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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마녀(11)
아르카니움 카나단 학업 지구·
쿠구궁!!
난데없이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에 하교 후 거리를 누비던 학생들은 비 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꺄아아악!!”
“지 지진?!”
“으아아악!”
지면이 흔들리니 지진을 떠올리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했으나 이곳은 공중도시 아르카니움·
자연적인 지진은 발생하지 않는다·
“요란스럽기도 해라〜”
어느 빌딩의 꼭대기에서 그 광경을 내다보며 혜이진은 휘파람을 불었 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의문·
“정말 마녀 맞아?”
마녀는 저렇게 요란스러운 방식으
로 전투를 하지 않는다· 환상을 다 룬다는 것은 현실에 거의 영향을 미 치지 않는다는 말과도 같았기에 그 들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굉장히 조 용하게 전투를 치르고는 했다·
“게다가 저건····”
아르카니움의 정중앙에 솟아오른 반투명한 유리 조각 파편 같은 것들 을 보며 혜이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마치 허공에 금이 간 것처럼 깨져 버린 공간 파편들은 일종의 결계장 을 형성하였는데 그 탓에 뒤늦게 출동한 아르카니움의 마법 수호대가 내부로 진입조차 못 하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환상 마법 같지는 않 은데·”
하지만 저건 틀림없는 환상 마법이 었다· 누구보다도 환상 마법에 능통 한 혜이진이었기에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수상하고 신기하다·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환상이라 니· 마녀의 정점에 오르면 저런 느 낌일까? 엄청 강할 것 같네·”
-아니· 전혀 달라·
“엉?”
그때 어딘가에서 목소리가 들려오 자 카엔과 혜이진은 동시에 고개를
돌려 허공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붉은빛의 반투명한 참새 한 마리가 날개를 퍼덕이고 있었다·
“매트러···r
– 응· 나야··
혜이진은 살짝 눈썹을 찡그리고서 붉은 참새 환영을 바라보았다·
저것의 정식적인 명칭은 ‘사이코메 트러’로서 사물의 기억을 읽는 특별 한 능력을 가진 그는 삭월의 거탑 소속 마법사이자 오퍼레이터였다·
본부에서 마탑주에게 임무를 하달 받고서 요원들에게 전파하거나 작전 설계 사후처리 보급 등을 전담하고
있어 평상시에는 이렇게 환영을 보 내 상황 보고를 받고는 한다·
“바쁘다면서· 어쩐 일이야?”
-아무래도 임무가 심상치 않게 돌 아가는 것 같아서 상황을 직접 확인 하러 나왔어·
“천리안은 뭐 하고?”
-요 며칠 집중적으로 감시해야만 했던 대상이 있어서 야근을 했거든· 대상이 차원이동 능력을 가지고 있 어서 골치가 상당히 아팠지·
“나 참····”
혜이진은 뺨을 긁적이고서 말했다·
“그래서 다르다는 건 무슨 말이 야? 저게 환상 마법이 아니라는 거 야?”
-환상 마법은 맞아· 하지만 혜이 진 너도 알고 있지? 환상 마법의 극의에 오르면 어떻게 되는지·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정체불명 의 마녀가 일으킨 찬란한 유리 기둥 의 파편을 바라보았다·
‘정점에 오른 마녀의 환상은 현실 과 구분할 수 없다·’
매트러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래서 네가 보기에는 어때? 구 분할 수 없을 것 같아?
