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g-Eating Genius Mage Chapter 1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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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3화

별의 그늘(9)

레녹이 장막을 베어 이면의 시공에 도착했음을 의심하는 알로건의 전언·

예하술주가 한 일을 헤아릴 수조차 없는 먼 심해권역 안에서 이미 읽고 있던 것인가·

팔대용왕의 압도적인 감각과 직관에 놀라는 것도 잠시 레녹이 곧바로 마력을 끌어올렸다·

상대는 이미 레녹이 장막을 베어서 여기 도착했음을 알고 있는 상황·

이제 와서 예하술주와 한패가 아니라느니 하는 말 따위는 통하지 않는다·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기보다는 최대한 눈앞의 수룡을 상대로 대처에 집중해야 할 터·

콰르르릉!!

바닷물이 들어차는 용궁 속에서 거대한 수룡이 입을 쩍 벌린다·

알로건이 입을 벌리고 마력을 끌어올리자 사방의 해류가 알로건의 입안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

[천수(穿水)]

콰아아아!!!!

사방의 물길을 극한까지 압축시킨 뒤 마력을 섞어 초음속의 속도로 회전시킨다·

수압을 눌러 담아 물을 쏘아내 물질 자체를 뚫어버리는 위력·

알로건의 입에서 쏘아진 물줄기가 레이저처럼 휘어지며 막아서는 모든 것을 관통했다·

카가가각!!!

순식간에 용궁 바닥을 절단하는 것은 물론 세로로 길게 늘어지며 레녹을 향해 쏘아지는 마력의 형상·

하지만 레녹은 눈 깜짝할 사이에 자신의 미간을 노리는 물줄기에도 움직이지 않았다·

쿤다라의 용왕이 살기를 품고 움직이기 시작한 순간부터 이쪽도 진작 준비를 끝내두었기 때문·

찰박!

발아래 솟구치는 물을 밟고 걸어 나온 올리비에라가 레녹의 앞에 서서 손을 뻗는다·

그녀의 얼굴을 가린 베일이 거칠게 흩날린 순간 칠채보의 마안이 격렬하게 회전하면서 빛을 발하고·

키이잉···!!!

알로건이 쏘아낸 물줄기가 올리비에라의 손끝에서 다섯 갈래 방향으로 갈라져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사방으로 폭발하듯 비산한 물줄기가 궁궐 사방을 관통하고 때려 부수면서 차오르는 해류를 진탕시켰다·

마안을 작동시킨 뒤 손짓 한 번으로 용왕의 술식을 받아낸 올리비에라의 대처·

특이한 점은 올리비에라의 손끝에서 갈라진 물줄기가 마력과 물 의념과 심상을 포함해 다른 개념으로 분산되었다는 것·

마치 알로건의 술식을 구성하는 개개 요소들을 나눠서 분산시켜 버린 듯하다·

[술식의 성질을 강제로 나눠 분산시키는 종류의 이능인가·]

용궁의 위쪽에서 그 모습을 내려다보던 알로건 역시 그 사실을 눈치챈 듯 파충류의 동공을 번뜩였다·

[분광(分光)의 개념을 나의 수신술(水臣術)에 강제로 덮어씌우다니 그렇다면 그것이 바로 칠채보의 마안이겠군·]

[쓸데없이 나이만 먹은 짐승에게 자랑할 공능은 아니지·]

올리비에라가 느긋하게 대꾸했다·

[이런 외진 곳에 숨어든 장생종 따위가 이 눈의 진가를 알아보겠느냐·]

쿠과과과!!!

머리 위에서 쏟아지는 바닷물이 어느새 가슴 언저리까지 차오른 상황·

실시간으로 물이 차오르는 용궁 속에서 용왕과 대마법사의 전성이 동시에 교차했다·

레녹은 그런 올리비에라의 뒤에서 곧바로 간단한 공용마법을 영창했다·

파앗!!

수중호흡에 필요한 공용마법 [언더워터 브레싱]·

물속에서 움직임을 원활하게 유지하는 [아쿠아 인챈트]·

강해지는 수압에서 견디게 해줄 [어비셜 프로텍션]·

그 밖에 물속에서 전투를 상정하고 만들어진 공용마법 몇 종을 더 영창한 순간

이번에야말로 용궁 전체가 바닷속에 잠기면서 레녹과 올리비에라의 신형이 물속에 붕 떠올랐다·

꼬르륵···!!

