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g-Eating Genius Mage Chapter 1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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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8화

쿤다라(1)

쿤다라로 향하는 공간균열에 발을 들인 순간 레녹의 눈앞에 눈부신 어둠이 펼쳐졌다·

파앗!!

주변의 모든 풍경이 새하얀 빛으로 일그러져 왜곡되는 듯하다·

사방에 자욱한 안개마저 한줌의 광원으로 화해 통로를 이루는 길의 일부가 되고·

거대한 굴절 렌즈 사이를 통과하는 빛이 된 것처럼 온 몸이 찌그러지듯이 구부러졌다·

우우우우웅···!!!

귀청이 터질듯한 공명음 속에서 자욱한 안개가 양 옆으로 펼쳐지며 은하수처럼 발광했다·

장막의 이면 안쪽에 펼쳐진 안개의 우주 저편에서 희미한 빛과 함께 회전하는 위성의 존재·

‘안개의 우주를 떠다니는 달이라····’

작고 새햐얀 달처럼 안개속을 부유하며 빛나는 저 위성이 바로 외겁도시 쿤다라 그 자체인 것인가·

별의 그늘이라는 장막의 뒤켠에 숨어 행성의 공전주기에 맞춰 궤도를 옮겨가는 장생종들의 도시·

멸망을 피해 외겁이라는 대답을 추구하는 영원의 위성·

천체술식을 통해 장막을 비틀고 마침내 외겁도시로 향하는 문을 열어젖힌 이 순간·

쿤다라에 도착하는 길 위에서 레녹 자신의 몸과 정신이 한계까지 구부러진다 생각이 든 그 순간·

파앗!!

레녹은 어느새 아주 거대한 다리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여기는····”

단단한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길·

인간이 아니라 거인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좌우로 넓게 퍼진 거대한 다리·

주변 시설물의 크기가 엄청나게 커서 레녹 자신의 모습조차 한없이 왜소하게 보일 지경이다·

사방에 자욱하게 깔린 안개가 아니었다면 보다 그 크기를 명확하게 알 수 있었겠지만 안개 너머 드리우는 그림자의 크기만으로 압도당하는 듯하다·

쿠오오오!!!

레녹이 서 있는 거대한 다리 전체가 강대한 기척이 되어서 사위를 짓누르는 듯한 기시감·

표정을 굳힌 레녹이 안개 너머 드리운 거대한 그림자를 향해 시선을 들어 올린 그 순간·

[쿤다라의 일겁(一劫)이구나·]

등 뒤에서 올리비에라가 팔짱을 낀 채 서 있었다·

“올리비에라·”

[굉장히 추상적인 형태로 존재하는 개념이라 들었는데 생각했던 것과는 형상이 많이 다르군·]

힐끗 시선을 들어 안개가 낀 거대한 다리를 바라보던 그녀가 중얼거렸다·

[다만 어디까지나 가장 간단하고 기초적인 시련일 테니 그리 통과하기는 어렵지 않을 게다·]

“···그러고 보니 알로건도 겁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지·”

여의주에 담긴 수명을 환전하기 위해서는 팔겁(八劫)까지 도달해야 한다고 했던가·

그때는 적당히 듣고 지나쳤지만 올리비에라는 아무래도 더 알고 있는 것이 있던 모양·

뒤늦게 알로건이 했던 말을 떠올린 레녹이 물었다·

“외겁도시 전체가 겁(劫)이라는 관문으로 이뤄져 있는 건가?”

[글쎄··· 그것을 관문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구나·]

올리비에라가 나른하게 말했다·

[위로 올라서려는 자에게 주어지는 시련의 일종일 뿐· 합격이나 통과의 기준이 명확히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 어떤 경우에는 그저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시련을 넘어서기도 한다고 들었다·]

“····”

[다만 겁의 개념 자체가 쿤다라의 본질과 지극히 밀접하게 맞닿아 있음은 분명하다·]

“위로 올라가면서 겁의 단계가 높아질수록 도시의 수준이나 시설에 차별화를 두는 방식일까····”

턱을 짚은 채 생각에 잠겨 있던 레녹이 중얼거렸다·

“도시의 구역이나 층계를 나눠두었다기보다는 위계를 도시의 구조에 맞춰 형상화한 것처럼 보이는군·”

[····]

알로건의 말에 따르면 쿤다라의 도시 전체가 최소한 8개 이상의 겁(劫)으로 이뤄져 있음은 분명한 바·

그 숫자가 레녹이 알고 있는 위계의 숫자와 꽤 유사하게 느껴진다면 착각일까·

겁의 바깥에 서서 멸망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생종들의 도시·

어쩌면 쿤다라의 도시 구조 자체가 인위적으로 여러번의 자기개변을 재현하기 위한 결과물이 아닐까·

안개가 자욱한 다리 한복판에 서서 생각에 잠겨 있던 레녹이 품 안에 손을 뻗었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 일단 해야 할 일을 정리하자·”

[정리?]

