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g-Eating Genius Mage Chapter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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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3화

이정표(30)

파르르륵···!!!

새하얗게 일그러진 초신성의 빛이 레녹의 눈앞에서 우뚝 멈춰 선다·

술식 자체의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완성되지 못한 채 제자리에서 격동하는 섬뜩한 광채·

하지만 뇌제는 자신의 술식을 허공에 붙잡아 둔 마법사에게서 쉽사리 눈을 떼지 못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깨달음을 새겨야 하는 뇌신전의 성역·

규칙을 초월하는 선각을 구하던 뇌제의 시선을 그 자리에서 강제로 멈춰 세운 레녹의 대답·

그것은 뇌제의 뇌해술식 자체를 강제로 멈춰 세우는 불변(不變)의 극한에 이른 술식이었던 것이다·

“성질변화의 극에 도달한 깨달음을 뒤집어 모든 변화를 멈추는 힘으로서 승화시킨 거냐?”

시간이 멈춰 버린 새하얀 별을 바라보며 뇌제가 물었다·

별다른 설명을 듣기 전에도 이미 그녀는 지금 이 성역에 펼쳐진 기적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었다·

“만물의 변화를 강제로 끊어내어 끝내 시간의 변화마저도 손을 댔군·”

레녹을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은 이미 더할 나위 없이 심유한 빛을 띠고 있었다·

“이미 결과로서 시간에 간섭하는 수준에 도달한 것인가·”

“정확하게 말하자면 ‘불완전’의 개념을 구현화한 결과지·”

피곤한 표정으로 양손을 천천히 주무른 레녹이 힘겹게 대답했다·

사상신뢰란 성질변화의 극한에 도달한 사상의 지평을 뛰어넘는 번개·

그리고 탈각이란 그 한계를 초월하여 기존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성질을 새롭게 빚어내는 깨달음이다·

명에게 직접 설명을 듣고 그 가능성을 손에 넣은 레녹은 흑마법의 탈각을 전격마법에 차용했고·

사상신뢰를 통해 성질변화의 극한에 도달한 뒤 탈각을 통해 그 힘을 반대로 뒤집어 버린 것이다·

명이 흑마법의 힘을 탈각시켜 레녹의 몸을 치유하는데 사용했던 것처럼·

성질변화의 극에 도달한 술식을 뒤집었기에 사상신뢰의 탈각은 말 그대로 모든 변화를 강제로 중단하고 멈춰 세운다·

시간의 변화와 흐름· 뇌해술식의 영창과 시전· 레녹과 뇌제가 충돌해 결과를 내는 그 모든 순간의 변화·

그를 통해서 뇌제가 터트린 술식 자체를 그 자리에 멈춰 세우고 아예 전투 자체를 중단시켜버린 것·

“원인과 결과를 끊고 만물의 변화를 금한다· 그 과정에서 결과로서 시간마저 멈춰 세우게 되지·”

“····”

“현상의 완성을 방해하는 불완전함··· 내가 탈각을 통해 구현한 것은 바로 그러한 미숙함 그 자체다·”

모든 것을 완성되지 못하도록 강제하기에 레녹의 탈각은 그 결과로서 시간마저 강제로 멈춰 세운다·

사상신뢰를 통해 성질변화의 극한에 다다른 벼락을 손에 넣지 않았다면·

우로보로스 마법체계를 만들어 불완전함마저 레녹의 힘으로 삼는 것이 아니었다면·

카이세의 심상과 팔괘법진을 통해 시간을 다루는 감각을 체득하지 않았다면 시도조차 불가능했을 기적·

8레벨에 올라 공간을 직접 다루게 된 이후 시간을 간접적으로 다루는 이능을 여럿 다루어내며·

레녹이 오랫동안 배우고 훔쳐낸 온갖 깨달음과 성취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해 실패하고 실패하며·

마침내 레녹은 결과로서 시간을 조작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된 것이다·

“술식의 영창과 시전· 그 과정에서 술식을 구성하는 의념과 심상의 조화조차 멈춰 세우고····”

쩌적!!