머리를 짓누르는 순식간에 귀가 먹먹해지면서 눈앞이 살짝 흐려졌다·

가슴을 조이는 섬뜩한 압력에 순간적으로 숨이 쉬어지지 않을 정도·

공용마법을 통해서 몸을 완벽히 보호하고 있음에도 레녹의 몸은 그 미묘한 변화에도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워하는 것·

수심 수천 미터 아래에 위치한 심해라는 극한의 환경·

이러한 바다 속을 자신의 심해권역으로 삼아 쿤다라의 해역을 수호하는 팔대용왕의 존재·

단순히 산소의 부족이나 운신의 제약뿐만이 아니라 몸을 으깨버릴 만큼 막대한 수압이 온몸을 짓누르고 있다·

카르니스의 조언이 틀리지 않다·

아무리 뛰어난 술사라 해도 이런 환경에서 싸우기는커녕 오래 버티는 것도 어렵겠지·

레녹 역시 공용마법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능력을 손에 넣지 않았다면 심해권역이 가동한 직후 버티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했을 터·

하지만 레녹은 물속에 몸이 잠긴 뒤 상태가 빠른 속도로 호전되는 것을 느끼고 가슴팍을 매만졌다·

‘잎사귀 때문이군·’

카르니스에게 부탁해 가공한 세계수의 잎사귀 펜던트가 레녹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그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공용마법을 통해 심해에서 버티는 것 뿐만 아니라 레녹이 지속적으로 움직일 활력 자체를 불어넣어 주는 것·

“올리비에라·”

거기까지 판단한 레녹은 자신의 앞을 막아선 올리비에라의 어깨를 짚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레녹의 입에서 기포가 주르륵 새어 나오지만 그 말은 정상적으로 물을 타고 올리비에라에게 닿았다·

알로건과 대치하고 있던 올리비에라가 그런 레녹의 손짓에 힐끗 고개를 돌렸다·

여차하면 그녀에게도 마법을 걸어줄 생각이었지만 이런 심해권역 안에서도 그녀의 몸은 멀쩡하다·

올리비에라 역시 나름대로 자신의 몸을 강구할 수단이 있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레녹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하지·”

[방해할 생각이더냐?]

“이 자리에서 마안을 낭비하지 마라· 당장 사용할 수 있는 힘에는 한계가 있을 텐데?”

[····]

올리비에라는 불과 이틀 전에 마안의 조정이라는 복잡한 공정을 끝낸 상황·

마안의 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손을 썼다고 하지만 선천이능의 복잡한 원리를 감안하면 아직 힘이 안정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올리비에라 본인의 드높은 자존감과는 별개로 마안의 유용함을 생각하면 여기서는 힘을 아껴두는 것이 좋을 터·

[거슬리는 냄새가 나는군·]

레녹을 내려다보던 용왕 알로건이 눈을 빛냈다·

[아주 거슬리는 동족의 냄새··· 단명종인 네가 어찌 우리와 같은 향취를 풍기는 것이냐·]

“당신· 자신에게 말대꾸하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고 들었는데·”

레녹이 천천히 어깨를 돌리면서 대꾸했다·

“그런 것 치고는 단명종에게 꽤 궁금한 게 많아 보이는군·”

[····]

“피차 궁금한 게 많은 것 같은데 일단 덤벼 봐라·”

후웅!!

마력을 끌어올려 몸을 궁궐 깊숙이 가라앉힌 레녹이 손목을 풀면서 말했다·

“쿤다라의 팔대용왕이 얼마나 강한지 나도 직접 확인하지 않고는 계산이 서지 않을 것 같으니·”

카르니스는 심해권역에서 용왕과 싸우지 말라고 말했지만 용왕 측에서 전투의지를 내보이는 이상 무의미한 일·

반대로 레녹 역시 심해권역에서 용왕을 상대로 승산을 점칠 수 없다 생각하는 것도 아니었으니·

상대가 대화의 여지가 없다면 일단 적어도 대화가 가능한 상황까지 이 전장을 끌고 가야 하겠지·

[주제를 넘다 못해 오만하기 그지없는 단명종이로군·]

하지만 알로건은 레녹의 담담한 말을 듣고 오히려 더욱 자극을 받은 듯 고개를 추켜들었다·

[나의 심해권역에서 감히 승패를 논해보겠다는 말이더냐·]

쿠오오오!!!

