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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담갈토이월(6)
자욱하게 덮인 어둠· 그 사이로 스 며들어오는 희미한 녹색 빛·
생명과 탄생을 상징하는 따스한 빛 무리에 눈이 부셔 정신을 차린 백유 설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〇으··”
상체를 힘겹게 일으키니 귓가에 진동이 거세게 울렸다·
“아으 가려워·”
귀에 손을 대자 마나가 희미하게 뿜어져 나오는 게 육감을 통해 느껴 졌다· 그것은 하늘 높이 솟아나 어 디론가 멀리 날아갔는데 마나의 가 닥이 너무나도 얇은 탓에 당장에라 도 끊어질 것만 같았다·
‘이건 뭐야?’
귀에 꽂아둔 아이템은 멀리 떨어진 대상과도 대화할 수 있는 특별한 무 전 이어폰이었는데 이것에서 발산 되는 마나가 이렇게까지 선명하게
느껴진다는 것은 꽤 낯선 일이었다·
‘내 감각이···
찰랑!
이내 마나의 가닥이 어디론가 연 결되는 느낌과 동시에 목소리가 들 려왔다· 엘프 기사의 목소리였다·
-백유설 씨! 정신이 드십니까?
“어 어어· 예· 괜찮으니까 살살 좀 말하십 쇼·”
-지직! 무사하셨군요! 다행입니다!
그제야 주위를 둘러본 백유설은 이 곳의 분위기가 바깥 세상과는 판이 하게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였다·
“오···
이끼가 잔뜩 낀 바위가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바위마다 알 수 없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는데 직박구리 안경으로도 해석할 수 없었다·
‘애초에 번역기가 아니니 어쩔 수 없나···
플레이어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 거나 발견했더라도 해석하지 못한 것들은 직박구리 안경으로도 무용지 물이었다·
바위는 마치 신전처럼 차곡차곡 세 워져 있었는데 이 공간 자체가 어 찌나 아득할 정도로 넓은지 그 끝이
시야에 닿지 않을 정도였다·
신전은 3차원적 공간의 특징을 무 시한 듯 상하좌우를 전혀 무시한 채 로 세워져 있었는데 천장이라고 생 각했던 곳이 사실은 벽이었고 그 옆으로 거꾸로 계단이 솟아서 또 다 른 천장으로 이어졌다·
스윽 바위에 손을 가져다 대니 녹 색으로 새겨져 있던 정체불명의 문 자에 환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마나가 공간 전체로 사르르 녹아내 리며 녹색빛이 번져 나가더니 마침 내는 이 신전 전체가 환하게 빛나기 시작하였다·
직박구리 안경을 벗어도 저 멀리까 지 볼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게 빛 나기 시작한 신전·
-지직! 백유설 씨! 지지직! 담갈토 이월의··· 체내에는··· 지직! 무사 히 도착하셨습니까? 지직!
그렇다·
[던전 ‘담갈토이월의 몸속^ 입장 하였습니다!]
이 신전의 정체는 다름 아닌 담갈 토이월의 체내· 그것도 가장 깊은
심층부였다·
“도착했으니 안심하고 돌아가세 요·”
-저희는 지직! 현재 신속히 복귀 하는 중·· 지지직!
무전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끊어져 버렸다· 아쉽지만 애당초 이렇게나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도 서로의 상 황을 보고할 수 있던 점으로 만족했 다·
‘알테리샤의 기술력이 나날이 좋아 지네····’
이어폰을 빼서 주머니에 넣은 뒤 자리에서 일어나 직박구리 안경을
쓴 뒤 말했다·
“내 시야에 닿는 장소를 3D 입체 지 도로 만들어서 홀로그램으로 띄워봐·”
-스캔을 위해 천천히 시야를 옮겨 주십시오·
지시에 따라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 자 육감을 찌릿찌릿 울리는 위협적 인 시선이 사방에서 느껴졌다·
푸르릉···!
