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화
잔향(8)
광대한 무채색의 방 한복판·
눈을 감은 레녹이 한 손을 뻗은 채로 서 있다·
주변에서 흐르는 저릿한 뇌광· 손끝에서 번뜩이는 유리 색 광채·
천장에서 낭랑한 전뇌정령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술식발현 개시]
파직···!!!
두꺼운 유리 격벽 안쪽에서 새파란 뇌전이 번뜩인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마력을 연료 삼아 피어오른 날카로운 벼락의 광채·
[4종 중첩]
하나 더· 하나 더· 그리고 다시 한 줄기 더·
허공에서 피어오른 네 갈래 전격의 줄기가 서로 맞닿은 채 정교하게 회전했다·
[성질변화 가속· 말단부 접합·]
파지지지지직!!!!
극한까지 압축된 네 개의 벼락이 서로 이어지면서 정사면체의 형상을 그렸다·
푸른빛으로 발광하는 정사면체가 부유하면서 강렬한 뇌광을 사방에 흩뿌리고·
[8차 변속을 거쳐 압축]
쩌저저적···!!!!
주먹을 움켜쥐는 것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서서히 크기를 줄여 나갔다·
손 안에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 작게 압축되는 정사면체의 형상·
[통제 시퀀스 돌입· 방향제어 개시·]
허공에 압축체를 띄워 올린 레녹이 천천히 그것을 향해 손을 뻗었다·
묵직한 유리 색 건틀렛을 낀 그 손으로 조심스럽게 벼락의 압축체를 움켜쥔 순간·
[해방 실패· 폭주ㅡ]
빠직!!
불길한 파열음과 동시에 레녹의 손안에서 뇌광이 폭발했다·
주먹의 양쪽으로 새어 나간 빛줄기가 순식간에 눈앞에서 가속하고·
연구실의 두꺼운 격벽을 관통하고 엄청난 굉음과 함께 비산했다·
콰아아아아아앙!!!
귀청이 떨어질 듯한 천둥소리·
눈앞에서 푸른 뇌광이 번쩍이면서 요동치고 발아래 지면이 미친듯이 흔들렸다·
주변의 모든 기물과 장비들이 날아가며 박살나고 온도와 기압이 빠르게 상승했다·
[WARNING]
[WARNING]
[WARNING]
머리 위에서 붉은 경고등이 번뜩이고 굉음과 사이렌이 뒤섞여 정신없는 소리를 냈다·
[방어결계 334종 완전파손· 1551종 부분 파손·]
[외부 변수 감지 불가· 내부변수 통제 불가·]
[1A+++급 경보 발령· 격벽 차단· 시설 폐쇄·]
콰과과과!!!!
사방에서 단단한 합금 방벽이 내려오며 천장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한다·
매캐한 연기 위로 물줄기가 쏟아지며 온도를 낮추고 환기 시스템이 작동해 기압을 조정했다·
부서지고 으스러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게 망가진 무수한 측정 장치들의 잔해·
순식간에 폐허가 되어버린 잔해의 더미 속에 물에 흠뻑 젖은 레녹이 서 있었다·
쏴아아아!!!
스프링클러를 타고 쏟아지는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서 있는 레녹을 향해 다비가 다가왔다·
[술식성능실험장의 기능 72% 소실· 아무래도 두 번째 실험은 어렵겠어요·]
“···그렇군· 하지만 이걸로 확실해졌어·”
젖은 머리를 쓸어넘긴 레녹이 무표정한 얼굴로 손을 내려다보았다·
“전격마법이 폭주하고 있다·”
* * *
거대도시 발칸· 레녹의 개인연구실·
쏴아아!!