레녹이 뇌제의 술식을 향해 손을 뻗자 새하얗게 일그러진 초신성이 금이 간 채로 부서져 내린다·

“술식의 완성 자체를 무위로 돌려버리지·”

카아앙!!

벼락의 파편이 흩날리며 레녹의 머리 위로 유리조각처럼 떨어져 내린다·

뇌전을 사용해 만물을 풀어헤치는 뇌해술식(雷解術式)의 비의가 그 자리에서 꽃을 피우지도 못한 채 소멸하고·

굳은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뇌제를 향해 시선을 돌린 레녹이 물었다·

“이 정도면 내가 성역의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증거로는 충분하지 않겠나?”

“너····”

뇌제는 그 말에 무어라 대답하려다 이내 입을 다물었다·

말없이 팔짱을 낀 채 용포를 흩날리며 하늘을 바라보기만 할 뿐·

레녹보다 한참 큰 키의 뇌제가 잠시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범접할 수 없는 위압감이 느껴진다·

뇌제라는 거창한 이명을 지닌 이유를 대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강압적인 기세·

“어처구니가 없군· 내가 고한 기준을 이런 식으로 뛰어넘어 버릴 줄은····”

한참을 그렇게 고뇌하던 뇌제가 이내 복잡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좋다· 너라면 설명을 들을 자격이 있겠지·”

“····”

“따라와라·”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앞서나가는 뇌제의 모습이 순식간에 성역 저편으로 멀어진다·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레녹이 한숨을 내쉬면서 지팡이를 불러냈다·

“···좀 천천히 걷지·”

탈각을 이루는 과정 자체가 엄청난 심력을 요했기에 레녹의 의념이든 정신력이든 너덜너덜하다·

결과로서 시간을 멈추는 것도 이제서야 겨우 감을 잡았을 뿐 아무 때나 사용할 수 있는 기적은 아닌 바·

지금처럼 사상신뢰를 영창한 뒤 레녹의 감각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뒤에야 겨우 시도해 볼 수 있을 법한 절기다·

당장 뇌제와 술식을 겨룬 것은 물론이고 바깥에서부터 전투를 이어온 탓에 피로감이 극심한 상황·

하지만 뇌제는 한참 뒤에서 걷는 레녹을 돌아보지도 않고 손가락을 튕겼다·

후욱!!

그 순간 레녹의 발아래 번뜩이는 성역의 길이 수축하며 뇌제와의 거리를 좁혔다·

공간의 거리를 압축해 대번에 먼 거리를 이동하는 방식의 축지·

어느새 눈앞에는 아득한 외해의 풍경이 저 멀리 펼쳐져 있었다·

우우우웅!!!!

마치 거대한 우주선에서 암흑의 바다를 바라보는 것처럼 무한한 어둠 너머로 별빛이 반짝이는 장엄한 풍경·

뇌신전의 성역 끄트머리에 위치한 경계선·

선각을 새기고 이어서 만들어진 거대한 길의 끝·

벼락의 인과를 전승하며 이어져 온 길의 끝에는 끝을 알 수 없는 공허만이 펼쳐져 있을 뿐·

레녹이 말없이 길의 끝에 펼쳐진 외해를 바라보는 사이 등을 돌린 뇌제가 입을 열었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내어주어야 하지·”

“····”

“무언가를 버릴 때마다 완벽에서 멀어지기에 생명이란 구조적으로 망가져 가는 필연성을 지니고 있는 법·”

고개를 들어 성역 바깥을 내다본 뇌제의 시선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먼 곳을 향했다·

“하지만 암흑의 바다에서 태어난 종말은 그러한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다· 우연과 필연을 무시하고 운명을 농락하며 영원히 바다를 헤엄치지·”

“····”

“뇌신전에 깨달음을 새기고 깨달음을 얻으려는 자는 이 사실에 대해 숙지해야 한다·”

화려한 도포를 흩날리며 걷던 뇌제가 고고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것은 세 번의 세계를 넘어 선행하는 기적· 위대한 구도자들에게도 단 한 번밖에 허락되지 않는 기회이니·”

걸음을 멈춘 뇌제가 레녹을 향해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완벽과 완성을 포기하고서라도 도달해야 하는 경치가 있기에··· 더더욱 그것을 헛되이 써버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제 와서 다시 나를 설득이라도 할 생각인가?”