“어··· 현실 같기는 하지만 자세 히 보면 환상은 환상이지?”
i응·
“하긴 환상은 저런 식으로 작동하 는 게 아니니까·”
혜이진은 주로 상대방의 신체에 환 상을 적용시키는 마법을 사용하였는 데 그것은 가장 기본적인 마녀의 마 법 사용방식이기도 했다·
상대방의 몸을 무겁게 만들거나 그 대상에게만 보이는 거대한 공룡을 소환하여 기절시킨다거나·
이런 식으로 현실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으나 그 대상에 한하여 무
한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게 바로 환상 마법이었다·
하지만··· 지금 아르카니움에서 소동을 벌인 저 마녀의 마법은 굉장 히 다른 성격을 띠고 있었다·
-저건···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환 상 마법이야·
“···설마· 그럴 리가·”
혜이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 를 저었다·
“그건 궁극의 환상 마법이야· 마지 막 마녀가 사라진 이후로는 완전히 소실되었을텐데···r
-그래서 나도 놀라워· 저런 게 실
존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
그녀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자 신이 알고 있는 마법을 떠올렸다·
‘현실과 구분할 수 없는 환상·’
그보다 한 단계 위에 존재하는·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환상·’
맙소사·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 정으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을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그 전설의 마녀가 살아 있다 고···?”
그러자 카엔이 고개를 저었다·
“꼭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군· 자세
히 봐라· 너는 저 정도의 수준이 마 지막 마녀의 마법으로 보이나?”
“어? 으응?”
혜이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환상 결계를 세심히 살펴보았다·
틀림없이 현실에 간섭하는 저 마법 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으나 그렇 다고 수준이 높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었다·
기껏해야 자신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수준· 마지막 마녀라기에는 우습기 짝이 없다·
“마지막 마녀의 후손이거나 숨겨진 제자쯤 되겠지·”
“아···
그제야 상황을 이해한 혜이진은 흥 분된 표정으로 콧김을 내뿜었다·
그냥 마녀를 조우하는 것도 처음인 데 심지어 그게 마지막 마녀의 후 손이라니·
“이거 점점··· 더 빨리 만나보고 싶은걸···?”
잔뜩 흥분한 혜이진과는 달리 카 엔은 조금 부정적인 생각이었다·
‘비정상적인 능력이군·’
현실에 간섭할 수 있는 환상이 과 연 ‘현실 조작’과 다른 게 무엇이란
말인가· 그런 능력에 과연 그 어떤 대가도 따르지 않을까?
단순히 마법의 계열만 따지고 보았 을 때 사기적으로 보이는 공간 계열 은 순수 매직 캐스팅의 암산이 거의 불가능하여 반드시 높은 클래스의 마법사 여럿이 모이거나 마도서를 필수로 들고 다니며 직접 필기를 해 야만 한다는 단점이 있다·
파괴력이 가장 막강한 화염 계열은 그 형태를 술사가 제어하는 것이 힘 들다는 단점이 있고 수류 계열은 물 이 없는 곳에서 효과가 반감된다는 단점이 있는 등 모든 속성에는 반드 시 약점이 있게 마련·
그렇다면 과연 환상 계열 마법의 제약은 무엇일까·
“우선순위는 저 안으로 돌입하는 것이다· 방법은 찾았나 매트러?”
•■미안 카엔· 아직 찾지 못했어· 현재 본부의 마법사들이 최대한 마 법진을 분석하고는 있는데 마녀의 마법이라는 게 쉽지는 않아서 말이 야· 혜이진 너는 어때?
“어? 글쎄에〜?”
혜이진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솔직히 본인 또한 마녀의 마법을 사용하기는 했으나 다른 마녀의 마 법을 보는 것은 처음인지라 당췌 뭐
가 뭔지 구분이 잘 가지 않았다·
‘저런 걸 어떻게 뚫어···?’
자신의 마법보다 한 단계 더 심화 된 고차원의 마법진이었다· 현재의 지식으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뚫 을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답이 안 보이는걸···
속이 타오른다·
당장 눈앞에 마녀가 있는데 다가 갈 수조차 없는 상황이라니·
-너희도 알겠지만 아마도 저 내부 에서는 백유설이라는 소년이 격전을 벌이고 있을 확률이 높을 거야·
“ 〇 으·”
—ロ ·
-내가 환상 마법에 대해 잘은 모 르겠지만 아무리 백유설이라도 마지 막 마녀의 마법을 버텨내는 건 힘들 거라고 생각해·
그렇다면 한시라도 빨리 내부를 뚫 고 들어가 마녀와의 전투에 참전해 야만 할 텐데 그러지를 못하니 속이 타들어 갔다·
“그럼 대체 어떻게···
“누구냐·”
쐐액!