가장 가까운 곳에서 웬 연두색 형 광빛의 사슴 같은 것이 고개를 빼꼼 내민다· 그런데 그것의 덩치가 거의 10m를 가뿐히 넘어가서 한참을 올 려다봐야만 했다·
-분석 결과 신수로 확인되었습니다·
그사이 직박구리 안경이 알뜰살뜰하 게 적대적 대상의 분석까지 끝마친 모양이지만 사실 그럴 필요는 없다·
백유설은 이미 이곳이 신수로 가득 한 공간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왔으 니까· 세계수의 뿌리에서도 가장 위 험하다고 알려진 저[4계층’ 따위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신수들이 즐비한 곳·
신수라고 해서 인간에게 무조건 호 의적이지는 않다· 그들은 워낙 장난 이 많고 심술쟁이이며 호기심이 가 득했기에 인간을 상대로 적의 없는
위협을 가하고는 했으니까·
아이테르 월드 내에서도 다양한 사 례가 들려오고는 했다· 실제로 플레 이어가 당한 일은 거의 없지만 NPC 들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왔으니까·
인간의 신체가 2등분 되면 죽는다 는 사실조차 모르고 반으로 잘라버 리는 장난을 친다든지 머리를 몸에 서 떼어내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 서 톡 건드려본다든지·
아이테르에서 가장 순수하지만 그 렇기에 가장 섬뜩한 종족·
고레벨 플레이어조차 이곳에 들어 오기를 굉장히 꺼려 했고 플레이어
가 이곳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최소 30인으로 구성된 공격대를 이뤄야 만 했으나····
백유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는 이 야기 였다·
“잎하넬· 깨어 있어?”
-으웅····
허공에 뿅! 하는 깜찍한 소리와 함 께 손바닥보다도 자그맣게 변한 잎 하넬이 튀어나와서 그의 어깨 위에 안착했다· 본래의 힘을 복구하지 못 한 잎하넬은 성인 여성의 신체를 유 지할 수 없었지만 정원에 속박되어 살아가야만 했던 모든 족쇄가 풀린
덕분에 백유설의 도움을 받아 아주 가끔 외부로 나오는 것이 가능했다·
비록 그 힘은 아주 미약하여 아무 런 권능조차 발휘할 수 없었지만····
푸르릉···!
쿠륵 쿠르르····
신수들이 주춤거리며 물러나는 것 으로 보아 신령’이 지니고 있는 그 위압감은 충분히 남아 있었다·
[점멸]
가까운 기둥으로 도약한 백유설은 바로 지척에 숨어 있던 거대한 하마 형태의 신수를 발견하고서는 흠칫 놀랐다· 최소 3등성 혹은 2등성의
신수로 추정되었는데 기척을 어찌나 감췄는지 육감에 전혀 감지되지 않 았다·
“놀래라·”
하마는 이빨을 드러내려다가 잎하 넬을 보고서는 고개를 푹 숙이고서 뒤로 물러났다·
“성능 확실하네·”
-우웅····
“졸려?”
-잠온당····
“좀만 버텨·”
잎하넬은 이미 반쯤 수면 상태에
접어든 것 같지만 의식은 아슬아슬 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완전히 잠들어버리면 정원으로 돌 아가 버리기에 그녀가 버텨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백유설은 점멸을 연속으로 사용하 여 신전 사이사이를 누비고 다녔다·
워낙 입체적으로 지어진 건축물인 지라 방향을 알 수 없었으나 최소 한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등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직박구리 안경이 동서남북과 상하 를 명확하게 구분해 주었으며 3D 로 띄워놓은 지도에 여태 지나왔던
길이 표시되어 있었기 때문·
‘안경에 마나 탐지 기능이 명확하 게 있었으면 좋을 텐데···
그렇다면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도 한층 더 수월했겠지만 지금은 순수 하게 육감에 의존해야만 했다·
점멸은 쿨타임 때문에 사용횟수가 한정적이었기에 와이어를 비롯해 다 양한 장비를 이용하여 빠르게 뛰어 다녔는데 그러다 간신히 목표로 정 했던 물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찾았다·”
허공에 둥실 떠 있는 원형의 제단·
굵은 나뭇가지가 솟아올라 형성된
기둥의 위로 새파란 수정 하나가 웅 웅거리며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게임에서 봤던 거랑은 모습이 조 금 다르네···
아이테르 월드 온라인을 플레이하 던 시절 이곳에 들어와서 봤던 수 정은 흙색으로 물들어 빛을 전혀 내 지 않고 있었다·
‘무슨 차이지?’
