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ter Academy’s Strongest Battle God Chapter 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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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오전 8시·

평소보다 늦은 기상 시각은 김은아가 얼마나 만족스러운 잠을 잤는지를 반증했다·

‘따뜻하고 폭신해····’

잠결에 김은아는 생각했다· 자신이 누군가를 껴안고 잠든 적이 있던가? 물론 어릴 땐 인형을 껴안고 잔적도 있었지만 유치원을 졸업할 나이부턴 유치하다며 드레스룸 한구석에 던져놓았다·

하지만 숨을 쉬기 힘든 것만 빼면 사람의 곁도 나쁘진 않았다· 건물 내부라도 은근히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더더욱 사람의 체온 힘을 발휘····

‘근데 이거 누구지?’

의문을 품은 슬며시 눈을 떴다· 사실 답이 정해진 질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과 함께 있을 사람이라면 스미레밖에 더 있을까?

‘그럼 설마, 유성이는 또 수련하러 간 건가?’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신유성을 찾으러 가고 싶지만 김은아는 방법이 없었다· 산으로 들어가든, 숲으로 들어가든 한 번 수련에 들어간 신유성은 너무 신출귀몰했다·

소문으론 가온 아카데미의 부지에서 발견되기도 하고 동네 뒷산에서도 발견이 된다는 걸 보아 딱히 장소도 정해두지 않는 모양이었다·

‘···걱정한 내가 바보지·’

한숨을 쉰 김은아는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잠버릇이 심한 스미레가 김은아를 곱게 보내줄 리 없었다·

‘얜 또 이러네·’

그러나 김은아는 스미레의 잠꼬대에 제법 적응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빠져나올 수 있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자신을 붙잡은 손가락을 하나씩 떼고, 몸만 밑으로 슥 빠져나간다거나, 그게 아니면 겨드랑이를 간질인다거나·

그래도 안 풀어준다면 “스미레· 나, 배고파·” 라고 귓가에 작게 속삭이면 심각한 표정으로 인상을 찡그리며 손에 힘이 빠졌다·

하지만 김은아가 스미레의 품에서 빠져나가려고 하자·

“저만, 두고··· 가지 마세요· 라플라스 님····”

스미레는 처음 듣는 목소리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 목소리는 너무 힘이 없고, 외로워 보여서, 김은아는 도저히 스미레만 두고 갈 수 없었다·

‘이 녀석···· 내색 안 해도 쭉, 생각하고 있었구나·’

편린을 얻은 헌터들은 새로이 얻은 인격을 ‘가짜’라고 치부하며 신경 쓰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스미레는 정이 많았다·

스미레는 라플라스의 인격을 꽤 의지하고 있었다·

신유성을 구하기 위함이었지만 그런 존재가 한순간에 사라졌다·

마음이 착한 스미레는 혹여 신유성이 죄책감을 가질까 슬픈 내색조차 할 수 없었겠지· 생각이 거기까지 닿자 김은아는 입술을 질끈 물었다·

“안 가·”

“····”

“너만 두고 안 간다고·”

잠결이라도 위로가 닿은 걸까· 김은아의 대답에 스미레는 붙잡고 있던 손힘을 풀었다·

“에휴····”

하지만 김은아는 한숨을 쉴 뿐, 침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금은 스미레가 깨어날 때까지 옆에 있어줘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

까칠한 척 굴어도 결국 이게 김은아의 본질이었다·

* * *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건 착한 어린아이가 되기 위한 숙명·

스미레의 육아 방침 때문인지 벨벳은 해만 뜨면 자연스레 침대에서 일어났다·

“캬항- 기분 조은 아침이야!”

킨더가든에 가는 날이라 좀 있으면 스쿨버스에 타야 했지만 오늘은 준비를 해줄 스미레가 병원에 방문하느라 없었다·

심지어 아델라도 잠깐 이탈리아에 방문한 터라 벨벳을 감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자유!

살랑살랑-

벨벳은 꼬리를 좌우로 흔들며 방문 밖을 확인했다· 부엌에는 항상 이 시간이면 아침밥을 해주던 스미레가 없었다·

“흠, 스미레 엄마가 업네·”

벨벳은 소파 위에 있는 범고래 인형을 보더니 방문을 슬며시 열었다·

호문쿨루스·

어떻게 보면 인형보다 인간의 몸에 가까운 존재가 된 이후, 오르카도 자고 있었다·

“캬항, 벨벳 배고픈데····”

그렇다고 벨벳은 잼도 바르지 않은 식빵 같은 걸 먹고 싶진 않았다·

“후음!”