혜이진이 나지막하게 한숨을 내쉬 려는 순간 갑작스레 카엔이 지팡이 를 어디론가 겨누고서는 쐐기를 소 환해 날렸다·
우뚝
,,무 뭐야?!,,
뒤늦게 뒤로 한 걸음 물러선 혜이 진은 스태프를 들고서 뒤쪽에 찾아 온 불청객들을 발견했다·
두 명의 소녀였다·
카엔이 날린 쐐기가 눈동자에서 고 작 0·1111111 정도 떨어진 거리에 멈췄 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동요하는 기 색 없이 잔잔한 표정을 지은 채 이
쪽을 바라보는 그녀들의 얼굴은 혜 이진에게도 익숙했다·
“어 어? 쟤네들 걔들이잖아?”
-카엔 그만둬· 저 두 아이들은 건 드리지 말도록 흐”·
풀레임 그리고 에이젤·
별의 운명을 타고난 특별한 소녀 들
그러나 카엔은 쐐기를 거두지 않고 서 물었다·
“여기는 무슨 볼일로 찾아왔지?”
애당초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고서
움직이는 카엔과 혜이진이다· 고작 학생들 따위에게 위치가 들킬 수는 없는 노릇·
심지어 공간과 인식을 왜곡하여 일 반인은 이곳을 쳐다볼 수도 들어올 수도 없을 테니 우연히 마주쳤다는 말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
즉 저 두 명의 소녀는 무언가 목 적을 가지고서 자신들의 결계를 뚫 은 뒤 이곳까지 들어왔다는 으】미·
“처음 뵙네요· 저 아시죠?”
“···그래· 얼굴은 본 적 있군·”
“저도 당신 알아요·”
“뭐?”
풀레임의 말에 카엔은 눈살을 찌푸 렸다· 신분도 이름도 그 어떤 흔적 을 남기지 않아 그저 죽은 인간으로 기록되어있을 텐데 고작해야 여고생 따위가 자신의 존재를 안다니·
“나를 안다고?”
“네· 삭월탑의 마법사잖아요·”
그 말에 카엔은 눈썹을 움찔 떨었 고 혜이진은 미소를 지은 채 표정이 경직되었다· 그 와중 붉은 참새를 통해 매트러만이 웃음기 가득한 말 투를 내뱉는다·
-이야 이건 조금 놀라운데?
평범하지 않다고는 생각했는데 그
렇다고 해서 삭월탑의 존재까지 알 고 있을 줄이야·
“너는···
-카엔· 너무 많은 걸 알고 있다고 죽일 셈은 아니겠지? 그러지는 마·
“···그럴 생각은 없었다·”
-뭐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야· 최근에 조사해 보니까 백유설과 연 인 관계라는 소식도 있더라고·
매트러의 말에 풀레임의 표정이 기 괴하게 변했고 에이젤의 얼굴이 구 겨졌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게다가 백유설과 마찬가지로 아 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저 두 아이
역시 특별하니까··· 이런 사소한 점 하나하나에 일일이 놀랄 필요는 없잖아?
매트러의 설득에 카엔은 어느 정도 납득하여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나 항상 매트러의 판단은 틀린 적이 없었으니 저 소녀들을 살려둔 다는 선택지 역시 옳을 것이다·
카엔이 지팡이를 거두자 매트러가 붉은 참새를 움직여 소녀들에게 다 가가서 물었다·
-안녕? 나는 매트러라고 흐1 그래 서 무슨 일로 찾아왔어?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요·”
에이젤이 한발 앞서서 말했다·
-도움? 무슨 도움?
