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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연정흡인지체(3)
엘트먼 엘트윈은 카바렌에게서 캐 낸 흑마인들의 정보를 토대로 하나 씩 하나씩 스텔라에서 그들의 존재 를 지워나가고 있었다·
아무도 모르게 은밀하게·
그래야만··· 동료가 죽어 나간단 사 실을 눈■치채고서 놈들이 도망쳐 버
리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을 테니 까·
그러나 결국 동료들이 줄줄이 사라 지자 스텔라에 잠입했던 흑마인들에 게는 비상이 걸렸는데 누구의 정체 가 간파당한 것인지를 알 수가 없어 서 숨죽여 기다리거나 도망치는 이 들도 있었다·
“그거 들었어? 동쪽 정원의 미화원 아저씨 갑자기 일 그만뒀대·”
“어? 진짜? 그분 성격 좋았는데·”
“9별탑의 비품관리인 아줌마도 사 라졌더라·”
“갑자기 다들 일을 그만두시네····”
“흑마인 때문에 그런 거 아냐?”
스텔라 내부에 흑마인이 잠입했다 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러모로 논 란이 되고 있었다·
소중한 자녀를 학교에 보내놨더니 흑마인의 침입조차 막아내지 못하여 피해가 발생했으니 말이다·
각종 뉴스에는 [스텔라의 보안 이 렇게 무너지는가?]라며 대서특필되 기도 했으며 많은 학부모들이 항의 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대부분 귀족이거나 사 회적으로 영향력이 강한 이들이었기 에 스텔라로서도 조금 휘청거릴 뻔
했으나 일주일쯤 지났을 무렵 엘트 먼 엘트윈이 흑마인들의 목을 내걸 고서 발표했다·
‘학교 내에 잠입한 버러지들을 직 접 숙청하였다·,
전부 죽이지는 못했겠지만 한때 최 고의 흑마인 사냥꾼이었던 엘트먼이 직접 움직이자 학부모들의 불만도 점점 사그라드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일조한 장본인 중 한 명인 아 넬라 역시도 비상이 걸린 상태였다·
-아넬라· 그쪽 상황은 어떤가? 엘 트먼 엘트윈이 의문의 경로를 통해
동족들의 정체를 간파하고서 모조리 숙청하고 있다더군·
“크흐음 저는 괜찮습니다·”
기숙사 1층 공용 여자 화장실 가 장 구석의 변기 칸에 쪼그려 앉은 아넬라는 눈앞에서 넘실거리는 그림 자와 대화를 나누었다·
-위험하다 싶으면 복귀하도록· 엘 트먼··· 그 지독한 놈은 너를 가만 히 죽이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죽 여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문하 고 또 고문하겠지·
“아 아뇨! 괜찮아요! 이 정도에 겁먹어서야 되겠습니까!”
-당당한 포부는 마음에 드는군· 그 래서 임무 진행도는 어떻게 됐지?
“에···r
임무가 뭐였지?
잠입한 직후부터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있어서 순간 머리가 굳어졌다·
-하긴 제대로 됐으면 기사에 멀쩡 히 백유설이 나오지는 않았겠지· 놈 을 몰래 처리할 계획은 세웠나?
“그 그게····”
기억났다·
본래 임무는 마유성 도련님의 감시 와 백유설의 암살이었다·
그러나 도련님이 본가로 돌아가게 되면서 그녀에게 주어진 임무는 백 유설 암살 단 하나뿐이었는데····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만 그녀는 고작 아카데미의 1학년 재학생조차 이기지 못하고 굴복하였다·
심지어 정체를 들키고 모든 능력을 봉인 당하기까지 했으니 임무는 사 실상 진작에 실패했다·
이쯤에서 복귀해야만 정상이었으나 아넬라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이곳에 남아서 인간 으로 되돌아갈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녀의 마음은 이미 백유설의 곁에
붙는 쪽으로 결심이 서 있었지만 함 부로 조직을 배신할 수는 없었다·
저들은 또 다른 유능한 암살자를 파견 보낼 것이고 자신보다 강한 이가 백유설을 노리면··· 그때는 정말 막을 수 없을 테니까
네· 제 능력을 믿어주세요· 정신을 완전히 붕괴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 믿겠다·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오면 승진을 고려해 보도록 하지· 흑마인이 된 지도 어 언 20년이 넘지 않았던가· 슬슬 제 대로 된 생활을 해야지·
“···예·”
-이만 연결 끊도록 흐卜지·
스르륵!