조심스레 다가가 그것에 손을 뻗 スト 빛이 번쩍이며 순식간에 공간이 반전되었다· 초록색으로 물들었던 신전은 삽시간에 보라색이 되었고 위아래가 뒤집혀서 하마터면 천장을
향해 거꾸로 떨어질 뻔했다·
황급히 제단에 솟아오른 나뭇가지 를 부여잡은 백유설은 식은땀을 흘 렸다·
“이걸 깜빡했네·”
게임에서도 맵이 뒤집히는 바람에 공대원이 모두 뿔뿔이 홑어지는 불 상사가 발생했는데 이 위험한 기믹 을 깜빡하다니·
힘겹게 자세를 바로잡고서 고개를 들어 올리니 보라색으로 변해버린 신수들이 굳어버린 채 무중력 상태 에서 두둥실 떠다니고 있었다·
“좋아· 이제는····”
그다음 길을 찾기 위해 수정을 한 번 더 만지려는데 갑작스레 육감에 번쩍 불이 들어왔다·
황급히 뒤로 물러나자 신전에 차 곡차곡 쌓여 있던 거대 바위가 흔들 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르륵 그륵!
처음에는 하나·
그다음에는 둘 다음에는 넷·
마침내는 수십 개의 바위들이 의지 를 가진 듯 바닥을 질질 끌며 움직 이거나 허공을 날아다니더니 백유 설의 앞에 계단을 차곡차곡 쌓기 시 작했다·
“뭐 뭐야···r
본래는 이다음부터 신전에 잠들어 있는 일곱 개의 열쇠를 찾아서 원위 치에 꽂아 넣은 뒤 다시 수정으로 돌아와 초록색으로 반전시킨 후 열 린 문을 통해 들어가야 다음 장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계단···?)
저 하늘 높이까지 쌓아 올려진 계 단은 마치 백유설보고 이리로 오라 는 듯 반짝이고 있었다·
침을 꿀꺽 삼킨 그는 계단을 천천 히 오르기 시작했다· 이미 던전 내 부의 상황부터가 기존에 알던 공략
과는 너무나도 달랐기에 새로운 상 황에는 새롭게 대웅하는 수밖에 없 었다·
계단은 상당히 높게 뻗어 있었고 백유설의 초인적인 허벅지 근육으로 도 힘겨울 정도로 오랫동안 올라야 만 했는데 그 끝에는 돔 형태의 커 다란 문이 자리하고 있었다·
건너편은 초록색 아지랑이로 뒤덮 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으나 백유 설은 직감적으로 저곳이 목적지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이렇게 벌써?’
본래는 복잡한 기믹을 앞으로 수십
개 이상 시행해야만 했다· 그 과정 에서 신수와 전투를 벌이는 것은 어 쩔 수 없는 일· 잎하넬이 계속 깨어 있을 수는 없었기에 그녀가 잠들었 을 때 최대한 몸을 감출 수 있는 장비를 가득 챙겨왔다·
그런데 그 과정이 모두 스킵되었다·
이는 긍정적인가?
아니 그렇지 않다·
차라리 위험하더라도 백유설은 그 모든 기믹을 돌파하여 목적지에 도 달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게임 내에서는 목적지 에 도착했을 당시 담갈토이월의 의식
이 아예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백유설의 존재를 알 아차리고 손수 길 안내까지 해준다?
‘최악의 상황이군·,
담갈토이월이 어느 정도 의식을 차 렸다· 그렇게 설명하는 것밖에는 답 이 없었다·
백유설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 했으나 당연히 이런 경우도 직박구 리 안경에는 담겨 있기는 했다·
다만 이 상황을 겪은 모든 플레이 어가 담갈토이월을 완벽히 공략하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였다·
‘아니 그놈들이랑 나는 달라·’
플레이어들과는 달리 백유설에게는 여러가지로 준비해 온 것들이 많다·
눈앞에서 녹색 아지랑이가 일렁거 렸다· 어서 들어오지 않고 뭐 하냐
심호흡을 크게 한 백유설은 눈에 힘을 주고서 천천흐] 한 발자국씩 신중하게 걸어 들어갔다·
번쩍!
순간 세상의 빛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삽시간에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왔나?”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친 백유설 은 방금 통과해온 문이 어느새 벽으 로 변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뭘 그렇게 놀라나·”
30평쯤 되는 자그마한 공간일까·
이곳에는 일상적인 물건들이 자리 하고 있었다·
탁자와 의자 책장과 카펫 벽난로 와 사슴 대가리가 잘려 있는 헌팅 트 로피· 책상 위에 쌓여 있는 책과 굴 러다니는 펜을 보고 있자면 꼭 누군 가의 사무실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리고 책상에 엉덩이를 걸친 채 커피를 마시고 있는 갈색 머리칼의 사내· 외눈안경에 갈색 수염을 젠틀 하게 기른 그 사내는 흰색 와이셔츠 에 갈색 조끼 정장 바지에 갈색 구 두를 신고 있었는데 누가 봐도 세련 되어 보이는 교수님처럼 보였다·
“···당신이 담갈토이월?”
