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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스텔라 기사단⑴
[매지션 데일리]
[식마귀 ‘칼라반’의 재등장····]
[싸이코 살인마는 어째서 스텔라의 생도를 노렸는가?]
[10년 전 자취를 감추었던 마법사 살해자 흑마인이 되어 나타나다!]
백유설 일행이 습격당했던 당시 어떤 기자에 의해 찍힌 사진 한 장 은 큰 이슈 거리를 생성해 냈다·
흑마인이 되어 돌아온 싸이코 살인 마가 열차를 찢어발기며 스텔라의 생도를 공격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포착된 것이다!
반파된 열차 바깥으로 몸을 날리는 스텔라의 생도들과 그들을 추격하 는 두 명의 흑마인·
일촉즉발의 상황이 아니었다면 뮤 지컬의 포스터라고 해도 좋았을 정 도로 아름답고 예술적인 장면·
그것은 수많은 루머와 논란을 양산 해냈다·
[스텔라의 생도들은 어떻게 살아남 을 수 있었는가?]
[살인귀 칼라반조차 사냥하지 못하 는 존재 스텔라!]
전설의 식마귀 칼라반은 흑마인이 되기 이전에도 수많은 마법사를 살 해했던 전과가 있었다· 그런 그가 10년 만에 흑마인이 되어 재등장했 는데 정작 열일곱의 소년들조차 사 냥하지 못하고 놓쳐 버리다니·
살인마에게 만약 ‘커리어’라고 할 만한 게 있다면 이번 일을 계기로 칼라반은 자신의 커리어에 크나큰 먹칠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칼라반이 스텔라에게 창피 를 당했든 어쨌든 마법계에는 비상 이 걸렸다·
칼라반을 체포하지 못하고 놓쳐 버 린 건 마법결사대 최고의 흑역사 중 하나였고 그것이 슬슬 잊히나 했더 니 다시 등장해 버리다니·
스텔라의 사냥에는 실패했다지만 숱하게 마법 전사를 사냥해왔던 살 인귀였기에 마법계는 다시금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스텔라의 생도들에게 는 아직까지는 조금 먼 이야기·
사건이 터진 이후로 벌써 일주일이 나 홀렀고 학생들은 각자의 삶을 사느라 정신이 없었다·
일요일 아침·
제아무리 명문 스텔라의 엘리트라 고 해도 약간의 늦잠은 허용되는 일 주일 중 단 하루
황혼이 지고 새벽이 걷히며 여명이 떠오르는 하룻밤의 시간을 함께한 소녀가 있었다·
홍비연 아돌레비트·
그녀는 잠기려는 눈을 애써 붙잡으 며 논문의 마지막 점을 찍었다·
‘완성이다·’
비록 정신은 몽롱하고 몸에는 힘 이 없어서 환호성을 지를 수는 없었 지만 그 어떤 기쁨과 충족감이 가슴 속 깊이 차올랐다·
흥비연은 손바닥을 들어 자신이 써내려간 논문을 토대로 마법을 발 동하였다·
···펑!
그 크기는 비록 촛불 정도로 자그
맣지만 마치 작은 폭탄이 터진 듯 한 소리가 울렸다· 불꽃이 ‘피어오 른다’라는 느낌보다는 아닌 터져 나 왔다고 표현하는 게 더 좋은 마법의 발현·
이것이 바로 2주일 전 백유설에게 ‘너답지 않아’라는 말을 들은 직후 머릿속으로 번뜩였던 아이디어를 그 대로 논문으로 옮긴 결과였다·
‘성공이야····)
여태껏 그녀는 어떻게든 마법을 제 어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그 부분 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화염계 마법의 본질은
결국 폭발적인 화력이 목적이다·
그것을 상기해낸 홍비연은 불꽃의 ‘제어’를 완전히 포기한 채 오로지 화력에 집중하였다·
그리고 아주 우연히도·
먼 옛날 드워프들이 화약을 발견하 여 폭탄이라는 신기한 물건을 개발 해 낸 것처럼 홍비연은 ‘마법계의 화약’이라고 할 만한 속성 변화를 개발해 내고야 말았다·
이것은 비록 제어력이 뒤떨어지지 만 아주 극소량의 마나로도 어마어 마한 위력의 불꽃을 낼 수 있었다·
그야말로
