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2· 앞점멸(1)
머릿속으로 어떤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 들어왔다·
‘엄마 나는 꼭 나중에 커서 마법 사가 될 거예요!’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이건 백유설 의 기억이었다· 그러니까 현실의 ,나,와 이름이 똑같은 아이테르 월
드의 캐릭터 ‘백유설’ 말이다·
‘그래· 너는 할 수 있을 거란다·’
마법으로 모든 게 결정되는 세계 아이테르 월드에서 마법사가 아닌 자들은 최하층 천민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 백유설의 집안이 딱 그러했다·
마법을 배우지 못한 어머니와 아버 지 사이에서 태어나 자란 백유설은 찢어지는 듯한 가난 속에서 마법사 의 꿈을 꾸게 되었다·
부모님은 어떻게든 긁어모은 돈을 아끼고 또 아껴서 백유설에게 값비 싼 중고 마법서를 사주었고 나는
눈에서 피가 나도록 공부에 전념하 였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 치명적인 결 함이 발견되었으니
‘의 의사 선생님··· 제 아들이 마력 누설 지 체 라고 하셨습니 까···?’
체내에 마나를 쌓지 못하는··· 마법 사로서는 저주받은 체질 마력누설 지체·
백 년에 한 번 등장할까 말까 할 정도로 극히 드문 체질이 하필이면 나에게 와버리다니·
세상을 저주하고 싶었으나 나는 마법사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마력누설지체라도 단 하나의 마법 만큼은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점멸’ 마법이었다·
나는 그날부터 점멸을 연마하기 시 작····
“허억!”
허파에 공기를 밀어 넣으며 상체를 벌떡 일으키スト 정신이 멀쩡해졌다·
“〇으 〇···ド
지끈거리는 두통· 머릿속으로 밀려 들어온 어떠한 기억들은 한구석으로 치워 버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
통이었다·
‘미친···
현실에서의 내 이름은 백유설이다·
그리고 게임 속 아이테르 월드에 서 키우던 내 캐릭터의 이름 또한 백유설이다·
하지만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다· 현실의 나와 게임 속 백유설은 다른 인물이라는 것을·
···아닌가· 둘 다 나였던가?
‘대체 뭐야···?’
눈을 뜨고서 주위를 둘러보니 내 가 누워 있던 곳은 웬 다 무너져가
는 오두막이었다·
휘이잉!! 낡은 판자가 차가운 겨울 바람에 흔들리더니 뚜둑! 소리와 함 께 뜯겨 떨어졌다·
뼈를 쑤시는 추위에 몸을 웅크리다 가 우연찮게도 구석에 반쯤 깨진 채 방치되어있던 거울을 발견하였 다·
그 이후의 행동은 거의 본능에 가 짜웠다· 나는 거울 조각을 들어서 얼굴을 살폈고 이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어려졌잖아?’
내 나이 29세· 나름대로 동안이라
는 소리는 듣고 살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완전히 10대처럼 앳된 얼굴 은 아니었다· 그런데 거울 속 내 얼 굴은 마치 중고등학생 시절로 시간 이 되돌아간 것처럼 어려져 있었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힘들었 다· 그 순간 허공에 메시지가 떠올 랐다·
[Episode 1]
[추격자를 피해 도망쳐라!]
?,,
허공에 메시지가 떠올랐다는 것보 다는 익숙한 문구라는 사실에 더욱 놀라고 말았다·
저건 다름 아닌 캐릭터 ‘백유설’의 프롤로그 퀘스트가 아니던가?
게임 아이테르 월드는 수많은 캐릭 터에 이입하여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었고 대부분은 아카데미에서 입 학식을 치르는 것으로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하지만 유일하게 백유설만큼은 에 피소드가 추격자를 피해 달아나는 것부터 시작된다·
‘설마·’
나는 그 이유를 잘 알고 있기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수밖에 없었 다·
현대풍이 아닌 조금 판타지풍이 섞인 중세 스타일의 평민 복장·
벨트에 매여 있는 호신용 단검 한 자루와 수통 하나· 허리춤의 포켓에 는 건빵 부스러기와 몇 푼 안 되는 돈이 들어 있는 주머니 등의 잡동사 니 그리고 ‘스텔라 아카데미 입학 증명서’가 들어 있었다·
“···진짜로?”
