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ed Escort Warrior Chapter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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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화·  < 장강십팔탄(7) >

일곱 명을 갑판 한가운데 모아 놓은 상태에서 심문이 시작됐다·

그 전에 먼저 폭력이 있었다·

퍽!

퍽억!

퍼버벅!

뼛속까지 뱃사람들인 옛 흑룡도방의 방도들에게는 배가 곧 삶의 터전이자 목숨이었다·

누군가 자신들의 배를 침몰시키려 했다는 사실에 그들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질문 따윈 입에 올리지도 않고 일단 무자비한 몽둥이 찜질부터 퍼부은 것이다·

나는 한 쪽에 서서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만 보았다·

저들의 정체를 밝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먼저 표국의 범선을 공격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이건 굶주림을 견디지 못한 양민들이 비적떼로 돌변해 표마차를 터는 것과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이윽고 일곱 명과 그들의 주변이 온통 피칠갑으로 변했을 때 황해노경이 수하들에게 멈추라고 지시를 내렸다·

이어 우두머리로 짐작되는 가장 마지막까지 쇠지레로 버텼던 근육 덩어리의 머리카락을 우악스럽게 잡아채며 물었다·

“소속이 어디냐?”

“칵 퉤!”

피와 뒤섞인 가래침이 얼굴에 묻었지만 황해노경은 이런 정도로는 결코 자신을 흔들 수 없다는 듯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얼굴에 묻은 가래침을 쓰윽 닦아내더니 놈의 입속에다 양 손가락을 집어넣고 좌우로 쫙 찢어 버렸다·

“으어억억!”

사내는 짐승의 울부짖음 같은 괴성을 지르다가 입으로 피를 왕창 쏟아내고서야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수장고(水葬技)를 시켜라!”

선원 두 명이 달려들어 한 사람은 사내의 목에 굵은 쇠사슬을 칭칭 감고 다른 한 사람은 양 발목을 범선과 연결된 밧줄로 묶었다·

그런 다음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사내를 들어다가 배 밖으로 던져 버렸다·

‘풍덩!’

하얀 물보라와 함께 물속에 거꾸로 처박힌 사내는 세찬 급류에 휩쓸려 빠르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밧줄이 끝도 없이 빨려 들어갔다·

이러다가 정말 죽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대장선의 선객들 중 누구 하나 만류하며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황해노경의 시퍼런 서슬도 서슬이었지만 표국이 작심하고 누군가를 응징을 할 때는 함부로 끼어들지 말아야 한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특히 그 표국이 천룡표국이라면 더더욱·

“올려라!”

다시 밧줄을 당기고 사내를 끌어 올렸을 때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의식이 없었다·

선원 하나가 달려들어 목을 뒤로 꺾어 구강을 확보한 다음 가슴을 펑펑 치자 그제야 다시 물을 뿜으며 다시 숨을 토해냈다·

“우웨액!”

“누가 보냈지?”

“카악···· 퉤!”

제 딴에는 기개를 보인답시고 찢어져 너덜거리는 입으로 가래침을 모아보지만 전혀 용을 쓰지 못했다·

마지막에 뱉은 침도 제 입을 벗어나지 못하고 턱으로 흘러내렸다·

“다시!”

황해노경의 명령에 선원들이 놈을 번쩍 들어다가 다시 강물 속으로 던졌다·

잠시 후 다시 꺼내자 놈은 이번에도 의식이 없었다·

다시 살려내고 묻고 쳐넣고 꺼내고 살려내기를 무려 일곱 차례나 반복했다·

여덟 번째 던져 넣기 위해 선원들이 놈을 들어 올렸다·

이번에는 정말로 시체가 되어서 나올 것 같았다·

이윽고 난간으로 간 선원들이 사내를 강물에 던져 넣으려는 순간 내가 나직한 음성으로 말했다·

“그만!”

선원들이 동작을 우뚝 멈추고 나를 보았다·

나는 황해노경을 바라보며 명령을 내렸다·

“강변으로 배를 대시죠·”

한 식경 후 청수탄을 빠져나온 대장선은 하류 쪽 강변에 정박했다·

부드러운 모래톱과 함께 크고 넓은 숲이 펼쳐진 곳이었다·

배가 멈추자 가불염에게 명령했다·

“비조선 내리고 저들을 태워 보내세요·”

“간단한 치료를 해주어도 되겠습니까?”

“지혈과 금창약 정도는 허락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범선마다 육지와 모선을 오가는 소형선 두세 척씩은 포개어 싣고 다닌다·

그중 하나를 내린 다음 저들을 태워 죽든 말든 떠내려 보내라는 뜻이었다·

내 행동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있던 선객들이 크게 당황해했다·

그건 천룡표국의 수뇌부와 표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을룡이 앞을 막아서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무얼 하는 거냐?”

“보신 그대로입니다·”

“배후를 마저 밝혀야지!”

“그만하면 됐습니다·”

“이대로 풀어주면 앞으로는 비적들이 천룡표국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저들은 입을 열지 않을 것입니다·”

“열게 만들어야지! 만약에 입을 열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숨통을 끊어 놓아야 하고· 내키지 않으면 내가 하겠다·”

그러면서 이을룡은 비조선을 내리는 선원들을 향해 외쳤다·

“멈춰라!”