그 어떤 마법보다도 그야말로 홍 비연답다고 할 수 있는 오리지널리 티 마법·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서 스스 로 해결해 낸 마법·
홍비연은 슬그머니 입꼬리를 올리 고선 그 소중한 논문을 품에 꼭 껴 안고서 일어났다·
이제 남은 건 아슬란 세미나에서 제대로 발표하는 일뿐·
필기구를 챙기고서 도서관을 나서 려는데 저 구석에 웬 익숙한 물체 (?) 같은 게 눈에 띄었다·
책상에 얼굴을 처박은 채 시체처럼 미동도 하지 않는 에이젤이었다·
홍비연은 무심코 지나치려다 슬그 머니 에이젤의 앞에 놓여 있는 논문 을 바라보았다·
아직까지도 아슬란 세미나에서 발 표할 논문을 제대로 완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어쩐지 묘한 승리감을 느낀 홍비연 은 한층 더 기분이 좋아져서 피곤 이 온몸을 짓누르는 와중에도 가벼 운 발걸음으로 기숙사에 돌아갈 수 있었다·
* * *
아침 식사를 마친 뒤 홍비연은 제 1본탑의 교수동으로 향하였다· 한시 라도 빨리 논문을 제출하고 싶은 마 음이 컸기 때문이다·
“이 짧은 시간에····”
주말에도 출근하여 일하는 안타까 운 교직원에게 제출하니 2주 만에 새로 논문 하나를 작성해왔다는 데 에 놀랐는지 눈을 휘둥그레 떴다·
거기서 또 한 번 우월감을 느낀
홍비연은 머리카락을 스윽 어깨 뒤 로 넘기며 턱을 살짝 치켜들었다·
“검토나 잘해봐요·”
“아 넵···! 금방 교수님께 보고 올 리겠습니다·”
깔끔하게 제출까지 끝마치고서 교 수동을 빠져나온 홍비연은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뒤 기지 개를 켰다·
“も 〇·”
개운하다·
평소 취미도 없고 여가 생활도 즐 기지 못했으며 미각조차 온전치 못 하여 인생의 낙이 없다고 봐도 좋은
그녀였지만 오늘만큼은 스트레스가 깔끔하게 내려간 것 같았다·
그래서 기분 좋게 돌아가려는데·
“어머 이런 곳에서 만나네?”
교수동의 앞을 지나치는 와중 홍 시화와 마주치고 말았다·
“주말인데도 바쁜가 봐? 아 최근에 그럴 만한 일이 있다고 했던가〜?”
그녀의 곁에는 3학년 선배이자 홍 시화의 파벌원 중 한 명 ‘사예란 오 르칸’이 나란히 걷고 있었다·
아돌레비트 왕국의 양대 세력 아 탈렉 공작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가문 오르칸의 후계자·
무기질적인 눈빛의 사예란은 흡사 시체처럼 보일 정도였는데 안 그래 도 창백한 피부를 가졌으면서 저런 표정을 짓는 탓에 ‘살아 움직이는 인형’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예· 이곳까진 무슨 일이죠?”
“최근에 아슬란 세미나 때문에 바 쁘거든~ 그거 알아? 나도 참관인이 란다! 아 동생의 발표를 가까운 데 서 볼 수 있겠네? 너무 기대된다! 울 비연이 세미나 준비는 열심히 하고 있지?”
뻔뻔하고 역겹다·
이 상황을 만들어낸 주제에 저런 말을 스스럼없이 내뱉을 수 있는 저 철면피 자체가 그저 놀라울 따름이 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괜찮았다·
오히려 미소가 번졌다·
그 논문을 완성하지 못했더라면 짙은 패배감에 사무쳐 분노했을지도 모르겠다만 오히려 홍시화가 예전의 그 논문을 망가뜨려 준 덕분에 자신 만의 오리지널 마법을 개발하지 않 았던가?
“예· 열심히 했죠 기대하셔도 좋아요”
“•••으응? 그래? 열심히 했구나?”
홍비연이 미소까지 띠고서 말하자 홍시화는 살짝 벙찐 표정을 지었다·
‘이게 아닌뎅?’
지금쯤 홍비연은 무기력하게 침대 에 머리를 파묻고서 질질 짜고 있어 야 정상인데 뭐 저리 자신만만하단 말인가?
그녀가 원하던 반응이 전혀 아니었 기에 살짝 불안한 마음이 들었으나 결국 그래 봐야 홍비연이다·
홍비연의 멍청한 머리로는 절대로 2주 안에 논문을 새로 작성할 수 없다· 그건 제아무리 자신이라도 힘
든 일이니까·
“그래 우리 귀여운 동생〜 재능이 없으면 노력이라도 열심히 흐]]야지! 화이팅〜!”
