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Chapter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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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43· 모든 게 얼어붙은(5)

삭월의 거탑 소속 13번 멸암단·

부단장 혜이진 마카론·

마법계의 정점이라 불리는 ‘마법원 로회’조차 심판할 자격이 있으나 세 상의 음지에 숨어서 활동하는 세계 최고 마법 전사 기관의 정예 증의 정예가 바로 혜이진이었다·

혜이진 마카론의 삶은 흥미 위주로 움직였으며 앞으로도 흥미 위주로 움직일 예정이었다·

그녀는 모험을 퍽 좋아하는 편이 다· 카엔 단장을 쫓아다니는 이유도 그와 함께 모험을 하고 있자면 흥미 롭고 재미있는 일들이 자꾸만 펼쳐 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건 싫어어어!’

진짜로 목숨을 걸고서 모험을 즐기 는 행위는 혜이진에게 있어서 전혀 흥미롭지 못했다·

화아악!

뺨을 스치고 지나가는 차디찬 한파 가 그녀의 감각을 서서히 마비시켰 다· 그것은 난생처음 느껴보는 이질 적인 감각이었다· 서둘러 마법으로 열기를 띠려고 했지만 불가능했다·

‘어 어라?’

그녀는 진심으로 당황하고 말았다· 온 세상의 마나가 꽁꽁 얼어붙은 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말도 안 돼····)

마나 동결 현상이라니·

난데없이 이런 일이 발생할 수가 있단 말인가·

그러나 그보다 더 놀라운 일이 있 었으니·

“여긴 뭐야···r

온통 새파란 세상이었다· 푸른색으 로 가득한 세상에··· 흰색의 외다 리 하나가 달랑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곳을 앞서 걸어가는 익숙 한 뒷모습은 다름 아닌 백유설·

그녀는 저도 모르게 하늘을 올려보 았다·

푸른 하늘에 별자리와 은하수가 점 점이 박혀 있었다·

다시 말하지만 하늘색이 아니라

푸른색이다· 너무나도 짙고 또 짙은 그 푸른색은 인간의 공포심마저 자 극하여 혜이진의 손끝을 덜덜 떨리 게 만들었다·

무서운 점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발을 디딜 수 있는 단 하나뿐인 외다리의 아래 쪽으로도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하늘도 땅도·

모두 별자리가 가득했다·

털썩!

“아아····”

다리가 풀려 버린 혜이진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손으로 입을 가리려고 했으나 그제야 이질적인 감각의 정 체를 깨달았다·

꼬드드득!

손과 발이··· 서서히 얼어붙고 있었다·

“··어?”

차디찬 얼음에 휘감기며 꼼작할 생각조차 않는 손가락· 황급히 마법 을 사용하려 했으나 여전히 마나는 동결된 채 꼼짝도 않는다·

혜이진에 경악하여 입을 쩌억 벌리 려는 그때 카엔이 그녀의 어깨를 짚었다·

“정신 차려라 혜이진· 네가 그러고

도 환상 마법사인가?”

“단자앙! 내 내 손이이···

“네 ‘정신’이 얼어붙고 있는 거니 까 집중해라· 마음으로 손을 녹여·”

“해 해볼게····”

그러나 눈을 질끈 감고 집중해 보 아도 손발이 얼어붙은 그 끔찍하고 도 생생한 고통 때문에 도저히 마음 처럼 되지를 않았다·

“모 못하겠····”

“···도와주겠다·”

턱!

결국 카엔이 혜이진의 손을 잡아

주자 그제야 따스한 온기가 전해지 며 얼음이 서서히 녹아내렸다·

“하아 하··· 다행이다···

“뭐가 다행이지?”

“이대로 손발이 얼어붙어서 그대 로 잘려 버리는 줄 알았거든····”

“쓸데없는 걱정이군·”

“그렇지?”

“그래·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동사 (凍死) 했으니까·”

“···엉?”

무슨 소리지?

