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g-Eating Genius Mage Chapter 1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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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5화

종언의 운명(6)

“모든 것을 끝마치기 전에 이렇게 시간을 낼 수 있어 다행입니다·”

아카이브에 남겨진 그의 기억·

기억 속에 존재하는 공허한 호수의 중심에서 마주한 교주의 모습·

검은 호수를 바라보며 뒷짐을 진 교주가 느릿하게 말했다·

“성전이 시작되고 나면 나는 현실에 남아 있을 수 없을 테니까요· 지금의 나는 사실상 껍데기에 가깝습니다·”

[····]

“이제는 이렇게 잠시 대화를 나누는 것조차도··· 조금 생각하지 않으면 이어나가기가 어렵지요·”

언제나 그렇듯 감정과 속내를 읽을 수 없는 교주의 묘한 음색·

하지만 레녹은 기억 속의 교주가 그가 알던 것과는 달리 조금 지쳐 보인다는 사실을 느꼈다·

이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무리를 한 것인지 아니면 여기 오기 전부터 마모되어 있던 것인지·

아니 어쩌면 이미 한참 전부터 닳을 대로 닳아버려 본래의 목적조차 잊어버렸을지도 모르지·

언젠가 교주가 레녹에게 말했던 것처럼 언제부터인지 기억조차 할 수 없는 오래전부터·

교주는 누군가의 신이자 구세주로서 존재하고 있었으니까·

[···감정적이군·]

교주에 대해 그렇게 생각한 것은 레녹 하나만이 아니었던 걸까·

처음으로 입이 열리면서 뚝뚝 끊어지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빠직!!

목소리를 내는 것만으로 주변의 공간이 부서지며 뭉개진다·

말을 잇는 것조차 쉽지 않은 듯 부서지기 쉬운 유리를 다루듯이 그가 시선을 들어 올렸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예· 솔직히 말해 조금 기쁘군요· 오늘의 기억에 내가 없으리란 사실을 알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교주가 웃었다·

“타인의 기억 속에 자신을 남겨두는 일은 생각보다 많이··· 고통스럽거든요· 하지만 이 순간이라면 나 역시 한낱 기억으로 남아 있을 수 있겠지요·”

기억 속에서 언제나 레녹을 알아보던 교주가 지금은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이유가 있는 건가·

하지만 레녹과는 달리 기억의 주인은 교주의 그러한 말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교주의 본질에 대해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반대로 알고 있기에 의미가 없다는 것처럼·

대답하지 않는 그를 두고 교주가 느릿하게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주고받는 대화조차 저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요·”

고오오오···!!!

얼어붙으며 부서져 내리는 하늘·

새하얀 설백으로 뒤덮여가며 거칠게 회전하는 거대한 흑색의 고리·

“그래··· 저것이 바로 소문으로만 들어왔던 [만다라]군요·”

눈이 부신 듯이 그것을 올려다보던 교주가 느릿하게 말했다·

희미하게 늘어진 그 목소리는 하늘 위에 펼쳐진 흑색의 헤일로에 감탄을 숨기지 못하는 듯했다·

“무한한 본질을 품는 그릇· 외신의 죽음조차 이 세계에 보존하는 힘· 당신이 추구하는 실패를 물질화한 결과물입니까?”

[····]

“무한히 부수고 만들어가면서 끝내 도달한 결론이 결국 자신이 아니라 다음을 위한 안배라····”

교주의 말이 복잡한 감정을 품고 일그러진다·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지금의 이 대화조차 서로 알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는 절차에 불과하다는 것처럼·

한참 동안 침묵하던 교주가 노이즈가 섞인 시야 뒤로 걸음을 옮기는 것이 느껴졌다·

“복잡한 기분이군요· 생전의 나는 비슷한 일을 해내기 위해 저 바다를 헤엄치는 만신을 이 몸에 품어야 했는데·”

교주가 웃으며 시선을 돌렸다·

“당신은 그저 바라는 것만으로 이뤄내고 그 모든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려 합니다·”

[····]

“종언의 운명· 운명의 종언··· 생전의 나는 그 말장난을 무척이나 싫어했지만 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겠군요·”

대답하지 않는 ‘그’를 두고 교주가 미소지었다·

“원인과 결과 중 어느 쪽이 먼저인지· 당신의 존재가 오랜 미혹에 대한 답이 되리라 생각지 않습니까?”