샤워를 마친 레녹이 어깨에 수건을 걸친 채 걸어나왔다·
셔츠 단추를 잠그며 다비가 준비해 둔 커피잔을 들어올린 레녹이 물었다·
“실험장은?”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는 한데 성능이 원래대로 돌아올 가능성은 낮아요·]
어깨 위로 폴짝 뛰어오른 전뇌정령이 말했다·
[마스터의 마법이 지닌 특질 때문에 여파가 오래 남아서 복구가 끝나도 성능저하는 피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
[기존의 성능실험장은 폐기하고 아예 그 옆에 새로 하나 더 짓는 걸 추천 드릴게요·]
낡은 아파트 한편에서 시작된 연구실 마련의 꿈은 이제 건물 하나를 통째로 개조하는 수준에 이른 바·
미개발지구의 인적없는 거리 일부를 사들여 결계를 떡칠하고 흔적과 여파가 새어 나가는 것을 줄인다·
연구동 근처에 위치한 술식성능실험장은 레녹이 가장 신경 써서 손을 써둔 장소 중 하나·
건물 전체를 마력차단재로 두르고 철근과 콘크리트의 성질을 개조해 강도를 높였다·
부러져 꺾이는 한이 있어도 중심을 잃고 무너지는 일은 없게 온갖 술식과 결계를 덧대 설계한 훈련장·
방공호에 필적하는 성능실험장이 술식 사용 한 번에 반파되어 버렸지만 레녹의 표정은 편치 않았다·
“미개발지구에 만든 실험장은 보험용이었으니까 괜찮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군·”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몸을 기댄 레녹이 고개를 저었다·
“전격마법의 위력이 폭주하고 있어·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생각 이상이다·”
외겁도시 쿤다라에서 승천자와 충돌했던 마지막 결전·
레녹은 그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 승천의 비약을 먹고 파멸을 받아들였고 변질된 우로보로스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비약의 효과가 끝나고 무사히 살아남았음에도 레녹의 뇌전 안에는 여전히 흑뢰가 섞여 있었던 것·
눈에 보이지도 않고 감각으로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 미약한 위화감·
하지만 레녹의 초월적인 감응력을 통해서 분명 느낄 수 있는 ‘거슬림’·
그를 통해 레녹은 전격마법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발칸으로 돌아온 직후 자가검진을 거쳐 마침내 확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비약의 독효로 인한 반동이 아니야· 보다 본질적인 부분에서 변화가 있었군·”
레녹이 양손을 턱에 괸 채 생각에 잠겼다·
“내 안에서···· 무언가 달라지고 말았던건가·”
[연구실로 돌아온 이후 마스터와 제 대화를 모두 녹음하고 있어요·]
다비가 레녹의 무릎 위에 올라앉으면서 꼬리를 흔들었다·
[일단 정확하게 어떤 증상이랑 감각이 있는지부터 정리해 보죠·]
“····”
레녹이 말없이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마법을 영창한 직후 느낀 모든 것을 무한히 쪼개어 들여다본다·
마법사의 이성 초월적인 직관과 감응력을 활용해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잡아두고 관조했다·
우우우웅····!!
어느새 레녹의 두 눈이 마안으로 변하면서 번뜩이고 있었다·
선천이능까지 운용해 가면서 기억을 회고한 레녹이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마지막·”
[마지막?]
“마법을 영창해 빚어내는 순간까지는 문제가 없어·”
레녹이 눈을 뜨면서 말했다·
“영창을 완성해서 조작하는 마지막··· 정확하게 그 순간에 한해 내 의지를 벗어나려 한다·”
[····]
“아주 잠깐 내 의지대로 술식이 거둬지지 않는 순간이 있군· 감각적으로 설명하자면 그런 느낌에 가까워·”
마법이란 시작과 끝에 이르는 모든 순간 술자의 의지 아래 존재하는 기적·
레녹의 재능이라면 영창을 끝낸 마법을 쏘아낸 직후 거둬들여 취소하는 것조차도 가능하다·
의념과 심상을 기준으로 마력을 연료 삼아 빚어낸 술식은 언제나 레녹의 통제 아래 있어야 하는바·
하지만 전격마법을 영창해 쏘아내는 순간 레녹은 벼락이 희미하게나마 통제를 벗어나고 있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술식 출력의 상한선이 아득하게 높아진 대신 세세한 컨트롤을 조절할 수 없게 된 건가·”
[다른 계통마법은 어떤가요?]
“염열계나 조작계는 멀쩡해· 폭주하는 건 전격계뿐이야·”
실험해보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다·
다른 계통에는 발생하지 않은 폭주가 전격계에 한정지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
[술식성능실험장의 데이터 복구에 성공했어요·]
다비가 그렇게 말하며 레녹의 눈앞에 홀로그램 창을 띄워 올렸다·
[마스터가 마법을 영창한 직후의 시점을 36가지 각도에서 녹화했는데 재생할까요?]