“다 단장? 방금 그 말은····”

“말 그대로다· 이 공간은 절대영도 에 가까워· 물리적으로는 불가능하 겠지만 어쩌면 그 이상으로 추운 날씨일지도 모르겠군·”

“그건··· 말이 안 되잖아!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 있는 건데?”

“죽음마저도 얼어붙었으니까·”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란 말인가·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고 납득할 수도 없어서 혜이진은 무어 라 더 질문하려고 했지만 카엔이 그녀를 잡아서 이끄는 바람에 그럴 수 없었다·

“걱정은 안 해도 좋다· 돌아갈 방 법은 있을 테니까·”

“다 단장은 거짓말 안 하니까 진 짜겠지?”

그래·”

카엔 단장은 뭐든 알아서 척척 해 내는 만능 마법사이다· 그러니 이 상황도 어떻게든 해줄 것이다·

“우선 백유설을 따라가도록 하지·”

“으응····”

외다리는 참으로 길고 또 길었다·

혜이진은 양손으로 카엔의 오른손 을 붙잡은 채 엉거주춤 뒤쫓으며 새

삼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였다·

시간과 공간마저 얼어붙고 죽음마 저도 동결시키는 세계·

하늘과 땅을 가득 메운 저 별자리 의 정체는 이제 보니 수많은 얼음 조각에 불과했다·

얼음 조각 수천 수만 개가 모여서 별자리를 이룬 것이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아름답다’라 는 생각을 해버렸다가 고개를 휙휙 저었다·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세 계를 굳이 예쁘다고 포장하고 싶지 는 않았으니까·

앞서나간 백유설은 어떤 커다란 오

로라의 벽에 가로막힌 채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카엔은 혜이진을 달 고서 그에게 다가갔다·

“···여기까지 따라오신 겁니까?”

“그래·”

오로라를 바라보던 백유설은 슬며 시 고개를 돌려 그들과 눈을 마주쳤 다·

그는 전혀 추운 기색이 없었는데 정신계열 마법사인 혜이진보다도 더 정신력이 막강한 것처럼 보였다·

순간 자존심이 팍 상한 그녀였지 만 어쩔 수 없다고 판단했다·

환상 마법을 가뿐히 무시하는 백유

설의 실력은 이미 자신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했으니까·

카엔은 다섯 발자국 이상 떨어진 채 백유설이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 다· 간섭하지 않겠다는 그 뜻을 확 인한 백유설은 다시금 오로라를 바 라보았다·

긴장된다·

솔직흐] 심장이 터질 것처럼 두려 웠으나 애써 참았다·

* ···내가 아는 대로만 하면 돼·’

게임과 현실은 다르다·

게임 속에서는 무사히 넘어갔던 부 분이 현실에서는 언제 어떻게 뒤바

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해야만 한다·

하지 않으면 홍비연의 배드엔딩은 영원히 막을 수 없을 테니까·

백유설은 전방을 가로막은 거대한 오로라의 벽을 바라보았다· 세상을 절반으로 가르는 듯한 이 오로라는 마지막 경계선이다·

더 이상 접근하지 말라는·

그는 그 경고를 무시하고서 기어이 오로라에 손을 대었다·

– 그만하지· 나는 너희가 더 이상

다가오는 걸 원치 않거든·

“ 0 O 으”‘

메아리처럼 세계를 휘몰아치는 목 소리에 혜이진은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카엔은 쓰러지지 않았지만 역시나 놀란 듯 표정이 굳었다·

“아니요· 저는 들어갈 겁니다·”

– 후우··· 또 인간들인가· 이제 너희 들은 질렸다고·

“또라는 말씀은 지나치시군요· 저 번의 인간이 마지막으로 다녀간 게 천 년 전의 일 아닙니까?”

– 그래? 그것참 나는 시간 개념이 없어서 ‘천 년,이라고 말해봐야 잘

모르겠단 말이ス 1· 그때가 언젠데?