거대한 수룡이 이빨을 드러내고 고개를 젖히면서 푸른 비늘에 휘감긴 동체를 꿈틀거렸다·

알로건이 마력을 끌어올리는 것과 동시에 용궁 전역을 둘러싼 해류가 격렬하게 회전한다·

해류를 따라 궁궐 사방의 모든 물질이 일제히 떠밀리듯 이동하면서 지진이 난 것처럼 미친 듯이 흔들렸다·

쏴아아아아!!!

레녹의 몸을 짓누르는 수류가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면서 그 몸을 갈아버릴 듯이 쏘아진다·

단지 이 권역 안에 서 있는 것만으로 생명이 위험해질 정도로 사납고 거센 수류의 폭풍·

쿤다라의 해역을 수호하며 외겁도시를 둘러싼 해류 전체를 조작하는 팔대용왕·

고개를 한껏 위로 치켜든 알로건이 그 거대한 몸을 중심으로 수류를 회전시키는 것과 동시에·

레녹이 머리 위로 들어 올린 오른손을 왼손 위로 포개듯이 겹치면서 주문을 영창·

[나뢰살(螺雷殺)]

[관천(貫踐)]

파지지지직···!!!!

물속에 잠긴 레녹의 손끝을 타고 새파란 뇌전이 번뜩이면서 격렬하게 회전했다·

레녹의 양손을 중심으로 떠오른 방대한 법진의 형상 위로 나선의 벼락이 솟구치듯 떠오르고·

머리 위에서 극한까지 응축된 수탄(水彈)이 엄청난 속도로 떨어지면서 폭발했다·

빠아아아앙!!!

무거운 물속에서 소리보다 충격이 먼저 닿는다·

깊은 바다속에 흐르는 물길이 순간적으로 쭉 밀려나면서 마력과 공기조차 배제하는 진공상태를 형성하고·

한발 늦게 웅혼한 충격파가 되어 사방의 모든 것을 위아래로 밀어냈다·

쿠과과과!!!

레녹과 알로건의 술식이 바다 위아래를 양분하고 충돌한 것만으로 심해권역의 용궁이 격렬하게 흔들린다·

푸른 비늘을 전신에 두른 알로건의 거체가 해류 속을 움직이면서 가속·

용궁 벽면을 타고 질주하면서 주변의 물길을 모조리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청색유인(靑色流引)]

[수계비탄(水計匕彈)]

두두두두두!!!

거대한 수룡이 가속하는 자리마다 물기둥이 솟구쳐 회전하면서 사방의 지형지물을 갈아 없애 버린다·

바다 한가운데 넘실대는 물결 자체를 온몸에 두르고 포탄처럼 숨쉬듯이 뿜어내는 괴물같은 화력·

레녹 역시 그 모습을 보면서 체내의 마력을 전력으로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이런 바닷속에서 오래 전투를 이어갈수록 불리해지는 것은 레녹이다·

마력을 아끼겠다고 간을 보기보다는 어느 정도의 효율 하락을 감수하고 스케일을 키우는 편이 구도를 유리하게 잡는 데 도움이 될 터·

콰아아아!!!

레녹이 물속에서 숨을 들이켜며 발걸음을 돌린 그 순간 막대한 기포가 터져 나와 그 몸을 순간적으로 가리고·

점멸을 여러 번 중첩해 공간을 뛰어넘은 레녹의 신형이 순식간에 거대한 수룡의 머리 위에 내려앉았다·

[감히!!!]

격노한 수룡이 제 자리에서 아음속의 속도로 몸을 회전시키며 레녹을 떨쳐내고 두꺼운 꼬리로 후려친다·

그 속도만으로 물속에서 소닉붐이 폭발하면서 레녹의 신형을 거칠게 찍어눌렀지만·

[파뢰자인(破雷刺人)]

빠지지직···!!!

