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g-Eating Genius Mage Chapter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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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화

잔향(7)

열차의 승객들을 잠재우고 나타난 주문연맹의 요정술주·

그리고 쿤다라의 일에 대해 맹주가 남겼다는 전언의 존재·

“····”

하지만 레녹은 대답하기 앞서 요정술주를 빤히 바라보았다·

품이 넓은 푸른빛의 예복· 신발도 신지 않은 맨발· 나른한 인상의 앳된 얼굴·

방금 막 저택에서 걸어 나왔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무방비하지는 않을 터·

“맹주 이야기를 했는데도 반응이 애매하네·”

그런 레녹의 시선을 눈치챈 요정술주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 혹시 이런 이야기를 하려면 좀 더 정중한 접근이 필요했나?”

“아니 상관없다·”

레녹이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연맹주를 그렇게 부르는 술사에게 예의를 기대할 일은 없지· 내가 생각하고 있던 건 다른 쪽이다·”

승천자로 추측되는 주문연맹주를 상대로도 별다른 예우를 갖추지 않는 요정술주의 언동·

첫 번째 관문에서 만난 접합술주 역시 맹주를 언급하며 비슷한 태도를 보인 것을 기억한다·

연맹이라는 이름답게 술주들 중에서는 맹주에게 협력하나 충성하지 않는 이들도 있는 것인가·

하지만 레녹이 요정술주의 제안에 답하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 아니었다·

지금 눈앞에 앉아 있는 요정술주가 실제 본인임이 아님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기 때문·

“형태가 있음에도 물질이 없어· 애초에 지금 현실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군·”

“····”

“일종의 정령체와도 비슷한 힘을 다루는 건가· 어디서 온 거지?”

“감각이 엄청 좋네· 영계에서 왔어·”

요정술주가 옆 테이블에 놓여 있던 음료수를 가져와 홀짝이며 말했다·

“내 술식 특성 때문에 평소에는 그곳에 머무르고 있거든· 애초에 바깥에 나오는 일이 잘 없어·”

스스로를 요정술주라 말했으니 다루는 술식은 분명 요정과 관련된 술식이겠지·

하지만 레녹은 정령이 아닌 요정의 개념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었다·

애초에 지금 요정술주의 주변에는 무언가의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바·

술자 스스로 영계에 머무를 수 있는 술식의 특성과도 관련이 있는 문제인 것일까·

“객실의 승객들을 잠재운 것도 네 술식이었군·”

“맞아· 그런데 너····”

술주가 레녹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생각보다 엄청 침착하네· 소문으로 들었을 때는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

“그 천번과 싸워 이겼다길래 완전히 맛이 가 있을 줄 알았는데· 평범한 사람처럼 열차도 탈 줄 알았군·”

“무슨 말을 하고 싶지?”

“아무것도· 그냥 순수하게 신기해서·”

요정술주가 고개를 저었다·

“싸움에 미친 술사들은 일상생활조차 영위할 수 없을 만큼 망가진 이들이 많으니까· 연맹에도 비슷한 케이스가 꽤 있지·”

“····”

“천번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평가를 받고 있길래 채프먼이랑 비슷한 느낌을 생각했는데 예상 밖이잖아·”

어깨를 으쓱인 그녀가 음료수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덕분에 네가 열차에 탄 뒤에야 위치를 특정할 수 있었어· 그 때문에 내가 직접 움직여야 했고·”

열차에 탄 뒤에야 행적을 추측했다면 레녹이 말레온을 만난 사실 자체는 연맹에 알려지지 않은 건가·

하기야 누군가 감시하고 있었다면 레녹이든 말레온이든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었겠지·

시선을 기울인 레녹이 턱을 괸 채 술주를 바라보았다·

“아까부터 말하는 바를 보아하니 천번에게 관심이 많아 보이는군·”

“틀린 말은 아니지· 첫 번째 관문에서 천번이 채프먼을 쓰러뜨렸다는 소식 들었어?”

술주가 수긍했다·

“그거 나도 멀리서나마 지켜보고 있었거든·”

“····”

“채프먼의 권역을 들여다본 건 아니지만 천번이 어떤 식으로 그를 죽였는지 봤지·”

열차 등받이에 몸을 기댄 요정술주가 말했다·

“그 염열마법사가 얼마나 위험한 힘을 손에 넣었는지도 알게 됐고 말이야· 네게 패배한 뒤로 오히려 더 강해진 것 같다면 착각일까?”

“서론이 길군·”

레녹이 차갑게 대꾸했다·

“난 인내심이 그렇게 많지 않다· 할 말은 그게 끝인가?”

“그런가? 내가 보기엔 딱히 그렇지도 않은 것 같은데·”

요정술주가 레녹과 시선을 맞췄다·

“맹주의 전언이야· 쿤다라의 일에 대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해달라 하더라·”

“···감사의 인사?”