“저 환상 결계를 부술 방법을 알고 있어요·”
-···정말로?
“네· 하지만··· 저희들만의 힘으로 는 부족해서 도움을 요청하러 왔어 요·”
풀레임은 틀림없이 방법을 알고는 있었다· 그러나 거기에는 상당히 많 은 장비와 굉장히 높은 수준의 복합 적인 마법이 필요했기에 삭월탑의
도움이 필수적이었다·
-도움이라····
매트러는 참새의 머리를 갸웃하면 서 잠시 고민하였다·
그 모습에 풀레임은 마른 침을 삼 켰다· 삭월탑의 요원들이 이곳에 왔 다는 사실 정도는 원작 로판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저들과 직접 마주했다는 내용은 전혀 적혀 있지 않았기에 여기서부터는 그녀도 완전 히 모르는 내용이다·
여기서 정말로 뭔가 일이 꼬여서 삭월탑의 요원들에게 죽임을 당해도 할 말이 없었다· 저들은 그만큼이나
위험한 존재였으니까·
– 좋아·
아주 다행스럽게도 매트러가 고민 하는 부분은 풀레임과 에이젤에 대 한 처부가 아니었다·
-사실 우리가 도움을 주는 건ス 1 도움을 받는 건지 조금 의아했는데· 서로서로 돕는 셈 치자구· 좋지?
“···그런 거였나요?”
-응? 뭐가 잘못됐어? 나는 이 부 분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데·
뭔가 일반인과는 핀트가 상당히 다 른 매트러의 말에 에이젤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렴 어떨까· 드디어 백유설을 도울 방법을 찾았는데·
-좋아· 그럼 바로 시작해 볼까?
* * *
콰장창!
벽면이 부서져 내리더니 마치 꽃 처럼 산화하여 허공으로 얕게 퍼져 나간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 수백 조각으로 갈라진 칼날 조각· 하나라 도 스치는 순간 최소 중상이다·
‘이건 좀 위험한데···
[점멸]
재빠르게 허공으로 도약한 백유설 은 검을 휘둘렀다· 공기 중에 밀집 되던 무형의 파동이 갈라지며 빈틈 을 드러냈지만 멜리셔는 그 사이로 유리처럼 반투명한 공간의 쐐기를 쏘아냈다·
파창!
백유설의 칼날과 부딪치며 그것은 산산조각 났지만 덕분에 그의 손목 까지 얼얼하게 부어올랐다·
쿵! 쿠구궁!!
무너져 내리는 천장·
기둥과 돌더미 그리고 유리 공간 의 파편을 하나하나 피하며 백유설 은 최대한 고지를 점하려고 했다·
“하하하··· 알겠다· 네 점멸에도 한 계가 있는 거지?”
멜리셔는 떨리는 입꼬리를 올렸다·
이미 마나는 바닥난 지 오래·
심지어 집중력도 떨어져서 제대로 된 마법을 사용하는 것조차 힘들었 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작 20년도 살지 못한 학생 따위에게 당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점멸이라 확실히 특이해·’
공간을 순식간에 관통하여 이동하 는 저것은 세상 그 어떤 마법사도 정복하지 못했던 불완전 마법이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굉장히 당황하 였으나 점멸의 컨트롤에도 한계는 있는 모양·
“그렇지 않고서야 피하거나 힘겹게 막을 필요가 없을 텐데 말이야· 그 렇지?”