“시조 마법사의 시절이지요·”

-···아하? 아 흐음· 그렇군·

혜이진은 덜덜 떨리는 몸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백유설의 뒷모습을 바라 보았다·

‘저 저거 대체 뭐야아···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온몸의 혈액이 역류할 것 같은데 멀쩡히 서서 대화까지 나누는 백유설에게 경외심마저 느껴질 지경이었다·

[연홍춘삼월의 가히

물론 백유설도 버티기 힘든 건 매

한가지이기는 했다· 무려 또 다른 십이신월의 가호를 받았으나 그 능 력치가 현재는 매우 낮은 상태였기 에 어쩔 수 없었다·

그나마 꽃서린의 가호를 나눠 받고 신물을 품에 지니고 있던 덕분에 서 서히 적응하는 건 가능했다·

-그래··· 상당히 오랜만이라면 오 랜만이로군· 그래서 무슨 일이ス 1? 나와 멀쩡히 대화를 나눌 수 있던 이들은 역사 속에서 영웅이나 ‘제 왕’ 등으로 불리고는 했다· 너 역시 도 그런 존재인가?

“학생입니다·”

-흐음· 학생이라는 직위는 처음 듣 지만 제왕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 도로 대단한 건 확실하겠군·

“비슷하죠·”

-그래서 무슨 볼일이지? 쓸데없는 사유로 찾아왔다면 돌아가라· 아직 까지는 너희들의 얼어붙은 영혼을 녹일 수 있으니까·

혜이진은 급하게 카엔의 옷자락을 흔들었다· ‘들었지? 어서 돌아가자!’ 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혀가 얼어붙 어서 그럴 수 없었다·

-하지만 그 경계선을 넘어오는 순 간부터는··· 나도 책임질 수 없다·

너희는 영영 죽음의 굴레에 갇혀 차 원의 테두리를 떠돌게 될 테지·

“상관없습니다· 길을 열어 주십쇼·”

– 이유는?

“당신과 내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러자 목소리는 침묵하였다·

그러더니 한참의 시간이 흘러·

-푸하하하핫!

그는 폭소를 터뜨렸다·

-내기 내기라! 아주 좋지!

설정상 ‘청동십이월은 마유성 못 지않은 내기 중독자이다· 아이테르 온라인을 플레이할 때도 ‘캐릭터 백 유설’로 넘기지 못했던 바로 이 부 분의 대화씬을 ‘캐릭터 마유성’으로 는 아주 손쉽게 넘겼으니까·

키워드는 내기·

화아악!

“으읏···!”

갑작스레 전방의 오로라가 걷어지 며 새하얀 빛이 새어 나오는 바람 에 혜이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천천히 다시 눈을 떴을 땐·

“···저건 달이야?”

온통 푸르른 세상에 홀로 떠 있는 거대한 흰색의 달과 마주할 수 있었 다· 하늘의 절반을 덮을 듯 거대한 달빛 아래로는 횐색의 산맥이 똬리 를 틀고 있었는데 혜이진과 카엔은 알지 못하였지만 저것은 아이테르 대륙 북부 빙백산맥,의 일부였다·

그리고 그 달빛 아래 산맥의 꼭대 기에 걸터앉아 있는 푸른 거인 청 동십이월·

압도적이 었다·

경외적이었다·

고개를 들어서 감히 눈을 마주하

는 것조차도 두려웠다·

혜이진은 아예 눈물까지 흘렸으나 그마저도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이 이젠 정말 싫어어어···

그녀는 카엔의 옷자락을 꽉 움켜쥐 었다· 그 와중에도 카엔은 십이신월 을 멀거니 바라보았다·

‘십이신월이라···

전설 속에서 이야기는 참으로 많이 들었다만 이렇게 직접 마주하게 될 줄은 몰랐기에 카엔 역시도 만만치 않게 놀라고 있었다·

애당초 십이신월과 이렇게 대화를 나눈 이들이 역사 속에서 얼마나 되

었던가· 그가 알기로는 손가락에 꼽 을 정도로 적었다·

-아주 흥미로운 제안이다 인간!

청동십이월은 백유설을 바라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래 내기를 한다면 무언가를 걸 어야겠지· 원하는 게 있더냐?

