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화· < 표사들의 전통(4) >
흰 수염을 가슴까지 드리운 백발의 노상단주는 호목을 부릅뜨고 여사평에게 일갈했다·
“교룡방주가 나타나 증언을 했을 때까지만 해도 설마하며 지켜보았거늘· 정녕 너 때문에 우리가 죽을 뻔했단 말인가!”
“오해이십니다· 단주님!”
“북천표국의 부국주는 똑바로 말을 하라!”
“그렇지 않아도 선객들의 안전이 염려되어 교룡방의 분타주에게 물었더니 그가 말하길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재빨리 다른 범선이 붙어 선객을 옮겨 태울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네가 가르쳐 준 방법을 교룡방의 분타주가 실행에 옮길 걸 알고 있었단 말이지 않느냐· 그게 사주하고 작당한 것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란 말이더냐!”
“저는 다만 만약을 생각하여···· 그것도 술자리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는 와중에···· 부디 오해를 푸십시오!”
“술자리를 관제묘에서 가졌었지· 여사평 귀하가 아무리 말재간이 좋아도 그것까지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오!”
무삼통이 회심의 일격을 가하듯 외쳤다·
노상단주의 다그침에 이어 무삼통이 날린 한마디는 그야말로 외통수와도 같았다·
구태여 내가 힘들여 심문할 필요도 없었다·
갑작스러운 노상단주의 개입에 여사평은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무삼통을 단숨에 바보로 만들어 버린 그도 상계의 늙은 여우에게는 한 입 거리도 되지 않았다·
한데 백발의 노상단주는 이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그가 갑자기 어젯밤 함께 대장선에 탔던 남양상단주 왕자경을 불러냈다·
“왕 단주 귀하가 겪은 일을 말해보시오!”
장내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왕자경에게로 향했다·
순간 여사평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 사색이 되었다·
흡사 저승사자라도 만난 것 같은 표정이었다·
왕자경은 왕자경대로 편한 얼굴이 아니었다·
상계의 까마득한 선배 단주가 호통을 치니 불려 나오긴 했지만 내키지 않아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왕 단주!”
“어젯밤 누군가 저를 찾아와 천룡표국의 범선이 청수탄을 거슬러 오를 때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돛을 전부 펼치고 강한 물살을 거슬러 오를 때 선체에 가해지는 압력 등에 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얼 말했다는 거요?”
“전문적인 얘기라 모두 알아들을 수는 없었고 간단히 정리하자면 천룡표국의 범선은 속도를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해 취약한 선체 구조인 침저선으로 만들었고 그 바람에 청수탄에서 사고가 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요·”
“그런 얘기를 귀하에게 왜 했단 말이오?”
“그건····”
“그런 얘기를 귀하에게 왜 했냐고 물었소이다!”
“그는 청수탄에서 범선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제가 동요하는 선객들 앞에서 그런 말들을 해주길 원했습니다·”
설마 공짜로 그걸 해달라고 했겠나·
분명 대가가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오래전부터 호북성 두어 곳에 분타를 내고 싶어 하는 남양상단에게 뒷배가 되어 주겠다고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초록은 동색이요 가재는 게 편이라고 노상단주는 그것에 대해서는 일절 묻지 않았다·
대신 처음부터 목표로 했던 본질을 파고들었다·
“그자가 누구요?”
“바로 저 자입니다!”
왕자경이 손가락이 일 층 객실 안쪽 깊숙한 곳에 서 있던 한 사람을 찌를 듯이 가리켰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바 그는 여사평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북천표국의 표두였다·
금성루의 정원에 빽빽하게 들어차 있던 일천여 명의 표사들과 표국주들 그리고 상단주들 전부가 크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교룡방의 청수탄 분타주 무삼통에 이어 남양상단주 왕자경까지 증언을 했다·
이제는 여사평이 어떤 변명을 해도 통하지 않을 것 같았다·
노상단주는 여사평에게는 더이상 볼일이 없다는 듯 여문탁을 돌아보며 마지막으로 노성을 터뜨렸다·
“백양상단은 이 시간부로 미곡운송 건은 물론이거니와 그동안 북천표국과 맺은 모든 계약을 파기하겠소이다· 더불어 이번 사건을 산서상인 차원에서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외다!”
