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화· < 표사들의 전통(1) >
“무슨 일이오!”
“여긴 아무나 들어오는 곳이 아니오!”
“누군데 교룡방의 장원에 함부로 들어오는가!”
도검으로 무장한 십여 명의 무사가 한밤중에 막무가내로 들이닥치자 교룡방은 난리가 났다·
수채인지 장원인지 모를 곳을 절반도 가로지르지 못해 우리는 수백 명의 뱃사람들에 의해 가로막혔다·
하나같이 한 손엔 횃불을 들고 다른 손에는 박도나 몽둥이 등을 꼬나 쥔 상태였다·
우렁찬 외침과 함께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는 거인이 다가오며 횃불을 훅 들이밀었다·
“어디서 온 무뢰한들이냐!”
퍽! 퍼퍽!
독고완이 번개처럼 달려들어 화려한 발재간과 금나수로 거인을 땅바닥에 메다꽂아 버렸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분기탱천한 뱃사람들이 벌떼같이 달려들려는 찰나 가불염이 돌연 거인에게서 횃불을 빼앗아 내 얼굴 앞에 훅 갖다 댔다·
나도 모르게 움찔 놀라며 하마터면 횃불을 쳐 낼 뻔했다·
‘이 양반이 사전에 말도 없이!’
그때 내 얼굴을 알아본 뱃사람들이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더는 다가오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우뚝 멈춰섰다·
“저 사람은!”
“풍운비룡이다!”
뱃사람들에게 내 얼굴을 확인시켜 준 가불염이 다시 횃불을 앞으로 가져가 칼질하듯 위협적으로 휘둘러댔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도 죽일 것처럼 달려오던 뱃사람들이 앞다투어 물러나면서 한순간 혼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졌다·
‘이게 이렇게까지 효과가 있다고?’
이윽고 주변을 깨끗이 정리한 가불염이 내 곁으로 돌아와서는 마치 주군을 대하듯 공손한 태도로 시립하며 말했다·
“말씀하시지요·”
표사는 역시 경험이다·
총표두 곽석산이 멀리서 그를 발탁해 오고 전생에서 그가 모두로부터 신뢰받는 표두가 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나는 수백의 뱃사람들을 한차례 쭈욱 쓸어 본 후 뒤쪽 높다랗게 솟은 전각을 향해 우렁우렁한 일갈을 쏟아냈다·
“나는 천룡표국의 비룡당주 이정룡이오· 오늘 낮 청수탄에서 있었던 일로 칼값을 받으러 왔으니 교룡방의 방주께서는 어서 나타나 계산을 해주시길 바라오!”
잠시 후 뱃사람들이 썰물처럼 갈라지며 흡사 짐승의 그것을 연상케 하는 한 쌍의 새파란 눈동자가 나타났다·
이윽고 오척단구에다 한 손에는 죽장을 든 칠순 노인이 대여섯 장의 거리를 둔 채 나와 마주하고 섰다·
눈빛이 예사롭지 않더라니 전신에서 흘러나오는 기세 또한 가공할 수준이었다·
이종산에게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만만하게 볼 상대도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그의 뒤에는 각양각색의 용모를 지닌 일곱 명이 도검을 패용한 채 버티고 섰다·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로 미루어 내가 거느리고 온 표사들 보다 한참 윗줄로 보였다·
필시 어두운 과거를 씻고 교룡방에 신변을 의탁한 은둔 고수들일 것이다·
자세히 파고들면 살인을 밥 먹듯이 했던 흉신악살들일 확률이 높고·
나는 일단 포권지례부터 올렸다·
“처음 뵙겠습니다· 이정룡입니다·”
“을목청이라고 하네·”
장강일패(長江一顯) 을목청·
일곱 개로 나뉘어 있던 장강의 조운 방회들을 교룡방이라는 이름 아래에 하나로 통일한 전설적인 뱃사람과 마침내 조우하는 순간이었다·
“청수탄에서 있었던 일은 들었네·”
“방주님과는 무관한 일인 것처럼 말씀하시는군요·”
“평소 의욕이 과한 분타주가 한 명 있었는데 그만 보고도 않고 선을 넘어 버렸더군· 그렇다고 해도 방주로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으니 안심하시게·”
“어떻게 값을 치르시겠습니까?”
“성격이 급하군·”
“피차 불편한 자리인데 구태여 시간을 끌 이유가 있겠습니까·”
“장강은 대대로 교룡방의 영역이었고 그걸 먼저 침범한 건 천룡표국의 범선이었네· 설마 부인하지는 않겠지?”