올리비에라가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반문했다·

[내 경험상 네놈과 함께하면서 계획대로 이뤄진 일이 그리 많지 않았던 듯 한데· 의미가 있겠느냐·]

“···계획이야 항상 갖고 있었어· 도중에 여러 가지 일이 겹치면서 계획대로 되지 않았을 뿐이지·”

원래라면 토르번 전쟁마탑을 타고 서대륙의 [장막]에 도착해 천체술식을 걸고 쿤다라에 입성해야 했을 터·

그 과정에 헤드로 군벌과 드루이드 주문연맹주의 개입으로 인해 일정이 생각보다 크게 비틀렸을 뿐이다·

맹주와 2사도의 결전에 대해 전해듣는 과정에서 일이 꼬인 뒤에도 최대한 상황에 맞춰 일을 처리해 온 것도 사실·

올리비에라의 말을 받아넘긴 레녹이 코트 안쪽을 뒤적이면서 말했다·

“첫 번째· 외겁도시 쿤다라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을 카이세 바쥬르의 시신을 찾는다·”

[····]

“쿤다라를 방문한 가장 중요한 이유이자 프로젝트에서 카이세가 맞이한 결말을 알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지·”

카이세를 언급하는 레녹의 말에 올리비에라의 의념이 순간적으로 싸늘하게 가라앉았지만 레녹은 신경 쓰지 않았다·

“두번째· 외겁도시가 지금 앞두고 있다는 중대한 ‘일정’의 정체를 조사한다·”

손가락 두 개를 들어 올린 레녹이 말했다·

“심해권역의 용왕이 직접 신경을 쓸 정도라면 보통 중요한 일이 아니겠지· 이쪽의 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그 일정 때문에 쿤다라로 향하는 모든 길목이 잠시 막혔다고 했던가·]

올리비에라가 나른한 전성으로 대꾸했다·

[쿤다라 전역이 협조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겠구나· 조사 자체는 의외로 어렵지 않을지도 모르겠군· 세 번째도 있느냐?]

“앞서 설명한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할지도 모르는 일이지·”

레녹이 그렇게 말하며 세 번째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세 번째· 포혈공(哺血公)을 찾아 그에게 자문을 구한다·”

[포혈공(哺血公)이라····]

올리비에라 역시 그 이름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니었는지 나직하게 그 이름을 중얼거렸다·

“프로젝트의 금제를 조사하며 알게 된 바에 의하면 카이세의 시신을 숨기는 일에 개입한 두 명의 관계자들 중 하나였지·”

레녹이 말했다·

과거의 카이세를 만난 뒤 그의 행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몇가지 비밀·

카이세 바쥬르의 죽음과 그 이후에 벌어진 일에 대한 비사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사실이 몇 가지 있었다·

“포혈공(怖血公)의 협조 아래 위치를 선정했고 그리멀더의 자문을 구해 보관 방식을 결정했다고 들었다·”

[····]

“포혈공이 카이세의 시신을 숨기는 일에 협조했다면 한 번쯤은 그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해· 물론 그가 순순히 협조해 줄 거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레녹이 그렇게 말하며 힐끗 시선을 돌렸다·

“올리비에라· 당신이 프로젝트에 마지막까지 함께했다면 이 사실에 대해 모를 리가 없겠지·”

휘오오오···!!

자욱한 안개 속에서 차가운 바람이 부는 듯하다·

서서히 걷혀가는 안개 속에서 레녹이 그녀의 투명한 베일 너머로 비추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포혈공에 대해서 무언가 알고 있거나 내게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있나?”