정확히 백유설의 스타팅 아이템 목 록이었다·
나는 서둘러 뺨을 어루만지거나 꼬 집고 때려보았지만 이건 꿈이 아니 었다· 애초에 이렇게 살을 에는 듯 한 추위만으로도 지금 이 상황이 현 실이라는 것쯤은 자각할 수 있었다·
‘하필이 면···!’
다른 캐릭터들은 대부분 귀족가 출 신이기에 스타팅 아이템도 완전히 빵빵하다· 하지만 백유설은 가난한 평민 출신인 탓에 정말 아무것도 없 이 출발한다·
그런 디메리트는 하드코어 게이머 로서 매력으로 다가왔지만 현실에 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던가?
‘냉정히 생각해야 돼·’
이곳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기억을 서둘러 더듬는다·
‘진 엔딩·’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분명 진 엔딩이 아예 존재하 지 않는 ‘멀티 엔딩’이었을 텐데?
‘설마 10년이 넘는 그 시간 동안 그 어떤 유저도 진 엔딩을 보지 못 했다는 건가?’
진 엔딩이 없던 게 아니라 그 누 구도 진 엔딩에 도달하지 못했던 거 라면 납득은 간다·
,젠장···
진 엔딩은 다음으로 미뤄두고 당 장 내게 닥친 상황을 서둘러 파악하 였다·
‘눈보라 치는 설산 낡은 오두막 단검 한 자루 입학 증명서· 내 기 억상 깨어난 직후 추격자들이 오두 막으로 들이닥치는···
그런 생각이 떨어짐과 동시에 저 멀리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이 개자식 어디까지 도망친 거 야!”
“저쪽에 오두막이 있다!”
“가서 수색해 봐!”
엿 됐다· 잽싸게 자세를 숙여서 반 쯤 부서진 판자 아래로 몸을 감춘 덕분에 곧바로 들키지는 않았지만 놈들에게 잡히는 건 시간문제다·
송송 뚫린 판자 구멍 사이로 추격 자들의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강철인지 뭔지 알 수 없는 재질로 만들어진 갑주와 마법 문양이 그려 진 무구들·
이 세계에서 저런 무구를 사용하는 놈들은 전투력으로 따지면 최하위에 해당하는 길거리 용병들밖에 없을 터다· 그러나 살면서 싸워본 경험이
라고는 동네 초등학생 꼬맹이밖에 없는 나는 저놈들이 마법 무구가 아 니라 그냥 몽둥이 하나만 들고 있더 라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해 야···
[스킬 ‘앞점멸’을 사용할 수 있습니 다·]
‘어?’
앞점멸·
그 익숙한 단어를 떠올리는 순간
내 시야에 촤르륵 내리꽂히는 메시 지·
[앞점멸]
클래스 : 〇
최대 사거리 : 9m
최대 충전 개수 : 1개
쿨타임 : 3초
나 백유설에게 주어진 단 하나뿐인
희망이자 마법 스킬 점멸·
그리고 내 인생을 통틀어서 가장 열심히 연습했던 스킬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건 마우스와 키보드로 조작하는 게임이었을 뿐인데···!’
그러나 지금은 방법이 없다· 발소 리는 어느덧 지척까지 도달해 있었 으니까·
나는 이를 악물고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오두막의 문을 열고 뛰쳐나 갔다·
“놈을 찾았다!”
“잡아서 죽여!”
점멸이 가진 최악의 단점으로는 자칫 사거리 조절에 실패했다가는 그대로 물체에 충돌하여 절명해 버 릴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내가 사용하면 다르다·
‘침착해·’
이미 수도 없이 많이 사용해 본 것이지 않은가· 타이밍 정도는 머리 보다 본능이 더 잘 이해하고 있다·
[점멸]
순식간에 몸이 전방을 향해 쭈욱 당겨지고 저 멀리 있다고 느껴진 나무가 순식간에 내 앞으로 다가왔 다·
“뭐 뭐야!”
“점멸이라고? 저거 마법사였어?!”
추격자들 중 누군가는 당황하였으 나 경험 많은 놈들은 이미 내게 무 기를 투척하고 있었다·
점멸을 사용한 직후에 걸리는 2초 동안의 경직을 노리는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런 페널티가 통용되지 않는다·
나는 점멸 마법사 백유설이니까·
투두두둑!!
잽싸게 앞으로 구르자 2초도 안 되는 그 잠깐 사이 내가 도착한 자
리에 정말 무수히 많은 마법과 무기 가 쏟아져 내렸다·
저거 전부 맞았으면 시체도 안 남 았을 것이다· 뒤를 슬쩍 본 다음 재 차 앞으로 달려나가자 추격자들이 이번에는 제대로 당황하였다·
“뭐야 저 새끼? 저거 어떻게 움직 인 거야?”