“탈각을 얻은 너라면 성역의 규칙을 무시하고 능히 스스로의 의지를 관철할 수 있겠지·”

레녹을 향해 뇌제가 짐짓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문제는 네가 아니라 내게 있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네놈과는 달리 본제의 존재는 이 성역에 어설프고 위태롭게 얽매인 모순이니·”

“····”

“그 위화감을 알아본 네 안목은 훌륭하나 네 선택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것을 알려주기 위해 너를 직접 훈계할 생각이었는데····”

팔짱을 낀 뇌제가 이내 털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쩌다 보니 내 불민함만 고백하게 됐군· 다음 세계의 필멸자에게 이런 추태를 보일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뇌제는 그에 대해 더 이상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았지만 레녹은 직감할 수 있었다·

세 번의 세계에서 벼락의 인과를 갈고 닦은 구도자들이 사상의 지평을 넘어 새긴 깨달음이다·

그건 다시 말하자면 이 뇌신전에 존재하는 모든 선각(先覺)이 사상신뢰와 유사한 경지의 결과물이라는 증거·

그 존재만으로 사도와 귀족을 죽이고 밤을 낮으로 바꾸는 주문과 비견되는 힘이 여기 잠들어 있다·

명이 선물해 준 탈각을 통해서 새로운 깨달음을 내보인 지금 레녹이 이 벼락의 성소에서 선택할 기회는 단 한 번뿐·

그렇기에 뇌제는 불완전한 자신이 아닌 다른 온전한 힘을 가져가는 것을 권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켄드리아스 엘 토르번은 이곳에서 무엇을 골랐지?”

하지만 레녹은 뇌제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화제를 돌렸다·

“그가 뇌신전을 열어주려 한 것을 생각하면 탑주 역시 이곳에서 깨달음을 얻어갔을 텐데·”

“놈은 자신이 결정한 대답을 극한까지 갈고 닦는 것을 택했지·”

“탑주의 선택이 자신의 대답을 보강하는 방향이었다는 뜻인가?”

“그가 선택한 것은 선뢰(仙雷)라는 신기로 첫 번째 세계의 신선들이 승천을 위해 갈고 닦던 연공이다·”

뇌제가 답했다·

“생체전기를 의념으로 가공해 신체의 모든 물질과 구성요소를 개변하고 수명을 잡아늘리는 힘이지·”

“····”

“등급으로만 따지자면 환골탈태(換骨奪胎)를 초월하는 심의이나 육체조형에 대해서는 술자의 감각에 의존하는 탓에 불안정하다는 단점이 있다·”

“술자의 감각이라····”

“직접 사용해 보지는 않아서 알 수 없지만 스스로의 원형을 유지하려면 부단히 노력해야겠지·”

그제서야 레녹은 어째서 탑주가 레녹을 이 뇌신전에 들여보내려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탑주는 단지 레녹이 이곳에 들어올 수 있으리라 막연하게 생각하고 권유한 것이 아니다·

레녹이 뇌신전에 출입할 자격을 갖추었음을 이곳에서 선뢰를 얻을 수 있으리란 사실을 확신하고 있었던 것·

“그렇군·”

“아켄드리아스가 고른 선뢰가 유달리 복잡한 묘리를 품었을 뿐 출력으로 따지자면 그보다 뛰어난 술식이나 연공도 있지·”

생각에 잠긴 레녹을 보며 뇌제가 손을 뻗었다·

그녀의 작은 손안에 각양각색의 여러 벼락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반지와 팔찌가 번뜩이는 손 위로 각기 다른 벼락의 파편을 펼쳐 보인 뇌제가 말했다·

“처음 네게 설명한 것보다 심유한 비의 역시 존재한다· 사상의 지평을 초월한 깨달음이라면 어떤 것이든-”

“아니·”

레녹이 말했다·

“더 설명할 필요는 없다· 난 이 성역에서 어떤 힘이든 선택할 생각이 없으니까·”

“····”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온 뇌제가 천천히 팔짱을 꼈다·

느릿하게 고개를 기울이는 것과 동시에 그녀의 머리칼 사이로 꿰인 귀걸이가 찰랑거렸다·

“그게··· 무슨 뜻이지?”