대륙에는 두 개의 거대 상인세력이 있었다·
한 곳은 남직예성 휘주성에서 뻗어 나간 휘주상인들이었고 다른 한 곳은 산서성 진중에서 시작된 산서상인들이었다·
휘주상인이나 산서상인은 처음엔 각각 휘주와 진중 출신의 상인들을 일컫는 말이었지만 지금은 그들 두 곳을 중심으로 뭉친 거대 상인세력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팔순의 노상단주 예명후가 이끄는 백양상단은 바로 그 산서상인 내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거물이었다·
참고로 강남구상은 산서상인과 휘주상인 중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세력으로 그들을 따로 거상련이라 불렀다·
“신화상단도 모든 계약을 파기하겠습니다!”
“태화상단도 모든 계약을 파기하겠습니다!”
“천중상단도 모든 계약을 파기하겠습니다!”
“무강상단도 모든 계약을 파기하겠습니다!”
“서평상단도 모든 계약을 파기하겠습니다!”
“남양상단도 모든 계약을 파기하겠습니다!”
예명후를 시작으로 그와 함께 온 삼십여 명의 상단주들 전부가 북천표국 및 강북의 아홉 표국들과 맺은 계약들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들도 산서상인들이었다·
남양상단의 젊은 상단주 왕자경이 예명후의 호통에 쩔쩔맸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볼일을 모두 끝낸 예명후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이종산을 스치며 빠르게 장내를 빠져나갔다·
삼십 인의 상단주들이 뒤를 따랐다·
‘어랍쇼 이게 아닌데·’
이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하고 파격적인 반응이었다·
그제야 나는 천룡표국의 무한 분타주 방청양이 어제 아침 강변의 막사에서 했던 말을 떠올렸다·
“북천표국으로 갈아탔던 여덟 곳의 상단들 중 나중에 옮겼던 다섯 곳의 상단주들께서 국주님을 뵙고 싶다는 의사를 조심스럽게 밝혀왔습니다·”
방금 예명후와 함께 온 상단주들 중에 방청양이 말했던 바로 그 상단주들이 전부 있었다·
그때만 해도 다섯 곳의 상단주들은 북천표국과 계약을 확정 지어 놓고 세부 조건을 조정하는 중이라고 들었다·
짐작하건대 다른 상단주들도 범선이 청수탄을 거슬러 오르는 걸 보고 천룡표국과 새로 계약하는 걸 내심 고려했던 것 같았다·
하지만 그들에겐 세부 조율만 남은 계약을 파기할 명분이 없었기에 그냥 원래대로 가려고 했다·
아무리 돈이 좋아도 상단으로서 그동안 쌓아온 신용을 깨트릴 수는 없으니까·
한데 여사평이 뻘짓을 하는 바람에 갑자기 계약을 파기할 넘치도록 충분한 명분이 생긴 것이다·
‘이런 여우들 같으니라고!’
청수탄 일로 분기탱천한 와중에도 상단과 결부시켜 어떻게든 좀 더 이익을 끌어내고야 마는 늙은 상단주들의 집요함과 비정함에 나는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여문탁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 하지만 두 손을 올려놓은 대리석 탁자가 부르르 떨리고 있음을 나는 놓치지 않았다·
여사평 때문에 폭삭 망하게 생긴 강북의 아홉 표국주들도 분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지금 미곡운송이 문제가 아니었다·
강북에 기반을 둔 자신들이 역시 강북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산서상인들과 척을 지면 그 여파는 상상조차 하기 싫을 것이다·
쾅!
“빌어먹을!”
누군가 앞에 있는 탁자를 내리치며 비토했다·
한 뼘 두께의 거대한 대리석 탁자가 박살이 나버렸다·
조금 전에는 어떠했을지 모르겠으나 지금 그의 비토는 왠지 나나 천룡표국을 향한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장내가 크게 술렁거렸다·
천룡표국의 표사들은 비룡당의 범선이 북천표국의 부국주씩이나 되는 자에게 공격받았다는 명확한 사실에 부글부글 끓었다·
이종산의 명령만 떨어지면 금방이라도 도검을 휘두르며 폭주할 것 같은 기세였다·
이에 당황한 강북의 표사들은 혹여라도 자신들에게 불똥이 튈까봐 빠르게 대열을 재정비하기 시작했다·
반면 북천표국의 표사들은 어느새 전체 대열에서 빠져나와 여사평의 뒤쪽이면서 여문탁이 있는 객실 쪽으로 집결했다·
이종산과 오당 당주들의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어찌할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늙은 상단주들을 이용해 여사평의 죄를 밝혀내는 데 성공했지만 내게는 아직 중요한 계산이 남아 있었다·
“대체 왜 그런 것이오?”