“몰라! 일단 잡아!”
하지만 그것도 잠시 추격자들이 나 를 바짝 뒤쫓았다·
이곳은 바위와 나무가 많은 험한 지형이었는데 심지어 허공에는 ‘부 유석’이 둥실 떠다니고 있어 점멸
같은 스킬을 잘못 썼다가는 그대로 비명횡사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잘 알고 있다·
왜 이곳의 지형이 이따위로 되어 있는지를·
‘추격자들의 달리기는 마법 부츠 덕분에 나보다 더 빨라· 성공적으로 도망치려면 반드시 점멸을 제대로 활용해야 하지·,
그것이 백유설 캐릭터의 튜토리얼 에피소드·
이곳에서 점멸의 컨트롤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플레이어는 결코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지 못하고 계속해
서 죽임을 당하게 된다·
실제로 백유설을 플레이한 플레이 어의 99%는 이 튜토리얼을 넘기지 못했고 그나마 넘긴 1%도 이후의 ‘점멸 사■거리 조절과 ‘연속 점멸이 라는 마의 장벽에 가로막혀 우수수 떨어져 나가 버리곤 했다·
‘신중하거】· 더 신중하게·’
[점멸]
슈욱! 몸이 자석에 이끌리는 것처 럼 자연스럽게 험한 지형을 뚫고서 종횡무진 산길을 헤쳐나갔다·
그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지 않았 다· 마우스로 조작하던 컨트롤과 실
제로 움직이는 것은 정말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해도 좋았으니까·
심지어 쿨타임이 도는 동안은 내가 직접 뛰어야만 했는데 벌써 30분이 넘도록 미끄러운 눈 덮인 산길을 전 력 질주하고 있자니 숨이 턱 끝까지 막혀왔다·
“허억 헉! 저놈 뭐 저리 빨라!”
“이 지형에서 점멸을 쓴다고? 저 자식 미친 거 아니야?”
“젠장할! 마법사들은 뭐 하나!”
“벌써 지쳐서 나가떨어졌습니다!”
“화살이라도 쏴보라고!”
두 번째 관문· 날아오는 화살과 마 법 피하며 점멸 사용하기·
‘하지만 게임에서는 뒤에서 날아오 는 물체도 모니터로 다 보여서 피할 수 있던 건데···?
바람 마법이 걸려 있는 화살은 유 연한 곡사로 나를 추격할 게 뻔했 고 그걸 피하려면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서 점멸을 사용해야만 했다·
그때 허공에 또 다른 메시지가 떠 오른다·
[스킬 ‘마력누설지체’가 적용 중입 니다·]
[마력누설지체의 파생 스킬 ‘육감’ 과 ‘인지가속’이 적용됩니다·]
감각이 또렷해졌다·
뒤에서 날아오는 모든 물체가 어렴 풋이 느껴졌다· 마치 등 뒤에 더듬 이가 달린 것처럼·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마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만물에는 ‘마나’가 담겨 있었고 그것으로 인해 움직이는 것들은 마 력누설지체라는 저주받은 신체에 모 조리 감지가 되는 것!
쉽게 말해 나는 마나를 체내에 쌓 아서 마법을 사용할 수는 없지만 주위의 모든 마나를 육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
내 허리를 노리고 날아드는 화살 내가 도착할 장소를 예상하여 뒤쪽 에서 던진 투창 나를 중심으로 반 경 3m 범위에서 솟아오르도록 시전 되는 불꽃의 광역 마법까지·
모든 게 손에 잡힐 듯 느껴졌고 0·3초도 안 되는 찰나의 순간 나는 그 세 개의 공격을 정확히 피하는 타이밍을 재어 점멸을 사용하였다·
투둑! 쾅!
투콰쾅!!
내가 스쳐 지나간 자리에 떨어지는 화살비의 세례· 심장이 벌렁거렸지 만 잠시라도 지체했다가는 죽는다·
‘놈들의 숫자는 일곱· 그중 두 명 이 낙오됐어·’
점멸으로 이동하는 나와는 달리 놈들은 무거운 갑옷까지 입고서 험 한 산길을 달려야 해서 그런지 점점 지쳐가는 게 눈에 띄었다·
그러나 나 또한 지친 건 매한가지·
아이젠이라도 있다면 모를까 얇은 천옷으로 이 추위를 버티기도 고통 스러웠고 미끄러운 산을 타는 것도
힘들었지만 가장 힘든 건 역시 점 멸을 연속으로 사용하는 것·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죽는다· 그 런 생각에 자연스레 정신력을 쏟아 부을 수밖에 없었고 아득한 현기증 이 몰려오고 있었다·
“바로 앞이다!”