[···어느 쪽이든·]

노이즈가 섞인 목소리가 끊어지면서 기름처럼 길게 늘어졌다·

천천히 시선을 들어 올린 ‘그’가 말했다·

[구원자이거나 신살자이거나··· 혹은 아무것도 아니거나·]

“····”

[이다음이 무엇이든 아무래도 상관없겠지·]

그가 눈을 감았다·

노이즈로 뒤섞인 시선을 오래 두고 있는 것조차 힘들다는 것처럼·

[만다라는 모든 것이 잘못될 경우를 위해 남겨두는 최후의 보험이다·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내 ‘다음’이 결정할 일이겠지·]

“···과연 그렇습니까·”

교주의 입가에 새겨진 미소가 더욱 진해졌다·

“이 세계의 모든 초월자를 통틀어 당신이 가장 뛰어났다는 사실은 틀림없겠군요· 자신의 뒤에 무엇이 있는지 이미 알고 있던 겁니까?”

[····]

“알면서도 그렇게 기다릴 수 있다니 그렇기에 더욱 기대가 되는군요·”

검은 호수를 바라보던 교주가 조용히 말했다·

“그대가 결의했기에 세 번째가 오는 것인지 세 번째가 오기에 그대가 결의한 것인지· 어느 쪽이든 너무나 흥미로워 설레이기만 합니다·”

[····]

“우리의 운명이 이 세계를 보며 어떻게 생각할지· 어떤 것을 보고 어떤 답을 내릴지····”

교주가 시선을 돌렸다·

노이즈 낀 얼굴 너머로 거의 동시에 시선이 교차한 그 순간·

파직-

‘그’의 시선에 끼어 있던 노이즈가 걷힌다·

동시에 교주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노이즈가 사라졌다·

“당신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어떻게 생각할지·”

[····]

이미 알면서도 몇 번이고 생각해왔던 것처럼·

교주의 얼굴은 레녹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었다·

레녹의 얼굴을 갈기갈기 찢어 수천 번을 기워 붙인 듯한 흉터가 가득한 얼굴·

고결한 후광과 노이즈 속에 가려져 있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마모된 영혼의 형상·

기억 속에서 처음으로 마주한 교주의 얼굴에 레녹이 숨을 삼킨 그 순간·

콰직!!

만다라가 떠오른 하늘 위로 금이 가며 외해 저편이 희미하게 비치기 시작했다·

끝을 알 수 없는 공허 저편에서 부서진 균열 사이로 지상을 향해 쏟아지는 시선들·

외해 저편에서 만신의 애정 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교주가 중얼거렸다·

“결국 처음부터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이란 찰나에 불과했던 거지요·”

교주의 얼굴이 노이즈에 뒤덮이며 창백한 후광이 떠올라 그 신형을 품었다·

천천히 돌아선 교주가 웃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필연은 당신을 보러 올 생각이 없는 듯하지만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면 이번에는 그 의지를 존중하려 합니다·”

[····]

“세 번째의 내가 어떠한 선택을 했기에 아직 오지 않았는지· 무엇을 골랐기에 당신이라는 종언을 ‘원인’으로 삼았는지·”

발을 내디딘 순간 교주의 모습은 끝없는 검은 호수 저편으로 멀어지고 있었다·

“이미 변해 버린 내가 그를 만난 뒤에도 여전히 이 마음을 견지할 수 있는지····”

호수 저편으로 흐릿해지는 교주의 모습·

하지만 ‘그’는 얼룩진 시야 속에서도 교주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양팔을 펼친 채 저 멀리 펼쳐진 암흑의 바다를 끌어안으려는 듯 걷는 교주의 얼굴은·

소름이 끼칠 만큼 환하게 웃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확인하고 우리의 마지막을 정하려 합니다·”

빠직!!

검은 호수의 정경이 유리처럼 부서져 갈라진다·

눈앞에서 공간째로 와장창 깨져나가는 기억의 풍경·

레녹은 어느새 노을이 번지는 아카이브 안에 돌아와 있었다·

“····”

귀가 멎을 것만 같은 적막·

거울을 보지 않아도 표정이 무너져 있으리라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그가 교주의 입을 빌려 레녹에게 전하려 했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그가 자신의 ‘다음’을 위해 무엇을 만들고 무엇을 남겨두려 했는지·

기억 속의 대화만으로 레녹은 어렴풋이 이해하고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

아카이브 안에 남겨져 있던 누군가의 기억·

교주와 대화하며 그 정체를 언급했던 기억·

그가 레녹을 위해 남겨둔 기억·

빠지지직···!!!!

흘러넘치는 감정의 역류와 함께 전격마법이 미친 듯이 폭주했다·

레녹을 휘감은 검푸른 벼락이 회오리치며 아카이브를 거칠게 휩쓸었다·

쿠과과과과과과!!!!!