[카이세가 죽은 다음의 일은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었지·]

팔짱을 낀 올리비에라가 싸늘한 전성으로 답했다·

[우리는 운명에 거역하고자 세상의 모든 실패를 모았고··· 우리가 상정했던 어떤 시나리오보다 처참하게 실패했다·]

“····”

[아르스노바가 멸망하며 세계의 시간선이 무너졌고 인과관계가 꼬이면서 엉망으로 일그러졌지· 그렇기에 카이세가 죽은 다음의 일에 대해서는 나 역시 아는 것이 많지 않구나·]

베일 너머로 비춰지는 그녀의 마안이 복잡한 감정으로 흐려지는 듯했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나도 네놈과 다르지 않다·]

거대한 다리 저편을 바라보며 올리비에라가 중얼거렸다·

[나를 쿤다라로 데려가겠다는 무도한 제안을 수락했던 것은 네놈이 이 도시에서 하려던 일을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하고 있기 때문이었으니·]

“····”

[준비가 되었다면 가자꾸나·]

그녀가 레녹을 힐끗 돌아보며 웃었다·

[프로젝트의 실패를 주워 담기 위해 이 도시의 끝까지 가볼 생각으로 나를 부른 것이 아니었더냐·]

“···그렇군·”

레녹이 쓴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야·”

[때가 아니라고?]

“쿤다라의 일겁을 통과하기 전에 먼저 이 자리에서 실험해 볼 방법이 한가지 있으니까·”

그렇게 말한 레녹이 품 안을 뒤적이던 손을 그제서야 바깥에 꺼냈다·

그 손에 들린 낡은 수첩을 바라보던 올리비에라의 기척이 순간적으로 살짝 변했다·

[그건····]

“혈려서기(血慮書記)라는 물건이다·”

레녹이 낡은 수첩을 펼치면서 말했다·

“포혈공이 만든 아티팩트이자 피와 생명에 관한 테마를 주로 다루는 기록장치지·”

[흡혈귀가 만든 혈성(血性) 데이터 베이스를 일컫는 말이로군·]

레녹의 설명을 즉시 이해한 올리비에라가 물었다·

[그것에게 포혈공의 위치를 직접 물을 셈이더냐·]

“아니· 예전에 실험해 봤을 때는 포혈공 같은 관리자의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더군·”

손가락을 살짝 베어 피를 낸 레녹이 피 한 방울을 수첩의 페이지 위로 떨어뜨리면서 대답했다·

혈려서기는 레녹이 기계도시 마키나로 향하기 직전 마담에게 선물 받았던 기록장치·

레녹은 이 수첩을 사용해 승천자 선종 파우드 올더에 대한 정보를 손에 넣은 적이 있었다·

그를 통해서 외겁도시의 존재와 파우드의 반역 카이세의 시신에 대한 단서를 확보했던 바·

“하지만 승천자나 장생종에 대한 정보는 생각보다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듯했어· 그렇다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그 말은-]

“장생종에 대한 정보가 기록되어 있다면 장생종의 서식지에 대한 정보도 포함되어 있겠지·”

레녹이 그렇게 말하며 핏방울이 맺힌 손으로 수첩 페이지에 글씨를 적어넣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당연히 외겁도시에 대한 정보도 혈려서기에 어느 정도 기록되어 있지 않겠나?”

=혈러서기 자이블·

레녹이 피로 물든 글씨를 써넣은 순간 글씨가 페이지 안으로 스며들듯 사라진다·

동시에 낡은 수첩의 페이지 위로 새로운 글씨가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위대한 사명에 도전할 자격을 갖춘 초월자를 뵙습니다·

“····”

레녹이 처음 혈려서기를 사용했을 때와 똑같은 문구·

이다음에 혈려서기가 무어라 답할지도 레녹은 이미 알고 있었다·

=승천자여· 무엇이 궁금하신지요·

[····]

레녹의 옆에서 수첩에 떠오르던 글귀를 지켜보던 올리비에라가 황당한 듯 시선을 돌렸다·

[가지가지 하는구나· 이제는 흡혈귀의 유물을 상대로도 사기를 치고 다니는 게냐?]

“사기가 아니다· 그쪽이 평소에 나를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는 대충 알겠지만·”

올리비에라의 말을 익숙한 듯 흘려넘긴 레녹이 페이지를 넘겼다·

“혈러서기의 자체적인 기준이 나를 상정 이상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실험이 끝났다·”

여전히 혈려서기는 레녹의 피를 맛본 뒤로 그를 승천자로 착각하고 있다·

처음 혈려서기를 사용한 뒤로 레녹의 기량은 계속해서 상승하기만 했으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일 터·

그렇다면 이 혈성 데이터베이스를 외겁도시 쿤다라에서도 이용해먹을 여지가 있다·

레녹이 그렇게 생각하며 손가락 끝으로 피를 짜내 다시 페이지 위로 글귀를 남겼다·

=쿤다라의 일겁(一劫)을 통과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

대답은 바로 나왔다·

=일겁을 통과하는 방법으로는 40320가지의 수단이 존재합니다· 이어서 열람하시겠습니까?