“정의가 틀렸습니다· 장강은 교룡방만의 것이 아니고 천룡표국은 의뢰받은 표물 외에는 범선에 실을 생각이 없습니다· 하니 좁은 의미로든 넓은 의미로든 교룡방의 영역을 침범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상단들이 앞으로는 교룡방에 맡길 물건을 천룡표국에 맡길 텐데도?”
“교룡방은 운송을 하지만 표국은 호송을 합니다· 방주님께서 이 간단하지만 큰 차이를 모르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그동안엔 표국들의 호송도 교룡방의 조운선을 통했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천룡표국은 아니겠지·”
“범선은 다섯 척에 불과하고 천룡표국의 모든 미곡을 범선으로만 운송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에도 석 달간 교룡방의 조운선 오십 척을 독점 운용하기로 했고요·”
“여름과 겨울엔 무얼 운송할 셈인가?”
“차차 생각해 볼 것입니다·”
“나를 속일 생각일랑 말게· 일 년에 고작 여섯 달 동안 미곡만 운송하자고 대책도 없이 그 큰 범선들을 다섯 척씩이나 들여오진 않았을 것이네· 귀하는 분명히 계획이 있어·”
“제가 비수기에 범선으로 무얼 실어 나르든 조운을 하는 것이 아닌 한 교룡방에서 알 바도 참견할 바도 아닙니다·”
나는 칼로 자르듯 단호하게 말했다·
순간 을목청의 뒤쪽에 있던 칠 인의 무인들이 오른손으로 도검을 움켜쥐며 막강한 살기를 발산했다·
그에 대응하여 내가 대동하고 온 표사들도 저마다 빠르게 도검을 잡아갔다·
나와 을목청 사이에는 이미 실제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아까부터 을목청이 내 단전에 자신의 기(氣)를 계속해서 파도처럼 부딪혀 왔던 것이다·
최소 일갑자 이상의 내가고수만 시전할 수 있는 격기였다·
나는 호신강기를 끌어 올려 을목청의 격기를 막아내는 한편 망혼소로 오히려 그의 단전을 더듬었다·
백오십 년의 공력을 얻고 난 후 망혼소의 위력도 덩달아 강해졌다·
게다가 망혼소는 작용기전이 격기와 달라서 이종산 같은 초절정 고수가 아니고서는 절대 알아차리지 못한다·
“꽉 찬 오리 알을 품으셨군요·”
을목청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내가 자신의 단전을 들여다보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그것도 소름 끼치도록 정확하게·
그는 실패했고 나는 성공했다·
그는 몰랐고 나는 알아차렸다·
을목청의 상식에서 격기는 내공의 영역 제대로 붙어볼 사이도 없이 내게 압도당해버렸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실 아주 거짓도 아닌 것이 초식의 정교함과 실전의 경험이야 밀릴지 몰라도 내공으로는 내가 한참 위였다·
“항주의 천룡표국에서 잠룡 한 마리가 알을 깨고 나와 비상하는 중이라고 하더니만 소문이 사실이었군·”
“기왕에 꺼낸 말씀 천룡표국의 범선에 관한 교룡방의 입장을 주시지요· 그래야 우리도 교룡방을 적으로 대할지 아니면 계속해서 친구로 대할지 정하지 않겠습니까·”
“의뢰받은 표물만 운송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주면 우리도 장강에 천룡표국의 범선이 드나드는 걸 인정하지·”
“무언가 착각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지금 범선의 운항을 놓고 교룡방의 허락을 구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협조는 필요할 것이네· 천룡표국이라고 모든 미곡을 범선으로만 운송하지는 못한다고 방금 귀하의 입으로도 말하지 않았던가?”
딱 내가 원하는 바였다·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교룡방과 천룡표국의 대치 전선·
더 욕심을 부리면 교룡방은 전쟁도 불사할 수밖에 없다·
자신들의 밥줄이 심각하게 위협 받기 때문이다·
“좋습니다· 그럼 이제 청수탄에서 있었던 일을 계산해 볼까요?”
“원하는 게 무엇인가?”
“관련자들의 신병을 넘겨주십시오·”
“내어주지 않겠다면?”
“제 손으로 거두어야 하겠지요·”
“정녕 전쟁이라도 하자는 건가?”
“그건 오늘 아침 청수탄에서 교룡방이 천룡표국의 범선에 한 짓입니다· 저는 오히려 조용히 해결하기 위해 온 것이고요· 오백 명의 선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교룡방의 이름이 나오지 않도록 한 것이 그간의 정리를 생각한 배려였음을 정녕 모르시겠습니까?”