저물어가는 노을빛조차 검푸르게 물들 정도로 방대한 뇌전이 폭발한다·

하지만 레녹은 그 뇌광의 중심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

방금의 기억을 통해 알게 된 사실만이 머릿속에서 끝없이 메아리칠 뿐·

어쩌면 레녹은 그였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는 레녹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교주는 그 사실을 명확하게 구분해서 정의하려 했고 그렇기에 모든 것을 그 자리에서 말하지 않았지만·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레녹 역시 그 사실을 더할 나위 없이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진행했던 캐릭터 메이킹조차 이 순간의 연속이었을까·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며 골랐던 그 모든 선택이 여기까지 이어져 있던 것일까·

원인과 결과 중 무엇이 먼저였는지 그 시작은 어디였는지·

존재할 수 없던 우연과 필연의 교집합 속에 운명이 있다·

운명으로 태어나 운명을 거부하고 끝내는 운명의 종언으로서·

무엇이 먼저인지 알 수 없는 무한한 인과의 순환 속에서·

레녹은 레녹 자신이면서 또한 타인이기도 했었던 것이다·

“····”

그가 아니라 레녹이기에 [문]의 힘을 갖고 있지 않았다·

레녹이자 곧 그였기에 [문]의 힘을 다시 손에 쥐려 했다·

모든 것을 버리고도 아직 남아 있었기에· 이전과는 다르면서도 또 자신이었기에·

자신의 것이 아닌 기억에 익숙해하고 또 친밀감을 느끼며·

한때 그것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마저 떠올렸던 것이다·

쿠과과과과과!!!!

[문]의 힘을 연구하여 통제하려던 전격마법의 힘이 더욱 강해져만 간다·

반궁의 심상과 뒤섞여 억지로 9레벨에 걸쳐진 전격마법이 한계를 넘어 초월에 이른다·

기원을 깨닫는 것과 동시에 강해지는 금단의 심상이 레녹의 내면에서 걷잡을 수 없이 부풀어 오르고·

아카이브 전역을 휘감은 검푸른 벼락이 시공을 통째로 태워버릴 듯 종언의 의지를 드러낸 순간·

[초월급 계통술식의 발현 인지·]

[아카이브 보존 프로토콜 발동·]

파앗!!

레녹의 눈앞에서 회전하던 황금빛의 구체가 엄청난 속도로 확장되며 아카이브 위로 떠 올랐다·

노을진 신전 위로 솟구치며 회전하는 금색의 항성이 번뜩이며 그 정광을 내리쬔 순간·

아카이브 전체가 레녹을 중심으로 회전하며 순식간에 주변의 풍경을 뒤바꾸기 시작했다·

[내부 기록정보 강제 갱신·]

[사상변수 연산· 외부인자 제거 절차 진행 중·]

[초월체의 보유권한으로 인한 연산오류·]

[제거 불가· 권한자에게 대피를 권유·]

우우우우웅!!!!

황금빛의 신전이 검푸른 벼락에 잠겨 붕괴되며 거칠게 일그러진다·

레녹이 그 모습을 바라보며 굳은 표정으로 한 걸음 앞으로 내디딘 그 순간·

[현 시간선에 위치한 아카이브의 잔상소멸까지 5초·]

[특급권한자의 술식정보를 갱신하고 현실로 돌려보냅니다·]

파앗!!

눈앞에서 회전하던 황금빛의 구체가 레녹의 품 안에 뛰어들었다·

뇌광에 뜯겨나가 소멸하면서도 마지막까지 남은 황금빛의 잔재가 레녹을 휘감은 순간·

감정이 없는 청아한 목소리가 레녹의 내면을 향해 조용히 속삭였다·

[재방문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번쩍!!

눈앞에서 새하얀 섬광이 일며 레녹의 오감이 모조리 뒤집혀 뒤섞인다·

아카이브의 풍경이 완전히 소멸하고 강렬한 충격과 함께 레녹의 몸이 뒤로 나뒹굴었다·

쿵!!

“콜록···!!”

뺨을 스치는 차가운 공기· 거칠게 몰아쉬는 호흡 사이로 섞여 나오는 입김·

어느새 레녹은 눈이 펑펑 쏟아지는 얼어붙은 왕도 바깥의 어느 언덕에 서 있었다·

“여기는····”

화악!!

영하 아래로 떨어진 온도· 살을 에는 칼바람· 얼어붙은 건물과 빙판처럼 변한 도로·

하늘에서 쏟아지는 폭설과 사방에 솟구친 거대한 얼음기둥이 어색할 만큼 자연스럽다·

레녹이 아카이브에 접속했다 나오는 잠깐 사이 완전히 변해 버린 왕도의 풍경·

눈이 내리는 왕도를 멍하니 바라보던 레녹이 본능적으로 마력을 돌려 체내를 관조했다·

아카이브의 접속이 끊어지며 폭주하던 전격마법 역시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황·

하지만 레녹은 내면에서 흘러넘치는 벼락의 염상을 무시하고 생각에 잠겼다·

‘안타레스가 언급했던 신의 유해를 훔치기 위해 필요한 지식· 그건····’