벨벳은 짧은 다리로 거실에 우뚝 섰다· 벨벳은 평범한 아이가 아닌, 드래곤이기에 고를 수 있는 선택지도 평범하지 않았다·

마음만 먹으면 갑자기 옆 기숙사에 출몰하거나, 신유성과 알고 있는 F반 학생들의 방에 워프를 하고 들어가 아침을 얻어먹는 것도 가능했다·

“정해쎠!”

거실 중앙에서 벨벳이 손가락을 번쩍 치켜들었다·

“벨벳은 아빠한테 갈 거야!”

아침밥도 좋지만 역시나 벨벳이 가장 좋아하는 건 아빠인 신유성을 만나러 가는 일이었다·

* * *

차기 헌터 협회장·

파이브 스타·

그리고 처음으로 패배다운 패배를 겪게 된 모티스 공략까지 신유성의 이야기는 멈추질 않았다·

자신의 제자가 이렇게 수다스러웠다니 그건 10년을 넘게 지켜본 유원학조차 처음 안 사실이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겪은 패배는 어떤 기분이었느냐?”

신유성은 유원학의 질문에 그때 느낀 솔직한 감정을 답했다·

“두려웠습니다·”

패배의 순간 신유성이 느낀 건 막연한 두려움·

“무엇이 두려웠느냐?”

유원학의 질문에 신유성은 천천히 자신의 감정을 되짚어 보았다· 그 두려움이란 강적을 만났을 때 느끼는 절망 같은 게 아니었다· 분명 지금까지는 느껴본 적 없던 감정이었다·

지금까지 패배와 가장 가까이 있었던 감정은 호승심이었다· 두려움보단 투지가 일었다· 그렇다면 이번 패배에선 무엇이 그렇게 신유성을 두렵게 만들었을까?

‘그건 아마····’

그 최후의 순간 소중한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을 것이다· 신유성은 더 이상 혼자의 몸이 아니었다·

과거를 극복하고 힘겹게 마음을 연 스미레가 있었고, 누구보다 신유성을 의지는 김은아가 있었으며, 이젠 단란한 가족 같은 아델라와 벨벳이 있었다·

만약 정말 그 어둡고 차가운 공간이 자신의 끝이었다면 미래는 어떻게 되었을까?

혼자 남게 된 스미레와 김은아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그 현실을 받아들일까? 아델라는 이젠 돌아오지 못할 신유성의 공백을 벨벳에게 어찌 설명할까?

그 순간 자신이 느낀 건 단순한 두려움이 아니었다· 책임감이라는 이름의 두려움이었다·

“스승님도, 동료도, 하산한 이후 만난 모든 인연들을··· 더는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헌터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두려움이지····”

유원학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나무에 물을 주었다· 무신산에는 이름도 모를 수많은 나무가 있다·

하지만 정을 주고, 물을 주며, 이름을 지어준 순간 그건 더 이상 유원학에게 평범한 나무가 아니었다·

“나는 그 마음을 약하다고 치부했다· 인간의 관계란 속세의 미련이고 나아가는 헌터를 막아서는 족쇄라고 여겼지·”

지금 유원학이 물을 주는 나무는 묘목을 가져와 심어둔 것이었다· 조금만 힘을 줘도 부러질 거 같은 묘목은 이제 과실을 맺고 여름에는 유원학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유성아· 나를 보거라· 결국은 어땠느냐? 너를 받고, 제자를 키웠다· 네가 말한 소중한 존재를 뒤늦게 만든 셈이지·”

유원학이 심은 나무는 추운 날씨에도 참 맛 좋은 과실을 맺었다· 아무리 묘목을 좋은 토양에 심고, 매일 물을 주었어도, 결국 이렇게 거목으로 자라날 수 있었던 건 살기 위해 힘을 냈기 때문이다·

“···관계란 족쇄가 아니었다· 모두를 이어주는 줄이지· 그 연대가 결국 헌터를 강하게 만든다·”

