소리치 며 그에게 단검을 겨누었다·

한때 스텔라 아카대미에 재학했던 천재 중의 천재 마법사이자 엘트먼 엘트윈의 제자라고 알려진 마법사”·

아벨라인 슈타베르크·

아주 어린 나이에 9클래스를 달성 하여 엘트먼과 마찬가지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을 무수히 많이 세 웠으나 마법계를 배신하여 원로회 3명을 사살하고 전대 만월탑주를 불

구자로 만들어버린 뒤 도주하여 ‘비 참한 끝’을 보았다고 알려진 사내·

그러나 과연·

마법계를 배신했다고 하여 그것이 ‘비참한 끝’이라고 할 수 있는가·

비참한 끝은 누가 정했는가?

마법계를 배신하여 비참하다고 생 각하는 것은 너무 인간 중심적으로 생각한 것이 아닌가?

“어떠십니까 아벨라인· 흑마인으로 서 살아가는 삶은 즐거웠습니까? 오 로지 힘에 취하여 힘을 위해 흑마 인이 된 것은 만족스러웠습니까?”

그렇다·

전설의 대마법사 아벨라엔 슈타베 르크가 마법계를 배신한 이유는 단 순히도 ‘더욱 높은 경スr를 갈망하 였기 때문이다·

인간의 신체로는 도무지 한계를 뛰 어넘을 방법이 보이지 않았기에 이 면 세계의 힘을 빌려 힘을 창조하는 혹마인의 능력이 탐났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흑마도왕은 그 선택이 불만족스러웠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흑마인이 되 었음에도 자신의 능력에는 여전히 한계가 보였으니까·

마치 신이라도 존재하는 것만 같

았다· 생명체에게 힘의 한계를 그어 놓은 것처럼 어느 순간이 되면 그 이상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이다·

‘너희들의 한계는 거기까지다·’

‘그 이상을 넘보지 말지어다·’

흑마도왕의 꿈은 단신으로 세상을 제패하여 모두가 공평하게 살아가도 록 만드는 것이었으나 이 정도의 힘으로는 부족했다·

한계가 명확한 9클래스의 능력으로 는 또다른 9클래스의 마법사 세 명 이상이 달라붙으면 금세 저지당할 수밖에 없다·

단신으로 세상을 정복하는 꿈따위

는 이룰 수 없는 것이다·

9클래스의 마법사를 하나하나 죽여 보기도 했다·

그가 목을 떨어뜨린 9클래스의 마 법사가 벌써 다섯이나 되었다·

그러나 하늘은 힘의 균형이 유지되 기를 원한다는 것처럼 9클래스의 마 법사가 사라지는 순간 또다른 9클래 스의 마법사가 탄생하였다·

심지어 그뿐이랴·

세상에 9클래스의 마법사가 될 재 목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도セト 아예 대놓고 9클래스의 마법사가 될 재목을 타고난 아이들이 태어났다·

스칼벤 황가의 제레미 황자·

아돌레비트 왕가의 홍비연 공주·

모르프 대공가의 에이젤 대공녀·

한 세대에 축복받은 아이들이 우후 죽순으로 태어난 것이다·

···흑마도왕은 그 틈을 놓치지 않 고서 자신 또한 자식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태어난 아이가 마유성·

자신의 재능을 가장 진하게 물려받 은 그 아이는 날 때부터 범상치 않 은 재능을 보였다·

그래 바로 아벨라인이 원하던 그 재능이 었다·

아벨라인은 마법사로서의 재능을 갖췄으되 흑마인으로서의 재능은 갖 추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마유성이 지닌 재능은 흑마 인으로서의 재능·

결국 흑마도왕은 선택할 수밖에 없 었다· 자신이 이 세대에서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다면 나의 자식이 한 계를 뛰어넘도록 흐卜자·

“당신의 그 위대한 권능 지금은··· 마유성에게 심어져 있지 않습니까? 내 말이 맞지요?”

그렇다·

현재 흑마도왕이 자랑하던 그 무

적의 권능은 현재 그에게 존재하지 않는다· 그 사실을 아는 자는 세상 에 거의 없을 정도의 극비사항·

하지만 마유성의 탄생 과정을 곁에 서 지켜보던 회련이었기에 누구보다 똑똑히 알고 있었다·

“당신은 더 이상 전설 속 아벨라인 슈타베르크가 아닙니다· 마법적 능 력을 완전히 소실하였고 모든 공격 을 무효로 돌리는 무적의 능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요· 그저 남아 있는 찌꺼기의 힘만으로 최강 행세 를 하고 있을 뿐·”

“···그렇군·”

자신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회련의 앞에서 딱히 무언가를 숨길 수는 없었던 흑마도왕은 고개를 끄 덕였다·

“그런데·”

회련이 모든 사실을 다 알지 못한 다고 할지라도····

흑마도왕은 애당초 모든 사실을 숨 길 생각 따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내가 왜 그런 것들을 숨기고 있다 고 생각하였지?”

“···뭐?”

“너따위가 알고 있을 정도다· 나는

내가 약해졌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제 와서 허세는···

“이유를 알고 있나 회련·”

회련이 표정을 와락 구기자 혹마도 왕은 그의 눈동자를 똑똑히 바라보 며 말했다·

“내가 힘의 절반을 포기하고 약해 졌음에도 나보다 강한 혹마인이 존 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힘에서부터 비롯된 자신감·

약한 능력을 지니고 태어나 평생 을 약자로 살아왔던 회련에게는 존

재하지 않는 그 드높은 자존감에 순 간 기가 눌리고 말았다·

“헛소리 하지 말고 이제 거기서 비켜!!”

자존심에 커다란 흉터가 생겨 버린 회련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뿐이었 다· 소리치며 자신을 상처입힌 자에 게 달려들어 그 조막만 한 단검을 휘두르는 것·

비록 단검은 조막만 했으나 회련이 흑마도왕을 배신한 그 날부터 무려 18년이나 축적해온 에너지가 쌓여 있었으니·

서걱-!

그 가벼운 휘두름 한 번에·

모든 괴수의 지옥·

흑마인의 천국이자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장소 절규하는 절벽 위에 세워진 흑색의 고성이·

정확히 절반으로 갈라졌다·

···주변의 모든 공간을 포함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