“탑주의 선택에 동의하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그 방식에는 공감한다는 의미지·”

레녹이 웃었다·

“스스로 정한 대답을 결말에 앞서 내놓는다·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필요 없어· 나는 어떤 것도 선택하지 않을 거다·”

“사상신뢰의 깨달음을 성역에 새기기로 결정했으면서 정작 이 성역에서 다른 깨달음을 가져가지 않겠다는 말이냐·”

뇌제가 고개를 저었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애초에 뇌신전의 규칙과 어긋나는 행위지·”

“규칙을 어기면 어떻게 되는 거지?”

“어떻게 되기는·”

레녹의 태연한 반문에 뇌제가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대꾸했다·

“깨달음을 얻기 전까지 이 성역에 계속해서 머무르게 되겠-”

“마치 당신처럼 말인가?”

“····”

그 순간 뇌제의 말이 그 자리에서 뚝 멎었다·

레녹을 향해 고개를 기울인 그녀의 동작조차 시간이 멈춘 것처럼 굳어버렸다·

“당신이 어떠한 존재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레녹은 그런 뇌제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자격을 얻은 승천자· 혹은 이미 실패한 초월자가 자신을 대신해 남긴 대답 그 자체겠지·”

“····”

“그렇기에 당신은 이 성역에 온전히 귀속되지 못하고 의지를 지닌 채 남아 있던 것이 아닌가?”

지금 눈앞에 서 있는 뇌제는 살아 있는 인간도 그렇다고 완전히 성역에 종속된 깨달음도 아니다·

그렇기에 뇌제는 레녹에게 자신이 모순적인 존재라 말하면서 불가능한 일임을 설득하려 했던 것·

하지만 구세계의 승천자 헤르메스 오로크니어를 상대해본 레녹은 뇌제가 어떠한 존재인지 알 수 있었다·

승천에 이른 누군가 뇌신전에 올려보낸 심상· 혹은 그러한 이해관계를 초월하는 대답 그 자체·

헤르메스 오로크니어가 세계를 넘어 자신의 답을 승천시켰듯 초월자 중 누군가는 자신의 대답을 뇌신전에 올려보냈던 것·

그렇기에 뇌제는 뇌신전에 의지를 가지고 존재하면서도 스스로는 깨달음을 선택해 성역을 벗어날 수 없던 것이다·

선택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선택하지 못한 채 이 성역에 남겨진 초월체·

그렇기 때문에 레녹은 자신이 이 성역에서 무엇을 가져가야 할지 처음부터 인지하고 있었다·

“성역에 새겨진 깨달음이면서도 정작 스스로 깨달음을 고를 수는 없지·”

레녹이 말했다·

“살아있는 인간이 아니기에 성역을 나갈 수도 없고 반대로 성역에 완전히 귀속될 수도 없어·”

“····”

“당신이 말한 어설프고 위태로운 모순이란 그러한 당신의 기원 자체를 나타내는 말이었군·”

“자격을 구하는 도전자에게 승천의 실패에 대해 구구절절 하소연할 필요는 없을 테니까·”

뇌제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너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보고 돌아온 것 같군· 그 반쪽짜리 대답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줄은····”

말없이 눈을 감은 뇌제가 팔짱을 낀 채 천천히 몸을 돌려세웠다·

“그렇다면 어째서 왜 네 선택이 불가능한지도 이해했겠지·”

“····”

“나는 실패한 대답이이다· 승천자 본인이 첫 번째 세계에서 소멸한 뒤 그 의지를 이어받은 미련이지·”

스스로의 심경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듯 고개를 젖힌 그녀가 말했다·

“그러니 원하는 것을 골라 떠나라· 나같은 모순은 너 같은 구도자에게 있어 하등 쓸모없는 번민에 불과할 테니까·”

“확실히 다른 구도자들에게 있어서 네 존재는 스스로의 답을 흐리는 일 밖에 되지 않겠지·”

레녹이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나는 바로 네가 그러한 존재이기 때문에 이 성역에서 가져가려 한다·”

“뭐라고?”