홍시화는 콧노래를 부르며 사예란 을 이끌고 본탑으로 향했다·
‘저딴 것도 공주라고····’
한심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덕분에 기분은 더 좋아 졌다·
아슬란에 참관한다고 했던가· 수작 질까지 부렸는데 오히려 더 좋은 논 문으로 발표하는 자신을 보며 홍시 화의 표정이 구겨질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행복하다·
그나저나 이제 슬슬 눈이 무겁다· 며칠 밤을 지새워서 그런지 피로도 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기분이었다·
아침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 만 낮잠이라도 자두지 않으면 정말 쓰러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기숙 사로 빠른 걸음을 옮겼다·
그러는 와중 우연히 보게 된 광경·
“야 그거 아니라니까? 네가 만든 마법인데 왜 자꾸 이론을 자꾸 엉성 하게 대입하냐고·”
“으아악! 짜증 나요! 대체 이딴 마 법 누가 만든 건가요!”
“네가 만들었잖아····”
공원의 벤치에 앉아서 머리를 맞 대고서 뭔가를 분주히 작성 중인 백 유설과 에이젤·
그는 꽤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의 논문을 봐주고 있었다·
“당장 다음 주에 세미나인데 아직 도 이걸 완성 못 하면 어떡해?”
“하아 젠장· 자괴감 드니까 그만 말해요· 제가 이렇게 이론에 취약한 줄 몰랐거든요·”
“공부 좀 해·”
“···저도 나름 이론으로는 최상위
권이거든요?”
“어· 난 1등이야· 닥치고 공부해·”
“끄아악! 짜증 나! 1등한테 들어서 더 짜증 나····”
홍비연은 그 광경을 가만히 바라보 다 걸음을 돌렸다· 괜히 저 사이를 지나치고 싶지 않았다·
*···한심하긴·’
스스로 논문을 해결하지 못해서 도 움이나 받는 꼬라지라니· 자신은 백 유설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서 끝 까지 혼자 해결해냈는데 말이다·
내가 에이젤보다 우월하다는 증거다·
···그렇게 생각하고는 있는데·
좋았던 기분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묘하게 짜증이 치솟았다·
* * *
함께 던전을 다녀온 이후 해원량 과 같이 무언가를 할 일이 많아졌 다· 우리 사이가 급격히 가까워진 건 절대 절대로 아니다·
그냥 상황이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을 뿐이다·
“멍청한 놈· 그건 그렇게 다루는
기구가 아니다·”
“···아 그러셔요·”
나는 현대의 현미경과 닮은 마도구 를 만지작대다 한숨을 내쉬었다·
직박구리 안경을 통해 이론으로는 빠삭한 나였지만 실제의 마도구를 다루는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부 족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평민이라 마도구를 만져볼 기회가 없어서 서툴다는 변 명이 잘 통하긴 했으나 해원량의 눈 에는 영 들어차지 않는 모양이었다·
“다시 해·”
“아오 씨· 네가 하던가!”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고 서로 침 범하지 않기로 하지 않았던가?”
“내가 이론 한다고 했잖아·”
“그 꼬라지를 보아하니 네가 나보 다 나을 거란 생각은 안 드는군·”
“아오·”
하는 수 없이 다시금 마도구를 열 심히 조작해 보았지만 해원량의 표 정은 싸늘하기만 하다· 그의 표정을 보아하니 ‘내가 이딴 새끼와 조별 과제를 하다니’라고 말하는 듯했다·
조별과제·
그렇다· 조별과제다·
해원량은 친구가 상당히 적은 편이 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조별과제가 나올 때마다 항 상 랜덤으로 매칭이 되곤 했는데 하필이면 ‘마도구의 역사와 이해’ 강의 시간이 겹쳐서 재수 없게도 조 별과제를 함께하게 되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수업은 끝났고 마도구가 제대로 작동하기는 해서 간신히 숨을 돌릴 수는 있었다· 해 원량은 영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잔 소리를 끊임없이 퍼부어댔지만·
아무튼 한시라도 빨리 저 거지 같 은 면상을 보지 않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후다닥 빠져나오다가 복도에 서 풀레임과 마주쳤다·
그녀는 반팔 반바지의 체육복을 입 고서 옆구리에 농구공을 끼운 채 있 었는데 남학생들과 무어라 수다를 떨다 나를 보고선 손을 흔들었다·
“어 아ス・”시· 지금 뭐 해·”
“바빠·”
“낮잠 자려고?”
어떻게 알았지·
“농구나 함 뜰까?”
“귀찮은데····”
“아 좀· 가자· 농구 동아리 놈들이
개깝치는데 콧대 좀 눌러놔야지·”
“넌 무슨 동아린데?”