“예· 제가 승리한다면 당신의 물건 을 훔친 죄로 영원히 구천을 떠돌게 된 해적제왕 블랙 벨리즈의 영혼을 해방해 주십시오·”

-···오호라·

그런 것까지 알고 있었나? 라는 표정의 청동십이월이었으나 자세한

건 묻지 않았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으니까·

– 아직 소멸하지도 않은 채 구천을 떠돌고 있더냐· 그 건방진 해적 놈 도 참 대단하군· 평범한 영혼이었다 면 진작 사라졌을 것을····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 덕였다·

– 뭐 좋다· 슬슬 해방할 때가 되긴 했지· 이번에는 내 제안이다·

청동십이월은 백유설과 똑바로 눈 을 마주하고서 말하였다·

– 네 목숨· 내가 승리한다면··· 너 는 감히 이 신성한 땅에 발을 들인

것을 죽음으로 갚아야 할 것이다·

“좋습니다·”

백유설은 망설이지도 않고서 고개 를 끄덕인 뒤 활짝 열린 오로라의 경계 내부로 발을 들였다·

“다 단장···· 우리는 안 갈 거지?”

“그래· 우리는 내기의 참여자가 아 니니까·”

하지만 청동십이월은 두 명의 구경 꾼이 퍽 나쁘지만은 않았는지 오로 라의 경계를 다시 닫지 않았다·

지켜보라는 것처럼·

백유설은 위풍당당한 걸음으로 큼

지막하게 걸어서 청동십이월에게 다 가갔다· 저 거대한 존재감에 비하면 그의 뒷모습을 한없이 작게만 느껴 졌지만 어째서일까·

그를 지켜보던 카엔은 백유설의 어 깨가 저 거대한 산만큼이나 커다랗 게만 느껴졌다·

‘이상한 일이군·’

청동십이월 내기 설화는 참으로 유 명하다· 내기를 좋아하는 그 존재는 영웅들에게 무수히 많은 도전을 받 았으나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 었다고 한다·

그러니 백유설 또한 패할 것이다·

하지만 저 자신만만한 걸음은 대체 뭐란 말인가·

마치··· 자신이 반드시 승리할 것 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 같지 않던 가· 패배하면 목숨을 잃어버릴 텐데 도 전혀 겁먹지 않은 모습은 바로 그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일까·

‘후우·’

산맥의 초입에 도달한 백유설은 눈 을 감고서 심호흡을 했다·

‘포기하지 말자·’

그는 자신이 직접 작성했던 [공략 집]에 적어두었던 단 하나의 중요한 멘트를 떠올렸다·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말라·’

쉬운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나 어디 포기하지 않는 게 쉬운 일이던가·

하지만 이제부터 백유설은 ‘포기하 지 않는 것’을 해내야만 했다·

온 세상에 새하얀 백지가 가득하 다· 먹물 하나 먼지 한 톨 떨어지 지 않은 백지처럼·

수북 산맥을 향해 첫발을 떼자 그 제야 이 백지에 마침표 하나가 완성 되었다· 백유설은 천천히 걸었고 마

침표가 늘어나 하나의 선이 되었다·

고드름이 하늘과 땅을 잇고 있었으 며 구름과 폭포조차도 얼어붙은 이 신비로운 세계에서 백유설의 존재 감은 한없이 더럽고 이질적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청동십이월이 직 접 그를 맞이하였다·

숨결 한 번에 눈보라가 일어나고 눈을 한 번 깜짝할 때마다 세상이 반으로 접혔다가 펼쳐진다·

그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앞으로가 기대되어 흥분되는 사람 처럼·

-좋다! 곧바로 시작하지·

그렇게··· 승리할 수 없는 내기가 시작되었다·

* * *

도전이 벌어지는 장소는 백색의 산 맥 내에 위치한 우뚝 솟은 산봉우리 중 하나였다·

마치 칼처럼 날카롭게 깎여 있는 이 봉우리에는 미끄럼틀처럼 두 개 의 오르막길이 나 있었는데 제일 아래에는 거대하고 둥그런 얼음 바 위가 자리하고 있었다·