“무슨 짓입니까!”

“정룡!”

“물러나십시오!”

나도 이을룡도 으르릉거리며 서로를 노려보았다·

형제 간의 갑작스러운 기 싸움에 좌중이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고요해졌다·

하지만 이 싸움은 이을룡이 질 수밖에 없었다·

범선의 선단도 내 것이었고 그걸 운용하는 선원들과 표사들도 전부 비룡당의 사람들이었다·

결정적으로 나는 이종산에게 모든 지휘권을 위임받았다·

이종산은 아직 그것을 회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었고·

이종산은 자신은 강남구상과 함께 선객이 되겠다고 하더니 정말 아무런 참견도 하지 않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지켜만 보았다·

“그만들 하거라!”

맏형인 이갑룡이 위엄있는 음성으로 말했다·

둘을 싸잡아 나무라지만 사실은 이을룡에게 나와의 대치를 끝내고 물러날 명분을 준 것이었다·

“멍청한 녀석!”

이을룡이 나만 들을 수 있도록 작게 내뱉은 후 물러났다·

나는 입이 찢어진 괴한에게 다가가 말했다·

“일곱 번을 버텼으니 그만하면 귀하와 수하들의 목숨값은 벌었소· 그만 돌아가도 좋소·”

“···?”

이을룡 만큼이나 사내도 당혹스러운 모양이었다·

자신들이 저지른 일의 심각함과 이런 경우 적을 처리하는 표국의 방식이 얼마나 살벌한지를 잘 아는 것이다·

가불염의 지시를 받은 표사들에 의해 일곱 명의 괴한들이 비조선으로 무사히 옮겨졌다·

그리고 강변 가장자리의 완만한 물살을 따라 떠내려갔다·

만약 어딘가에 다른 동료들이 있다면 감시의 눈길이 붙는지 몇 번이고 살폈다가 저들을 구출해 데려갈 것이다·

아니면 화근을 없애기 위해 살인멸구를 할 수도 있고·

대장선에 탄 선객들 중 괴한들이 교룡방의 방도라는 걸 짐작 못 할 멍청이는 단 한 명도 없다·

교룡방의 방도가 아니라면 누가 겁도 없이 청수탄 급류에 뛰어들 것이며 범선의 하판을 뜯었을 것이며 감히 천룡표국의 조운을 방해 할 생각을 했을 것인가·

하지만 저들은 남겨진 처자식들 때문에라도 절대 입을 열지 않았을 것이다·

교룡방이 중요한 거사를 치를 때는 만약을 대비해 방도들의 처자식을 인질로 삼아둔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괴한들이 입을 다물면 다물수록 교룡방과의 연관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의 입으로 교룡방을 언급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에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저들이 입을 열지 않는 한 천룡표국은 절대 교룡방을 칠 수가 없다·

반대로 입을 열면 반드시 교룡방을 쳐야 한다·

책임자 몇 명을 넘겨받는 것으로 끝날지 전면전으로 확대될지는 알 수 없다·

어느 쪽이든 전쟁의 승자는 천룡표국이 될 것이다·

아무리 지독한 근성을 지녔다고 해도 뱃사람들의 생업방회인 교룡방이 일천 표사를 거느린 천룡표국을 무슨 수로 감당하겠나·

그런 연유로 선객들에게 지금의 이 그림은 위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하급 교룡방도들의 사정을 내가 한번 질끈 눈감아준 것처럼 보일 것이다·

북천표국이 배후에 있는 줄은 까맣게 모르고·

대충 상황을 정리한 나는 황해노경으로 하여금 대장선의 선객들을 전부 다른 범선으로 옮겨 태우도록 지시했다·

범선을 기다리는 동안 강남구상의 수장인 뇌일봉이 이종산에게 속삭이듯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국주께선 아들 복이 많으신 것 같소이다·”

“매양 사고만 치는 녀석들입니다· 방금도 보셨지 않습니까· 선객들이 보는 앞에서 아비를 망신시켜도 유분수지· 쯧쯧쯧·”

“난 재밌고 대견하기만 하더이다· 우리 집 아이들은 저렇게 치열한 맛이 없어서 말이오· 죄다 약해 빠져서 내가 죽고 나면 이 많은 재산을 지킬 수나 있을 런지·”

“형제간에 우애가 깊은 탓이겠지요·”

“그나마 아홉 번째 녀석 때문에 마음이 좀 놓이기는 하오·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당찬 성격에다 지혜롭기까지 하지· 열일곱 살밖에 안 된 녀석이 벌써부터 나를 도와 행수 일을 보는데 솜씨가 제법이외다 장차 녀석에게 재산의 절반을 물려줄까도 생각 중이오·”

“대단한 손녀를 두셨군요·”

“딸이오·”

“방금 열일곱 살이라고····”

“내가 마누라가 좀 많다 보니·”

“그러셨군요·”

“언제 한번 보시겠소?”

“누구를 말입니까?”