“힐링 캠프·”
힐링캠프와 농구부의 농구대결····
그것참 흥미롭네·
“그래서 할 거야 말 거야?”
멀뚱멀뚱 미소 지은 채 나를 바라 보는 풀레임·
그녀의 계약 연애가 끝난 뒤 며칠 정도가 흘렀을까·
풀레임은 다른 사람들에게 ‘다시 예전처럼 친구 사이가 되었다’고 말 하며 나를 평상시처럼 대했다·
사실 뭐 나도 어색할 건 없었기에 그러려니 했다·
우리가 진짜 사귀던 사이였던 것도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이렇게 돌아오기로 했었으니까·
다만 주변 사람들이 더 어색해하 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냥 웃음만 나왔다·
“그래 뭐···· 좀만 할까·”
“좋아쓰! 우리가 이겼다·”
주먹을 불끈 쥐는 풀레임을 가만히 보고 있는데 뒤에서 스산한 목소리 가 들려왔다·
“···백유설· 놀 궁리나 하지 말고 다음 시간까지 마도구의 사용법이나 제대로 익혀와라·”
“어 어···· 그 그래·”
해원량은 그리 말한 뒤 복도 반대 편으로 걸어서 사라졌다· 어쩐지 흑 마인 이상가는 진짜배기 살기를 느 낀 것처럼 온몸에 오한이 들었다·
“아무튼 빨리 갈아입고 오라구·”
풀레임의 등쌀에 떠밀려 하는 수 없이 체육복으로 갈아입었다·
“에휴 귀찮아····”
군대에 현역으로 있던 시절 간부들
과 하던 짬축구를 마지막으로 공놀 이는 평생 안 할 줄 알았는데 설마 여기에서 하게 될 줄이야·
‘인생무상·’
어슬렁어슬렁 체육복을 입고서 느 긋하게 체육관으로 향했는데··· 어 쩐지 분위기가 이상했다·
“뭐요? 지금은 못 쓴다구요?”
체육복을 입은 스텔라의 1학년 생 도 아홉 명과··· 그 아이들을 둘러 싼 우락부락한 덩치의 사내들이 대 치 중이었던 것이다·
남자들은 ‘스텔라 기사단 사관학 교’라고 적힌 흰색의 활동복을 정갈
하게 맞춰 입고 있었는데 그 위압 감이 퍽 심상치 않았다·
‘사관학교라···
그러고 보니 그런 게 있었지· 나 중에 에피소드로 등장해서 나도 익 히 알고는 있었다·
일반적인 스텔라의 마법 전사 생도 와는 다르게 저들은 아카데미를 졸 업한 뒤 ‘스텔라 기사단^ 입단하 기 위하여 교육 과정을 한 번 더 밟는··· 이른바 ‘대학원생’과 비스 무리한 존재였다·
무려 스텔라 기사단 사관학교에 입 학했을 정도이니 아카데미에 재학하
던 시절에도 상당한 성적을 보여줬 던 엘리트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더 중요한 점 은 그들이 다른 데로 안 가고 스텔 라 직속의 기사가 된다는 점·
여타의 재학생들은 졸업한 뒤 각자 의 왕국으로 흩어지거나 다른 마탑 으로 들어가는 데에 베해 저들은 완전히 스텔라의 소속이나 다름없어 서 일반적인 생도들보다 받는 대우 가 아주 조금이지만 더 좋았다·
이를테면
“오늘은 사관학교에서 소규모 체육 회를 열었으니 돌아가라· 다른 체육
관을 쓰면 되잖아?”
“아니 여기는 1학년 전용 체육관 인데요?”
“그건 상관없다· 우리가 쓰기로 했 으니까·”
저런 부분에서라든가·
“하 이게 무슨····”
풀레임은 그들을 이글거리는 눈빛 으로 노려보았다·
여기서 진짜 개지랄을 하며 맞대응 을 한다면 어떻게든 체육관을 되찾 을 수는 있겠다만 다른 생도들은 별로 그러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
농구 동아리나 힐링캠프 동아리나 사실상 평민들이 모여서 만든 동아 리였기에 초엘리트 중의 엘리트 사 관생도들을 건드리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뭐 조금 불쌍하긴 했지만····
농구가 귀찮았던 나에게는 오히려 이득이었다·
“어 아저씨”
뒤늦게 나를 발견한 풀레임은 울상 을 지은 채 어떻게 좀 해달라는 눈 치를 보냈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아 무것도 할 생각이 없었다·
사관생도님들이 쓰신다는데 우리가
어쩔 수 있겠니·
낮잠이나 자야 하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