그 잠깐 사이에 레녹의 손 안에서는 또 다른 전격마법의 영창이 완성되어 있었다·

[분뢰섬(分雷閃)]

[황혼(黃昏)]

터터터터텅!!!

레녹의 손에 응축된 벼락이 수십갈래로 쪼개져 수룡의 몸통을 옆에서부터 두들긴다·

그 충격으로 수룡의 거대한 동체가 짓눌리듯 찌그러지면서 그 몸을 용궁 벽면에 처박았다·

콰아아앙!!!

[···!!!]

심해권역의 주인조차도 그 충격에는 버티지 못했는지 수룡이 입을 쩍 벌리고 소리 없는 비명을 토해냈다·

하지만 이내 살기가 넘실대는 눈으로 고개를 치켜들고 으르렁거리며 레녹을 향해 마력을 끌어올리는 알로건의 모습·

레녹 역시 그런 알로건을 보면서 빠르게 마력을 다듬었다·

‘수신술이라· 확실하기 상대하기 버겁군·’

쿤다라의 해역을 수호하는 장생종 팔대용왕 알로건은 심해권역을 구축하고 바다 전역의 해류를 조작하는 초월자·

장막의 이면에 존재하는 바다의 해류를 조작하면서 그를 동력으로 삼아 술식을 다루기에 출력을 종잡을 수가 없다·

단순한 마력조작에 있어서는 레녹이 우위에 있을지라도 주변의 환경 자체가 알로건에게 극도로 유리하게 맞춰져 있는 상황·

서로의 술식을 충돌시켜 공방을 교환하는 모든 순간마다 레녹의 몸을 짓누르는 거센 수압에서 버틸 여력을 남겨놓고 싸워야 한다·

토르번 전쟁마탑에서 카르니스가 경고한 것처럼 싸움에 임하는 모든 순간이 극도로 어려운 일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고난의 연속·

하지만 그럼에도 이 거대한 수룡을 정면에서 상대할 방법이 레녹에게 없는 것은 아니었다·

레녹이 그런 알로건을 바라보면서 양손을 합장한 그 순간·

=알로건· 그쯤 날뛰었으면 슬슬 진정하시지요·

콰직!!

검붉은 불가사리가 그 몸집을 잔뜩 부풀려서 알로건을 가로막고 있었다·

일곱 개의 손가락을 가진 괴물의 손이 바다속에서 느릿하게 유영하면서 흔들린다·

그것만으로 불길한 광채가 주변을 퍼져나와 해류를 잠식하고 그 속도를 느리게 만들었다·

=당신의 말대로 쿤다라 전역에서 중대한 행사를 앞두고 있다면 포혈공(怖血公)은 소란이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을 텐데요·

[····]

순간 포혈공이라는 말을 들은 알로건의 움직임이 그 자리에 우뚝 멈췄다·

끝없이 물속을 헤엄치던 거대한 수룡이 순간적으로 고심하듯 움직임을 멈춘 순간·

=장막의 이면 안쪽에서 충돌이 격해질수록 당신이 언급한 외부의 자극에 쿤다라가 노출되는 셈이겠지요·

불가사리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물었다·

=이대로 심해권역 전체를 들쑤시면서 승부가 날 때까지 난리를 피울 생각입니까?

[····]

알로건은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이 흉포한 수룡조차 레녹을 상대로 당장 승패를 가릴 수 없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고 있기 때문이겠지·

심해권역 전체를 뒤집어 전력을 다해야 할 상대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용왕 역시 짐작하고 있던 것이다·

=제가 기억하는 포혈공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든 한 가지 예외를 남겨두는 분이셨지요·

불가사리가 말했다·

=외겁도시 전역을 통제하는 것이 그의 의지라면 이 상황에서도 쿤다라로 향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닐 텐데요·

[···시끄럽게 떠드는군·]

거대한 수룡의 동공이 섬뜩한 살기를 담고 불가사리를 노려보았다·

[쿤다라의 일원도 아닌 주제에 장생종의 일에 대해 무얼 안다고 지껄여대는 거냐·]