“아무렴 마누라들을 볼 거냐고 물었겠소?”

“···?”

그때 다른 범선 한 척이 대장선의 오른쪽 선체에 뱃머리를 붙이면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살짝 흔들렸다·

노련한 선원들이 달려들어 두 척의 배를 밧줄로 꽁꽁 묶어 고정한 다음 넓은 판자 대여섯 개를 놓아순식간에 선교(船橋)를 만들었다·

이 정도 넓이면 만취한 사람도 왔다 갔다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 같았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나는 대장선의 선객들에게 안전을 위해 다른 범선으로 옮겨 타고 먼저 출발할 것을 제시했다·

한데 어쩐 일인지 선객들은 전혀 움직이질 않고 서로의 눈치만 치열하게 살폈다·

그때 뇌일봉이 깜빡 잊고 있었다는 듯 갑자기 내게 물었다·

“우리 황금상단의 미곡은 전량 범선으로 운송해 주게· 설마 새로 계약하는 상단들만 혜택을 주는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북천표국과 계약을 하고·”

“우리도!”

“우리도!”

“우리도!”

뇌일봉을 필두로 구상의 상단주들 전부가 똑같은 말을 했다·

범선으로 미곡을 운송해 달라는 건지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 북천표국과 계약을 하겠다는 건지 아니면 둘 다라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내용이야 어찌 되었든 그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한마디씩 던진 말들의 파장이 실로 작지 않았다·

“영화상단도 천룡표국과 계약을 하겠소!”

“백인상단도 천룡표국과 계약을 하겠소!”

“무가상단도 천룡표국과 계약을 하겠소!”

“향곡상단도 천룡표국과 계약을 하겠소!”

강변 모래톱에 커다란 황포를 씌운 막사 몇 동이 세워졌다·

대장선의 하판을 수리하는 동안 이런저런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서였다·

그중 한 곳에 천룡표국의 수뇌부가 전부 모였다·

참석한 사람들의 면면은 국주인 이종산을 비롯해 강룡당주 이갑룡 복룡당주 이을룡 비룡당주인 나 비룡당의 표두 가불염 비룡당의 쌍각선단주 황해노경 그리고 무한 분타주 방청양이었다·

“그럼 보고를····”

이갑룡이 무언가 말을 하려는 순간 한 사람이 불쑥 막사 안으로 들어섰다·

깨끗한 새 표행복으로 갈아입고 머리는 정갈하게 틀어 올려 목련잠으로 쪽까지 진 그녀는 남궁소소였다·

‘여기가 어디라고!’

화들짝 놀란 나는 목구멍을 쥐어짰다·

“밖에서 기다리시오·”

“그게 아니고요·”

“나중에 얘기하자니까·”

“네가 무엇이관데 내 손님을 나가라 마라 하느냐?”

“예?”

나를 비롯해 막사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의 시선이 남궁소소를 떠나 이종산에게로 향했다·

이종산은 이어 평소처럼 근엄하지만 나와 형님들을 대할 때와는 어딘지 모르게 다른 목소리로 남궁소소에게 말했다·

“앉아라·”

“예· 국주님·”

남궁소소는 정중하게 묵례를 올리고는 가불염의 뒤쪽으로 가서 다소곳하게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자신은 어디까지나 손님이며 이곳에서의 서열은 가장 아래인 가불염 보다도 더 아래라는 걸 스스로 밝힌 것이다·

느닷없는 상황에 모두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남궁소소는 천룡표국의 정식 표사가 아니었고 수뇌부는 더더욱 아니었다·

아무리 좋게 포장을 해도 그녀는 그냥 외부인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별 상관없는 눈치였으나 이갑룡과 을룡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를 위해서라도 내가 한마디 해야 할 것 같았다·

“천룡표국의 수뇌부 회의입니다· 그녀는 엄연히 외부인이니 그만 내보내시는 게 어떨는지요·”

“내가 그런 것까지 너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느냐?”

“그런 뜻이 아니고요·”

“소소는 비록 외인이지만 천룡표국의 객표로서 세운 공이 너희 중 누구 보다 크다· 하여 내가 물어 볼 것이 있어 특별히 보자고 한 것이니 더는 문제 삼지 말라·”

국주의 권위는 절대적인 것·

나는 더 이상 토를 달지 않았다·

내 입장에서는 사실 뭐 딱히 싫어할 이유도 없었고·

반면 이갑룡과 이을룡은 보통 당황한 눈치가 아니었다·

천룡표국의 수뇌부 회의에 남궁세가의 영애가 참석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사건이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한 외부인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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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ncarnated Escort Warrior

Reincarnated Escort Warrior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2
My dream is to become an escort warrior that rides on a cool horse and transports goods. But I’ve got a limp leg and I’m unable to learn decent martial arts. I’ve lived as a porter working odd jobs for the entirety of my life. Until I died because of the mountain bandits that I met during an escort mission. But… ‘I became the fourth young master, Lee Jungryong?!’ When I died and woke up, I was reborn as the Heavenly Dragon Escort Agency’s infamous good-for-nothing youngest son. The weakling, Lee Jungryong, will become the best escort warrior in thi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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