나를 바라보는 을목청의 눈동자에 고민이 깊어졌다·
그로서는 진퇴양난이었다·
순순히 내주자니 교룡방의 체면이 말이 아니고 나와 일전을 벌이자니 판만 더욱 커지게 생겼다·
무엇보다 내 말 중 틀린 게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마치 튼튼한 밧줄에 몸을 꽁꽁 묶인 것처럼 답답할 것이다·
을목청은 잠시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더니 뒤쪽의 무인에게 말했다·
“데려와라·”
“방주님!”
“어서!”
잠시 후 시끌벅적한 소리와 함께 온몸을 붕대로 칭칭 감은 사람들이 일부는 부축을 받고 일부는 들것에 실려 왔다·
아침에 범선을 침몰시키려고 했다가 잡히는 바람에 선원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그 괴한들이었다·
‘한데 왜 여덟 명이지?’
그러고 보니 처음 보는 자가 하나 있었다·
얼굴 전체가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오른 데다 양쪽 눈알은 피멍이 맺히다 못해 누가 후벼 판 것처럼 시뻘겋고 하관은 빠져서 제멋대로 너덜거렸다·
저 지경까지 된 이유는 금방 알 수 있었다·
양쪽 뺨에 시꺼멓게 남아 있는 손바닥 자국 즉 장흔(掌癌) 때문이었다·
양쪽 다 오른손 자국인 걸 보면 왼쪽 뺨을 통해 들어간 장력이 얼굴 전체를 관통한 다음 오른쪽으로 방출된 것 같았다·
‘흑살투골장(黑熱透骨掌)!’
장강일패 을목청의 독문무공이었다·
저 장법에 제대로 맞으면 오장육부가 찢겨 나가는 건 둘째치고 뼈가 몸속에서 살점과 붙은 채 가루가 되어 버린다던가·
하지만 얼굴을 맞고도 목숨이 붙어 있는 걸 보면 손속에 사정을 많이 둔 것 같았다·
청수탄의 일을 자신은 미처 몰랐다는 을목청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만약 그렇다면 저 만신창이 얼굴은 대체 무슨 배짱으로 그런 엄청난 짓을 저질렀단 말인가·
하기사 미리 첩보를 입수하지 못했다면 범선은 강변 쪽으로 가던 중 침몰했을 것이고 청수탄의 급류에 휩쓸려 버리는 바람에 영영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사내는 나를 보자마자 저승사자라도 만난 것 같은 얼굴이 되었다·
내가 나타날 줄은 까맣게 몰랐나 보다·
더구나 자기가 이렇게 내 앞에 불려 나오기까지 할 줄은·
“교룡방의 청수탄 분타를 책임지고 있는 분타주일세· 그가 이번 일을 주도했고 나머지는 당주께서도 잘 아는 얼굴들일 것이네·”
함께 끌려 온 뱃사람들은 하나같이 사십대 중반의 장년인들인데 반해 분타주는 서른 살쯤으로 한참 젊었다·
아마도 을목청의 뒤쪽에 버티고 선 칠 인의 무인들 못지 않게 아니 어쩌면 그들 보다 더 높은 수준의 무공을 익힌 고수일 것이다·
교룡방이 조운으로 밥을 먹는 방파라고 해도 외부의 수많은 세력들로부터 평범한 뱃사람들인 방도들을 지키려면 결국 무공의 고수가 무리를 이끌 수밖에 없었다·
을목청의 말이 이어졌다·
“교룡방도의 목숨은 교룡방의 것· 하늘이 무너져도 이들의 신병을 천룡표국에 넘겨줄 수는 없네· 하지만 천룡표국의 비룡당주가 보는 앞에서 목숨을 거두도록 하지· 이 정도는 양보해 주겠지?”
“그렇게 하시죠·”
“시작하라!”