=····

[하지만 좋다· 네놈의 말대로 포혈 놈이 남긴 말이 있었지·]

후욱!!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온 알로건이 반쯤 부서진 옥좌 위에 내려서면서 말했다·

“쿤다라에 예정된 중대한 행사로 인해 지금 외겁도시는 한가지 재주에 극도로 능한 술사를 찾고 있다·”

“····”

“만약 네놈이 그 재주를 가지고 있거나 소양이 있다면 네놈을 들여 보내줄 수 없는 것도 아닌 바·”

“재주라는 건 뭘 말하는 거지?”

“네가 위계를 초월한 술사라면 모를 리가 없는 방식이지·”

알로건이 사나운 장년 남성의 얼굴로 이죽거렸다·

쿵!!

그 순간 출렁거리는 용궁 알현실 한복판에 거대한 장기판이 떨어졌다·

흑돌과 백돌이 어지럽게 흩어진 게임판의 모습·

그것이 레녹이 익히 알고 있는 오백로의 형상이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이건····”

“외겁도시에 널리 퍼진 장기의 일종이다·”

용왕 알로건이 과시하듯 으스대면서 말했다·

“지와 덕을 쌓은 술사라면 마땅히 익혀야 할 소양을 시험하는 기준이기도 하지·”

“····”

“포혈은 이 장기에 능한 술사를 찾고 있다· 풀어 말하자면 이 장기를 통해 시험할 수 있는 소질을 찾고 있지·”

알로건이 사나운 미소를 지으며 눈을 번뜩였다·

알로건이 푸른 동공을 번뜩이면서 손을 들어 올렸다·

“강한 단명종· 이 시험에서 패배한다면 얌전히 장막 바깥으로 꺼져야 할 게다· 아니면 내 직접 심해권역의 바다 아래 네놈을 파묻어 버릴 것이니·”

“쿤다라로 가는 길을 두고 시험에 응하겠다 말한 적은 없는데·”

레녹이 마력을 거두면서 차분한 표정으로 손을 주물렀다·

“애초에 왜 내가 기준도 모르는 시험을 순순히 받아들일 거라 생각하는 거지?”

쿤다라 측에서 오백로를 시험의 조건으로 삼은 것은 의외지만 레녹은 애초에 이런 시험에 응할 이유가 없다·

심해권역을 통해 쿤다라로 향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레녹은 천체술식을 가지고 있는 바·

이 용왕의 권역을 벗어나서 다시 예하술주의 눈을 피할 방법을 찾아보면 그만이다·

“그럴 줄 알았다· 네놈 같은 단명종이 장생종의 위대한 유희를 이해할 리 없지·”

레녹의 담담한 말에 알로건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냉소했다·

“위계를 초월했다 해도 한낱 단명종 따위가 시간을 내깃돈으로 삼는 장기의 묘미를 알 리가 있겠느냐·”

“시간을 내깃돈으로 삼는다고···?”

오백로의 승패에 거는 돈을 의미하는 것인가·

“쿤다라에서 공통적으로 통용되는 화폐이자 단명종에게는 천금처럼 귀중한 값어치를 지닌 것이지·”

레녹이 그 뜻밖의 말에 얼굴을 굳힌 찰나 알로건이 으스대듯 말했다·

“바로 수명이다·”

“뭘 뜸 들이고 있지?”

어느새 레녹은 알로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장기판 앞에 앉아 있었다·

“···음?”

눈을 반짝이며 돌을 집어 든 레녹이 장기판을 두들겼다·

“바로 시작하지·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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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g-Eating Genius Mage

Drug-Eating Genius Mage

Drug-Eating Genius Mage, Medicine-eating wizard
Score 9
Status: Ongoing Type: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World”, a game that boasts extreme freedom. In “ver.3.0”, I decided to put everything to increase the magic talent! All stats are all about magic! Instead of enhancing the character’s magic talent, took a huge amount of demerit characteristics. But, it doesn’t matter. I will create the greatest Wizard character, even if the character looks like a corpse. But…. What is this? I became that character– a character with genius talent, but can’t pass a day alive without taking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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