점멸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었 다면 모든 공격을 순간이동으로 무 력화한 뒤 접근하여 칼날을 찔렀으
면 되는 일이다·
하다 못해 다른 마법을 사용했어 도 좋았을 테고·
하지만 저 ‘특이체질의 한계는 어 쩔 수 없는 것인ス】 그는 마법을 전 혀 사용하지 않았다·
아니 그러지 못했다·
‘공격 수단은 검 하나뿐· 저것만 조심하면 돼·’
거리를 허용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백유설의 점멸 사거리는 기껏해야 10m 정도·
그녀는 최대한 15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며 공간을 무너뜨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 공 간 전체를 이룬 환상을 무너뜨렸다·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환상·’
확실하게 알겠다·
백유설에게는 환상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 자신이 사용하는 그 어떤 정신 계열 마법도 그에게는 먹통이 었으니까·
하지만 마지막 마녀가 남긴 이 마 법이라면 어떨까·
현실에조차 영향을 미치는 위대한 마지막 마녀의 마법에게서도 과연 도망칠 수 있을까?
‘마지막 마녀· 당신은 틀렸어·’
이런 완벽한 능력을 갖고서도 두려 워하는 존재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 가 믿기지 않았다·
어쩌면 마지막 마녀는 그저 새로 운 마법을 발견한 선구자로서 위대 했던 것이지 사람 자체는 그다지 뛰 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혹은··· 내가 마지막 마녀보다 더 뛰어났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지팡이를 바닥으로 내려찍자 바닥 에서부터 나무가 솟구쳤다· 백유설 은 그것을 가벼운 백스텝으로 피했 으나 나무의 가지에서 갑작스레 사
람의 손바닥이 피어나더니 수십 갈 래로 퍼지며 백유설을 조여들었다·
서걱!
환상은 가볍게 그의 검술에 썰리고 말았으나 그 썰린 위치에서 아나콘 다의 머리가 돋아나더니 백유설의 어깨를 깨물었다·
으드득!
정신을 잃을 정도의 고통이 느껴질 텐데도 불구하고 그는 표정 변화 하나 없이 검을 휘둘러 아나콘다의 목을 베어내고서 돌진해온다·
“하 피해가 누적되더라도 그런 무
식한 방법을 계속 쓸 수 있을까?”
전략이고 뭐고 하나도 없는 멍청한 놈이다·
딸칵! 펑!!
“윽!”
간혹가다 이상한 마도구를 던져서 환상을 지워내거나 선풍기로 먼지를 날려내듯 환상을 흩어버리는 등 마 녀 사냥꾼이나 가지고 있을 법한 마 도구 때문에 위험할 뻔도 했으나 문제는 없다·
그녀는 그러한 변수조차 전부 꿰차 고 있었으니까!
“이제 그만 죽어!”
지하수도의 물이 솟구쳐 올라 거대 한 용이 되어 백유설에게 쇄도하였 고 양측 벽에서 기차가 튀어나오더 니 그의 몸으로 들이받았다·
그는 그때마다 피하거나 검으로 베 어내고는 했지만 모든 피해를 막을 수는 없었다·
“쿨럭···r
마나가 슬슬 바닥을 드러냈다·
하지만 괜찮다·
나의 마나가 한계에 도달하기 전에 백유설이 먼저 지쳐 나가떨어질 테 니까· 이미 피해를 잔뜩 입어서 지 칠 대로 지친 백유설과 고작 마나를
잃었을 뿐인 자신·
누가 더 유리한지는 굳이 재보지 않아도 뻔했····
•···어라?’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상처가 어디갔지?’
분명히 백유설은 아까 아나콘다에 게 물려서 어깨가 으스러졌을 터다·
그런데 상처가 없었다·
‘아 아냐· 그럴 리가·’
저 소년에게는 직접적인 환상이 통 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현실에 영향 을 미치는 환상을 사용하는 방식으
로 전투방식을 틀었다·
실제로 그는 공격을 회피하거나 막 아내지 않았던가?
환상이 통하지 않았더라면 굳이 그 렇게 귀찮은 짓을 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뭐하러 그랬겠는가·
그런데·
백유설이 전혀 지쳐 보이지 않아서·
···어떻게 된 거야?’
마녀의 머리가 새하얗게 타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