지금 이 자리에서 모두 죽여버린다는 말에 여덟 명은 사색이 되었다·
의식을 잃고 들것에 누워 있던 자는 벌떡 일어나 앉았고 금방이라도 죽을 것처럼 끙끙거리던 자도 눈을 동그랗게 떴다·
분타주는 그야말로 사색이 되어 어쩔 줄을 몰라했다·
이윽고 을목청의 뒤를 지키던 칠 인의 무사들이 천천히 부상자들의 뒤쪽으로 가서 섰다·
그리고 분타주를 제외한 나머지 일곱을 부축해 무릎 꿇렸다·
예정에도 없던 처형식이 진행되자 지켜보던 수백 명의 뱃사람들은 크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청수탄에서 있었던 일의 심각성을 알기에 대부분 어느 정도는 수긍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심지어 이 정도 선에서 정리되는 것만도 다행이라는 기색도 읽혔다·
교룡방의 입장에서도 방주의 허락 없이 그런 엄청난 일을 저지른 방도들에 대한 단죄는 반드시 필요했다·
다만 내가 예상치 못한 시간에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나타나 신병을 요구하고 그 바람에 방주가 떠밀리듯 서둘러 징벌을 내리는 것이 분할 뿐·
그것도 참형이라는 극형으로·
“가족들은 염려 마라·”
방도들을 향한 을목청의 마지막 말이 있었다·
처음 사로잡혔을 때도 강단이 보통 아니더라니 일곱 명의 장년인들은 가족을 돌봐주겠다는 방주의 말에 모든 걸 체념한 듯 조용히 눈을 감았다
오직 분타주라는 젊은 고수만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듯 을목청과 칠 인의 무사들을 번갈아 보며 눈을 부릅떴다·
이윽고 뱃사람들의 뒤로 간 칠 인의 무사들이 도검을 높이 들었다·
잠시 쥐죽은 듯한 침묵이 흐르고 도검이 떨어지려는 찰나 내가 말했다·
“그런데 말입니다·”
“···?”
“저기 있는 일곱 명에게는 오늘 아침 제가 살려 보내주겠다고 약속을 이미 했습니다· 저는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무슨 뜻인가?”
“저들의 목숨은 필요 없다는 뜻입니다· 만약 교룡방 내부의 법 집행을 위해 죽이시겠다면 그건 제가 알 바 아닌 것이고요·”
뱃사람들이 또다시 크게 웅성거렸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게 된 당사자들은 격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확실하게 구명을 받지 못한 분타주는 더욱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시간을 끌던 을목청은 내게서 다른 말이 나오지 않자 다시 명령을 내렸다·
“어서 분타주의 형을 집행하라!”
칠 인의 무사들 중 한 명이 겁에 질린 분타주의 뒤로 갔다·
이윽고 무사의 칼이 허공으로 올라갔다·
달빛에 비친 칼 그림자가 공교롭게도 분타주의 목에 걸렸다·
“잠깐!”
젊은 분타주가 사력을 다해 외쳤다·
이어 행여라도 칼이 떨어질세라 무릎 걸음으로 다급하게 걸어 오더니 을목청과 나를 번갈아 보며 열변을 토해냈다·
“저는 단지 시키는 대로 했을 뿐 진짜 범인은 따로 있습니다· 그자가 이르길 지금 우리가 합심하여 천룡표국의 행보를 막지 않으면 장차 장강이 표국의 범선들로 넘쳐날 거라고 해서 그만·”
“그게 무슨 소리냐· 사주를 받다니!”
“정말입니다· 믿어 주십시오!”
“대체 누구의 사주를 받았다는 것이냐!”
“그자는···· 입니다·”
분타주가 사주했다는 사람의 이름만 전음으로 전한 모양이었다·
분노한 을목청이 호목을 부릅떴다·
“한데 왜 내게 말하지 않은 것이냐?”
“사주를 받았다는 것이 창피하여·”
“이런 멍청한 놈!”
을목청이 달려가서 놈의 얼굴에 일장을 출수하려고 했다·
하지만 가불염을 비롯한 표사들이 그의 앞을 막아섰다·
을목청이 수염을 바르르 떨며 내게 말했다·
“무슨 짓인가!”
“저는 아직 그자가 누군지 듣지 못했습니다·”
“눈치를 보니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네만·”
“그래서 더욱 죽이면 안 되지요·”
나는 분타주를 돌아보며 물었다·
“이름이 무엇이오?”
“무삼통이라고 하오·”
“향후 십 년 이내에 장강이 표국의 범선들로 넘쳐나는 일은 없을 것이오· 범선이 장강을 거슬러 오르기 위해서는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몇 가지 중요한 장치들이 있는데 이는 오직 나와 배를 만든 장인만 알고 있기 때문이오· 설사 그 기술이 유출된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없고·”
“···!”
“그리고 또 하나 사주한 자가 따로 있다는 것만으로 귀하가 천룡표국의 범선에 저지른 짓이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니오· 물론 혼자 죽으려면 억울하기는 하겠지만·”
“부디 살 길을 일러 주시오·”
“한 가지 방법이 있기는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