그림자가 바닥으로 스며들자 아넬 라는 벽에 등을 기대고서 숨을 깊게 내뱉었다·
“후우우으으···
어언 40년간 살아오면서 이렇게까 지 큰 마음의 부담을 짊어졌던 적이 있던가·
하긴 평생을 아무 생각도 없이 살 아왔는데 있을 리가·
어차피 스텔라에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은 고작해야 여름방학뿐이다·
돌아가기 전까지 백유설에게서 최 대한 많은 정보를 캐내야만 하니 정 신 바짝 차리고 행동해야 한다·
끼익
굳게 결심하고서 화장실 칸의 문을 열고서 바깥으로 나서니 세면대에 웬 소녀 한 명이 서 있었다·
“흐음〜 月”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손을 씻는 그 소녀는 어깨에 닿는 단발에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얼굴을 확인한 아넬라의 표정이 살짝 굳었 다·
‘푸 풀레임···?’
참으로 특이한 일이다·
나는 분명 40살인데 나보다도 훨 씬 어린 저 꼬맹이 앞에만 서게 되 면 뭔가 주눅이 들고 말도 잘 나오 지 않는다· 마치 고양이 앞의 쥐가 된 느낌처럼·
아넬라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풀레임의 옆을 지나치려고 했으나 그녀가 대뜸 말을 걸었다·
“손 안 씻어? 볼일 보고·”
“어? 어 으응··· 씻어야지···
볼일은 안 봤지만 어쩔 수 없이 세면대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되게 오래 있더라· 변비야?”
“악· 변비 아니거든?”
“예민하게 반응하네· 아니면 아닌 거지·”
“···몰라·”
“그러면 안에서 뭘 했길래 그렇게 오래 있던 거야?”
화장실 칸에는 ‘그림자 경계’를 설 치해 두어서 대화가 바깥에 새어 나갈 일은 없다· 수준 높은 마법사 라면 또 모를까 풀레임은 이제 4클 래스였으니 엿듣는 것은 불가능·
그러니 괜히 쫄 필요는 없었으나 어째서인지 거짓말하는 것조차 무서 워 졌다·
“•••사 사실 변비가··· 맞아···
“유산균 좀 챙겨 먹어·”
**···그러고 있어·”
아넬라는 속으로 눈물을 펑펑 쏟았 다· 양갈래 머리칼에 여고생 분장만 으로도 수치스러워 죽을 것 같은데 고등학생한테 겁먹고서 이딴 말이나 내뱉는 현실이라니·
그냥 죽을까····’
진지하게 그런 고민을 하는데 대
뜸 풀레임이 말했다·
“너 말야 왜 그렇게 쫄아 있어?”
“···어 응?”
“누가 너 잡아먹는대?”
“아아아니? 하나도 안 쫄았는데?”
생각해 보니 겁먹을 이유가 없기는 했다· 아무리 무시무시한 악명의 스 텔라라지만 결국에는 열일곱의 평 범한 학생이지 않던가?
“응· 걱정 마· 원래는 잡아먹으려고 했는데 지금은 봐줄게·”
“···에·”
순간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아넬라가 삐걱거리는 고개를 돌려 풀레임을 바라보자 그녀는 거울을 바라보며 말했다·
“요즘 피곤해서 그런가 피부가 썩 었네· 여드름이 나는 건 아니겠지?”
“그 저기····”
“응? 참 그래· 지금 그 아저씨가 자리를 비웠잖아·”
“그렇지···?”
백유설은 학교 대항전이 끝난 후 꽃서린과 동행하여 천령나무의 요람 으로 향했다·
무려 엘프왕이 직접 자신의 마차에
그를 초대한 것으로 상당히 화제가 되기도 했기에 현재 스텔라에서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부탁을 좀 받았거든·”
“부탁이라고?”
뚝!
수도꼭지를 잠근 풀레임은 드디어 아넬라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았다·
이번 일은 원작 로판에서 발생했던 사건 [흑마 침식]과 관련이 있었기 에 상당히 중요한 사안이었다·
원작에서는 메이젠 티렌 교수가 흑
마화하여 많은 이들이 큰 피해를 입 게 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백유설이 메이 젠 티렌을 처리한 바람에 이제 누 가 흑마 침식을 일으키는 장본인이 될지 알 수 없게 되었다·
본래는 백유설이 직접 그것을 조사 하려고 했으나 꽃서린의 건 때문에 그럴 수 없게 되자 그는 풀레임에게 직접 조사를 부탁하였다·
그리고··· 항상 뭐든 스스로 해결 해 오던 백유설이 무언가를 부탁한 것은 처음이었기에 풀레임은 꽤 진 지하게 임할 생각이었다·
“너 그 아저씨 없는 동안은 내 빵 셔틀 좀 하자·”
“···네?”