“이렇게 말하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거라고 하던데?”

“····”

쿤다라의 일에 대해 주문연맹주가 감사를 표한다·

왜 레녹이 한 일에 대해 맹주가 그런 인사를 보낸 것인지·

말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다는 그 전언의 의미가 무엇인지·

레녹이 얼굴을 굳힌 순간 요정술주가 말했다·

“어쨌든 맹주는 그 대가로 한 가지 배려를 해줄 수 있다고 말했어· 내가 전하려는 건 그쪽의 안건이고·”

“배려라·”

레녹이 냉소했다·

“지금까지 연맹의 존재가 내게 배려였던 적은 한순간도 없던 것 같은데·”

“알고 있겠지만 조만간 데드라이즈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예정이야·”

요정술주가 태연하게 말했다·

“본부에 머무르는 현역 대장들은 물론이고 은퇴한 전직 군단장들까지 집결한다는 소문이 파다해·”

“····”

“그 열병식의 목적이 군단의 원수 에단 바쥬르의 복귀를 발표하기 위해서라는 건 거의 확정적인 사실이지·”

레녹은 그제야 요정술주의 정보 수집 능력이 생각 이상으로 엄청난 수준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레녹이 열병식에 대해 전해 들은 것은 첫 번째 관문의 일이 끝난 뒤 4군단장 미르바와 대화를 나눈 당시·

하지만 연맹 측에서는 이미 열병식의 일정과 아직 알려지지 않은 진정한 목표까지도 모두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필히 그녀가 사용하는 요정술식을 이용한 결과겠지·

“조만간 군단에서 초대를 보낼 거야· 온갖 세력의 사절단이 모이는 자리가 되겠지· 이쪽의 배려는 그 부분이야·”

술주가 물끄러미 레녹을 바라보았다·

“원한다면 군단의 원수와 직접 독대할 수 있게 만들어줄게·”

“····”

“맹주의 전언에 의하면 오래전에 원수와 약속을 한 모양이더라· 그걸 네 명의로 돌려줄 수 있다고 해·”

레녹은 그제서야 맹주가 전하는 ‘배려’의 의미를 깨닫고 침묵했다·

연맹 차원에서 군단의 원수와 직접 독대할 수 있게 해준다는 약속·

그것을 쿤다라의 일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레녹에게 선물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너도 군단이 어떤 곳인지는 잘 알겠지· 이미 그쪽 장군을 죽여보기도 했던가?”

견뢰가 발칸에서 무슨 일을 해왔는지 알면서도 떠보려는 걸까·

요정술주가 감정을 읽을 수 없는 표정으로 나른하게 웃었다·

“발칸 출신이라면 군단의 원수와 여러모로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 좋은 기회가 되지 않겠어?”

“그쪽이 직접 동행하는 일정인가?”

“몰라· 아직 거기까지 확정된 건 아니라서·”

레녹이 생각에 잠긴 사이 요정술주가 턱을 괸 채 나른하게 대답했다·

“나는 이쪽 물질계에서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영계를 떠나 있으면 금방 피곤해지거든· 그때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

군단의 열병식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지는 꽤 되었지만 아직 참가를 확정 지은 적은 없었다·

마찬가지로 견뢰의 신분으로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도 지금까지는 생각해 본 적은 없는 바·

하지만 레녹은 어떤 식으로든 열병식에 참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데드라이즈의 전 군단이 모여 열병식을 개최하는 이유·

그건 오랫동안 실종되었던 그들의 원수 에단 바쥬르의 복귀가 확정되었기 때문이었으니까·

한 번 죽은 뒤 부활하여 살아난 존재·

군령도시 요르타를 여행하고 유령견문록을 남긴 저자·

군단을 이끄는 원수이자 군단장들이 충성을 바치는 지도자·

그리고 카이세 바쥬르의 아들이자 제니의 아버지·

그에게 확인해야 할 것도 물어보아야 할 것도 많다·

미르바 네오소토가 말했던 것처럼 에단 바쥬르와 대면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열병식에 참가해야 할 터·

‘에단 바쥬르와 만나는 걸 목표로 한다면 어느 쪽이든 상관없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천번의 신분으로 들을 수 있는 정보와 견뢰의 신분으로 들을 수 있는 정보가 판이하게 다를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군단에서 포섭하려는 천번과 연맹 쪽에 애매하게 기울어져 있는 견뢰·

군단과 우호적인 관계를 통해 접근하려면 천번의 신분이 편할지도 모르지·

반대로 맹주를 도와 2사도를 사냥할 생각이라면 연맹의 배려를 받아두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할 수만 있다면 두 신분을 모두 이용해 에단 바쥬르를 만나는 것이 최선에 가깝겠지만·

화신체를 사용한다 해도 데드라이즈의 본부 한복판에서 문제가 터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천번과 견뢰· 군단과 연맹· 에단 바쥬르와 2사도의 존재까지·

각 신분마다 엮여 있는 리스크가 너무나도 커서 어느 것 하나를 저울질하기도 어려운 상황·

아니 애초에 두 가지 상황을 두고 이득이나 위험을 계산하는 것도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당장 결정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네· 그럼 됐어·”

요정술주는 그런 레녹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섰다·

“생각보다 침착한 성격 같으니까 여기서 확답을 받지 않아도 되겠지· 열병식 전까지만 대답해 줘·”

“어디로 가는 거지?”