내가 묻자 여사평은 반쯤은 체념하고 반쯤은 분노가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한 미곡시는 수백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전쟁터였다· 전쟁터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 네가 범선을 다섯 척이나 이끌고 온 것도 그래서가 아니었던가?”
“나는 무한 미곡시를 표국과 표사들이 각자의 실력을 뽐내는 격전장으로 보았는데 귀하는 진짜 전쟁을 하고 있었군·”
“내가 한 행동을 변명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밝혀지지만 않았을 뿐 수면 아래에서는 내가 한 짓보다 더한 음모와 암투가 항상 있어왔다는 걸 아무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부정한 음모가 있었음을 안다고 해서 모두가 동의를 한 건 아닐 것이오· 그건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대체 원하는 게 무엇이냐?”
“북천표국에선 비적을 어떻게 처리하시오?”
“뭐?”
“비록 직접 손을 쓰지 않았다고는 하나 귀하가 한 행동은 천룡표국의 표마차를 공격한 것과 같소· 표사가 다른 표국의 표마차를 공격하면 그때부턴 비적이 되는 것이오·”
“그래서 지금 날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거냐?”
“아니면 이 밤중에 여길 왜 왔겠소·”
스릉!
말과 함께 나는 이종산이 나타나는 순간 갈무리했던 보도를 다시 뽑았다·
이어 칼끝을 아래로 늘어뜨린 채 두 다리를 비스듬히 벌리고 섰다·
좌중이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고요해졌다·
지금 내 뒤에는 이종산이 천룡표국의 표사를 삼백 명이나 이끌고 와서 지키고 있었다·
내가 어떤 결심을 하든 그는 나를 지지해 줄 것이다·
천룡표국의 표사들도 여사평을 반드시 죽여야 직성이 풀리겠다는 듯 투기를 끓어 올렸다·
상황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돌아가자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놈이라던 여사평도 겁을 집어먹기 시작했다·
그는 도움을 요청하듯 여문탁을 바라보았다·
여문탁은 잠시 굳은 표정을 짓더니 힘주어 말했다·
“너는 북천표국의 부국주다· 마지막까지 그에 걸맞게 행동하거라!”
여문탁의 말이 내게는 꼭 북천표국주의 아들답게 나가서 장렬하게 싸우다 죽으라는 소리로 들렸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번 비무에서 여사평은 나에게 십초지적으로 패한 바 있다·
내가 죽이려고 하면 진짜 끝장나 버리는 것이다·
피하거나 도망을 치기에는 지켜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철담도룡 여사평이라는 이름이 그렇게 가볍지가 않았다·
그때쯤엔 주변을 에워싼 표사들이 전부 물러나면서 방원 십여 장의 공간이 생겨났다·
이윽고 결심을 한 여사평이 검을 뽑아 쥐고 나를 겨누었다·
무인의 몸은 정직하다·
나와의 일방적인 일전을 고스란히 기억하는 그의 손이 그 손에 쥔 검 끝이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이번엔 무공의 고하만 겨루는 비무가 아니라 한 사람이 죽어야 끝나는 생사결임을 직감한 탓이다·
“오늘은 후배로 찾아온 것이 아니니 내가 선공을 양보해 주겠소· 십 초식 정도면 되겠소?”
“지 지금이라도 사과를 하면····”
“싫으면 내가 먼저 공격하겠소·”
“시키는 건 무엇이든 할 테니 제발····”
“갈!”
천금풍의 경공을 펼치자 그와 나와의 거리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렸다·
여사평이 본능적으로 검을 휘둘렀다·
무림 일절이라 불리는 북천표국의 비전검법 천지수라검의 절초였다·
얼마나 죽으라고 수련을 했는지 전의를 완전히 상실한 와중에 펼쳤는데도 불구하고 속도와 강맹함이 예사롭지 않았다·
쩌캉!