아카이브 안에서 지식을 찾아낸 것은 아니지만 기억을 들여다본 순간 레녹은 이해할 수 있었다·

신의 유해를 훔치는 방법과 유해를 보존해둔 수단이 본질적으로는 동일하다는 것을·

‘그’가 차가운 혜성을 떨어뜨리고 그 유해를 보존하기 위해 사용한 ‘힘’이 있다면·

공략작전의 본래 목표대로 신의 유해를 훔치는 것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결국 레녹이 그의 기억을 보고 나서 확신할 수 있는 사실은 분명했다·

죽은 신의 유해를 품고 [문] 너머에 잠들어 있는 위신권역·

반궁이 레녹을 위해 남겨둔 안배·

모든 것이 잘못될 경우를 대비해 남겨둔 최후의 보험·

만다라를 손에 넣어야 했다·

레녹이 그렇게 생각하며 마력을 끌어올려 금기병장을 소환한 순간·

빠직!!

왼팔에 장착된 유리색 건틀렛이 기괴한 소리와 함께 금이 가 부서지기 시작했다·

격전에도 흠집조차 나지 않던 건틀렛의 표면이 쩌저적 갈라지며 유리처럼 흩날리고·

그렇게 건틀렛이 쪼개지는 파열음이 모여 이윽고 처절한 절규와 함께 메아리쳤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

“···!!”

금기병장의 재료가 된 반궁의 혈족·

중앙도시에서 유명한 인체수집가였다는 혈족의 영혼이 터트리는 고통의 비명·

하지만 레녹은 본능적으로 지금 금기병장이 이렇게 반응하는 이유를 이해했다·

아카이브에서 마주했던 그의 기억·

레녹이 그의 기억을 들여다보고 언젠가 분명 존재했던 순간을 마주한 것만으로·

건틀렛 안에 담겨 있던 ‘영혼’이 레녹의 존재를 버티지 못하고 짓눌려 붕괴되어 간다·

콰아아앙!!!

“큭···!!!”

검게 물든 파문이 왼팔과 날개뼈를 타고 흩날렸다·

격렬하게 진동하는 건틀렛이 레녹의 왼팔을 부서져라 조이고 파고들었다·

건틀렛의 균열 사이로 흘러나오는 검은 파동이 팔을 좀먹고 잠식해 나갔다·

소멸을 직감하고 필사적으로 달라붙는 것처럼 발작하는 금기병장의 형상·

아직 이 시점에 들여다보아서는 안 되는 기억을 본 대가인지·

아니면 이 기억 자체가 ‘실패’의 의미를 무엇보다 강하게 담고 있기 때문일지·

오른팔로 건틀렛을 감싸 쥔 레녹이 굳은 표정으로 의념을 집중한 그 순간·

“그 건틀렛이 환술사가 말했던 이번 공략작전의 열쇠였군·”

레녹의 옆에서 심드렁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영혼의 무게가 더해지면서 무구가 그 힘을 버티지 못하고 붕괴하는 건가?”

“술주···?”

수술복을 입은 남성이 무심한 표정으로 레녹의 옆에서 건틀렛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주인의 존재를 버티지 못하고 자멸하다니 금단의 무구라는 이름답지 않게 나약해 빠졌군·”

“····”

갑작스럽게 변한 왕도의 풍경과 직후 레녹의 앞에 나타난 술주의 존재·

적어도 카바힘 측에서는 결코 의도하지 않았을 일련의 상황· 그렇다면-

“···설마 왕도의 기후가 변해 버린 건 지금 진행 중인 공략작전 때문인 건가?”

“판데모니엄의 작전 따윈 내 알 바가 아니지·”

접합술주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까닥였다·

순식간에 추워진 날씨 속에서 얇은 수술복 하나만을 입고도 그는 멀쩡해 보였다·

“환술사와 거래를 했다· 죽은 신의 유해를 훔치기 직전에 네 열쇠가 필요하다 하더군· 이렇게 재밌는 꼴이 되어 있을 줄은 몰랐지만·”

“····”

“마음 같아서는 그 안에 담긴 영혼이 어떻게 소멸하는지 보고 싶지만··· 환술사에게 받아야 할 물건도 있으니·”

팔짱을 낀 술주가 레녹을 향해 눈짓했다·

“빨리 끝내지· 왕도까지 가는 길에 그 건틀렛의 개조를 끝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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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g-Eating Genius Mage

Drug-Eating Genius Mage

Drug-Eating Genius Mage, Medicine-eating wizard
Score 9
Status: Ongoing Type: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World”, a game that boasts extreme freedom. In “ver.3.0”, I decided to put everything to increase the magic talent! All stats are all about magic! Instead of enhancing the character’s magic talent, took a huge amount of demerit characteristics. But, it doesn’t matter. I will create the greatest Wizard character, even if the character looks like a corpse. But…. What is this? I became that character– a character with genius talent, but can’t pass a day alive without taking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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