“····”

생각했던 것보다 숫자가 꽤 크다·

뺨을 긁적이던 레녹이 다시 글을 적어넣었다·

=가장 간단하고 편리한 방법 하나만 말해·

4만 가지 방법을 모두 설명케 했다가는 수첩의 여백이 모자라는 것은 물론이고 잉크가 되는 레녹의 피를 온몸에서 뽑아 써야 할 터·

당연하지만 여기서 그딴 방식으로 죽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아니·”

잠시 고민하던 레녹이 혈러서기가 대답하기 전에 질문을 다시 써넣었다·

레녹의 기억에 의하면 혈러서기가 한 번에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의 숫자에는 한계가 있는 바·

자잘한 질문으로 횟수를 낭비하기보다는 비교적 핵심을 관통할 수 있는 질문을 고르는 것이 좋겠지·

=쿤다라의 모든 겁을 통과하는 데 있어 가장 편리하고 간단한 방법을 알고 싶다·

혈려서기가 즉시 응답했다·

=모든 겁을 통과하는 방식 중 가장 간단하고 편리한 방식을 열람합니다·

=뒤를 돌아보십시오·

“···뭐?”

그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에 레녹이 무심코 고개를 휙 돌렸다·

“흐음?”

피처럼 붉은 눈동자를 가진 흑발의 소녀가 레녹과 시선을 마주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

“····”

순간적으로 시선이 마주친 두 사람이 아무런 말 없이 침묵했다·

외겁도시 쿤다라에 도착한 직후 마주한 일겁의 시련·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거대한 다리 위에서 마주할 거라곤 생각조차 하지 못한 외부인·

등 뒤에 조용히 서 있는 소녀를 바라보던 레녹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평범한 아이는 아니군·”

레녹의 바로 뒤까지 접근해 왔는데 마력감지를 통해 그 기척조차 눈치챌 수 없었다·

아니 애초에 눈앞의 소녀를 상대로 생명반응이나 기척을 읽어낼 수도 없는 상황·

언뜻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나 등골이 섬찟할 정도로 위험한 존재가 틀림없다·

무엇보다 혈려서기가 이 소녀를 일겁의 통과방식으로 지목했다는 사실은-

“쿤다라의 최고위 장생종이 도시 바깥까지 우리를 직접 마중나온 건가·”

키이잉···!!!

빠르게 마력을 끌어올리면서 실드를 보강한 레녹이 말했다·

“이름을 밝혀라· 어느 종족 출신이지?”

“글쎄?”

소녀가 대수롭지 않은 듯 대답했다·

“내 입장에서는 오히려 네게 먼저 설명을 들어야 할 일이 있는 것 같은데·”

“뭐라고?”

“네가 나를 여기까지 부른 거야· 나는 그 부름에 응답했을 뿐이고·”

허리춤에 손을 얹은 채 삐딱하게 레녹을 올려다보던 소녀가 묘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도시 바깥에서 이상한 기시감이 느껴진다 싶어서 나와봤더니 수십 년 전에 만든 장물을 들고 왔잖아·”

“장물?”

“그거·”

소녀가 레녹의 손에 들린 수첩을 가리켰다·

“내가 만든 거야·”

“····”

그제서야 소녀가 하는 말을 이해한 레녹이 입을 다물었다·

이 외겁도시에서 혈려서기의 존재를 알아보고 스스로 소유권을 주장할 만한 존재라면·

[누차 말했지만 네놈과 함께하면 계획대로 흘러가는 일이 없는 수준이군·]

올리비에라가 웃으면서 뇌까렸다·

[포혈공(怖血公)이 직접 쿤다라 앞까지 우리를 직접 마중을 나온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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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g-Eating Genius Mage

Drug-Eating Genius Mage

Drug-Eating Genius Mage, Medicine-eating wizard
Score 9
Status: Ongoing Type: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World”, a game that boasts extreme freedom. In “ver.3.0”, I decided to put everything to increase the magic talent! All stats are all about magic! Instead of enhancing the character’s magic talent, took a huge amount of demerit characteristics. But, it doesn’t matter. I will create the greatest Wizard character, even if the character looks like a corpse. But…. What is this? I became that character– a character with genius talent, but can’t pass a day alive without taking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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