“0·001배속으로 부탁할게·”
즉시 홀로그램 창을 눈앞에 옮긴 레녹이 느릿하게 움직이는 자신의 영상을 시청하기 시작했다·
실험장의 중심에서 한 손을 들어올린 레녹이 아주 느릿하게 손을 움켜쥔다·
손가락이 움직이는 속도가 거북이가 기어가는 속도보다도 느리게 느껴질 정도·
하지만 레녹은 눈도 깜박이지 않고 영상 속에서 움직이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영상 속의 레녹이 벼락의 압축체를 움켜쥐고 그대로 주먹을 쥔 그 순간·
번쩍·
뇌광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실험장을 관통하고 폭발했다·
“····”
레녹이 사용하는 전격마법은 광요계열에 버금가는 신속의 벼락·
0·001배속까지 낮춰도 영상으로는 뇌광의 속도를 쫓을 수 조차 없다·
다비 역시 멋쩍은 기색으로 앞발을 문지르며 꼬리를 흔들었다·
[배속을 더 낮출게요·]
“재생 시작 지점도 좁히자· 압축체가 폭발하는 순간을 더 쪼개고 해당 시점만 집중적으로 배속을 낮춰줘·”
끼이이익····
영상 속에서 주먹을 움켜쥔 레녹의 손안에서 뇌광이 폭발하는 장면이 수백 번 넘게 리플레이 된다·
무언가 이상을 확인하지 못할 때마다 배속을 계속 낮춰가면서 영상을 다시 재생했다·
느려지는 수준을 넘어 1분 가까이 지켜봐도 손이 움직이지도 않을정도의 저배속·
살짝 풀이 죽은 다비가 말했다·
[마스터· 지금의 영상기록장치로는 이 배속이 한계예요····]
“괜찮아·”
레녹이 그렇게 말하면서 팔괘법진을 회전시켰다·
“지금부터는 내가 직접 확인하지·”
위이이이잉!!!
아나테마의 선천이능으로 체감 시간을 극한까지 느릿하게 잡아 늘린다·
영상장치의 한계 배속에 가까운 속도로 느려진 시간을 현실에서 다시 한번 쪼개어 분할하고·
의식을 무한히 쪼개어 사고하는 승천자의 경지를 어설프게나마 흉내 내기 시작한 그 순간·
레녹은 마침내 영상 속에서 볼 수 있었다·
영상 속의 자신· 그 손안에서 폭발하는 뇌전의 빛이·
한없이 불길한 검푸른 빛을 띄고 있다는 사실을·
‘···아·’
레녹 자신의 뇌전도 타락한 분기점의 흑뢰도 아니라·
그 두 가지 힘이 융화되어 새롭게 태어나는 흑청색 번개·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미지의 번개가 찰나조차 되지 못하는 순간 나타나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
후욱!!
순식간에 팔괘법진을 끄고 현실로 돌아온 레녹이 고개를 숙였다·
“그렇군····”
승천의 비약을 먹고 손에 넣은 타락한 분기점·
새롭게 만화경에 새긴 그 힘이 레녹 자신에게도 위험한 가능성임을 다시금 실감하고 있었기 때문·
[마스터?]
“전격마법이 단순히 폭주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어·”
레녹이 쓴웃음을 지으며 시선을 들어 올렸다·
“내 벼락에 아직 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미지의 개념이 섞여 버린 건가·”
비약을 마시고 파멸을 받아들인 타락한 분기점·
변질된 우로보로스의 ‘해체’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 레녹은 자신의 벼락을 그 매개체로 삼았다·
우로보로스를 거친 레녹의 벼락은 검게 물들어 모든 물질과 법칙을 해체하는 흑뢰가 되었던 바·
어째서 그렇게 해야 하는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다만 그렇게 해야 하는 것처럼 더할 나위 없이 익숙하게 느껴지는 감각의 결과가 그것이었을 뿐·
하지만 그 익숙함을 영혼 깊숙이까지 받아들인 대가는 아직 레녹의 내면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레녹 자신의 전격마법과 융화되어 완전히 새로운 힘으로 변질된 형태로서·
“전격마법 자체의 계통이 변한 건 아니야· 하지만 무언가 알 수 없는 개념이 섞여 버렸다는 건 틀림없다·”
철컥!!
진열대 위에 놓여 있던 유리 색 건틀렛을 잡아채 손에 장착한다·
그대로 마력을 끌어올리면서 흑뢰가 뒤섞인 벼락을 건틀렛 위로 피워 올렸다·
우우우우웅!!!!
저릿한 뇌전이 유리 색 건틀렛을 휘감고 회전했지만 건틀렛은 반응하지 않았다·
다만 레녹이 터뜨린 마력을 탐욕스럽게 흡수하고 집어삼키기만 했을 뿐·
“전격마법을 사용하면 건틀렛은 반응하지 않아· 하지만-”
위이이잉···!!