하지만 단 일격에 그의 검은 박살이 나버리고 말았다·
지난번 보았던 황금 용두장검도 두 동강 났는데 평범한 검이 그것도 백 년의 내공을 담아 펼친 일 초를 견딜 수 있겠나·
대경실색한 여사평은 손잡이만 남은 검을 쥐고 황급히 뒷걸음질 쳤다·
나는 귀영무의 보법을 펼치며 그를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다·
이어 천무십검의 검초를 보도에 담아내며 무자비한 속도로 여사평을 난도질했다·
슉! 슈슈슉! 슉슉슉! 슉! 슉!
이윽고 여사평의 왼쪽 아랫배로 들어간 칼이 몸을 정확히 대각선으로 가르며 오른쪽 어깨 밖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마지막으로 폭풍우 같은 검초를 멈추었다·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뒷걸음질 치던 여사평은 돌부리에 걸려 그만 털썩 주저앉았다·
그의 몰골은 뭐라 설명할 수 없이 처참했다·
상투는 날아가 산발이 따로 없고 상앗빛 비단 무복은 곳곳이 잘려나가 걸레처럼 너덜거렸다·
눈이 있는 사람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내 칼이 지나간 곳이 전부 일격필살의 급소였다는 걸·
하지만 여사평은 살아 있었다·
나뒹굴며 신음하지도 않았으며 피를 흘리지도 않았다·
비록 산발이 되고 옷이 수십 가닥으로 잘려나갔을망정 그의 몸은 멀쩡했다·
좌중의 공기가 차갑게 가라 앉았다·
내 칼이 자신의 옷자락을 자르고 지나갈 때마다 죽음의 공포를 생생하게 경험한 여사평은 사지를 달달 떨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천룡표국과 달리 북천표국은 후계자가 귀하로 일찌감치 정해졌다고 들었소· 국주가 되시면 부디 굶주림 때문에 비적이 된 양민들에게 인정을 베풀어 주시오·”
“갑자기 그걸 왜····”
“뭐든 한다고 하지 않았소?”
“···!”
“표사가 비적이 되는 게 한순간인 것처럼 양민들도 그렇소· 덧붙여 그들의 절박함은 경쟁에서 이기고 싶어하는 귀하의 치열함에 비할 바가 아니오·”
철컹!
나는 칼을 도갑에 회수한 후 뒤돌아 걸음을 옮겼다
이 층과 삼 층 창문에서 옹기종기 얼굴을 내밀고 구경하던 수십 명의 기녀들을 비롯해 금성루에 있던 일천 표사들 전부가 나만 바라보았다·
잠시 후 나는 마상에 앉아 있는 이종산의 앞에 서서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천룡표국의 표마차가 공격당한 일의 보복에 관한 중차대한 문제를 국주님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마음대로 처리해 버렸습니다· 벌을 달게 받겠습니다·”
“너는 이미 비적을 수차례 베고 천룡표국의 명예를 지켰다· 상을 내리지는 못할망정 내 어찌 벌을 주겠느냐·”
“감사합니다·”
“밤이 깊었구나· 그만 돌아가자!”
이종산이 말머리를 돌려 또각또각 걸음을 옮겼다
총표두 곽석산을 비롯해 이갑룡 이을룡 황자충 양진각 유지평 등이 유유히 뒤를 이었다·
나는 남궁소소가 고삐를 끌고 온 말에 훌쩍 올라탔다·
그녀가 말머리를 나란히 붙이며 나만 들을 수 있도록 작은 소리로 말했다·
“잘했어요!”
“일이 잘 끝나서 다행이오·”
“보는데 떨려 죽는 줄 알았어요·”
“아무렴 나만 했으려고·”
“당주님도 떨었다고요?”
“오줌보가 터지는 줄 알았소·”
“완전 뻔뻔해 보이던데·”
“혹시라도 여사평의 죄를 못 밝혀 낼까봐·”
“그래서 국주님께도 말씀드리지 않고 몰래 온 거예요?”
“그게 가장 컸소·”
“난 이런 인간적인 면이 참 좋더라·”
“···?”
“으음 아무튼 대성공이었어요· 못 봤겠지만 당주님이 표사들의 전통을 말할 때 강북의 표사들이 크게 동요하는 눈치였어요· 북천표국과 강북의 다른 표국들도 이제 비적토벌이란 명목으로 무공도 모르는 양민들을 대놓고 죽이진 못할 거예요·”
나와 남궁소소의 뒤를 이어 비룡당과 천룡표국의 표사 삼백여 명이 역시나 말을 타고 금성루를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