“시귀술주를 데리러·”

나른하게 하품을 한 술주가 대답했다·

“괴상한 녀석이지만 술식은 확실히 쓸모 있으니까· 쿤다라까지 온 김에 회수해야지·”

“····”

쿤다라에 입성하기 직전 버려두고 온 시귀술주가 아직 근처에 남아 있던건가·

하지만 동행했던 예하술주에 대해 요정술주가 언급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럼 다음에 보자· 그때는 적이 아니었으면 좋겠네·”

레녹이 생각에 잠긴 사이 맨발로 객실 복도에 내려선 술주가 말했다·

“천번의 경우도 그렇지만 강한 마법사를 적으로 돌리는 건 여러모로 골치가 아프거든· 연맹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지·”

“····”

파짓 파짓···!!

요정술주가 복도 위를 걷는 것과 동시에 그녀의 몸 위로 연녹색의 균열이 새겨지기 시작한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녀의 몸에 새겨진 균열이 더욱 깊어지고·

몇 걸음 걷기도 전에 술주의 몸이 산산이 부서지며 무수한 빛의 조각이 되어 사라졌다·

파아앙!!!

“····”

저것이 요정술주가 언급했던 영계와 현실을 오가는 요정술식의 힘인가·

요정의 존재가 무엇인지 그를 통해 어떻게 인간이 영계를 왕복할 수 있는 것인지·

술주가 떠난 자리를 바라보는 레녹의 눈이 깊게 가라앉았다·

‘마법이나 술식보다는 축복에 가까워 보이는군···· 내려받은 재능의 일종인가?’

레녹의 직관으로 바로 이해할 수 없는 힘이라면 마법과는 거리가 먼 능력·

그것도 좀 더 원초적인 공능이나 신비에 가까운 종류의 힘인 듯했다·

선천적으로 내려받은 축복을 이용해 다룰 수 없는 술식을 다루고 있는 듯한 위화감·

굳이 궤를 따지자면 말레온이 사용하던 원시마법과 유사하다 해야 할까·

‘주변의 감시를 파훼하는 술식에 좀 더 공을 들여야겠군· 아직도 알지 못하는 술식이 많아····’

요정술주는 천번이 접합술주를 죽이는 광경을 지켜보았다고 말했지만 정작 레녹은 접합술주를 상대하는 동안 시선을 느끼지 못했다·

요정술식을 사용한 ‘관측’이 통상적인 범주에서 이뤄지지 않는다는 증거·

주문연맹에서 취급하는 술식이 그만큼 특별한 방식으로 다뤄지고 있다는 뜻이겠지·

거기까지 생각한 레녹이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며 얼굴을 쓸어내렸다·

“···이걸로 끝인가·”

쿤다라의 일이 끝난 뒤에도 대륙과 중앙전선은 한순간도 쉬지 않고 바쁘게 돌아간다·

결착을 내고 돌이켜 회고하는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다음을 기약하고 준비하고 있었다·

다시 하나의 여정이 끝나고 또 새로운 미혹을 품은 채 앞으로 나아간다·

덜컹 덜컹···!!

희미하게 진동하며 울려 퍼지는 레일을 두들기는 소음·

규칙적으로 울리는 진동을 들으며 창밖을 바라보던 레녹이 눈을 감았다·

발칸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 * *

열차는 하루 반나절을 꼬박 달려 발칸 외곽 구역 인근에 도착했다·

치이익!!

빵 빵 빠아앙!!

자욱한 매연과 시끄러운 경적·

사방에서 일사불란하게 바뀌는 신호등의 불빛과 도로 위를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요란한 광고 비행선과 지평선 끝까지 이어진 차량의 정체까지·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듯한 소음과 인파조차 이제는 정겹기만 하다·

[역시 도시 전체에 해킹할 수 있는 전자장비랑 시스템이 있어야 안심이 된다니까요·]

다비 역시 발칸으로 돌아온 감회가 남달랐는데 레녹의 품 안에서 더 격렬하게 꿈틀거렸다·

[그런데 마스터 못 본 사이에 제 도시의 유기체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은데요?]