너무나도 충격적인 말을 들어버린 탓일까 아넬라는 벙찐 표정으로 제 대로 대답조차 하지 못했다·
* * *
대부분의 학생들은 방학에 고향으 로 돌아가지만 에이젤 모르프는 돌 아가지 않았다· 정확히는 돌아갈 수 없었다·
그녀에게는 돌아갈 고향이 없으니·
그래서 에이젤은 계절학기를 풀타 임으로 수강하였다·
물론 이건 그녀가 이상한 케이스였 다·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은 학생들 은 에이젤을 제외하고서도 상당히 많았으나 학점이 충분한데 뭐하러 사서 고생한단 말인가?
하지만 에이젤은 듣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더 공부할 수 있으니까·
정확히는····
공짜로 공부할 수 있으니까·
스텔라의 계절학기는 수업료를 받 지 않기에 돈이 궁한 에이젤로서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
세상에 돈을 받지 않고 공짜로 가 르침을 준다는데 이걸 마다한다니·
‘다들 바보가 틀림없어·’
그런데 참 재수가 없으려니·
“초연결 교육과의 교수님이 갑작스 레 부재중이셔서 강의가 취소됐습니 다·”
**···엥?”
하필이면 수강하는 과목의 교수님 이 난데없이 증발했단다·
초연결 교육과는 극히 인기가 없기 로 유명하여 수강 신청자가 스무 명 이 채 되지 않아 대타 강사를 구하 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그냥 수업 자체가 사라져 버렸다·
“내 수업···
그래도 괜찮다!
여름방학 시즌 전부를 불태울 기세 로 시간표를 가득 채워뒀기에 아직 들을 수 있는 강의는 많다·
“하즈론 논리 교육의 강사님이 자 리를 비우셔서 취소됐습니다·”
“고급 수학 3단계 수업은 교수님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기초 설계 이론 과목은···
그런데·
에이젤이 듣는 수업이 모두 줄줄이 취소되기 시작했다·
대부분 이유는 같았다·
‘교수님이 사라져서·’
무슨 여름이랍시고 납량특집을 준 비하려는 것도 아닐 텐데 왜 교수님 들이 줄줄이 사라진단 말인가?
물론 모든 수업이 완전히 사라지지 는 않았다· 수강하는 학생들이 많은 강의는 대타 강사님들이 오셔서 다 행스럽게도 수업을 들을 수 있었고
에이젤은 그런 강의를 골라 다니며 어떻게든 학업을 이어갔다·
그러나 원하는 교수님에게 수업을 들을 수 없다는 점이 퍽 마음에 들 지도 않을뿐더러 과목 자체가 바뀌 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해서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본래 여름방학 내내 수업으로 불태 우려 했거늘 그녀의 시간표에 구멍 이 송송 뚫리고 말았다·
“흐어어···「
“너도 참 독하다 독해· 꼭 공부 잘 하는 것들이 지지리 궁상이라니까?”
점심 시간·
에이젤의 친구 마릴렌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기숙사 생활을 한다·
굳이 수업을 들을 필요가 없던 그 녀는 학교에 나오지 않고 기숙사에 콕 틀어박혀서 시간을 보내다 이렇 게 점심이 되면 간간이 기어 나오고 는 했는데 그럴 때마다 녹초가 되 어있는 에이젤을 보고서 혀를 찼다·
“공부는 지식의 자산을 쌓는 일이 에요· 모두 살이 되고 뼈가 되니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구요·”
“너 진짜 울 엄마 같다···· 상위 권 애들은 다 너 같냐?”
“···음· 글쎄요?”
에이젤은 천재이면서 노력파이다·
그건 주변의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 이었다·
하지만 다른 상위권의 학생들은 어 떤가·
홍비연은 사람들의 시선이 많은 장 소에서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아서 알 수 없었고 해원량과 풀레임은 자주 도서관에서 목격되기는 하지만 에이 젤만큼 지독하지는 않다·
마유성과 백유설은··· 맨날 놀러 다 닌다· 그런데도 항상 성적은 탑급이 라 많은 학생들의 시기를 받는다나·
“아무리 생각해도 네가 제일 독해·”
“그러면 뭐 해요· 1등도 못 하는 데·”
“···너 이번에 학년 3등 아니야?”
“그렇죠?”