피어오른 뇌전을 압축해 마력사의 형태로 만드는 순간 건틀렛이 격동하며 덜덜 떨리기 시작한다·
마치 당장에라도 시동이 걸릴 것처럼 격하게 들썩이는 금기병장의 형상·
“이렇게 마력사의 형태를 구성하면 반드시 반응하지·”
[마스터 이건····]
유리색 건틀렛을 바라보며 레녹이 중얼거렸다·
“어떤 식으로든 이 금기병장은 조작계의 형태를 빌려야만 다룰 수 있는건가· 그렇다면 역시····”
분명 어렴풋이 느끼곤 있었다·
뒤틀리고 변질된 우로보로스· 검게 물든 흑뢰·
세계를 해체하고 [문]을 열어젖히는 파멸의 공능·
언젠가 레녹이 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했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레녹이 느꼈던 익숙함이 착각이나 환상 따위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을·
쿤다라의 일이 끝난 뒤에 의식적으로 외면하고 있던 사실을 다시 이렇게 최악의 형태로 곱씹고 있었을 뿐임을·
생각할수록 알 수 없어지는 미혹 속에서 스스로를 붙들고 있다·
여전히 세계의 마지막까지 자신이고자 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레녹이 내린 결론이 결말을 위한 단 하나의 답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언제나 레녹의 한걸음 뒤에 서 있었다면·
레녹이 떨어지는 순간을 뒤를 돌아보는 그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면·
‘···나는·’
9레벨에 온전히 도달하지 않은 채로도 이미 삼라만상을 해체할 힘을 쥐고 있었다·
제대로 승천자가 되어 자격을 손에 넣는다면 그로 인해 손에 넣을 초월성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이겠지·
그리고 그러한 존재가 이미 오래전에 한 번 존재했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마스터!]
“····”
어느새 다비가 레녹의 무릎 위에서 꼬리를 바짝 곤두세우고 있었다·
레녹의 손끝에서 유리 색 건틀렛의 빛이 희미하게 분열하며 불길하게 뒤섞인다·
정령의 등허리 위로 여덟 번째가 되어야 할 흑뢰의 꼬리가 미친 듯이 일렁였다·
쩌저저적···!!!
[마스터····]
“···그래·”
당황해서 뻣뻣하게 굳어버린 다비를 들어올린 레녹이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지만 그게 과연 정말로 옳은 일일까?
레녹에게 한없이 익숙했음에도 레녹이 갖고 있지 않았던 힘이라면·
레녹이 지금에 이르는 순간까지도 손에 넣지 못했던 분기점이라면 무언가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닐까?
손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음을 알기에 망설인다·
이해할 수 없을만큼 익숙하고 친근하기에 더욱 두렵다·
그건 결국 레녹이 그 결말조차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
타락한 분기점의 끝에서 자신이 맞이한 결말을 앞으로 맞이할 결말을 보았기에·
“[문]을 여는 힘에 대해서 조사가 필요해·”
눈을 감은 채 다비를 쓰다듬던 레녹이 중얼거렸다·
“언젠가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힘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지 않고서는 그것을 다루는 것도 불가능하겠지·”
[대륙 전역의 데이터베이스를 뒤져서라도 정보를 찾아올게요·]
“아니· 단서는 그것보다 훨씬 더 가까이 있어·”
레녹이 그렇게 말하며 품 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오래전에 이미 언질을 받았었지· 지금쯤이면 아마 연락이 와 있을거다·”
몇 주 넘게 꺼두었던 휴대폰의 전원을 켜는 것과 동시에 메시지와 부재중 통화가 와르르 쏟아졌다·
지금 이 순간에도 송신을 반복하는 메시지와 쉴 새 없이 걸려오는 통화 시도·
하지만 레녹은 그 사이에서 비밀회선을 타고 갱신된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빅터·]
양면성의 재능을 지닌 중개인 하이레아가 일주일 전에 보낸 메시지·
[카바힘 왕도의 [문] 공략 작전 개시일이 결정됐어· 광대가 멤버를 소집할 거야·]
“····”
[집결장소는 토커퍼즈· 보름 안으로 답신을 부탁해·]
레녹이 문을 여는 힘에 대해 깊게 이해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
문 그 자체를 깊게 들여다보고 파헤치기 위한 수단·
판데모니엄의 [문] 공략 작전이 결행을 앞두고 있었다·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