“놈이 지쳤다!”
추격자들과의 거리는 대략 100m 가량·
‘하지만 아직 다음 관문이 남았는 데···
휘이이이잉-!!
절벽·
기껏 달려서 도망친 산길의 끝에 기다리고 있는 날카롭게 깎인 눈 덮인 절벽·
절벽과 절벽 사이에는 5〜6m 정도 의 간격을 두고서 부유석들이 둥실 떠다니고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점 멸]의 ‘거리조절’을 완벽히 해내야만 건너편으로 건너갈 수 있다·
이 절벽을 건너기만 하면 지나가던 마법사단과 조우하여 구출되는 것으 로 튜토리얼이 종료된다·
하지만··· 절벽을 건너기 위해서 는 0·1 초 안에 이루어지는 ‘점멸 캔
슬’을 완벽히 해내야만 했다· 단 한 번이라도 실패했다가는 즉사·
말이 쉽 ス] 0·1 초다·
이걸 성공한 대부분의 플레이어는 수백 수천 번을 도전한 끝에 정말 운이 좋아서 통과한 케이스밖에 없 었다· 도저히 인간이 해낼 수 있는 수준의 난이도가 아니란 말이다·
이곳을 통과하기 위한 부유석의 개 수는 최소로 잡아서 스무 개는 넘어 갔으며 그 과정에서 한 번이라도 실패하면 죽는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별로 어려울 건 없을 거야·’
나는 산을 오르면서도 이미 거리조 절의 감을 대부분 찾은 상태였다· 몇몇 지형은 점멸을 짧게 치는 것으 로 유연하게 통과하기도 했고·
그러나 문제는 추격자들이 생각보 다도 더 가까이 따라왔다는 것·
절벽은 탁 트인 공간이었고 발을 디딜 공간도 부족하다· 그러한 와중 쿨타임이 3초나 되는 점멸을 이용하 여 건너편까지 넘어간다?
불가능하다· 부유석 위에서 무력하 게 화살과 마법의 세례를 받으며 죽 을 게 뻔하다·
두두두두!!
지금 이 순간에도 거리는 점점 좁 혀지고 있다· 생각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효율 적인 방법·
아무래도·
단 하나밖에 없는 것 같다·
‘···추격자들을 죽여야겠어·’
놀랍게도 사람을 죽인다는 생각에 도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았다· 놈 들이 스토리 전개상 부모님의 원수 라서? 그런 건 아니었다·
그냥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서·
그게 더 안전할 것 같아서·
만약 이 세상이 게임이었다면 시스 템상으로 저 추격자들을 공격하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현실이었고 게임의 시스템이 시키는 대로 무작정 따르 란 법은 없었다·
,후우····’
그래· 내가 생각해도 미친 짓이다· 살면서 사람을 죽여보기는커녕 제대 로 싸워본 적도 없는 주제에 왜 이 런 생각을 했을까?
내가 원래 이렇게 냉정하고 또 죽 음 앞에서도 용감한 사람이었던가?
모르겠어·’
다만 고민 대신에 천천히 벨트에 매여 있던 단검 자루를 어루만졌다·
“허억! 헉! 절벽이다!”
“젠장 어디로 간 거지!”
벌써부터 추격자들이 나를 뒤쫓아 절벽에 도달하였다·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은 접어 두었다· 아직 제대로 내 상황을 파 악하지도 못했지만 단 한 가지 확 실한 사실은 하나·
‘지금 해내지 않으면 내가 죽어·’
살면서 칼을 쥐어본 경험이라고는
라면 끓이면서 파를 썰 때밖에는 없 었지만····
사용법은 간단하다·
적이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접근하여 급소에 찔러넣는 것·
바위 뒤쪽에 숨어 있던 나는 재빠 르게 굴러서 모습을 아주 드러내 놈 들의 위치를 파악하였다·
“놈이다! 잡아서 죽···!”
목표 거리 8·7m·
활시위를 겨누며 소리치는 궁사의 목을 향해·
[점멸]
“·어?”
푸욱-!
단검을 찔러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