“그래· 눈빛이 선하군· 고결한 영혼 인가? 인간의 고결한 영혼이라 흔 치 않은 일이 ス】· 자리에 앉겠나?”
백유설이 고개를 끄덕이자 담갈토 이월은 턱짓으로 의자를 가리켰다·
침착해야 한다·
담갈토이월이 어떤 인물인지는 누 구보다 잘 안다·
여성향 시뮬레이션 게임답게 담갈 토이월 역시 ‘공략 대상’으로 분류 되어 있었는데 그를 함락하기 위해 수많은 여성 플레이어가 달려들었다 가 모조리 실패했던 사례가 문득 떠 올랐다·
‘상관없어· 내가 저 미친놈 꼬시려 고 온 건 아니니까·’
중요한 건 그를 꼬시는 게 아니라 설득하는 것·
“커피? 차?”
”캔맥주는 없습니까?”
“대낮부터 알코올인가?”
“없으면 커피로 주십쇼·”
“그래· 내가 술을 즐기는 취향은 아니거든·”
백유설의 맞은편에 앉은 담갈토이 월은 깍지를 끼고서 말했다·
“네가 이곳에 온 이유를 말해볼 까?”
“들어보죠·”
“나의 진격을 멈추기 위해서겠ス】· 인간들의 희망이란 으레 비슷하거 든· 사랑하는 이들 가족과 친구 그 주변인들의 죽음에 담담하지 못해·”
“··어?”
“왜 내 말이 틀렸나?”
“아뇨· 아닙니다·”
그의 말은 틀렸다·
그도 그럴 게 애당초·
‘담갈토이월이··· 진격을 한다고?’
거기까지는 전혀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째서?’
그의 태동으로 인해 거인의 망령이 깨어나는 일은 게임 내에서도 꽤 자 주 있던 일이다· 애당초 서브 에피 소드 중 하나였으니까·
그런데 ‘진격’은 그것과 전혀 별개 의 일이다· 담갈토이월이 직접 일어 나서 움직이는 일은 극히 드물었으 니까
‘설마 지금 그 진격이 벌어지고 있다고?’
어쩐지 엘프 기사의 마지막 목소리 가 다급하다 싶었다· 그들이 그렇게 까지 겁에 잔뜩 질린 채 도망칠 이 유는 하등 없었으니까·
백유설의 등이 식은땀으로 젖어갔 으나 애써 티를 내지 않았다·
“당황했군·”
“··?,,
“그렇지? 연홍춘삼월의 가호로 속 내를 숨기고 있지만 나에게는 다 보 여· 흐음 그나저나 어느 부분에서 당황한 거지?”
그는 자신의 수염을 쓰다듬으며 중 얼거렸다·
“너는 우리의 운명을 모두 꿰고 있 을 테니 진격을 모르진 않았을 테 고 내 진격의 방향을 알지 못했나? 그것도 아닐 텐데· 혹은····”
“아뇨· 그 부분에서 당황한 게 아 닙니다·”
애써 정신을 차린 백유설은 마음을 가라앉히고서 침착하게 눈을 떴다·
상대방의 호감도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그 사람과의 공감 대를 형성하는 것·
“당신의 말이 전혀 이상해서 그랬 습니다· 가족과 친구의 죽음이 라··· 비록 제 삶이 당신에 비하여 하잘것없고 짧으나 흔히 있는 일 아 닙니까? 죽음이란 늘 우리와 공존하 고 있는 법이지요·”
“그래 맞는 말이지·”
“죽음은 제게 중요한 일이 아닙니 다· 그렇게 단정 지으시니 제가 어 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¹’흐음··· 그렇단 말이지?”
담갈토이월은 턱을 쓰다듬으며 백 유설을 빤히 바라보더니 커피를 손 가락으로 쥐어 우아하게 마셨다·
“살려달라며 애원하러 찾아온 것이 라면 괴롭히다가 삼켜 버릴 생각이 었다· 너는 역시 뭔가 다르군·”
“그렇습니까? 저는 제가 일반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뭐 상관없다· 이러나저러나 내 목적에는 변함이 없으니까·”
“그 목적이라 함은····”
커피잔을 탁 내려놓은 담갈토이월 은 살짝 서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역겨운 세계수를 뿌리째로 뽑아버 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