“불가능하다· 비현실적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누군가는 말하지만····”

그렇게 말한 레녹이 양손을 맞잡고 마력을 끌어올렸다·

“그 이루지 못한 비원이야 말로 내게 있어서는 가장 지보한 가치니까·”

이 세계에 속해 있는 인간이 아니라면 애초에 생명조차 아닌 대답에 가까운 존재라면·

그 ‘가능성’을 거두기 위해 레녹이 무엇을 보여야 하는지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파아아아아앗!!!!

폭발적으로 터져나오는 무채색의 파문이 순간 뇌신전의 성역 전체를 덧씌우고 잡아먹는다·

끝을 알 수 없는 거대한 우주의 한복판에서 뇌제와 레녹 두 사람만이 남아서 떠오른다·

당황한 뇌제가 황급히 레녹을 향해 시선을 돌린 그 순간·

“너····”

“보여주지·”

자성영역 전개 : 분기점 관측

키이이이잉!!!!

공허한 우주 저편에서 거대한 만화경이 떠올라 뇌신전의 성역을 비추었다·

헤아릴 수 없는 장엄한 황금빛의 고리가 무한한 가능성과 분기점을 비추며 떠오른다·

언젠가 도달할 수 있는 언젠가 도달했을지도 모르는 평행의 미래를 비추며 두 사람을 감싸 안는다·

“···!!!!!”

시종일관 오만한 표정을 유지하던 뇌제의 얼굴이 처음으로 숨이 멎을 듯한 경이에 휩싸였다·

스스로 누군가의 대답이자 깨달음이었기에 이 성역에 홀로 깨어 있던 존재기에 더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겠지·

과거와 현재가 아니라 아직 다가오지 않는 미래를 비추는·

세 번의 세계를 통틀어 그 누구도 감히 꿈꿔보지 못한 가능성을 보유한 레녹의 대답·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원한다· 목적이 아니라 수단을 구하고 있지·”

레녹이 뇌제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직접 답을 그리지 않고서는 인과의 법칙을 초월해 다음을 만들 수 없을 테니까·”

“····”

존재하지 않는 다음을 그리기 위해서는 이 세계의 인과를 초월하는 대답이 필요하다·

라피스에게 말했듯이 그 답이 레녹의 내면에 이미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대답을 처음으로 되돌릴 수밖에·”

파직!!!

텅 비어 있는 황금빛의 만화경 중 하나가 뇌제를 비춘 그 순간·

딱딱하게 굳은 뇌제의 등 뒤로 엄청나게 거대한 뇌창이 떨어져 내렸다·

콰우우우웅!!!

새하얀 벼락을 내뿜으면서 거칠게 맥동하는 창극의 모습·

하지만 이제 레녹은 그것이 단순한 창의 형태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었다·

장장 수십 미터 크기로 거대하고 비틀려있는 창날이 워낙에 특이했기에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뿐·

“뇌신전에 새겨진 대답이자 성역에 종속되지 않은 유일무이한 존재····”

팔짱을 낀 채 허공에서 떨어진 거대한 ‘열쇠’를 바라본 레녹이 웃었다·

“나는 이 뇌신전에서 당신이라는 열쇠를 가져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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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g-Eating Genius Mage

Drug-Eating Genius Mage

Drug-Eating Genius Mage, Medicine-eating wizard
Score 9
Status: Ongoing Type: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World”, a game that boasts extreme freedom. In “ver.3.0”, I decided to put everything to increase the magic talent! All stats are all about magic! Instead of enhancing the character’s magic talent, took a huge amount of demerit characteristics. But, it doesn’t matter. I will create the greatest Wizard character, even if the character looks like a corpse. But…. What is this? I became that character– a character with genius talent, but can’t pass a day alive without taking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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