“재수 없어··· 너 진짜 언젠가 칼 침 맞으면 범인은 나인 줄 알아·”
농담을 주고받으며 에이젤은 다른 S반 학생들에 대해 떠올렸다·
생각해 보니 정말 여름방학에 제대 로 공부하는 학생이 없는 것 같다·
심지어 백유설은 여름방학이랍시고 무려 엘프왕의 초대를 받아 천령나 무의 요람으로 떠났던가· 지금쯤 백
색의 성에서 만찬을 즐기고 있겠지·
‘아무리 생각해도 특이하네에···
백유설은 공부를 하지 않아도 똑똑 하다· 그는 회귀자였으니까·
보통의 경우에는 ‘회귀자니까 그러 려니 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넘어 갈 수 있겠지만 이번 사건은 조금 특이했다·
‘영혼의 보주가 새하얗게 빛났지····’
그 광경을 목격한 수만 명의 관중 들은 그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한 듯싶지만 에이젤은 영혼의 보주 에 대한 지식도 상당하여 온몸에 소 름이 오소소 돋았다·
영혼의 보주가 그토록 새하얗게 빛 난다는 건 백유설이 천상의 천사들 이나 신령처럼 ‘고결한 영혼을 가 졌다는 말이 되니까·
‘고결한 영혼···
언뜻 쉬운 단어처럼 느껴질지 몰라 도 고결한 영혼을 가지기 위해서는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이 걸려 있다·
하지만 인간과 인외종을 비롯한 지 성체는 태어난 순간부터 대부분의 조건을 어기게 된다·
죄를 지어서도 안 되며 그 어떤 생명체도 해쳐서는 아니 되고 더러 운 것에 물들어서는 안 되며 어떠
한 탁한 생각조차 해서는 안 된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길거리 에 떨어진 쓰레기를 보았으나 외면 하는 행위나 이성을 떠올리며 야한 망상을 하는 행위조차도 모두 영혼 을 타락하게 만든단다·
아니 말이 안 되지 않는가·
생각이라는 것을 할 수 있는 이상 어떻게 저 모든 조건을 어기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지성체는 고결할 수 없다·
그것이 정상이다·
···그랬을 터였다·
이번에 또다시 백유설이 상식을 깨 부수기 전까지는·
‘원인이 뭐지?’
백유설은 평범한 삶을 살아오지 않 았다· 수백 수천 수만 번의 시간을 되돌려가며 여태껏 수없이 많은 생 명을 해치고 죄를 지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영혼이 고결하다면··· 분 명히 어떤 이유가 있을 터·
,흐음···)
에이젤은 탐구를 좋아하는 편이었 고 무언가 호기심이 생기면 그것을 끝까지 파고드는 성격이었다·
점심시간이 끝난 뒤·
“나는 다시 지렁이가 되겠어〜!”
“네··· 힘내서 꿈틀거리세요·”
“응! 너도 화이팅!”
낮잠을 잘 생각에 신난 마릴렌을 기숙사로 돌려보낸 에이젤은 다시 도서관으로 향했다·
원래는 초연결 과목의 시간이었으 나 펑크가 나버렸으므로 이 틈에 서 적이나 뒤적거려볼 생각이었다·
“어디 보자···· 고결한 영혼 고결 한 영혼····”
가장 순수하면서도 아름다운 영혼
에 대한 논문이나 연구 자료는 도서 관에도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 찾았다·’
그리고 마침 [역사 속 가장 고결했 던 영혼들]이라는 제목의 두꺼운 책 을 발견하여 에이젤은 손을 뻗었다·
그런데 반대쪽에서 새하얀 손목이 튀어나와 똑같은 책을 집고 말았다·
에이젤은 상대방을 확인하였다·
붉은 기 감도는 은발 머리칼을 허 리까지 늘어뜨렸으며 루비를 박아넣
은 듯 선명하게 반짝이는 눈동자를 가진 소녀 홍비연·
하필이면 그녀가 자신과 똑같은 책 을 잡은 것이다·
“뭐예요· 당신도 이거 읽나요?”
“···됐어· 너나 읽어·”
마치 들키면 안 되는 것을 들켜버 린 사람처럼 흥비연은 손을 홱 빼고 서 그대로 뒤돌아 가려고 했으나 에이젤이 그녀를 붙잡았다·
“아뇨· 그냥 같이 보면 되잖아요·”
“···뭐?”
“저 이거 빌려 가면 일주일 동안 반
납 안 할 건데··· 후회 안 하시겠어 요? 궁금해서 미칠 것 같을 텐데?”
저 공주님이 뭐가 그리도 궁금해서 굳이 이런 책을 찾았겠는가· 뻔하지 않은가· 아마도 에이젤 자신과 똑같 은 이유 때문이겠지·
게다가 홍비연도 상당히 똑똑한 편 이니 머리를 맞대고 의문점을 같이 추리한다면 꽤 그럴듯한 답을 도출 해 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