승부를 보는 법은 간단했다·

각자 얼음 구체를 잡고 굴려서 꼭 대기에 위치한 ‘도착 선’을 먼저 통 과하는 쪽이 승리·

이 내기 또한 굉장히 유명하여··· 카엔도 어렸을 적부터 동화책으로 상당히 많이 접했던 내용이었다·

‘이걸 직접 보게 될 줄이야···

전설을 눈앞에서 직접 목도하는 기 분은 감히 아무도 상상하지 못하리 라· 혜이진 또한 지금의 상황이 심 상치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고서 더 이상 징징대지 않았다· 그저 카엔의 옷자락을 꽉 쥔 채로·

사락···!

육각형의 얼음 눈송이 하나가 하늘 하늘 떨어져 내렸다· 그것이 바닥에 닿아 수만 평의 산맥과 하나가 되는 순간 내기가 시작되었고·

“··어?”

혜이진은 자신의 두 눈을 의심하였 다·

“뭐 뭐야···· 저 실력으로 십이 신월에게 도전한 거야···r

믿기지가 않았다·

대단해서? 절대로 아니다·

정말 청동십이월과 비교가 되지 않 을 정도로··· 형편없는 속도였기 때문이다·

그녀 또한 전설은 무수히 많이 들 어서 알고 있다· 지금까지 청동십이 월을 찾아왔던 이들이 대체 어떤 이 들이었던가·

한 세기를 주름잡던 영웅 세상의 모든 바다를 지배했던 해적제왕 대 륙을 통일하였던 패왕 칼 한 자루 로 세계를 평정하였던 검객 하늘에 다다른 대마법사까지·

무수히 많은 전설들이 청동십이월 에게 도전하였고 패하였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은··· 저렇게 까지 꼴사나운 실력 차를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백유설은 느렸다·

청동십이월이 얼음 구체를 무시무 시한 속도로 굴려서 올라가는 데에 비해 저 검은 머리칼의 소년은 아 주 간신히 1cm씩 옮기고 있을 뿐이 었다· 그마저도 힘에 부치는 듯 힘 겨워 보인다·

‘어이없어····’

저 말도 안 되는 내기를 신청하기 위해 여기까지 찾아왔다고?

정말 저게 그가 가진 실력의 전부

라면 가망이 없다· 이대로 백유설은 목숨을 빼앗기고 말 테지·

“단장· 이제 그만 돌아···응?”

하지만 카엔 단장은 이상하리만치 진지한 눈으로 백유설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니 왜?’

여기까지 찾아온 시간이 아까울 지 경이었는데 대체 어디에 볼거리가 있단 말인가? 십이신월이 신기하기 는 했으나 여기에 더 있다가 휩쓸 릴 바에는 빨리 도망치는 게 더 낫 지 않겠는가?

그런데·

1 시간 지났을 쯤 혜이진도 무언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

청동십이월은 고작 30분 만에 꼭 대기에 도달하였고 승부는 확실하게 난 상태였는데·

’···왜 포기하지 않는 거야?’

어차피 졌는데 말이다·

백유설은 여전히 거북이처럼 느린 속도로 차근차근 날카로운 절벽 산 봉우리를 오르고 있었다· 자신의 몸 집보다 몇 배는 큰 얼음 바위가 부 담된 것일까 때로는 미끄러지고 때 로는 넘어졌으나 그는 기어이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갔다·

‘아니 자신이 졌다는 것도 모르는 거야···?)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났다·

마침내 일주일이 지났을 때도 포기 하지 않는 것을 보며 혜이진은 그 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졌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승부를 끝까지 보기 위해··· 포기하지 않 는다는 거야?’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그곳에는··· 청동십이월이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은 채 소년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마도 그는 저 인간이 포기하거 나 죽거나 도착할 때까지 저곳에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미쳤어· 불가능해· 저렇게 약한 몸 으로 꼭대기에 오를 수 있을 리가 없는데···:

인간의 몸으로 저 거대한 얼음 바 위를 미는 것조차도 기적인데 미끄 럽고 날카로운 얼음 봉우리의 꼭대 기까지 오른다는 전제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단 말이다·

볼 가치가 없다·

그는 패할 것이다·

그러니 빠르게 돌아서면 된다·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면서도 그 녀의 두 다리는 그 자리에 단단히 못 박힌 것처럼 굳은 채 이곳을 떠 날 수가 없었다·

그렇게 2주가 흐르자 무모한 인간 소년을 구경하기 위해 눈꽃의 정령 들이 모여들었다· 한 달이 흐르자 빙하의 정령이 몰려들었고 두 달이 흐르자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들이 이곳을 주시하는 게 느껴졌다·

그간 혜이진은 배가 고프지도 졸 리지도 않았다·

시간마저··· 얼어붙었기 때문이

모든 정령이 무모한 인간의 정령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응원도 격려도 하지 않았다·

소년은 멈추지 않았다·

영원히 오를 것처럼 오르고 또 올 랐다·

쏴아아!!

갑작스레 소나기가 내리고·

우르릉 쾅!

천등벼락이 쳤으며·

사아아아!

폭설이 몰아치거나·

쿠르릉!

눈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백유설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거의 죽어가는 것처럼 보 였다· 살아 있는 게 신기할 지경이 다· 하지만 그는 계속 올랐다· 청동 십이월이 있는 곳 아니 정상이 있 는 곳을 향해·

그렇게 마침내 석 달의 시간이 흘 렀고·

백유설이 마침내 꼭대기에 올라서 서 도착 선’을 밟았을 때·

청동십이월은 웃었다·

-대단하군 인간·

“허억 헉···!”

피를 토할 것 같은 고통 속에서도 백유설은 비틀거리며 일어나 청동십 이월을 마주하였다·

그러더니 그는 마주 웃으며 농담 을 날렸다·

“아 깝네··· 쿨럭! 5분 만··· 일찍 왔으면··· 내가 이긴 건데···!”

– 하하하하!

청동십이월의 웃음에 천지가 진동 하였다· 그것은 정말로 순수한 즐거 움에서 나오는 웃음이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인간·

청동십이월은 자신의 얼음 바위를 손가락 끝으로 가리키며 담담하게 말했다·

-네 승리다·

그제야 혜이진과 카엔은 볼 수 있 었다· 십이신월의 얼음 바위는··· 아 직 ⑷’을 통과하지도 않은 채였다·

“뭐 뭐라고···!”

그녀는 경악하여 저도 모르게 소리 를 지르고 말았다·

그렇다·

애초에 이 승부는 전제부터가 말이

되지를 않았다· 청동십이월은 얼음 의 지배자· 절벽에서 얼음을 굴리는 건··· 사실 손을 대지 않아도 간단 하게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굳이 ‘내기’로서 역사 속 영웅들과 경쟁을 해주었던 이유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정말로 그들에게서 승리하기 위해?

그들이 자신을 이기길 바라서?

아니 아니었다·

그는 그저··· 자신과 내기할 수 있 는 상대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 기에·

승리와는 관계없이 누구라도 포기

하지 않고서 자신과 내기해 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청동십이월은 자신의 얼음을 향해 다가가 손가락 끝으로 툭 밀어 선을 통과시 키더니·

-아깝군· 5분만 더 시간이 있었다 면 내가 이겼을 텐데·

그리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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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FGMA, Magic Academy's Genius Blinker, Quick Teleporting Genius from Magic School
Score 8.4
Status: Completed Type: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A character with extreme difficulty and the worst performance, Baek Yu-Seol was considered tr*sh in the game because he couldn’t use magic in a fantasy world where everyone else could. However… [Due to the wrong ending, 90% of Aether World has been destroyed.] [Please reach the ‘True Ending.’] Suddenly, those words echoed in my mind before I was transmigrated to the Aether World. [You can use the skill ‘Flash’.] “Why did I possess this character?” Flash was the only magic skill I was given. Surviving in Stella Academy where many genius mages ran rampant, I became the notorious Flash 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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