“···토르번 전쟁마탑과 발칸 시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업 협약을 맺었었지·”

다비가 무언가 이상한 말을 한 것 같지만 레녹은 무시하고 생각에 잠겼다·

쿤다라로 향하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레녹도 잠시 기억을 되짚어봐야 했기 때문·

쿤다라로 가는 도중에도 도시 안에서도 일이 너무 많아서 발칸의 기억이 까마득하게 느껴질 지경이다·

첫 번째 관문에서 접합술주를 죽이고 발칸으로 돌아와 토르번 마탑주를 만나고 다시 쿤다라로 떠났던 기억·

“위성도시에 토르번 마탑이 항구를 지어놓고 떠났어· 그 때문에 발칸을 오가는 유동 인구가 몇 배로 늘었을 거다·”

[위성도시에 경유지를 건설한 것 만으로 유동 인구가 몇 배나 늘었을 거라구요?]

“시정부가 직접 개입한 일이니까· 외부에서는 발칸 시정부가 본격적으로 위성도시를 재건하려는 걸로 보여도 이상하지 않겠지·”

레녹이 지팡이를 짚고 횡단보도를 걸으면서 말했다·

“위성도시에서 사업이나 자리를 선점하려는 이들이 모이면서 외곽 구역까지 유동 인구가 늘었다면 납득이 간다·”

[어디 보자···· 와 마스터 말이 맞네요·]

다비가 그렇게 말하며 레녹의 눈앞에 홀로그램창을 여러개 띄워 올렸다·

발칸으로 돌아오자마자 인근의 네트워크를 해킹해 주변의 정보를 모조리 다운받는 전뇌정령의 모습·

[도시의 현금 자산 중 무려 1·88% 가까이가 위성도시로 이동하고 있어요· 발칸 내부에서도 이 정도면 열기가 엄청나겠는데요·]

“토르번 마탑은 대륙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전쟁사업가야·”

홀로그램에 송출되는 영상 뉴스를 보며 레녹이 말했다·

“그들이 직접 투자를 하고 시설을 지었으니 돈 냄새를 맡고 몰려드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지· 하지만····”

[하지만?]

“이 수치는 확실히 이상하긴 하군· 아직 완공되지도 않은 위성도시에 몰릴 법한 자본 규모가 아닌데·”

발칸 내부의 자금 흐름만 계산한 수치이니 외부에서 몰려드는 투자를 감안하면 몇 배가 될지도 모른다·

아직 항구밖에 지어지지 않은 도시에 몰려들기에는 지나치게 과도한 투자가 아닌가·

“수상하군···· 메이어 의원이 일을 맡았으니 일 처리 자체에 문제가 있지는 않겠지만·”

[다른 네트워크를 들쑤셔서 정보를 좀 더 캐볼까요?]

“···아니· 나중에 하자·”

레녹이 그렇게 말하며 걸음을 옮겼다·

“네 연산력을 빌려서 먼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무슨 일인데요?]

“쿤다라에서 승천의 비약을 마신 건 여러모로 내 마법체계에 있어 유의미한 분기점이었지·”

눈에 익은 거리의 풍경을 바라보며 레녹이 시선을 가라앉혔다·

당분간 발칸에 돌아오지 않게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예정이 바뀐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승천의 비약을 마시고 손에 넣은 타락한 분기점·

레녹의 마법체계와 근원심상마저 뒤틀었던 실패한 결말의 힘·

“그 힘과 관련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금기병장이 내 수중에 있어·”

[아 그건····]

중앙귀족이자 교단 6사도 아르마스 폰 아나테마의 신전에서 손에 넣은 금기병장·

판데모니엄과의 충돌 끝에 획득한 승천자의 혈족을 담아 만들어졌다는 유리색 건틀렛·

만약 지금 레녹이 지닌 힘을 예의 금기병장에 담아 새로운 가능성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내가 [문]을 열고 얻은 것과 잃은 것이 무엇인지 먼저 확인해 봐야겠지·”

몇 년에 걸쳐 발칸에 마련해 놓은 기반 시설에서만 시도해 볼 수 있는 일이 있다·

녹색으로 바뀐 신호등을 보며 레녹이 망설임 없이 걸음을 옮겼다·

“바로 연구실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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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g-Eating Genius Mage

Drug-Eating Genius Mage

Drug-Eating Genius Mage, Medicine-eating wizard
Score 9
Status: Ongoing Type: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World”, a game that boasts extreme freedom. In “ver.3.0”, I decided to put everything to increase the magic talent! All stats are all about magic! Instead of enhancing the character’s magic talent, took a huge amount of demerit characteristics. But, it doesn’t matter. I will create the greatest Wizard character, even if the character looks like a corpse. But…. What is this? I became that character– a character with genius talent, but can’t pass a day alive without taking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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