유원학은 나무에 열린 열매를 하나 땄다· 일곱 빛깔의 빛을 발하는 열매의 이름은 레인보우 프루츠로 사시사철, 길게는 10년을 넘게 나무에 매달려 있는 열매였다·

특이한 점은 이 열매가 얼마나 오래매달려 있는지, 언제가 제철인지는 제 각각의 열매가 모두 달라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었다·

“기억하느냐? 내가 언젠가 탑의 진실을 말해주겠다고 말한 것을· 명심하거라· 그 단단한 줄이 없는 헌터는 돌아올 수 없다·”

탑의 진실·

오직 권왕을 비롯한 전설의 헌터만이 알고 있는 비밀·

“그게 탑의 진실이고, ···인간의 연대란 헌터를 돌아오게 하는 힘이다·”

그건 유원학이 그토록 동료를 강조한 이유였으며, 바꿀 수 없는 규칙이었다·

“그리고 그게 우리가 탑의 공략을 포기한 진짜 이유지·”

현실로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은, 돌아와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뿐이다·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지만 차원을 넘나드는 자라면 꼭 지켜야 할 숙명이었다·

턱-

권왕은 신유성의 손에 레인보우 프루츠를 쥐여 주었다· 일곱 빛깔로 빛나는 아름다운 열매의 맛은 입에 물기 전까지 누구도 모른다·

“스승님····”

제각기 다른 열매의 맛은, 오직 직접 맛을 본 자만이 알 수 있다·

와작!

신유성은 웃으며 열매를 씹었다·

“어디, 맛이 좋더냐?”

유원학은 거대한 손으로 신유성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신유성은 옅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참, 씁니다·”

“그렇다면 왜 뱉지 않느냐?”

이것 또 한 우연일까?

레인보우 프루츠의 쓰디쓴 맛을 본 신유성은 유원학이 자신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게 무엇인지 깨달았다·

“이것 또한 나쁘지 않습니다·”

신유성이 열매를 삼키며 환하게 웃는 그 순간, 지이잉- 소리를 내며 만들어진 워프 포탈에서 벨벳이 데굴데굴 굴러나왔다·

“캬항! 아빠아!”

하지만 감격의 포옹이후, 벨벳이 관심을 보인 건 무지개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열매였다·

“캬, 캬항! 마싯겠다! 아빠! 벨벳도 한입 머거도 대!?”

그러나 신유성이 쥔 레인보우 프루츠는 오롯이 신유성의 것· 유원학은 벨벳에게 새로운 열매를 따서 쥐어주었다·

“네 건 이거다· 벨벳·”

유원학이 벨벳을 이름으로 불러주었다는 것, 몬스터가 아닌, 가족으로서 인정해주었다 것·

열매를 집어든 벨벳을 한입 크게 와앙- 하고 물었다·

“맛이 어떻더냐?”

맛있는 열매에 대답이 필요할까?

오렌지처럼 시고, 수박처럼 청량하며, 딸기처럼 달콤한 열매의 맛에 벨벳은 어디서 배운건지 크으- 하고 감탄했다·

438

“맛있어-! 벨벳 인생 체고의 열매야! 캬항!”

자신이 키운 나무에서 열린 열매가 호평받자 이를 드러내고 웃으며 뿌듯하게 엄지를 치켜드는 권왕· 신유성은 그런 벨벳을 바라보았다·

‘벨벳 껀··· 무척 맛있나 보네·’

아무래도 그 맛이 궁금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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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ter Academy’s Strongest Battle God

Hunter Academy’s Strongest Battle God

Score 7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With an F-rank Trait, deemed the worst of the worst, 5-year old Shin Yu-sung is abandoned by the Shin-oh family, which is famous for raising hunters. The same year, he meets one of the strongest hunters, the Fist King, at the orphanage and is adopted by him. The Fist King became the strongest not through his Trait or special abilities — but by training his body. He takes note of Shin Yu-sung’s physique instead of his Trait— Nine blocked yin pathways. “Your blocked pathways cause your body’s mana to overflow, giving you an exceptional mind and god-like looks! But you also pass away before coming of age…” An abundance of bodily yang. “Your body is overflowing with the energy that can cure your nine blocked yin path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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